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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구에구 님의 서재입니다.

천군

웹소설 > 일반연재 > 대체역사, 전쟁·밀리터리

無明에구
작품등록일 :
2013.06.18 10: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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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07.22 20: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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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02.14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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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쪽

서쪽으로

DUMMY

100문의 포대가 공성탄을 일시에 발사했다. 공성탄이 적 성곽을 부수기 시작하자 돌격 연대가 부산히 움직이기 시작했다.

"꽝 꽈 광…"

그레고리는 울려 퍼지는 포성에 정신이 하나도 없었다. 이미 성루는 성루를 지키던 병사들과 함께 사라져 버리고 무너진 성곽 양 옆으로 계속해서 포탄이 떨어지고 있었다.

"적들이 몰려온다 모든 궁수와 포병은 최대한 끌어 드린 후 일제히 발사한다. 너는 주민들을 더 끌어 모아 각 성곽에 배치하고 저들이 뚫고 들어올 것을 대비하라."

아랍 상인에게서 비싼 돈을 치르고 구입한 망원경으로 적들의 움직임을 관찰하던 그레고리는 급히 명령을 전파했다. 대한제국의 포탄 위력이 생각보다 강해서 튼튼한 성곽도 무용지물이었다. 포병대는 예정된 지점에 계속적으로 포탄을 날려 돌격 연대의 진입로를 확보했다. 진입로의 확보를 보고 받은 이제마는 지체 없이 돌격연대를 투입시켰다.

"3연대 투입"

3연대를 상징하는 깃발이 오르고 3연대 돌격 명령이 전파되었다.

"3연대는 나를 따르라"

사천명의 3연대 병력이 작은 가마니를 어깨에 들처 매고 부서진 성곽 잔해 앞으로 일시에 몰려 들었다. 성 주위에는 깊게 파진 해자가 가로막고 있었다. 오랜 세월 볼가 강에서 흘러 온 물로 바닥은 펄에 가까웠다. 한번 빠지면 혼자 힘으로는 빠져 나오기 힘들 정도로 지독한 해자를 3연대 병력이 메워 나갔다. 3연대병력은 각자 가지고 온 모래 포대를 해자에 넣자 마자 뒤로 물러 났다. 그들이 물러나자 5연대 병력이 달려와 해자를 메워 나갔다. 만여명이 순식간에 해자를 메워 3개의 통로를 개척하기 시작했다.

"해자 중간을 넘어서고 있습니다. 이쯤 해서 포를 사용 하심이 ?"

그레고리는 부장의 말을 들으며 묵묵히 전면을 응시했다. 순식간에 성루와 성벽을 무너뜨린 적 포대가 잠잠했다. 필시 포탄을 재장전하고 있으리라 생각하던 그레고리는 우선 적들의 해자 메우기 작업을 방해하는 것이 좋을 듯 싶었다.

"전 포대는 발사하라."

잘 숨겨 진 포대에서 명령을 기다리고 있던 그레고리의 포대 20여문이 일제히 발사를 시작했다.

"피우웅 꽝"

한창 모래 포대를 나르던 5연대 병력 위로 포탄이 떨어져 내렸다. 운 나쁜 병사들이 떨어져 내린 포탄에 맞는지 비명을 지르며 쓰러졌다. 동료들의 팔, 다리가 끊어져 나가자 병사들이 제각기 살길을 찾아 우왕 좌왕했다.

"겁먹지 마라. 전우를 버리고 도망가지 마라."

"신속히 포대를 해자에 집어 넣고 후퇴하라. "

여기저기서 백인대장의 고함소 리가 들려 왔다. 적은 포를 재장전 중인지 한참이 지났는데도 제2의 포탄이 날아오지 않았다. 그 짧은 시간에 5연대 병력들이 썰물처럼 뒤로 물러났다.

"장군 적들에게 포병이 있나 봅니다."

5연대와 3연대의 해자 메우기 작업을 지켜 보던 작전 참모가 옆에 서 있는 이제마 소장에게 보고했다. 적의 포병은 이미 예상되어 있었지만 직접 당하고 보니 걱정이 앞섰다.

"그렇군 그럼 총병도 있다는 애긴데 의외로 만은 피해가 생기겠는걸. 어쩔 수 없지. 그나마 적의 포대가 몇 문 안 되는 것 같아 다행이군. 포병대에 모자탄을 발사하라고 해. 가능 하면 적 포대 추정 위치를 파악해서 대포병 사격도 하고."

"네"

잠시 보병들의 움직임이 주춤하는 사이 포병여단의 포가 다시 불을 뿜었다. 이번에 쏜 포탄은 산탄이었다. 성내로 무차별 떨어지는 포탄은 건물과 사람들을 파괴했다. 알렉세이는 화약을 재고 탄을 포신에 넣었다. 자신의 포대는 지금까지 두발을 쏘아서 한발을 정확히 적들의 한가운데로 떨어뜨렸다. 세번째 포를 날리기 위해 불을 댕기고 있을 때 하늘에서 포탄이 터지며 자탄이 알렉세이를 휘감았다. 자탄의 폭발에 그의 육신이 사방으로 흩어지고, 장전되어 있던 포의 방향이 바뀌어 탄이 발사되었다. 커다란 철탄이 근처에 있던 민가를 관통하자 집에 커다란 구멍이 생겼다.

"신속히 움직여라. 오늘 중으로 사라토프를 점령해야 한다."

3연대와 5연대는 적의 포탄이 뜸해지자. 다시금 몰려들어 해자를 메워 나갔다.

"군단장님 두 개의 통로가 확보되었습니다."

두 연대가 해자를 메워 나가는 것을 지켜보고 있던 이제마는 3/5연대를 뒤로 빼고 최강의 7연대를 투입했다.

"7연대 최고 속도로 진격한다. 6연대는 교란 작전을 펼쳐 적의 방어력을 분산시킨다."

"우와 와 와"

우렁찬 고함 소리와 함께 4천명의 병력이 이천명씩 나뉘어져 해자를 건너 성안으로 진입해 들어갔다. 머리에서 포탄이 떨어지는 와중에도 급히 목책을 세우고 숨어 있던 러시아 총병들이 해자를 건너오던 대한제국군을 향해 총을 쏘기 시작했다. 이미 무너진 성곽의 잔해를 타고 넘던 일부 병력이 우수수 쓰러졌다.

"돌격"

쓰러지는 병사를 뒤로 하고 7연대 병력이 창칼을 들고 목책으로 달려들었다. 여기저기서 화살이 날아왔다. 이미 장전된 총을 소비한 러시아 병사들이 재장전하고 있을 때 대한제국병들이 긴 창을 들고 목책으로 달려들었다. 목책 사이로 창을 밀어 넣어 적을 찔러 가던 7연대 병력이 함성을 지르며 목책을 타넘기 시작했다.

"죽어라 새끼야"

"헉"

"타타타탕"

또다시 장전을 마친 러시아 병사들이 총을 쏘아 댔다. 전면을 맡은 백인대 하나가 거의 전멸의 위기에 처하자 천인대장이 급히 군단 사령부에 화력 지원을 요청했다.

"화력 지원 바란다. 전방에 적 총병이 있어서 피해가 극심하다."

"좌표를 불러라."

"현 지점에서 앞으로 100미터"

"해자까지 후퇴하라. 포격 개시 후 다시 돌격한다."

"천인대 후퇴."

7연대의 돌격 전면에는 적의 총병과 포 2문이 배치되어 있었고 궁수들이 숨어 있었다. 적지 않은 피해을 입은 선봉 천인대를 시작으로 7연대 병력이 후퇴하자. 그레고리 군대는 일순 환호성을 질러 댔으나 곧이어 들려 오는 포성에 파 묻혔다.

"신속히 엄폐하라. 포격이다. ."

연대장의 명령이 전방에 채 전달되기도 전에 하늘에서는 포탄이 작렬하기 시작했다.

"꽈 광"

100문에서 발사한 일제 사격으로 7연대 전방에 있던 십인대가 날아갔다. 아군의 포격에 아군이 당하는

모습에 놀라 7연대병력이 해자 뒤로 500미터나 더 후퇴하기 시작했다. 약 10분간의 피아를 불문한 포격이 끝나자. 다시금 돌격을 감행한 7연대는 죽어 간 동료의 복수를 하듯 맹렬히 러시아군에 달려들었다.

"탕탕탕"

"으악. 퍽"

몇 차례의 일제 사격으로 또다시 선봉이 무너졌으나 손실에 무감각한듯 7연대 병력이 성안으로 들어와 교두보를 확보해 나갔다. 10분간의 포격은 적의 방어선을 거의 와해시켰다. 그 뒤를 이어 대기중인 1연대와 2연대 병력이 차례로 들어와 성안으로 흩어졌다. 10대 1일의 병력차를 극복할 만한 화력이 없던 사라토프는 44군단의 공격 개시 후 5시간만에 완전히 점령되고 저항하던 3천여명의 군사들은 모조리 죽어 나갔다.

"역시 어려운 일이야. 모스크바에 도착하기 전에 44군단이 전멸하겠군 이거."

이제마 소장은 사령부에 보내는 전투 보고서를 들고는 중얼거렸다. 죽어 간 자들이 명에서 징집된 한족이라지만 그들 역시 자신들의 부하였다. 죽어 가는 부하를 바라보는 부대장은 누구나 가슴이 아팠다. 이제마 소장은 이번 짧은 전투에서만 천여명이 부상당하거나 죽었다는 보고에 자신이 이런 악역을 맡아야 한다는 것에 회의를 느꼈다. 과거 산해관을 공격했던 1군 사령관 김상철 대장의 심정을 알 것 같았다.

"사령부에 보내고 병력 충원을 요청하도록. 3일간 휴식 후 보로네쯔로 출발할 테니 그 동안 사라토프를 말끔이 정리하도록."

이제마는 보고서를 통신병에게 건네 주며 주위에 있는 참모들에게 사라토프를 44군단의 후방 기지로 사용할 뜻을 내비쳤다.

"2군 병력은 언제쯤 도착 하나 ?"

"7일 후에나 도착할 것 같습니다."

"그래 ! 상당히 늦군. 이상하단 말야."

2군의 행동에 뭔가 이상함을 느끼고 있는 이제마는 꼭 자신의 부대가 무슨 작전의 미끼로 사용되어 지고 있는 듯한 느낌이 계속 들었다. 원정군의 후미를 지원하는 2군단의 이동이 이상하리만큼 늦었다.

"앞으로는 이런 전투보다는 평지에서의 전투가 더 많을 텐데. 포병이 적 기병이나 보병을 효과적으로 저지 할 수 있을지…."


4군사령부에서는 폴란드군이 우크라이나로 진격에 들어오자 신경을 곤두세웠다. 북쪽에서 오고 있는스웨덴의 기병은 크게 문제가 되지 않았지만 폴란드의 기병은 자칫 러시아 원정군의 후위를 차단하고 원정군을 포위할 수 있는 위치에 있었다.

"폴란드가 키예프로 계속해서 군을 증파하고 있습니다. 아직 까진 위협적이지 않지만 원정군이 모스크바에 접근하면 할수록 위험도가 늘어날 것으로 생각됩니다."

"그 점은 나도 알고 있네."

4군 사령관은 이번 원정을 상당히 못 마땅해 했다. 수십만의 병사를 죽음으로 몰아넣고 있었지만 자신의 힘으론 막을 수 없었다.

"2군이 막아 주겠지. 그들의 임무가 그것이니까.!"

"원정군 사령부에 폴란드군의 움직임을 전하고 되도록이면 그들과의 접촉을 피하라고 해야겠군. 잘못하면 가뜩이나 부족한 병력이 나뉘어 질 수 있는데 천군부에서는 지원을 해 주겠다는 거야 말겠다는 거야. 이거 참"

4군에 있는 장성들은 2군을 적극적으로 활용하지 않는 천군부의 병력 운용에 불만이 가득했다. 그럴 바에야 2군에게 4군지역을 맡기고 나머지 4군 병력을 끌고 모스크바로 가고 싶었다. 강신승 중장은 4군사령부에서 온 전문을 받아 들고 한참 고민했다. 폴란드의 개입으로 자신의 좌군인 44군단의 행로를 변경해야 했기 때문이었다. 강신승은 45/46군단만으로 모스크바를 공격하기에는 왠지 불안했다. 45군단과 46군단의 진격로는 이격 거리 100킬로미커를 유지하고 있었고 갈수록 멀어 졌다.

"일단 44군단에게 폴란드를 경계하도록 해야겠군. 돈강을 넘지 말고 강을 따라 올라오면서 폴란드의 후방 교란을 방어하라고 하고. 중앙의 45군단의 진격 속도를 올리라고 해. 46군단은 전면에 강력한 러시아군이 없으니까 별 문제가 없겠군."

"사령관님 4군사령부에서는 병력 분할을 경계하라는 권고문이 내려와 있습니다만."

"알고 있어 하지만 2군이 볼가강을 넘으려 하지 않으니 별수 있나 ? 우리가 몰살당한 판인데."

강신승은 44군단이 밑으로 쳐짐으로써 발생하는 우익의 공백이 걱정 되었다. 적이 그쪽으로 병력을 돌려 중앙군인 45군단의 후위를 공격한다면 꼼짝없이 당할 판이었다. 그렇다고 폴란드 기병대를 무시할 수는 없었다. 잠재적 위험과 확인된 위험 중에 강신승은 확인된 위험을 방어하기로 결정하고 44군단을 뒤에 남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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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 이몽학의 난 +3 14.12.19 13,794 306 25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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