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x명해. 님의 서재입니다.

서자의 드래곤

웹소설 > 자유연재 > 판타지, 일반소설

완결

명해.
작품등록일 :
2021.07.04 15:27
최근연재일 :
2022.03.08 21:01
연재수 :
186 회
조회수 :
74,146
추천수 :
970
글자수 :
951,506

작성
22.02.17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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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8
추천
4
글자
12쪽

최후 5

DUMMY

악마를 단순히 죽이는 것이 아닌 소멸시키는 일은 엄청난 힘을 요하는 것이었다.

오스카가 아닌 다른 마법사가 사용했더라면 시도도 못했을 것이고 대마법사조차도 목숨을 잃을 정도였다.

그나마 오스카가 빛의 드래곤과 마찬가지였기에 두 번이나 사용할 수 있는 것이었다.


오스카는 사방에서 몰려드는 악마들을 차근차근 소멸시켰다.

그의 노력에 따라 교황청으로 몰려드는 악마의 숫자는 눈에 띄게 줄어들었다


그 대신 더한 것이 다가오는 중이었다. 귀족들이 직접 움직이는 것이었다.

교황청은 그 인원이 상당히 줄어든 상태였다. 사제들도 마력을 가진 자들인 만큼 오스카가 마력을 회수할 것을 알고는 그것을 두려워했다. 이에 많은 수의 사제들이 교황청을 떠나 귀족의 편에 붙었다.

심지어 현 교황도 교황청을 버리고 떠났다.

이런 상황에서 교황청의 남은 일원들은 악마를 앞세운 귀족들까지 신경 쓸 여력이 없었다. 그 수가 줄었다고 하지만 악마는 여전히 많았다.

교황청의 모두는 오스카에게 시간을 벌어주기 위해 안간힘을 썼다. 오스카가 회복하는 동안에는 그들은 악마를 잠시 죽여야 했다.


그러는 동안 교황청으로 반가운 얼굴들이 속속 도착했다.

가장 먼저 도착한 것은 스쿠프와 로건이었다.

교황청에 거의 다 달아서 악마들에게 쫓기는 신세가 된 상단을 라비아와 윈드가 구해냈다.


“윈드님, 라비아님!”


스쿠프는 마차 밖으로 얼굴만을 빼꼼 내밀고 윈드와 라비아에게 도움을 청했다.

반면 로건은 마차 옆에 매달려 남은 한쪽 팔로 악마들에게 둔기를 휘둘렀다.

스쿠프의 용병들은 말을 타고 저마다 악마에 대항하는 중이었다.

다행스러운 것은 그들이 그나마 교황청의 가까이서부터 악마의 습격을 받았다는 것이었다. 때문에 그들은 용병을 아직 한 명도 잃지 않았다.


악마들이 사정거리에 들어오자 윈드는 마법진을 여기저기에 불러냈다.


“윈드 커터. “


윈드의 마법진에서 수십 개의 바람 칼날이 튀어나왔다. 윈드는 그 칼날들을 세밀하게 조정하여 악마만을 해치도록 하였다.


'저것이 드래곤의 힘... '


스쿠프의 용병들과 로건은 새삼 드래곤의 능력에 감탄하며 윈드 가까이에 다가왔다.


그들이 윈드를 지나치자 비로소 라비아가 나섰다. 라비아는 드래곤이 아니니만큼 적과 아군을 구별하여 마법을 사용할 수는 없었기 때문이었다.


"토네이도."


라비아는 거대한 토네이도를 불러냈다.

토네이도는 꽤나 오랫동안 유지되었다. 그것은 악마의 군대 여기저기를 돌며 악마를 날려버리기도 하고 결국에는 윈드 커터와 합쳐지며 하나의 회전하는 거대한 칼날이 되었다.


"도망가자!"


악마들은 본능적으로 그것을 피해 도망갔다. 죽음이 두려운 것은 아니었으나 고통만큼은 몹시 두려웠다.


그러나 토네이도의 이동속도는 몹시 빨라 일부의 악마들을 제외하고는 그것들의 몸을 찢어 놓았다.


"너무 무리하지 마."

"네 윈드님."


윈드가 라비아를 걱정했다.

그러자 라비아는 토네이도를 소환했다. 그녀의 턱으로 땀이 뚝뚝 떨어져 내렸다.


살아남은 악마들은 로건과 스쿠프 용병의 차지였다. 악마들은 사기가 떨어져 드래곤과 라비아를 피해 이리저리 도망 다녔다.

라비아가 마법을 사용하는 동안 휴식을 취한 용병들은 악마들을 쉽게 쫓아가 처리했다.


"어서 이동하시죠. 악마들은 다시 되살아날 겁니다."

"예? 되살아납니까?"


라비아는 굳은 표정으로 고개를 끄덕였다.


그들은 일단 교황청으로 이동했다. 인간으로 변한 윈드와 라비아는 스쿠프의 마차에 올랐다.

스쿠프와 로건은 라비아에게 대강의 설명을 들었다.


"오스카 도련님만이 악마를 죽일 수 있다니 참으로 절망적이군요."

"우리는 그저 시간을 벌어주는 수밖에요."


스쿠프 상단은 교황청에 무사히 도착했다. 상단에서 가져온 물자들은 교황청에 차곡차곡 쌓였다.

스쿠프는 오스카와 세상의 싸움이 종결될 때까지 교황청을 벗어나지 않기로 했다.

이에 따라 로건과 스쿠프의 용병들과 자연스럽게 드래곤을 도와 악마를 퇴치하는 작업을 수행하게 되었다.


로건과 스쿠프 다음으로 도착한 것은 엘프와 드워프의 무리였다.


벨리카에도 지옥의 문이 열렸던 탓에 엘프의 마을은 악마의 습격을 받게 되었다. 다만 벨리카의 지형이 워낙 복잡했기 때문에 악마들이 엘프의 마을을 발견하는 일 자체는 늦었다.


그들은 실바의 도움을 받을 수도 없었다. 실바는 오스카의 부름을 받아 교황청에서 악마 사냥을 하는 중이었다.


"후퇴해야 합니다!"


엘프의 선두에 선 일리아나가 엘프의 전사들과 마법사들에게 외쳤다. 일리아나는 나무 위에 있었기 때문에 상황을 잘 파악할 수 있었다.


일리아나를 전적으로 신뢰하는 전사의 우두머리는 엘프의 전사 모두에게 후퇴하라는 명령을 내렸다.


마을에서 가장 멀리 있던 일리아나는 나무 사이를 뛰어다니며 가장 먼저 엘프의 마을에 도달했다.

그리고 장로 다린에게 말했다.

전시 상황에서 일리아나의 말을 절대적으로 신뢰했던 다린은 엘프들에게 다른 곳으로 이주를 할 것이라고 공표했다.

놀랍게도 그곳은 인간이 사는 곳의 한가운데였다.

엘프들은 우려를 표했고 다린은 그들을 설득했다.


"어차피 인간 귀족들이 득세하게 된다면 우리는 죽는다. 비참하게 죽을 바에야 싸우다 죽는 것이 낫다."


상황은 절망적이었으나 다린의 설득은 먹혀 들어갔다. 엘프들은 죽는 것보다 인간에게 붙잡혀 치욕을 겪는 것이 더 싫은 것이다.


드워프들도 엘프들과 같은 과정을 겪고 이주를 결심했다.


그들은 이동 아티팩트를 최대한 이용하기로 했다. 한꺼번에 많은 이들이 이동하기 위해 드워프들은 만들어 둔 아티팩트들을 몇 개 더 설치했다.

그리고 먼저 건너간 드워프들이 출구 아티팩트를 설치했다.


그리하여 그들은 생각보다 빨리 데스 데져트 한가운데로 이동할 수 있었다.


일리아나는 엘프의 전사 몇을 데리고 모두가 건너갈 때까지 엘프의 마을을 지켰다.


일리아나는 내내 나무 위에서 상황을 지켜보았다.


"서둘러! 곧 들이닥치겠어!"


악마들이 마을 코앞까지 와 있었다.

일리아나는 악마들과 이동 아티팩트 쪽을 번갈아보며 시간을 체크했다.


'느려...!'


그녀는 조금의 망설임도 없이 나무를 건넜다. 그리고 엘프의 마을에서 제법 떨어진 곳에서 악마들을 향해 활을 쏘았다.


갑작스럽게 활이 날아오자 활에 맞을 뻔 한 악마가 그것이 날아온 쪽을 바라보았다.


"저쪽이다!"


일리아나의 유인책이 먹혀들었다. 악마들은 경로를 수정하여 활이 날아온 곳으로 달리기 시작했다.


일리아나는 나무를 건너가며 계속해서 활시위를 당겼다. 화살이 무한으로 생성되는 마법의 화살은 쉴 줄을 몰랐고 악마를 유인함과 동시에 일부 악마를 전투불능 상태에 빠뜨리기도 했다.


"한 명이다! 잡아라!"


악마들은 약이 바짝 올라 일리아나를 쫓았다.

이에 일리아나는 최대한 마을을 빙 돌아가는 형태로 악마를 몰았다.


그러나 많은 수의 악마를 모두 속일 수는 없었다.


일리아나가 그러거나 말거나 제갈길 가는 악마가 있었는가 하면, 일리아나가 곡선을 그리며 이동하자 그것을 지켜보았다가 직선으로 따라붙는 등, 그들은 다양했다.


'거의 다 됐을 거야. '


일리아나는 시간을 헤아려 보았다. 그쯤이면 거의 다 이동했을 시간이었다.

일리아나는 활을 등에 매고 악마들에게서 등을 돌렸다. 그리고 나무를 뛰어넘어가며 마을까지 말 그대로 질주했다.


한참을 나무를 타자 어느덧 그녀의 눈에 마을이 보였다.

내내 일리아나를 기다리던 전사 하나가 외쳤다.


"일리아나! 빨리! 얼마 남지 않았어!"


일리아나가 달려가는 와중에도 이동 아티팩트는 착실히 엘프를 날랐다.


그녀가 막 마을로 진입했을 때였다.

일리아나를 따라가지 않고 다른 길로 접어든 악마들이 몰려들었다.

그 숫자는 적지 않았다.


"쳇... "


일리아나는 활을 다시 꺼냈다. 그리고 달려오는 악마들의 앞을 위협했다.


그러나 악마들은 앞서가는 악마가 멈칫하면 뒤에 있는 악마들이 그대로 밀어버리는 식으로 질주했다.


"어서! 일리아나!"


이제 일리아나를 포함하여 엘프 전사 세명이 남았다. 근접 공격을 하는 엘프 전사는 나설 수가 없어 발을 동동 굴렀다.


"기다려. "


일리아나는 잠시 멈췄다. 그리고 활시위를 당기고 그곳에 마나를 집중시켰다. 그러자 거대한 에메랄드빛 화살이 나타났다.


일리아나는 엄청난 집중력을 발휘하여 가장 적절하다고 생각하는 곳에 화살을 쏘았다.

화살은 악마 무리의 앞쪽을 파고들며 폭발했다.


폭발과 동시에 그것을 맞은 악마들이 파편이 되어 사방으로 흩어졌다.


그러나 자신들의 동족이 죽었음에도 악마들은 멈출 줄을 몰랐다. 오히려 시야가 더욱 신나 보였다.


일리아나는 나무에서 내려와서 달리기 시작했다.

일리아나를 기다리는 엘프의 전사는 그녀와 악마를 번갈아 보며 손에 땀을 쥐었다.


"빨리... 일리아나..."


달리던 일리아나는 몸을 기울여 아티팩트를 향해 미끄러졌다. 그리고 동시에 전사를 향해 손을 뻗었다.

전사는 곧장 일리아나를 일으켰고 그들은 빛의 마정석에 마나를 주입했다.


빛이 되어 사라지는 그들의 시야에 간발의 차로 닿지 못한 악마들의 손이 맺혔다.


"헉... 헉... "


출구 아티팩트로 나온 세 사람은 그대로 주저앉았다.

가장 힘이 들었던 일리아나는 자리에 엎드려 구토를 하였고 일리아나를 내내 지켜보던 엘프 전사들은 다리가 풀려 일어서질 못했다.


"수고했다 일리아나."


다린이 일리아나에게 다가갔다. 그러자 일리아나는 언제 힘들었냐는 듯 자리에서 일어섰다.


"모두 왔지요? 다행입니다."

"이제 이동하면 된다."


멀지 않은 곳에 교황청이 보였다. 그리고 교황청에서 막 날아오르기 시작한 녹색 드래곤이 보였다.


"왔군... "


실바는 정면에 보이는 엘프의 무리들을 보았다. 실바의 등에 앉은 웬디와 벨라는 가슴을 쓸어내렸다.


"휴우... 다행이다."


실바는 더욱 속력을 내어 엘프의 가까이로 날았다.

일리아나는 실바에게서 눈을 떼지 않고 손을 번쩍 들었다.


"실바 님!"


일리아나가 출전의 뜻을 내비치자 엘프 의원 에델린이 말렸다.


"얘야, 너무 무리하지 말거라."

"괜찮습니다 할머님. 벨라가 있잖아요? 물약 하나 달라고 하지요."


마침 실바가 엘프들의 가까이로 낮게 날아왔다. 일리아나는 빠르게 달려 도약했다.


"잡아!"


벨라가 일리아나를 향해 손을 내밀었다. 일리아나는 온 힘을 다해 손을 뻗었다. 그러나 벨라와 손끝만 스쳤을 뿐 그 손을 잡지 못했다.


이에 벨라는 재빨리 덩굴을 불러내어 그녀를 낚아챘다.


"나이스 캐치."


일리아나가 실바의 등 위로 오르며 소리쳤다. 그들은 그대로 악마들이 달려오는 곳으로 향했다.


**


블러드 가문 일행들은 부지런히 이동했다.

이든이 있는 덕에 데스 데져트에 진입하기 전까지는 괜찮았다.

그러나 그들은 악마 외의 적을 마주하고 말았다.


귀족들, 그중에서도 대마법사들이었다.


"어딜 그리 바쁘게 가는 것이냐? "


대마법사 잉그리드는 몹시 바빠 보이는 블러드 가문의 일원을 흥미롭게 바라보았다.

그는 와이번을 타고 날아와 일원들 앞을 막아섰다.


거대한 몬스터에 놀란 말이 그 자리에서 앞발을 굴렀다.

블러드의 하인들이 겨우 말들을 진정시켰고 무슨 일인지 나와본 이든이 직접 대마법사를 상대하기로 했다.


"대마법사님을 뵙습니다. 저희가 몹시 바쁘니 부디 지나가게 해 주십시오."


이든은 그가 대마법사라는 것을 단번에 알아채고 정중한 태도로 말했다.

그러나 잉그리드는 비키는 대신 질문을 했다.


"가문의 이름이 무엇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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