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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네딧 님의 서재입니다.

내 친구의 첫사랑

웹소설 > 일반연재 > 로맨스

완결

이네딧
작품등록일 :
2021.10.11 12:36
최근연재일 :
2022.07.21 20:30
연재수 :
129 회
조회수 :
7,706
추천수 :
167
글자수 :
658,878

작성
22.03.23 22:05
조회
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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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
글자
11쪽

79화. 어쩌다 보니 친구

DUMMY

규혁이 무대 중앙에 서자, 경주가 무대 위에 올라와 관객들에게 소리친다.


“관객 여러분 배우님과 기념 촬영을 원하시는 분들은 폰 꺼내서 이쪽에 줄 서세요.”


관객들은 경주가 손짓하는 곳이 아닌, 하윤에게 몰려들어 소민에게 사진 찍어 달라고 부탁한다.


무대 위에서 고백했던 20대 남자와 여자 친구는 하윤 옆에 서 있는 소민을 보고 휴대전화를 내민다.


“매니저님 사진 한 번만 찍어 주시겠어요.”


당황한 소민은 단발 파마머리를 만지며 말한다.


“예? 저 매니저 아닌데···. 요”


하윤은 20대 고백남의 휴대전화를 받아 들며 말한다.


“제 친구에요. 제가 직접 찍어 드려도 될까요?”


“직접요? 그럼 더 좋죠. 감사합니다.”


20대 고백남과 여자 친구는 긴 팔을 뻗는 하윤 옆에 서서 사진 찍는다.


20대 고백남과 여자 친구는 하윤의 싸인을 받고 좋아한다.


관객들은 무대 위가 아니라 하윤과 사진을 찍기 위해 줄 선다.


소민은 관객들이 좁은 객석에 줄을 서자, 단발머리를 쓸어 넘긴다.


가방을 엑스자로 맨고 소리친다.


“저기요! 무대 위로 올라가서 피아노 옆에 줄 서세요.”


소민은 순식간에 매니저가 된 것 같다.


박수치며 넓은 무대 쪽으로 관객들을 안내한다.


“자, 자. 이쪽에 한 줄로 서세요.”


하윤은 소민의 안내로 무대 위 피아노 옆에 서고, 소민을 보며 고마움을 느낀다.


소민은 길게 늘어선 관객들의 휴대전화를 받아 순서대로 사진 찍는다.


관객들은 소민에게 감사 인사를 한다.


“감사합니다 매니저님.”


소민은 엉겁결에 매니저가 되어 열심히 사진 찍어 주는데 어설프다.


하윤은 소민을 보며 귀엽게 혀를 내밀며 미안한 표정을 짓는다.


사진을 찍으려는 관객들이 하윤을 향해 줄지어 있자.


무대 중앙에 서 있던 경주와 규혁과 배우들은 뻘쭘한 표정으로 하윤과 소민을 보고 있다.


오퍼실 정리하던 나희는 무대 위에서 어설픈 자세로 사진을 찍어주는 소민을 보고 웃는다.


가까이에서 하윤을 보는 관객들은 하윤의 미모에 감탄한다.


“언니. 너무 예뻐요.”


하윤은 밝은 미소로 말한다.


“예쁘게 봐주셔서 고마워요.”


나희는 무대위에 올라와 어설픈 소민을 대신해 휴대전화를 받아 사진 찍어준다.


소민은 힘이 들었는지 손등으로 이마에 흐르는 땀방울을 닦아낸다.


무대 중앙에 뻘쭘하게 서 있던 경주와 규혁과 배우들은 서서히 하윤이 있는 피아노 쪽으로 몸을 움직인다.


모두 하윤과 사진 찍고 싶은 얼굴이다.


공연장 무대는 관객들 사진찍고, 싸인받고, 악수하고, 포옹하고, 마치 하윤의 팬 사인회 같은 분위기다.


눈치 보던 경주가 가장 먼저 총총걸음으로 나희 옆에 선다.


규혁과 배우들도 관객들 뒤에 줄 서고 한 명씩 사진 찍는다.


소민은 규혁과 배우들을 보며 피식 웃는다.


경주는 하윤의 팔에 팔짱을 끼우고 사진 찍는다.


사진을 보고 말끝을 길게 늘어트리며 외친다.


“우와. 대박이다아.”


경주는 단발머리 남자친구에게 사진을 전송한다.


규혁의 차례가 되고, 규혁은 하윤 옆에 서서 자연스럽게 하윤의 어깨에 팔을 올리며 어깨동무한다.


마치 오래 알고 지낸 여사친이나 연인처럼 자세를 취한다.


나희의 얼굴이 일순간 구겨진다.


예쁜 여자만 보면 환장하는 규혁.


불치병이다.


하윤은 규혁의 자세가 불편한 듯 팔 내리며 정중히 거절하고 딱딱한 자세를 취한다.


규혁도 뻘쭘하게 서서 사진 찍는다.


나희는 규혁의 휴대전화를 던져버리고 싶지만 꾹 참고 건넨다.


규혁을 마지막으로 사진 촬영은 끝이 났다.


하윤은 나희에게 감사의 인사를 눈빛으로 보낸다.


나희는 하윤 때문에 공연이 매진된 사실을 알고 있기에 하윤에게 더 고마운 마음이 든다.


나희가 옆에 서 있는 소민의 어깨에 손을 올리는데,


무대 뒤 어둠 속에서 ‘쓰으윽’ 그림자가 하윤을 향해 다가온다.


나희와 소민은 그림자에게 시선이 간다.


그림자는 다름 아닌 양준태 연출이다.


양준태는 공연장 어둠 속을 걷지 않는 것처럼 쓰윽 쓰윽 이동한다.


그런 양준태가 때론 무섭기도 하다.


양준태 연출은 하윤 옆에 서서 자연스럽게 손가락 브이를 만든다.


하얀 앞니와 분홍색 잇몸까지 드러낸다.


나희는 자기 휴대전화를 꺼내 사진 찍어준다.


나희가 휴대전화를 양준태에게 전하자, 양준태는 휴대전화 화면 보면서 자신의 외모에 감탄한다.


“아유. 잘 나왔네.”


양준태는 하윤을 보며 말한다.


“나희 친구라구요? 저희 공연에 관심 가져줘서 정말 감사합니다.”


양준태가 고개 숙여 정중히 인사하자, 하윤도 인사하며 말한다.


“별 말씀을요, 공연 너무 좋아요. 특히 첫사랑 고백은 감동적이었어요.”


“아! 감동! 감사합니다. 허! 허! 허! 허!”


양준태 연출은 입이 찢어져라 크게 웃더니, 인사한다.


“그럼 이만.”


양준태는 쓰윽 분장실로 사라진다.


마치 유령처럼.


공연장을 빠져나가는 관객들은 아쉬운 듯 뒤돌아 하윤을 바라본다.


무대 조명 아래 하윤은 더욱 빛이 난다.


관객들이 모두 빠져나가고, 하윤과 나희와 소민과 경주가 무대 위에 남았다.


하윤은 경주에게 휴대전화를 건네며 나희와 소민을 부른다.


“나희야! 소민아! 우리도 함께 찍자.”


“어? 그래.”


“그럴까?”


나희와 소민은 하윤을 가운데 두고 선다.


하윤은 나희와 소민의 팔짱을 끼며 환하게 웃는다.


경주가 들고 있는 하윤의 휴대전화 화면에 환하게 미소 짓는 세 친구가 들어온다.


경주는 평면으로 한번 세워서 한번 더 사진 찍는다.


“와, 세 분 너무 잘나왔어요오.”


경주는 하윤에게 휴대전화를 건넨다.


하윤은 휴대전화를 받아 들고 무언가 생각난 듯 객석 자리로 내려간다.


“아. 나희야 잠깐만.”


나희와 소민의 시선은 하윤을 따라간다.


경주도 하윤을 바라본다.


하윤은 객석 자리에 놓고 온 아이보리색 에코백을 들고 와 나희에게 건넨다.


“나희야. 정말 고마웠어.”


나희는 궁금한 표정으로 에코백을 열어본다.


에코백 안에 분홍색 헬멧이 들어 있다.


나희가 경주 스쿠터를 빌려 하윤을 방송국까지 데려다 주고 받지 못했던 경주의 분홍색 헬멧이다.


받을 수 있을지 없을지 고민도 했지만 깜빡 잊고 있었다.


“어? 이거 주려고 왔구나? 공인인데 설마 꿀꺽 하진 않을 거라 생각했어.”


나희의 말에 하윤은 입꼬리를 올리며 웃는다.


소민은 무슨 상황인지 몰라 궁금해한다.


하윤이 나희에게 직접 전해줄 게 있다는 게 저 헬멧이었구나 생각한다.


경주는 자기 헬멧을 하윤이 가지고 오자 깜짝 놀란다.


“언니? 헬멧 가지고 간 친구가···.”


“어, 그 친구가 이 친구야.”


나희는 경주에게 분홍색 헬멧 건넨다.


경주는 좋아서 안절부절 해한다.


“어머어 어떡해요오. 저기, 언니라고 해도 돼요오?”


하윤은 경주를 보며 말한다.


“그럼요. 나희 친구데.”


경주는 펜을 꺼내 하윤에게 헬멧 위에 사인을 부탁한다.


“언니 헬멧에 사인 좀 해주시면 안되요오?”


하윤은 헬멧을 받아 들며 말한다.


“왜 안돼요. 이름이 어떻게 돼요?


경주는 특유의 느리고 끝을 길게 늘어트리는 말투로 말한다.


“최경주에요오.”


“경주씨. 헬멧 잘 썼어요. 고마워요.”


하윤은 헬멧 위에 ‘이하윤, (하트)고마워요. 경주씨.’ 사인 해준다.


“감사합니다아.”


경주는 헬멧 받아들어 품에 안고 하윤에게 인사하고,


옆에 서 있는 나희를 보며 말한다.


“언니, 그냥 어쩌다 보니 친구는 아닌 것 같은데요오.”


소민은 궁금한 눈빛으로 나희를 바라본다.


“경주 헬멧을 왜? 하윤이가 가지고 있고, 어쩌다 보니 친구는 또 뭐야?”


나희는 짧은 커트 머리를 만지며 말한다.


“어. 어쩌다 보니. 그렇게 됐어.”


소민은 궁금한 표정으로 하윤을 바라본다.


하윤은 말없이 미소 지어 보인다.


소민은 표정은 더욱 궁금한 표정으로 변한다.


나희는 무대 소품을 만지며 경주에게 말한다.


“경주야. 대충 정리하자.”


“네. 언니이.”


나희와 경주가 무대 위를 정리하자,


하윤과 소민은 무대를 내려가 객석에 앉아 무대 위 나희를 바라본다.


무대 뒤 커튼 사이로 규혁과 배우들이 객석에 앉아 있는 하윤을 보며 말한다.


“이하윤이 도나희 친구였어?”


“도나희 한테 저런 친구가 있었다니.”


“그럼 공연 매진된 것도 결국 도나희 덕분이잖아.”


“그러네 그렇게 된 거네.”


나희 덕분에 공연이 매진된 사실을 알게 된 규혁의 표정은 굳어진다.


나희는 하윤과 눈이 마주치자, 씨크한 미소 짓는다.


하윤은 무대를 정리하는 나희의 모습이 멋있게 보인다.



***



진호는 떨리는 손으로 휴대전화 화면 위에 포털 사이트를 띄워 하윤의 기사를 검색한다.


민준은 진호의 눈치를 보며 말한다.


“진호야. 하윤씨 첫사랑, 이민 가기 전에 짝사랑했던 사람이라고 하지 않았어?”


진호는 쇼 프로 예고 자막을 보고 심장이 울렁거리기 시작했다.


하윤이가 사랑했던 첫사랑을 만났다니, 제발 프로그램을 살리기 위한 설정이길 바란다.


그동안 하윤은 첫사랑을 잊지 못해 힘들어했다.


진호와 사귀기로 하면서도 하윤은 첫사랑을 그리워했다.


진호는 그런 하윤의 마음을 알기에 불안하다.


휴대전화 화면에서 시선을 떼지 않고 대답한다.


“어? 어. 이민가기 전에. 좋아했던 사람이 첫사랑이라고 그랬지.”


민준은 소주잔을 비우고 말한다.


“에이. 그럼 설정이야. 그동안 못 만났던 사람을 갑자기 어디서 만나.”


진호는 예능에 처음 출연하는 하윤의 기사 검색해 읽으며 넘긴다.


기사 중 펜싱 포즈를 취하는 사진이 있는 기사를 본다.


‘이하윤 기상캐스터 첫사랑 때문에 배우게 된 펜싱 실력’


진호는 고개를 갸우뚱하며 말한다.


“하윤이가 첫사랑 때문에 펜싱을 했다고?”


처음 듣는 이야기다.


생각해보면 첫사랑에 대한 이야기를 하면서도 그 사람에 대한 자세한 이야기는 하지 않았다.


어디서 만났는지, 어떻게 만났는지, 어떤 사람인지,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그저 첫사랑 그 사람을 만나고 싶다는 말과 만나지 못해 가슴이 아프다는 말뿐이었다.


그리고 첫사랑을 찾기 위해 한국에 돌아왔다는 말도 했다.


진호는 그 말을 듣고 마음이 아팠다.


하지만 지금은 하윤과 사귀는 사이이고, 이제 곧 프러포즈를 할 계획이다.


그런데 출장을 다녀온 사이에 하윤에게 분명 무슨 일이 생겼다는 것을 직감한다.


진호는 집착하는 사람처럼 이것저것 찾아보면서 손톱을 물어 뜯는다.


자기도 모르게 한숨도 내쉰다.


민준은 그런 진호를 보며 소주 따라 홀짝홀짝 마시며 말한다.


“야, 그럼 어릴 때 호기심에 교회 오빠 잠깐 좋아하고 그런 아니야?”


진호는 민준의 말에 동의하는 듯 고개를 끄덕인다.


민준은 자신의 말에 진호가 동의하자, 안심되는지 잔을 들어 건배를 청한다.


“교회 다니고 그러면 그럴 수 있잖아. 그만 보고 한잔하자.”


진호는 휴대전화 화면에 시선을 고정한 채 말한다.


“하윤이 무교야.”


“아···. 무교. 종교가 있어 보이던데 없구나.”


민준은 허공에 건배하고 소주잔 비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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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친구의 첫사랑 연재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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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1 100화. 그녀들의 속마음 22.05.11 25 1 11쪽
100 99화. 내 친구중에 SM제약 회장 딸이 있다고? 22.05.09 26 0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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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8 97화. 진호의 부탁 22.05.04 25 0 11쪽
97 96화. 외삼촌의 과거 22.05.02 27 0 11쪽
96 95화. 경주의 남자친구 22.04.29 24 0 11쪽
95 94화. 궁금한 이야기 3일 22.04.27 27 0 11쪽
94 93화. 올림픽 펜싱 금메달 리스트 오선희 22.04.25 26 0 11쪽
93 92화. 사람이 저렇게 밝게 웃을 수 있다니... 22.04.22 24 0 11쪽
92 91화. 미친 인맥 22.04.20 25 0 11쪽
91 90화. 오늘부터 1일 22.04.18 34 0 11쪽
90 89화. 달려라 오진호 22.04.15 24 1 11쪽
89 88화. 펜싱선수 도나희 22.04.13 34 1 11쪽
88 87화. 둘은 모르고 셋은 안다 22.04.11 30 0 11쪽
87 86화. 노래방에서 22.04.08 31 0 12쪽
86 85화. 하윤을 향해 돌격 앞으로 22.04.06 34 0 11쪽
85 84화. 연애 코치 22.04.04 27 0 12쪽
84 83화. 친구의 친구를 사랑했네 22.04.01 32 1 11쪽
83 82화. 기억과 추억사이 22.03.30 31 0 12쪽
82 81화. 봄비 내리는 대학로에서 22.03.28 28 0 12쪽
81 80화. 집착은 사랑을 멀어지게 한다 22.03.25 28 0 11쪽
» 79화. 어쩌다 보니 친구 22.03.23 27 0 11쪽
79 78화. 불안한 기운 22.03.21 24 0 11쪽
78 77화. 광채 22.03.18 27 0 12쪽
77 76화. 진호의 추리 22.03.16 35 0 12쪽
76 75화. 돼지 눈에는 돼지만 보인다 22.03.14 29 1 12쪽
75 74화. 공연 매진 22.03.11 26 1 11쪽
74 73화. 고향으로 귀농을 꿈꾸는 양준태의 고향은 압구정동 22.03.09 31 1 12쪽
73 72화. 엇갈리는 전화통화 22.03.07 32 1 11쪽
72 71화. 나희의 전화 22.03.04 27 1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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