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x명해. 님의 서재입니다.

서자의 드래곤

웹소설 > 자유연재 > 판타지, 일반소설

완결

명해.
작품등록일 :
2021.07.04 15:27
최근연재일 :
2022.03.08 21:01
연재수 :
186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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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4,141
추천수 :
970
글자수 :
951,506

작성
22.03.04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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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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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글자
12쪽

엔딩 1

DUMMY

오스카를 등에 업고 에릭 플로가가 플로가 왕국을 이어받았다.

이것에 대해 대륙의 사람들은 불만이 있을 수도 없었고 있어서도 안 되었다.


왕국은 플로가에 세워졌다. 공중정원은 무너졌기 때문에 새로 궁전을 세우기로 했다.

새로운 플로가의 궁전은 화려하지 않았다. 어차피 노역을 할 사람들도 절대적으로 부족했다.


에릭은 대부분의 귀족들의 직위를 박탈하고 재산을 몰수했다. 그리고 공을 세운 자들에게 새로 귀족 작위를 주었다.


쥬드는 약속한 대로 캄 레이크 공작이 되었고, 유일한 물의 가문이자 물의 드래곤을 모시는 가문으로 공식적으로 알려지게 되었다.


라비아는 과거 윈드의 이름을 따서 아에르라는 가문을 세웠고 아에르 공작으로 불리게 되었다.

다만 아에르 가문의 일원은 라비아 혼자이기 때문에 그녀는 기반을 잡을 때까지 쥬드의 영지에서 함께 지내기로 했다.


아이리스, 콜린, 역시 공작이 되었다.

동시에 아이리스는 나오미 교수와 드워프들과 함께 아티팩트 제작자로 나섰다.

마력이 사라진 상태에서 아이리스의 아티팩트는 큰 인기를 끌었다. 아이리스와 나오미 교수는 돈방석에 앉게 되었다.


콜린은 역사학자이자 작가로 나섰다.

그는 엘프 작가로 정식 데뷔한 메리엘과 함께 회사를 차렸고 콜린의 드래곤 이야기는 큰 인기를 끌었다.


헬렌과 이든의 블러드 가문은 역시 공작 가문으로 승격되었다. 어차피 그들은 에릭과 먼 친척간이었기에 자연스러운 일이었다.

또한 이든은 검술을 새로 배워 플로가 왕국의 기사가 되기로 했다.


유일한 빛의 가문인 더글러스 가문은 공작 작위를 그대로 유지하게 되었다.

아벨 공작은 이제 쉬고 싶다며 곧 길버트에게 가주의 자리를 물려주겠노라고 선포했다. 이에 길버트는 몹시 기뻐했다.


웬디는 귀족으로 불리기를 거부했다. 이미 숲 속성의 아이리스 공작이 있는 데다가 그녀는 귀족이 되기보단 실바와 함께 하기를 원했다.

실바는 웬디의 바람을 흔쾌히 받아들였다.


올리버 역시 공작이 되기를 거부했다. 그는 작은 작위로 만족했다.

그는 물약 제조사 겸 의원으로 인간들의 마을에서 살아가기로 했다. 그는 이제 더 이상 인간으로 변하는 물약은 마시지 않았다. 있는 그대로 살아가기로 한 것이다.

또한 그는 마틸다의 자식들을 거두어들이기로 했다.


벨라는 올리버가 마틸다의 자식들을 받아들이자 어렴풋이 그녀의 출생에 대해 알아차리게 되었다. 그러나 굳이 그에 대해 이야기를 꺼내지는 않았다.


에릭은 엘프와 드워프를 각각 하나의 국가처럼 대하기로 했다. 그들은 상하관계가 아닌 수평적인 위치에서 교류를 하고 교역을 할 것이다.

그리고 교역에는 스쿠프 상단과 로건의 길드를 잘 활용하기로 했다.


또한 에릭은 숙청되지 않은 귀족들의 등급을 낮추어 공작들의 관리 하에 두기로 했다.

그들의 영지 관리 능력을 높이 산 것이다.

귀족들은 한동안 우울해했으나 새로이 얻은 권력에 적응해 나갔다.


이렇게 플로가 왕국이 다시 세워지고 얼마 지나지 않아 에이스의 재판이 열리게 되었다.


그것은 재판이랄 것도 없었다. 어차피 에이스와 로자 가문, 일부 대귀족 들은 공작 가문 시해 혐의, 세상을 어지럽히고 악마와 손을 잡은 죄를 물어 처형하기로 했다.


처형 전날 밤, 오스카는 에이스가 갇혀 있는 감옥을 찾았다.

감옥은 땅 속 깊이 있었고 축축하고 서늘했다.

오스카는 라이트 마법을 시전 한 채 에이스가 있는 곳으로 다가갔다.


몇 달 사이에 에이스는 많이 야위어 있었다. 그는 아직 드래곤과 동화된 상태였기 때문에 드워프들이 만든 마나 구속 구를 차고 있었다.


"에이스. "


오스카가 부르자 에이스가 슬쩍 고개를 들었다. 엉망으로 자란 그의 머리카락이 그의 한쪽 눈을 가리고 있었다.


"억울한가? "

"... "

"그래 그럴 리 없지. 너를 이렇게 만든 사람은 더 이상 서자가 아니니까. "

"그래. 너는 드래곤의 자식이라지? "


에이스는 낮게 웃음을 터트렸다.


"재미있군. 태어난 것만으로 널 천하다 여겼는데 사실은 반대였다니. "


에이스는 천장을 바라보며 한숨지었다.

오스카는 에이스가 다시 입을 열 때까지 기다렸다.

잠시 후, 에이스의 시선이 다시 오스카에게 옮겨졌다.


"불의 드래곤을 찾으러 온 것인가?"

"글쎄. 그냥 너와 이야기가 하고 싶었을지도. "

"그렇군. 그렇지만 나는 더 이상 할 이야기는 없어. 너에게 미안하지도 않고."

"미안하지 않다니 그것 참 다행이군."

"불의 드래곤을 되살리는 방법 따위도 모르니까 묻지 마. "

"... 그래. "


두 사람은 감정이 드러나지 않는 표정으로 서로를 눈에 담았다.

먼저 눈을 돌린 것은 에이스였다.


"나는 이만 눈을 붙여야겠어. 피곤해. 귀찮게 하지 말고 돌아가도록 해."

"그래. "


두 사람의 대화는 더 이상 이어지지 않았다. 오스카는 감옥의 복도를 걸었다.


감옥 한 구석에서 칼리의 처절한 외침이 들렸다.


"오스카! 이 나쁜 자식! 너를 살려두는 게 아니었는데!"


그녀의 팔에 둘러진 마나 구속 구가 창살에 부딪히며 요란스러운 소리를 냈다.

로자 역시 창살에 달라붙어 지나가는 오스카에게 저주를 퍼부었다.


"너는 무사할 것 같아? 너도 언젠가 우리와 똑같이 될 거야! 두고 봐!"


두 사람은 오스카가 복도를 완전히 빠져나갔음에도 계속해서 소리 질렀다. 그들의 비명소리는 과거 죽음의 마탑의 실험실에서 들리는 비명처럼 지상에 작게 울려 퍼졌다.


다음 날,

사형 집행의 날이 되었다.

대귀족들과 로자 가문의 사람들, 그리고 칼리, 에이스가 단두대로 끌려 나왔다.

에릭 왕과 각 공작 가문, 그리고 오스카와 드래곤들이 단두대 앞에 모여 앉았다.


대귀족들부터 차례로 집행된 처형은 순식간에 이루어졌다.

단두대는 순식간에 피로 물들었고 끔찍한 광경임에 분명했지만 플로가 왕국으로서는 비교적 점잖게 진행한 것이었다.


다음, 칼리의 차례가 되었다.


"마지막으로 남길 말은?"


집행관의 질문에 칼리가 악을 썼다.


"이 배신자들! 에이스야말로 진정한 왕이다! 너희들 모두 후회하게 될 것이다!"


칼리가 듣기 싫은 소리를 해대자 집행관은 곧장 칼날을 내리라고 지시했고 칼리는 악을 쓰는 표정 그대로 목이 잘려나갔다.

그 뒤를 이은 로자 역시 점잖지 못하게 발악을 하다가 빠른 속도로 목이 잘렸다.


"다음은, 에이스. "


에이스는 아무런 저항도 하지 않고 단두대에 목을 갖다 댔다.

집행관이 물었다.


"마지막으로 남길 말은? "

"없다. "

"정말인가? "

"그렇다. "


다만 에이스는 오스카를 바라보고 다음으로 에릭을 바라보았다. 아쉽다는 표정으로.


곧 에이스의 목이 잘렸고 형 집행은 끝이 났다.


광장의 사람들은 모두 흩어졌고 단두대를 치우는 손길이 분주했다.

오스카는 단두대 앞에 서서 에이스의 시체를 바라보았다.


"뭘 그렇게 보고 있어? 좋지도 않은 걸."


벨라가 오스카의 옆에 서서 팔짱을 꼈다. 그러나 오스카는 꿈쩍도 하지 않고 에이스의 시체 쪽만 바라보았다.


그러더니 별안간 그는 걸음을 옮겼다.


"어? 어어... "


벨라는 차마 같이 가지는 못하고 오스카의 뒷모습만 바라보았다.

오스카는 천으로 덮인 에이스의 시체 앞에 섰다.

시체를 치우는 하인들이 말리려 했지만 오스카임을 알아보고 그만두었다.


오스카는 조용히 내려다보던 천을 들추었다. 그리고 피투성이가 된 돌덩이 하나를 안아 들었다.


"시, 시체에 웬 돌이... "


지나가던 하인이 깜짝 놀랐다.

벨라 역시 놀라며 오스카에게 다가갔다.


"오스카, 설마 그것..."


오스카는 고개를 끄덕이며 뒤를 돌았다. 오스카의 품에 피로 얼룩진 알이 안겨 있었다.


멀리서 오스카를 지켜보던 드래곤들이 하나씩 다가왔다.


"이그니스로군. "


테라가 중얼거렸다.

성인 여자의 모습으로 변한 마린이 오스카에게 다가갔다.


"오스카, 그 알을 내게 다오."

"마린에게 요?"

"응. 내가 데리고 있겠다. "


오스카는 순순히 알을 건넸다.

마린은 품에서 손수건을 꺼내 알을 정성껏 닦았다.

그러자 실바가 의아해하며 물었다.


"둘이 원수지간 아니었나?"


그러자 마린이 빙긋 웃었다.


"그렇다. 내가 부화시켜서 부려먹을 생각이다."

"오 그것 참... 좋은 생각이군. "


윈드가 오스카를 아빠로 생각하는 것처럼 이그니스도 마린을 엄마로 생각할 가능성이 컸다.

이에 테라가 웃음을 참지 못하고 폭소했다.


"푸하하하하. 정말 볼만 하겠군. "


이그니스는 죽어버린 탓에 지역의 저주에서 벗어난 상태였다. 윈드처럼 기억도 잃었을 것이다.

마린은 자신의 지역에서 백지상태의 이그니스를 키워낼 수 있을 터였다.


오스카는 왁자지껄 떠들어대는 드래곤들에게서 떨어져 나와 어디론가로 향했다. 벨라도 슬그머니 오스카의 옆에 섰다.


"오스카, 어디 가는 거야?"

"그레고리에게."

"아. "


대마법사들은 마력을 빼앗기고 노화가 급격히 진행되어 죽어버렸다.

그러나 그레고리는 더 늙지도 않았고 그 상태 그대로였다. 다만 그는 마력을 잃고 미쳐버렸다.


플로가 왕국은 그의 죄가 크나 이미 벌을 받고 있다고 가정하고 따로 처벌하지는 않았다.


그레고리는 플로가의 광장에서 벗어난 평민 지구의 작은 집에서 홀로 지내고 있었다.


오스카는 그레고리 집의 문을 두드렸지만 그레고리는 대답을 하지 않았다. 오스카는 대답을 기다리지 않고 무작정 열고 들어갔다.


그레고리는 햇빛이 내리쬐는 창가 아래에 놓인 침대에 누워 하염없이 창밖만 바라보고 있었다.


오스카는 그를 잠시 내려다보더니 바닥에 마법진을 그렸다.

벨라는 그것이 무엇인지 알아보았다. 그녀는 눈을 동그랗게 뜨고 뒤로 물러섰다.


마법진이 다 그려지고 커다란 문이 생겨났다. 옆에서 비치는 환한 빛에 그레고리의 고개가 돌아갔다.


"오, 오오...!"


천국의 문을 본 그레고리의 눈이 휘둥그레 해졌다. 그는 몸을 일으켜 침대에서 빠져나왔다.


"오스카.... 이것은 "


미쳐버린 그레고리의 정신이 잠시 돌아왔다.

감격스러운 눈으로 오스카를 보는 그레고리에게 오스카가 말했다.


"천국으로 가는 문입니다. 고향으로 돌아가세요. "


그레고리는 잠시 오스카를 눈에 담았다. 그리고 몇 번 눈을 껌뻑이더니 천국을 향해 걸어 들어갔다.


오스카는 그레고리가 문에 완전히 들어서자마자 마법진을 회수하여 문을 닫아버렸다.


놀란 벨라가 물었다.


"왜 천국의 문을 연거야?"

"그 사람은 원래 천사였으니까."

"뭐라고? "


벨라가 놀라 소리쳤다. 오스카는 웃으며 벨라의 머리를 쓰다듬었다.


"고향에 보내준 거야. 천사에게 빚을 지워놓으면 여러모로 좋겠지. "

"이게 대체 다 무슨 소리야? "


벨라의 물음에 오스카는 더 이상 대답해주지 않았다.


"이제 나가자. "


오스카는 웃으며 그레고리의 집을 나섰다. 벨라가 끈질기게 물으며 오스카의 뒤를 따랐다.


**


오스카는 인간들에 의해 신격화되었다. 마력을 잃은 인간들은 오스카를 두려워하여 그를 오히려 떠받들기로 한 것이다.


이에 에릭 플로 가는 오스카가 내심 플로가에 정착했으면 하고 바라었다. 그가 있으면 여러 모로 왕국 운영에 도움이 될 터였다.


그러나 오스카는 더글러스 성에서 살기로 했다. 그곳이 자신이 태어난 곳이기도 했고 아버지도 있었기 때문이었다.

무엇보다 사람들의 시선이 귀찮았다.


벨라도 오스카를 따라 이주했다. 올리버는 수도에 그대로 남아 장사를 하기로 했다.


오스카는 하루에 꼭 한 번은 드래곤들을 더글러스 성에 소환했다.

오스카가 필요로 한 것이 아닌 그들이 원해서였다.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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