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x명해. 님의 서재입니다.

서자의 드래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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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결

명해.
작품등록일 :
2021.07.04 15:27
최근연재일 :
2022.03.08 21:01
연재수 :
186 회
조회수 :
74,443
추천수 :
970
글자수 :
951,506

작성
22.02.22 06:00
조회
207
추천
4
글자
11쪽

최후 10

DUMMY

오스카는 에이스와 같은 높이로 날아올랐다.

에이스는 오스카를 보고 씩 웃었다.


"못 본 사이에 발전했군 오스카. 서자 주제에 제법이야. "

"네 놈이 가짜이기 때문에 핏줄에 더 집착하는 중이겠지."


에이스의 눈썹이 살짝 꿈틀댔다.

자신이 아벨의 자식이 아님을 알게 된 직후부터, 오스카가 유일한 빛의 아이라는 것을 알게 된 이후까지.

에이스 마음속에는 열등감이 차곡차곡 쌓여갔다.


에이스는 별안간 고개를 돌렸다.


"뭣들 하고 있어? 공격하지 않고. "


그러자 언데드 부대가 교황청의 성벽을 에워싸기 시작했다. 언데드 부대는 서로를 짓밟으며 성벽을 기어오르고자 했다.

그 뒤를 악마들이 따랐다. 악마들은 언데드를 밟고 성벽을 기어올랐다.


"쏘아라!"


일리아나가 명령을 하자 마법사들이 악마들을 향해 마법을 사용했다. 동시에 일리아나는 쉬지 않고 활을 당겼다.


일리아나의 마법 화살은 한 번에 여러 마리의 악마와 언데드들을 꿰뚫고 지나갔다. 그리고 엘프의 마법사들 역시 마법을 효율적으로 운용했다.


드워프들은 그들이 만든 무기와 아티팩트를 가지고 상대했다.

총 과 대포, 그리고 돌이 떨어지는 아티팩트와 불길이 치솟는 아티팩트가 가장 효과적이었다.


나머지 마검사들은 성벽으로 올라온 적들을 상대했다. 마검사들의 실력이 출중한 탓에 꽤 오랫동안 적들은 성벽을 넘지 못했다.


그러나 귀족들이 참전하자 이야기가 달라졌다. 귀족들의 화력은 교황청에 있는 자들과 차원을 달리했다.


귀족들의 마법 몇 번에 성벽 문은 힘없이 부서졌다.

문이 부서지자 언데드들과 악마들이 몰려들었다.


여러 종족이 뒤섞여 싸우는 교황청 내부는 그야말로 지옥이나 다름없었다.


악마들은 신이 나서 마구 소리를 지르며 이리저리 날뛰었다.


그러나 다행히도 교황청 안에는 드래곤들이 있어 좁은 문으로 들이치는 적들의 물결을 모조리 막아낼 수 있었다.

드래곤이 있는 한, 누구도 교황청을 점령하지는 못할 것 같았다.


그러나 귀족들도 방법이 없는 것은 아니었다.


"버텨라! 드래곤들은 언젠가는 자신의 영역으로 돌아가게 되어 있다!"


드래곤들이 소환 해제되어 드래곤의 영역으로 돌아가는 때, 귀족들은 그때까지는 직접 참전하지 않고 잠시 관망할 생각이었다.


오스카는 에이스와 맞붙었다.

그 둘은 누가 먼저랄 것도 없이 서로에게 달려들었다.

에이스의 검고 붉은 마나와 오스카의 황금빛 마나가 뒤섞여 부딪혔다.


"너와 이렇게 싸우게 될 줄이야. 넌 꼭 내 손으로 죽이고 말겠어."

"내가 할 말이다. "


그들의 힘은 비등했다.

드래곤들을 불러내며 드래곤 자체가 된 오스카나, 언데드들을 만들어 내며 강해진 네크로멘서 에이스. 둘은 공중에서 이리저리 부딪혀댔다.


그러나 불리한 것은 오스카였다.

그는 주기적으로 드래곤도 소환해야 했다. 드래곤을 소환하고 나면 오스카의 힘은 상대적으로 줄어들게 된다.


'버텨야 한다... '


오스카는 에이스와 싸우는 와중에도 꾸준히 마나 채우기를 했다. 에이스는 이를 눈치챘다.


"힘은 너만 강해지는 게 아니야."


더디지만 악마들과 언데드들도 교황청 안에서 꾸준히 사망자를 만들어 냈다. 그들은 언데드가 되어 에이스의 힘이 되었다.


사람이 죽어날수록 에이스가 강해지는 시스템이었다.


"여기서 해까지 진다면 어떻게 될까?"


에이스가 한쪽 입꼬리를 끌어올리며 오스카에게 주먹을 날렸다.

에이스의 주먹을 막는 오스카는 조금씩 버거워지기 시작했다.


한참을 그러고 난 뒤, 별안간 오스카를 부르는 소리가 들렸다.


"오스카...! 소환이 해제되고 있어!"


드래곤들이 외치는 소리였다.

드래곤들은 몸이 사라지기 전까지 언데드와 악마들을 최대한 죽여놓았다.

드래곤들이 하나 둘 사라지고 남은 드래곤은 윈드뿐이었다.

그러나 혼자 남은 탓에 윈드는 금세 적들로 둘러싸였다.

그의 힘이 부족한 것은 아니었지만 적이 사방에서 몰려드는 탓에 윈드는 제법 버거워했다.


"한눈팔지 말라고. "


에이스는 양쪽 주먹에 마나를 싫었다. 한쪽은 검은 마나, 한쪽은 불의 마나였다.

양 주먹을 번갈아가며 뻗자 결국 오스카에게 유효타가 들어갔다.


검은 마나로 두른 주먹이 오스카의 볼 한가운데에 꽂히고 오스카는 그대로 날아갔다.


"역시 빛의 마나에는 검은 마나인가? "


에이스는 자신의 주먹을 바라보며 씩 웃더니 오스카가 날아가는 쪽으로 쫓아갔다.


오스카는 교황청의 한가운데에 떨어졌다. 그곳에는 악마들과 언데드들이 뭉쳐 있던 곳이었다.

오스카가 떨어지며 땅에 거대한 구멍을 냈다. 그러면서 오스카의 기운에 깔린 악마들과 언데드들이 엄청난 대미지를 입고 즉사했다.


에이스는 누워있는 오스카의 위에 올라탔다. 그리고 주먹을 내질렀다.


"안돼!"


지켜보고 있던 벨라가 달려와 에이스의 주먹을 붙잡았다.

숲 속성의 그녀는 에이스의 불의 마나에 큰 화상을 입었다.


"그만둬... "


그런 벨라를 일리아나가 붙잡아 떼어냈다.


"죽고 싶어? "

"차라리 죽는 게 나아!"


벨라는 오스카를 위해 아무것도 할 수 없는 자신에게 화가 났다.


이 와중에 축 늘어진 오스카의 손가락이 살짝 까딱였다.

그리고 곧 오스카의 위에 마법진이 그려졌다.


"힘이 남아 있었나 보군. "


그 마법진이 무엇인지 짐작을 한 에이스는 뒤로 물러섰다.

마법진은 곧 마린의 모습을 그려냈다.


"네크로멘서. "


아름다우면서도 서늘한 마린의 목소리가 교황청 내에 울렸다. 그의 목소리에는 살기가 어려있었다.


"쳇... "


에이스는 일단 후퇴하기로 했다. 오스카와 싸우면서 힘을 많이 빼기도 했거니와 물의 드래곤이라 상성이 좋지 않았기 때문이었다.


"오스카, 어서 일어나도록 해. 그때까지 이곳을 망쳐주지. "


에이스는 다시 하늘로 날아올랐다.

마린은 사라의 모습이 아닌 원래의 인간의 모습으로 변해 오스카를 안아 들었다.


"오스카... "


사라는 오스카를 조심스럽게 흔들었다. 눈이 떠진 오스카의 눈의 초점은 흐렸다.


"오스카!"


벨라가 급히 물약을 가지고 오스카에게 다가왔다.

물약이 오스카의 몸에 들어가자 오스카는 겨우 스스로 앉을 수 있었다.


오스카는 숨을 고르기도 전에 바르게 앉아 명상을 시작했다.


"오스카를 부탁한다. "


마린은 인간의 마법사들에게 명령했다. 그러자 오스카의 친우들이 달려와 오스카를 에워쌌다.


"저기 천사가 있다!"


악마들은 오스카가 힘이 빠졌음을 깨닫고 오스카가 있는 쪽으로 몰려들었다.


이에 오스카의 친우들이 마법을 사용하여 그를 제지했다.

그들은 오스카에게 최대한 시간을 벌어주었다.


얼마 지나지 않아 오스카는 머리 위에 또다시 마법진을 그렸다.

마법진은 실바의 모습을 그려냈다.


"기다리고 있었다."


실바는 나타나자마자 근처의 적들을 쓸어버렸다.


"웬디, 아이리스. "


실바가 부르자 그들이 실바의 등에 올라탔다. 그들은 하늘을 날아다니며 악마의 무리들을 처리하기 시작했다.


다음으로 나타난 것은 테라였다.

테라는 나타나자마자 기다렸다는 듯이 대지의 힘으로 성벽이 뚫린 여기저기를 막았다. 그리고 악마들이 뭉쳐있는 곳에 웅덩이를 파 악마들을 산채로 파묻었다.


드래곤이 하나둘씩 나타나자 다시 비등한 싸움이 되었다.


오스카는 녹스는 불러내지 않았다. 그는 지옥의 문을 닫아야 했다.


거의 대부분의 드래곤을 불러낸 오스카는 다시 탈진했다. 벨라가 급히 물약을 먹이고 회복 마법을 사용했다.


"오스카. 괜찮아?"

"나는 괜찮아. "


벨라의 도움으로 오스카는 빨리 정신을 차렸다. 그러나 그는 쉴 필요가 있었다.


"드래곤들이 있으니 쉬어 오스카."


벨라가 걱정스러운 눈을 하고 말했다. 그녀의 눈동자에 눈물이 그렁그렁했다.

그러나 오스카는 고개를 저었다.


"그럴 순 없어. "


오스카는 일어서서 날개를 펼쳤다. 에이스가 날아간 곳을 바라본 그의 눈동자는 빛이 났다.


오스카는 지체 없이 날아올랐다.


오스카는 에이스와 다시 부딪히며 전투를 시작했다.

그때, 일리아나가 활시위를 최대한으로 당기고 에이스를 겨누었다.


'하나, 둘... '


에이스를 향해 겨누어진 화살에 마법의 화살이 맺혀갔다.


셋과 동시에 일리아나는 활을 놓았다. 마법 화살은 에이스를 향해 직선을 그리며 날아갔다.


그러나 화살은 공중에서 누군가에게 회수되었다.


"방해하지 말게나."


대마법사 그레고리였다.

그레고리는 와이번을 탄 채로 일리아나를 내려다보았다.

일리아나는 분하다는 표정을 지으며 그레고리를 노려보았다.


"정 심심하면 나와 싸우도록 하지. "


그레고리는 마나 돔을 불러냈다.

그의 마나 돔은 교황청의 반을 덮을 만큼 컸다. 그리고 모양 역시 깨끗했다.


"세상에... "


멀리서 지켜보고 있던 콜린이 그것을 보고 입을 다물지 못했다.


"누구지? "


테라 역시 마나의 크기에 놀라며 물었다.


"대마법사인 듯합니다. "

"대마법사라... "


콜린의 대답에 테라가 생각에 잠겼다.


'인간 대마법사라면 100살은 넘었을 터. 과거 전쟁 때 살아남은 마법사겠군. 그나저나 이 힘은...'


테라가 느끼기에 대마법사는 윈드와 비슷한 힘을 가진 것으로 보였다.

그런 힘을 가진 자가 왜 이제야 자신의 기량을 펼치는지 그 속은 알 수 없었지만 분명한 것은 오스카 일행에게는 좋지 않은 일이라는 것이었다.


'큰일이군. 저자는 드래곤 정도나 되어야 막을 수 있겠어. '


테라는 주변을 빙 돌아보았다.

그곳에 있는 모두가 달려들어야 그레고리를 간신히 막아낼 수 있을 듯했다.


"콜린. "


테라는 콜린을 급히 등에 태웠다. 그리고 그 근처에 커다란 구덩이를 만들었다.

그곳에 빠진 언데드와 악마는 밖으로 빠져나오려 애썼지만 쉽게 나올 수 없었다.


"잠시 괜찮겠지."


테라는 그레고리에게 날아올랐다.


"오, 드래곤님을 뵙습니다."


그레고리는 비꼬듯 테라를 향해 고개를 숙였다. 테라는 대답 없이 그를 똑바로 쳐다보았다.


"저를 직접 막으러 오시다니 영광입니다. "


그레고리의 얼굴에 보기 힘든 미소가 지어졌다.

그레고리는 정면에 마법진을 그렸다. 그 크기는 상당했다.


"제 힘을 잘 모르실 테니 일단 한번 보시지요."


그레고리는 마법진을 쏘았다. 엄청난 크기의 바위와 돌덩이가 빠른 속도로 날아갔다.

그리고 그것은 근처에 있던 모래 언덕을 순식간에 움푹 파이게 만들었다.

테라가 만든 그것과 비슷한 크기였다.


그것을 지켜본 모든 이는 입을 다물지 못했다.

특히 콜린은 구덩이를 본 뒤 그레고리에게로 시선을 돌렸다.


큰 마법을 사용했음에도 그레고리는 여유가 넘쳤다.


"너... 인간이 확실한가? "


테라가 물었다. 그러자 그레고리가 다시 미소를 지었다.


"칭찬으로 알아듣겠습니다."

"... "


테라는 말없이 다시 땅으로 내려갔다. 그리고 콜린을 내려놓고 인간의 모습으로 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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