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x명해. 님의 서재입니다.

서자의 드래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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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결

명해.
작품등록일 :
2021.07.04 15:27
최근연재일 :
2022.03.08 21:01
연재수 :
186 회
조회수 :
74,442
추천수 :
970
글자수 :
951,506

작성
22.03.02 06:00
조회
197
추천
4
글자
11쪽

최후 17

DUMMY

그 시각, 오스카는 간신히 얼굴을 돌려 윈드가 사라진 곳을 바라보았다.


'윈드... '


윈드가 봉인이 되자 오스카는 그것을 느꼈다.

그는 비통함을 감추지 못하고 눈물을 흘렸다.


"크하하하. 우냐?"


오스카가 감정을 내비치자 에이스는 더욱 신이 나서 날뛰었다. 기분이 좋아지자 에이스의 힘이 다시 강해졌다.


오스카는 방어에 집중했다.

그나마 다행인 것은 낮이라는 것이었다. 태양의 밝기가 강할수록 오스카에게 도움이 될 터였다.


'나도 어쩔 수 없나... '


오스카는 에이스를 방어하면서도 자신의 진영을 살폈다.

그들의 수는 이제 얼마 남지 않았다. 주요 인물들도 상당수는 죽거나 봉인된 상태였다.


'나도... 봉인해야 할지도... '


아니, 그래야만 한다.

오스카는 그리 생각하자마자 곧장 실행으로 옮기기로 했다.


오스카는 날아오는 에이스의 공격을 피하고 틈틈이 채운 마나를 사용하여 에이스를 멀리 날려버렸다.

그리고 그 틈을 타 적들의 사이로 날아들었다.


'내가 봉인을 시킨 다음에는, 그들이 잘하기를 바라는 수밖에... '


마지막 순간이 다가오자 오스카는 벨라가 떠올랐다. 그러나 그녀에게 하는 마지막 인사조차 사치였다.

그는 그녀를 보고 싶은 마음을 꾹 참고 적들 사이에 내려섰다.


상당수의 귀족들이 봉인되어버린 상태에서 귀족들은 많이 위축된 상태였다.

그들은 봉인될지도 모른다는 공포에 휩싸여 있었고 동시에 절대로 자신이 가진 것을 내놓기 싫다는 이기심을 앞세우고 있었다.


오스카는 내려서서 눈을 감았다.

봉인 마법을 사용하려면 상당한 양의 마나가 필요했다.

그는 눈을 감고 마나를 채우기 시작했다.


"오스카가 마법을 사용하려 한다!"

"우리의 마력을 빼앗으려는 거야! "

"더 나아가서 우리를 죽이려는 거겠지!"


귀족들은 오스카를 일제히 공격하는 동시에 그에게 빌기 시작했다.


"오스카, 제발 목숨만은 살려다오!"

"평범하게라도 살게 해 다오!"


악마들은 이 모든 상황들을 재미있게 보면서 떠들어댔다.


"인간 귀족이라는 놈들. 이제는 꼴사납구먼? 크하하하."


이 상황에서 모든 공격은 오스카를 향해 있었다. 오스카는 그것을 묵묵히 견디었다.

그리고 조용히 중얼거렸다.


"이미... 늦었어..."


피투성이가 된 그는 눈을 떴다.

머리에서 흐르는 핏물에 눈이 따가웠지만 닦아낼 여유는 없었다.

붉고 흐릿한 그의 시야에 일그러진 귀족들의 얼굴들이 엉켜 들어왔다.


오스카는 집요하게 눈을 굴리며 누군가를 기다렸다.

그리고 멀리서 검붉은 에이스의 기운이 다가오는 것을 보았다.


"왔군."


오스카는 에이스가 자신의 영역 안으로 들어오기까지 귀족들과 악마들의 공격을 인내했다.


에이스가 경계를 넘자마자 오스카의 눈동자가 황금색을 넘어 흰색으로 빛이 났다.

그리고 농축된 빛의 마나가 오스카의 몸에서 흘러나와 사방으로 번져나갔다.


"아, 안돼!"


오스카의 근처에 선 적들부터 차례로 황금빛으로 물들기 시작했다.

멋모르고 날뛰던 악마들도 뒤늦게 사태의 심각성을 깨닫고 오스카에게서 등을 돌려 달아나기 시작했다.


"비켜! 이 쓸모없는 인간들아!"


악마들과 귀족들은 한데 뒤엉켜 나뒹굴었다. 모두의 대열이 흐트러지며 아수라장이 되었다.


"온다! 오고 있어!"


귀족들은 자신들의 발 밑으로 다가오는 마나를 피해 이리저리 날뛰었다. 귀족답지 않은 경박한 행동이었으나 이제 그런 것 따위는 신경 쓸 때가 아니었다.


"마력을 가진 것이 도대체 무슨 죄란 말이야!"


귀족 하나가 울분을 토했다.

그는 오스카 쪽을 바라보며 눈물을 줄줄 흘리고 있었다.

그는 자신의 손에 마법진을 그려 올렸다. 그리고 그것을 오스카를 향해 던졌다.

그의 마법에 애꿎은 다른 귀족만 다칠 뿐이었지만 그는 계속해서 마법을 던졌다.


"처음부터 이렇게 태어나지 않았다면 집착할 일도 없었을 거야! 이게 우리 탓이란 말이냐!"


마법사는 목청이 터져라 울부짖었다. 그는 계속해서 같은 말을 반복해 내질렀다.

그러다가 그는 힘이 빠진 듯 갑자기 푹 주저앉았다.

그리고 이상한 소리를 내기 시작했다.


"끄... 끄륵... "


귀족들 모두 제 살기 바빴기 때문에 그 마법사를 신경 쓸 겨를이 없었다.

그러나 곧 그 마법사의 주변에 있던 귀족들이 그의 이상함을 알아차리기 시작했다.


그는 산채로 언데드로 변하고 있었다.


"그르르르.... "


눈동자가 완전히 검게 변한 그는 짐승 같은 소리를 내었다.


변한 것은 그 마법사뿐이 아니었다. 여기저기서 자신의 욕망과 본능을 억누르지 못한 자들이 언데드로 변하기 시작했다.


"내... 마... 역... 이... 것... 만은... "


언데드로 변한 이들은 오스카를 향해 돌진했다. 오스카에게서 멀리 달아나려는 귀족들과는 정 반대대는 행동이었다.


"다들 이성을 차리도록 해! 어서 오스카에게서 멀리 벗어나! 그러면 살 수 있어!"


대귀족들이 외쳤다.

그러나 봉인의 공포는 이성을 억누르지 못했고 언데드로 변하는 귀족들은 더욱 늘어났다.


심지어 대귀족 중에서도 언데드로 변하는 자들이 생겨났다.


오스카는 이 모든 것을 지켜보며 서 있었다.


'봉인 도중에 이런 일이 일어나서 다행이군. '


귀족들이 언데드로 변하든 말든 상관이 없었다. 이들 모두와 에이스를 안고 사라지면 그뿐이었다.


오스카는 벨라가 있는 쪽을 보았다. 오스카에게 다가오려다 다른 자들에게 붙잡혀 발버둥 치는 모습이 눈에 들어왔다.


'오지 마, 벨라. 살아야지. '


오스카는 눈빛으로 그녀에게 인사를 보냈다. 오열하는 벨라를 보는 오스카의 눈에 물기가 어렸다.


잠시 후 엄청난 바람 소리와 함께 분노에 찬 에이스의 목소리가 오스카의 시선을 돌렸다.


"오스카 아아!"


검고 붉은 마나를 두르고 이제는 황금 색의 마나도 두르기 시작한 에이스가 이글거리는 눈빛을 하고 오스카에게 맹렬히 날아왔다.

그리고 황금빛 오스카에게 그대로 부딪혔다.


콰앙 -


엄청난 소음과 함께 두 사람 사이에서 폭발이 일어났다.

폭발과 함께 검은 마나와 빛의 마나가 상쇄하여 흩어져 버렸다. 동시에 그 근처에 있던 모든 이가 사방으로 날아갔다.

이는 오스카와 에이스 역시 마찬가지였다.


직접 부딪혔던 두 사람은 기절한 채로 날아가 사막의 모래에 처박혔다.


오스카는 한참이 지나서 깨어났다. 그는 상체를 일으키고 지끈거리는 머리를 두 손으로 싸맸다.


"으으... "


한껏 인상을 찌푸린 오스카는 한쪽 눈만을 뜬 채로 주변을 둘러보았다.

자신이 좀 전까지 싸우던 전장이 아주 멀리에 보이고 있었다.


오스카는 급히 자신의 손을 내려다 보고 몸 여기저기를 둘러보았다.

그리고 충격을 받았다.


"이럴... 수가... "


봉인 마법이 풀린 것이다.

지금 쯤이면 자신은 귀족들과 악마들을 데리고 땅 속으로 사라졌어야 마땅했다.

그러나 에이스가 다루는 죽음의 마나가 마법을 상쇄시켜 버렸다.


오스카는 빛의 날개를 펼쳤다. 해는 서서히 떨어지며 하늘을 붉게 물들이고 있었다.


'서둘러야 해!'


그는 엄청난 속도로 전장으로 향했다.


오스카가 교황청에 도착하자 상황은 극단으로 치닫고 있었다.

오스카의 진영은 언데드로 변한 귀족들에게 완전히 포위되어 물어 뜯기고 있었다.


처절한 비명소리와 울음소리.

마지막까지 서로를 격려하는 소리.


짐승 같은 언데드들의 울음소리와 악마들의 웃음소리.


이 모든 소리들이 뒤섞여 오스카의 머릿속을 헝크러트렸다.


오스카는 간신히 정신을 다잡고 진영의 한가운데까지 파고들었다.

엘프와 드워프들은 거의 다 죽은 상태였고 일리아나와 벨라, 올리버 등 주요 인물들이 남아 간신히 버티고 있었다.


"오스카!"


벨라가 그를 알아보고 소리쳤다.


오스카의 눈에 비친 벨라의 상태는 말이 아니었다.

옷은 여기저기가 찢겨 나가고 옷에 의해 보호받지 못한 피부도 상처투성이었다.

그리고 피로 여기저기가 얼룩져 있었고 머리는 헝클어져 있었다.


오스카는 순간이동으로 진영의 한가운데에 들어섰다. 그리고 벨라를 끌어안았다.


"미안해. 봉인 마법을 사용해야 할 것 같아."


오스카가 이야기하자 벨라가 대답했다.


"괜찮아 오스카. "


그리고 다른 자들도 오스카에게 괜찮다고 말해주었다.


"서둘러!"


올리버가 외쳤다. 멀리서부터 에이스가 다가오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오스카는 다시 눈을 질끈 감았다.


"봉인."


있는 마나를 모두 긁어 보아 방출하는 탓에 오스카는 심한 어지럼증을 느꼈다.

그는 구토가 나오려는 것을 간신히 참아가며 마법에 집중했다.


언데들은 점점 밀려들고 있었다.

본능만이 남은 그들은 살아있는 자들을 향해 손을 뻗었다.

오스카는 그 모습에서 신에게 도움의 손길을 구하는 인간들의 모습을 보았다.


언데들은 서로를 밟고 넘으며 오스카에게 다가서고자 했다.

마침내 언데드들이 오스카에게 닿기 직전까지 다가왔을 때였다.


"소용없어 오스카!"


빠른 속도로 날아오는 에이스가 오스카에게 외쳤다.

오스카는 그의 목소리를 똑똑히 들었다.


'빨리... 빨리... '


조바심이 생길수록 마법에 집중을 하기 힘들었다. 또다시 마법이 상쇄된다면 그때는 그냥 멸망뿐이리라.


오스카의 간절함을 아는 진영의 사람들은 에이스에게 남은 힘을 짜내어 공격을 하기 시작했다.


벨라와 올리버 부자는 식물을 불러내어 에이스의 시야를 가렸다.

일리아나는 엄청난 속도로 에이스에게 활을 쏘았다.

다린과 롤로 역시 각자의 무기로 에이스를 방해했다.


이 모든 이들은 언데드들에게 뜯기는 중이었다. 에델린은 광역 치유 마법으로 모두의 고통을 덜어주었다.


모두는 고통과 공포에 울부짖었다.


오스카와 진영의 사람들은 가장 먼저 황금빛으로 변하기 시작했고 그들에게 닿아 있는 언데드 들고 절대로 그들과 어울리지 않을 색으로 변해갔다.


이 와중에 에이스는 방해를 피해 끊임없이 날아오고 있었다.


마나를 너무 많이 사용한 오스카는 거의 가사상태에 빠지기 직전이었다.

그리고 몇 초 후면 에이스가 오스카에게 닿을 상황이었다.


오스카는 시간이 급격히 느려지며 거꾸로 흘러가는 것을 느꼈다.


'이것은... '


여러 번 겪어도 익숙해지지 않는 그 느낌이었다.


오스카는 다시 검은 심연에 빠져 허우적거렸다.


그리고 자신의 눈앞에 흐르고 있는 현재부터 과거로 돌아가는 중인 기억을 바라보았다.


'안돼... '


오스카는 자신이 죽어가고 있다는 것을 깨닫고 기억이 펼쳐지는 곳으로 이동하고자 안간힘을 썼다.


다행인 것은 이전과는 다르게 이동을 할 수 있다는 것이었다.


오스카는 자신의 기억에 손을 갖다 대었다. 그러자 그 기억의 영상들이 오스카의 손을 빨려 들어왔고 단 한 장면만을 남기고 모두 오스카의 머릿속으로 돌아왔다.


오스카는 마지막 남은 그 기억을 바라보았다.


그 기억의 너머에는 노인이 서 있었다.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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