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x명해. 님의 서재입니다.

서자의 드래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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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결

명해.
작품등록일 :
2021.07.04 15:27
최근연재일 :
2022.03.08 21:01
연재수 :
186 회
조회수 :
74,144
추천수 :
970
글자수 :
951,506

작성
22.03.03 06:00
조회
220
추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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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
11쪽

최후 18

DUMMY

기억 속의 노인은 오스카를 똑바로 보고 있었다.


'나를 보고 있어? '


마치 거울을 보는 느낌이었기에 오스카는 그 기억에 다시 손을 뻗었다.


그러자 노인도 같이 손을 뻗었다. 그리고 입을 열었다.


"나는 태양. 내 아래 모든 것은 굴곡이 없다."


천국에 갔을 때 들었던 그 이야기였다.


노인은 오스카의 손을 잡았다.

그리고 이전에 천국에서 그랬던 것과는 반대로 이번에는 노인의 쪽으로 오스카를 끌어당겼다.


오스카는 그대로 심연의 밖으로 끄집어내어 졌다.


"으윽... "


엄청난 빛이 눈에 들어오며 오스카는 자신도 모르게 신음했다.

그가 간신이 눈을 뜨자 가장 먼저 보인 것은 마법을 사용하고 있는 벨라였다.


시간은 여전히 몹시 느렸고 벨라의 마법은 거꾸로 흐르는 것처럼 다시 그녀의 손으로 빨려 들어가고 있었다.


'시간이... '


오스카는 확인하기 위해 이번에는 일리아나를 바라보았다. 일리아나의 화살은 일리아나에게 거꾸로 되돌아오고 있었다.


그리고 오스카에게 다가오던 에이스는 반대로 오스카에게서 조금씩 멀어지고 있었다.


'거꾸로 흐르고 있다.'


이 시공간 속에서 자신만이 달랐다.

오스카는 노인이 해준 말을 다시 곱씹어 보았다.


'나는 태양... 내 아래 모든 것은 굴곡이 없다. 나는 태양... 나는... 태양. '


무언가를 깨달은 오스카는 굳은 표정을 하고 날개를 펼쳤다. 그리고 곧장 하늘로 날아올랐다.


시간을 해치며 가는 것은 꽤 힘겨운 일이었다. 그러나 그는 가야만 했다.


그는 하늘을 뚫을 기세로 직선으로 날아올랐다.


'나는 태양... '


오스카는 그 말에 희망을 걸고 있었다.

상당히 오랫동안 비행을 한 후에야 그는 발밑을 내려다보았다.

그가 나고 자란 로스 곤 대륙은 인위적인 어떠한 형태를 띠고 있었다.


'대륙이 마지막 조각이었어.'


퍼즐이 맞춰지자 오스카는 소름이 돋았다.

오스카는 천국에서 가져온 마법진에 로스 곤 대륙의 모양을 새겼다.


'이거다. '


강한 확신이 들었다.


오스카는 다시 땅을 향해 비행하기 시작했다. 너무 빠른 속도에 시야가 어지러웠다.


어느새 교황청의 모습이 보이고 반가운 모습들이 보이기 시작했다.


'드래곤들!'


시간이 흘러 드래곤이 봉인되기 전으로 돌아갔던 것이다.


오스카는 드래곤들의 가운데로 곧장 내려섰다.

오스카의 발이 땅에 닿자마자 시간이 다시 제대로 흐르기 시작했다.


본모습을 하고 각자의 영역을 바라보며 자리를 지키고 있는 드래곤들의 가운데에서 오스카는 가지고 온 마법진을 그리기 시작했다.


마력 소모가 큰 상태였지만 오스카는 훨씬 여유가 생겼다.


오스카가 마법진을 완성하자 드래곤들이 뒤를 돌아보았다.

특히 녹스가 몹시 반가운 표정을 지었다.


"오스카, 정답을 찾아낸 것이냐?"


오스카는 대답 대신 고개를 끄덕였다. 피곤에 지쳐 그의 목을 타고 신물이 올라왔지만 오스카는 그것을 꾹 눌렀다.


마법진은 흰색에 가까운 노란빛을 내기 시작했다.


드래곤을 비롯한 모든 이는 오스카의 마법진이 드디어 완성이 되었다는 것을 깨닫고 환호했다.


마법진은 오스카를 중심으로 점점 퍼져나갔다. 그것은 봉인 마법과 비슷한 느낌이었다.


그 마법은 악마를 너머, 언데드를 지나 귀족들에게 빠른 속도로 닿았다.

마법진이 커지는 속도가 워낙 빨랐던 탓에 귀족들은 미쳐 그것을 피하지 못했다.

그리고 귀족들은 그것에 닿자마자 기운이 빠져나가는 것을 느꼈다.


"안돼! "

"내 마력!"


마법진은 귀족들의 마력을 흡수하며 더욱 빠르게 퍼져나갔다.

그것은 결국 로스 곤 대륙 전부를 덮어버렸고 대륙에 있는 모든 이의 마력을 빼앗았다.


모든 마력을 빼앗게 되자 마법진은 다시 크기가 줄어들기 시작했다.


귀족들은 자신의 마력을 되찾기 위해 빛이 나는 땅을 손으로 마구 긁었다. 그러나 그들의 손에 잡히는 것은 건조한 모래뿐이었다.


마법진은 빠른 속도로 줄어들어 오스카의 몸을 겨우 두를 정도로 작아졌다.

작아진 마법진은 오스카의 주변을 빙글빙글 돌며 수집한 마나를 고스란히 건네주었다.


온 세상의 마력을 받은 오스카는 엄청난 쾌감과 희열을 느꼈다.

그는 날개를 펼치고 눈을 감은 채로 잠시 기분을 만끽했다.

귀족들의 울부짖음이 이 시간만큼은 아름다운 음악으로 들렸다.


잠시 후, 오스카는 눈을 뜨고 세계의 모든 이를 향해 아름다운 목소리로 명령했다.


"모두 무릎을 꿇어라. 지금 이 순간 서 있을 수 있는 것은 오직 나뿐이다. "


드래곤을 제외한 모든 이가 오스카의 발밑에 머리를 숙였다. 기쁜 마음으로 숙이는 자, 모든 힘을 잃고 허망한 자, 빼앗긴 것을 분노한 자, 누구 하나 예외가 없었다.


오스카의 명령에 따라 시간이 다시 멈춘 듯했다.


"해냈구나. "


녹스가 인간의 모습으로 변했다.. 다른 드래곤도 녹스를 따라 인간으로 변했다.

녹스는 자랑스럽다는 듯 두 손으로 오스카의 어깨를 감쌌다.


한편, 악마들은 갑자기 무릎을 꿇은 귀족들을 보고 어이없어했다.


"갑자기 왜들 이래? 저 자식과 싸우자며?"


그러나 자신들의 의지로 무릎을 꿇은 것이 아닌 귀족들은 아무 대답도 할 수 없었다.


"이 인간들, 정말 미친놈들이네? "


악마들은 귀족들은 내버려 두고 원래의 목적인 오스카에게로 다가갔다.

그러나 곧 의기양양하던 악마들은 귀족들과 같은 꼴이 될 수밖에 없었다.


오스카의 몸에서 빛이 새어 나오자 악마들은 본능적으로 소멸의 두려움을 느꼈던 것이다.


"도망가자! "

"소멸된다! "


악마들은 등을 돌려 달아나기 시작했다.

그러나 오스카의 빛은 빠른 속도로 퍼져나가 악마들을 집어삼켰다.

빛에 닿은 악마들은 비명도 지르지 못하고 그대로 소멸되고 말았다.


"시시하군. "


실바가 썩소를 지었다.

그동안 했던 고생이 오스카의 마법 한방에 정리가 된 것에 대한 후련함과 허무함의 표현이었다.


사라의 모습으로 변한 마린은 피식 웃어버렸고 웃음은 전염되어 모든 드래곤이 호탕한 웃음을 터트렸다.

드래곤들의 기분이 좋아 보이자 덩달아 교황청의 인물들도 사기가 올라갔다.


이제 이긴 것이나 다름없는 싸움이라 교황청의 모든 이들은 환호성을 질렀다.

이들의 함성은 모래사막의 주변을 맴돌았다.


그때, 멀리서부터 누군가의 외침이 들려왔다.


"기다려!"


에이스였다.

에이스는 몹시 분노한 얼굴을 해 가지고 오스카에게로 다가오고 있었다.


"네크로멘서. "


오스카는 마지막이 될 싸움을 위해 날아올랐다.

여태 쉬지 못한 그였지만 대륙의 모든 마나를 회수한 탓에 컨디션은 최상이었다.


에이스와 오스카는 곧 맞부딪혔다. 그러나 시간을 되돌리기 전과는 달리 싸움은 일방적이었다.


에이스의 공격은 전혀 들어가지 않았고 오스카는 타격을 입지 않았다.

반면 에이스는 오스카의 작은 몸짓에도 큰 피해를 입었다.


황금빛으로 빛나는 오스카 앞에서 에이스는 피투성이로 변하며 몰골이 매우 초라해졌다.

일말의 희망을 가지고 그들의 싸움을 지켜보고 있던 귀족들은 다시 절망에 빠져들었다.


"고작 이 정도인가 네크로멘서?"

"크으... 오스카 이 자식."


네크로멘서, 에이스는 마지막 힘을 짜내어 오스카에게 큰 한방을 날렸다.

검은 마나 덩어리에 붉은 마나 덩어리가 뒤엉켜 오스카에게 날아들었다.


오스카는 에이스처럼 마나 덩어리를 끄집어냈다.

그것은 검은 마나와 부딪히며 요란한 폭발음을 냈다.


폭발로 에이스는 멀리 날아갔다.

그러나 오스카는 전혀 타격을 입지 않고 그 자리에 꿈쩍 않고 있었다.


오스카의 마나는 곧 에이스의 마나를 집어삼켰다. 그리고 크기가 점점 작아졌다.


그의 마나가 손바닥 위에 올라올 정도가 되자 오스카는 날개를 펄럭이며 날아가는 에이스 쪽으로 질주했다.


곧 에이스는 붙잡혔고 오스카는 에이스의 입을 강제로 벌려 마나를 집어넣었다.


"끄륵... 끄윽..."


에이스는 구토를 하듯, 연신 구역질을 해댔다.

구역질이 몇 번 더해지자 곧 에이스의 입에서 황금빛 마나 덩어리가 다시 튀어나왔다.


오스카의 마나는 에이스의 몸속에서 무언가를 끄집어내었다. 그것은 검은 형상이었는데 에이스의 몸에서 완전히 빠져나오며 인간의 형상이 되었다.


"네크로멘서. "


오스카는 그 형상을 노려보았다.

네크로멘서가 빠져나가버린 에이스는 몸에 힘이 빠지며 정신을 잃고 바닥으로 곤두박질쳤다.


오스카의 마나는 네크로멘서도 집어삼키려 하였다.

네크로멘서는 몸부림을 치며 마나에서 벗어나고자 했다.

그러나 마나에 의해 발 끝부터 집어삼켜지며 결국엔 처절하게 비명을 지르는 모습을 마지막으로 오스카의 마나 속으로 사라졌다.


오스카는 그 마나를 다시 손바닥 위에 올려두었다. 그러자 마나는 다시 작아지기 시작했다.


끝없이 작아지던 마나는 보석 정도의 크기가 되어서야 축소를 멈추었다.


마나의 모습은 마치 호박 보석 같았다.


오스카는 그 보석을 눈높이로 들고 관찰하였다.

곤충이 들어있는 다른 호박과 마찬가지로 보석에는 네크로멘서가 갇혀 있었다.


"끝이군."


오스카는 그 보석을 손에 꼭 쥐었다. 이 보석은 절대로 다른 이의 손에 들어가서는 안될 것이었다.


네크로멘서가 사라지자 언데드들은 자연스럽게 힘을 잃고 픽픽 쓰러지기 시작했다.

이 땅에 더 이상 오스카가 상대할만한 유의미한 적은 남아있지 않았다.


오스카가 땅에 내려서자 마력을 잃은 인간들의 통곡 소리가 들려왔다.

오스카는 그것을 무시하고 다시 목소리를 내었다.


"이제 이곳에 마력은 없다. 인간들은 새로운 곳에서 새로운 질서를 만들어 나가도록 하라. 모두 일어나도 좋다. "


오스카의 명령에 따라 로스곤의 모두는 다시 일어날 수 있게 되었다.


"오스카 님!"


오스카의 뒤에서 누군가가 그를 불렀다. 오스카가 뒤를 돌아보자 오스카의 진영의 사람들이 웃으며 그에게 손을 흔들고 있었다.


오스카는 미소를 지으며 자신을 기다리고 있는 사람들에게로 다가갔다.


가장 먼저 에릭이 나서 오스카에게 고개를 숙였다.


"오스카 님."


오스카는 에릭의 인사를 받아들였다. 에릭과 오스카의 위치는 자연스럽게 뒤바뀌었다.


오스카는 자신을 향해 고개를 숙인 에릭의 뒤통수에 대고 말했다.


"에릭 왕자. 그대는 이 대륙을 잘 이끌 수 있겠는가?"


오스카가 이야기하자 에릭이 고개를 들었다.


에릭의 표정은 상기되어 있었다.


오스카가 뒷받침만 해준다면 그는 쉽게 대륙의 통치권을 얻을 수 있었다.


"저를 믿어주시니. 크나큰 영광입니다. "

"자네가 미는 혈육 주의였던가... 그것을 믿어보도록 하지."

"실망시켜드리지 않겠습니다. "


에릭은 다시 오스카에게 고개를 숙였다. 이에 주변에서부터 박수를 치기 시작했고 박수는 퍼져나갔다.


에릭은 엘프와 드워프 종족과도 화합을 하며 지낼 것이라고 그 자리에서 약속을 했다.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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