퀵바

x명해. 님의 서재입니다.

서자의 드래곤

웹소설 > 자유연재 > 판타지, 일반소설

완결

명해.
작품등록일 :
2021.07.04 15:27
최근연재일 :
2022.03.08 21:01
연재수 :
186 회
조회수 :
74,134
추천수 :
970
글자수 :
951,506

작성
22.02.13 06:00
조회
219
추천
4
글자
10쪽

최후 1

DUMMY

"아빠!"

"그래, 윈드."


오스카는 윈드의 얼굴을 끌어안고 쓰다듬었다.


"내가 일단 악마들을 다 해치웠어."

"잘했어 윈드. 그렇지만..."


오스카는 말끝을 흐렸다.


"왜? 무슨 일인데?"

"악마들은 완전히 죽은 게 아니야. 다시 태어날 거야."

"응? 악마들이 다시 태어난다고?"

"그래. 내가 마무리해야 해."


오스카는 윈드에게 간략하게 설명해 주었다. 윈드는 심각한 표정으로 오스카의 말을 경청했다.


"그렇구나. 다시 태어난다니... "


윈드는 허무한 표정을 지으며 인간의 모습으로 돌아왔다.


"내가 이곳의 악마를 처리하는 걸 도와줄 거야."

"다른 드래곤들은? "

"얼마 못가 소환 해제되겠지. 이곳부터 처리한 뒤 다시 불러내야 해."

"아빠가 너무 고생이네."


그들은 잠시 쉬며 악마들이 태어나기를 기다렸다.

기약이 없는 기다림이었지만 달리 방법은 없었다.


의외로 악마들은 빨리 깨어났다.


"움직이고 있어요."


라비아가 검은 악마의 신체를 유심히 관찰하며 말했다.


땅에서는 아주 미세한 진동이 일고 있었다. 그것은 지진 같기도 했고 거대한 몬스터의 움직임 같기도 했다.


오스카와 윈드, 라비아는 악마들이 태어나길 인내심을 가지고 기다렸다.


한 시간 정도 지났을까?

검은 악마의 신체가 서서히 모양을 갖추기 시작했다. 그리고 곧 그의 상체가 완성이 되었다.


"으윽. 기분 더럽네."


팔로 상체를 받친 검은 악마가 욕설을 내뱉었다.

그러나 그는 곳 자신의 머리 위로 드리워진 그림자에 고개를 들었다.


"뭐, 뭐야?"


오스카와 윈드, 라비아가 나란히 서서 검은 악마를 내려다보고 있었다.


"어쩔까? 조금 기다려야겠지?"

"한꺼번에 처리하는 게 좋겠어요."


영문 모를 대화에 검은 악마는 어리둥절해했다.


"너희들, 무슨 말을 하는 거야? "

"너는 알 것 없어. "

"뭐야?"


검은 악마는 신체를 완전히 복구했다. 그리고 일어서서 잠시 세 사람과 마주 보았다.


'공격을 해야 하나? '


검은 악마는 생각을 하며 뒤를 돌아보았다.

빨간 악마의 몸들의 조각이 이제 막 서로 들러붙기 시작하고 있었다.


'악마들은 곧 다시 태어나겠군. '


검은 악마는 다시 세 사람을 보았다.

그러나 세 사람은 당황하지도 않고 몹시 태연했다.

악마의 생각에 그들은 무언가를 기다리는 것 같았다.


'뭐, 믿는 구석이라도 있나? 드래곤이 다시 오나?'


윈드가 드래곤이라고는 생각하지 못한 검은 악마는 괜히 하늘로 시선을 돌려 보았다.


"정말 무슨 꿍꿍이냐 너희들? "


인내심이 바닥난 검은 악마가 거들에게 물었다.


"너희가 다 태어날 때까지 기다리고 있어."


오스카가 싸늘한 표정을 하고 대답했다.


"왜지?"

"그래야 죽일 수 있으니까."

"뭐?"


악마는 인상을 찌푸렸다.

오스카의 태도를 보면 그가 허튼소리를 하는 것 같지는 않았다.


"뭐, 뭔지는 모르겠지만 나도 기다리지 뭐."


악마는 그 자리에 주저앉아 빨간 악마들이 완전한 모습을 갖추기를 기다렸다.


그 뒤로 얼마 지나지 않아 빨간 악마들 마저 일어설 수 있을 정도가 되었다.

검은 악마는 의기양양한 표정이 되어 세 사람을 바라보았다.


"너희들이 기다린 게 이거지? 후회하게 될걸?"

"글쎄? "

"글쎄는 무슨."


검은 악마는 오스카를 향해 돌진했다. 그는 손톱을 세우고 뾰족한 이빨을 보이며 날아들었다.


그럼에도 오스카는 똑바로 서서 여유로운 태도를 보였다. 그 모습이 오히려 검은 악마에게 석연치 않은 느낌을 주었다.


'왜 이렇게 태연해?'


이미 공격을 시작한 것은 막을 수 없었다. 그를 따라 빨간 악마들도 달리기 시작한 터였다.


검은 악마가 오스카의 코앞까지 다가왔을 때였다.

윈드가 본모습으로 변했다.


"드, 드래곤!"


검은 악마가 윈드에게 잠시 시선을 돌렸을 때였다.

오스카의 손이 검은 악마의 이마에 손을 갖다 댔다.


검은 악마는 급히 오스카에게로 시선을 돌렸다. 그와 눈이 마주친 오스카의 눈이 황금빛으로 빛이 났다.


'큰일... 났다. '


검은 악마는 소름이 돋는 것을 느꼈다. 그는 본능적으로 엄청난 위험을 직감했다.


오스카의 몸은 곧 황금빛 마나로 둘러싸였고 그것은 순식간에 방출되었다.


"죽어!"


오스카가 외치자 방출된 마나는 거대한 원을 그리며 퍼져나갔다.

마나가 악마들 전부를 집어삼키는 데에는 시간이 얼마 걸리지 않았다.


빨간 악마들은 허무하게도 태어나자마자 소멸되어야 했다.


같은 시각.

검은 악마는 시간이 멈추는 경험을 했다. 그의 몸에서 움직일 수 있는 것은 오직 눈동자뿐이었다.

검은 악마의 눈동자는 공포로 물들었다.

물질이 되어가는 그의 눈동자에 맺힌 오스카의 얼굴에 미소가 지어졌다.


'천... 사...'


검은 악마는 몇 초가 지나지 않아 완전히 흩어졌다.

악마들이 점령했던 이 땅 위에는 고요가 찾아왔다.


"헉.... 헉..."


악마를 소멸시킬 만큼의 마나는 그 양이 엄청난 것이었다.

한꺼번에 다량의 마나를 소비한 오스카는 눈을 감고 그대로 고꾸라졌다.


"도련님!"


라비아가 쓰러지는 오스카를 붙잡았다. 라비아는 오스카를 바로 눕혔다. 그리고 윈드는 날개를 펼쳐 뜨거운 햇빛으로부터 오스카를 보호했다.


"괜찮으세요 도련님?"


라비아가 보기에도 오스카의 마법은 굉장한 것이었다.


'내가 사용했으면 목숨을 잃었을 거야.'


라비아의 머리에서 식은땀이 흘러내렸다.

오스카는 눈을 감은 채 이야기했다.


"나는 괜찮아. 좀 쉬면 될 거야. 이곳은 빛의 땅이니까 금방 회복하겠지..."


오스카는 잠에 빠져들었다.


'당분간 악마가 몰려들지 말아야 할 텐데... '


라비아는 약한 바람을 일으켜 오스카의 땀을 닦아주고 그가 쾌적한 환경에서 잠을 청할 수 있도록 도와주었다.


라비아가 오스카에게 신경을 쓸 동안 윈드는 전방을 주시했다.


'느껴진다. '


윈드의 눈이 가늘어졌다. 그는 멀리서부터 한 무리의 무언가가 다가오는 것을 느꼈다.


"또 오는 것 같아. "

"네? 지금이요?"

"다행히 아직 거리가 있어. 내가 가서 저지할 테니 라비아는 아빠를 잘 돌봐 줘."

"알겠어요 윈드님."


윈드는 그 자리에서 날아올랐다.

라비아는 높이 떠오른 윈드를 바라보았다.


'큰일이야. 생각보다 더 빨리 몰려오고 있어. 다른 드래곤이 있는 곳은 더 심각할 거야.'


*


윈드는 다가오는 것들의 모습이 구체적으로 보일 때까지 날았다.

곧 그의 눈에 언데드와 뒤섞인 악마들이 눈에 띄었다.


악마들은 먼저 출발한 언데드의 무리들을 이제 막 추월하고 있었다.


윈드는 더 앞으로 가지 않고 그 자리에 내려섰다. 악마들의 기운을 좀 더 뺀 뒤 처치할 생각이었다.


윈드는 본모습으로 돌아왔다. 그리고 그 자리에 주저앉았다.

윈드는 그 자리에서 수십 분 정도를 꼼짝 않고 기다렸다.


'점점 가까워진다. '


윈드는 서서히 자신의 마나를 끌어올렸다.


'시간 끌지 말고 단번에 해치우자.'


곧 윈드의 앞으로 검은 악마가 모습을 드러냈다.


"이건 뭐야? "


검은 악마는 웬 어린 남자가 자신의 길을 막고 있자 기가 막혔다.


"죽고 싶은.... 음?"


그러나 곧 악마는 윈드의 기운을 읽고 위험함을 느꼈다.


"넌... 누구냐?"

"글세..."


윈드는 빨간 악마들 모두까지 자신의 공격 영역으로 들어오자 그제야 자리에서 일어섰다.


"잠, 잠깐..."


검은 악마가 외쳤지만 윈드는 무시하고 하늘을 향해 포효했다. 그의 눈동자는 회색으로 빛이 났고 곧 공중에 수십 개의 마법진이 생겨났다.


"뭐, 뭐야 이건?"


검은 악마가 경악하여 외쳤다.

그는 이미 인간 마법사들의 마법을 본 적이 있었다.


'차원이 다르다...'


악마는 그 개수와 위력에서 차원이 다름을 느꼈다.


"너, 인간 맞아?"


검은 악마의 물음에 윈드는 대답하지 않았다. 윈드는 대답 대신 마법진에서 공기로 이루어진 칼날을 불러냈다.


빨간 악마들이 마법에 놀라 우왕좌왕하며 사방으로 흩어지기 시작했다.


윈드는 눈을 회색으로 빛낸 채 수십 개의 칼날을 직접 지휘하기 시작했다.


검은 악마는 그 모습에 압도되어 몸이 굳어버렸다.


"끄아아악!"

"아파! 아프다고!"

"죽기 싫어!"


빨간 악마들은 저마다 비명을 지르며 사지가 잘라져 나갔다.


지휘를 하는 윈드의 주변에는 바람이 일었다. 그 바람은 모래를 머금고 시야를 혼탁하게 만들었다.


그럼에도 윈드의 빛나는 눈동자만큼은 잘 보였다.


"나, 나는 다시 태어날 거야!"


검은 악마는 자신의 죽음을 직감하고 윈드에게 외쳤다.

그는 윈드의 시선을 끄는 데 성공하여 단칼에 목이 잘리고 말았다.

주변의 모든 생명의 느낌이 사라지고 나서야 윈드는 마나를 회수했다.


"아이고 힘들다..."


그는 그 자리에 털썩 주저앉았다.

그리고 팔로 상체를 지탱한 체 거친 숨을 몰아 쉬었다.


조금 진정이 된 윈드는 아찔함을 느꼈다.


'아빠가 완전히 처리해 주지 않으면 이런 전투를 몇 번이나 겪어야 하는 거야?'


윈드의 생각에도 이 상황은 답이 없었다.

오스카가 처리할 때까지 드래곤들이 최대한 막아주는 수밖에.


그러나 윈드를 제외한 모든 드래곤은 지역의 저주를 받고 있었다.

그들은 이미 자신들의 지역으로 소환 해제되어 돌아가 있는지도 몰랐다.


'빨리 움직이자.'


윈드는 다시 날아오를 수 있을 때까지 잠시 걷기로 했다. 인간으로 변해 걷는 것이 힘을 덜 쓰는 방법이기 때문이었다.


윈드는 뒤를 돌아 오스카가 있는 방향으로 향했다.


**


윈드가 악마들을 처리할 때 즈음, 오스카가 눈을 떴다.


"라비아."


혼자 간 윈드가 걱정되어 그쪽을 하염없이 바라보던 라비아는 자신을 부르는 목소리에 고개를 돌렸다.


"도련님. 괜찮으세요?"

"응. 아직 마법을 사용하기에는 무리지만... "


오스카는 몸을 일으켜 명상하는 자세를 하고 앉았다.

그리고 눈을 감고 사막의 뜨거운 햇빛을 받으며 마나를 회복하기 시작했다.


이 작품은 어때요?

< >

Comment ' 0

  • 글 설정에 의해 댓글을 쓸 수 없습니다.


댓글쓰기
0 / 3000
회원가입

서자의 드래곤 연재란
제목날짜 조회 추천 글자수
186 후기 22.03.08 252 2 1쪽
185 엔딩 2 22.03.05 270 4 12쪽
184 엔딩 1 22.03.04 227 4 12쪽
183 최후 18 22.03.03 220 4 11쪽
182 최후 17 22.03.02 196 4 11쪽
181 최후 16 22.03.01 192 4 12쪽
180 최후 15 22.02.28 189 4 12쪽
179 최후 14 22.02.26 190 4 11쪽
178 최후 13 22.02.25 183 4 11쪽
177 최후 12 22.02.24 194 4 12쪽
176 최후 11 22.02.23 204 4 12쪽
175 최후 10 22.02.22 205 4 11쪽
174 최후 9 22.02.21 215 4 12쪽
173 최후 8 22.02.20 198 4 11쪽
172 최후 7 22.02.20 199 4 12쪽
171 최후 6 22.02.18 207 4 12쪽
170 최후 5 22.02.17 218 4 12쪽
169 최후 4 22.02.16 199 4 11쪽
168 최후 3 22.02.15 202 5 11쪽
167 최후 2 22.02.14 221 4 11쪽
» 최후 1 22.02.13 220 4 10쪽
165 결집 9 22.02.12 203 4 11쪽
164 결집 8 22.02.11 195 4 11쪽
163 결집 7 22.02.10 197 4 12쪽
162 결집 6 22.02.09 202 4 12쪽
161 결집 5 22.02.08 201 4 11쪽
160 결집 4 22.02.07 206 4 11쪽
159 결집 3 22.02.06 213 4 12쪽
158 결집 2 22.02.05 214 4 11쪽
157 결집 1 22.02.04 213 4 12쪽

구독자 통계

신고 사유를 선택하세요.
장난 또는 허위 신고시 불이익을 받을 수 있으며,
작품 신고의 경우 저작권자에게 익명으로 신고 내용이
전달될 수 있습니다.

신고
비밀번호 입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