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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네딧 님의 서재입니다.

내 친구의 첫사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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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결

이네딧
작품등록일 :
2021.10.11 12:36
최근연재일 :
2022.07.21 20:30
연재수 :
129 회
조회수 :
7,591
추천수 :
167
글자수 :
658,878

작성
22.05.09 22:10
조회
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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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
11쪽

99화. 내 친구중에 SM제약 회장 딸이 있다고?

DUMMY

하윤은 박선영 팀장의 결혼 계획 이야기에 대답하고 난 후 잊고 있었던 진호가 떠올랐다.


진호의 카톡 내용이 궁금하긴 했지만 아직 확인하지 않았다.


하윤은 진호와 결혼까지 생각해 본 적은 아직 없다.


그리고 지금은 진호를 생각하고 싶지도 않았다.


자세한 내용을 설명하려는 박선영 팀장에게 하윤은 잘 모르는 계약서 내용은 변호사를 고용해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박선영 팀장은 자기가 말하고 싶었다며 손뼉을 쳤다.


계약서 초안 미팅을 끝낸 박선영 팀장은 다음 미팅인 SM제약 광고에 대해 대략 설명했다.


“SM제약 광고 건은 저도 솔직히 좀 놀라운 일이예요. 제가 광고 일하면서 이런 경우는 처음이예요. 특 A급 모델만 썼던 회사에서 기업 브랜드 이미지 모델을 하윤씨로 딱 찍어서 말을 했어요.”


하윤도 놀라운 일임을 알고 있었다.


“저는 실감이 안 나요.”


“그러니까요. 이제 곧 미팅을 할 건데. 제가 하윤씨에 말해 줄 수 있는 게 이게 전부예요. 그리고 이쪽은 진행하기 전 모델료 이야기를 하는데. 그것도 비밀이래요. 오늘 만나서 이야기해 주겠다며.”


박선영 팀장은 어깨를 으쓱하며 말했고, 하윤은 이게 전부라니 무슨 뜻인지 알 수 없는 눈빛으로 박선영 팀장의 눈을 바라봤다.


박선영 팀장은 하윤의 눈빛을 읽고 이어서 말했다.


“이번 광고는 모든 게 비밀이래요. 제가 알고 있는 정보는 SM제약에서 처음 찍는 그룹 이미지 광고다. 그 광고 모델은 이하윤이다. 가 전부라는 거죠. 하윤씨처럼.”


‘비밀’ 하윤은 이제야 박선영 팀장의 말을 이해했다.


“제가 확정인 건 맞나요?”


하윤은 모든 게 비밀이면 확정이 아닐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들어 다시 한번 확인하고 싶었다.


“모델은 이하윤씨 확정이 맞아요. 그건 제가 여러 번 확인한 사항이예요.”


박선영 팀장은 손가락을 들어 하윤을 가리키며 말했다.


“이제 곧 미팅해 보면 조금 더 많은 정보를 알게 되겠죠. 몇 분이 오는지 모르겠지만 여기 테라스 비워 달라고 해서, 오늘 다른 미팅은 내부 회의실에서 하고 있어요.”


많은 사람이 올 수 있다는 박선영 팀장의 말에 하윤은 긴장감이 몰려왔다.


그때 박선영 팀장의 휴대전화 진동 벨이 울렸다.


전화를 받아 든 박선영 팀장은 하윤에게 기다리라는 손짓을 하고 테라스 문을 열고 사무실로 들어갔다.


박선영 팀장의 행동에 하윤은 SM 제약 사람들이 도착한 걸 알게 됐다.


하윤은 손거울을 들고 얼굴을 확인해봤다.


긴장을 풀기 위해 입을 벌리고 턱을 좌우로 움직여봤다.


비밀로 진행하는 광고의 기업 홍보팀 관계자들과의 미팅이라니 긴장감은 쉽게 풀리지 않았다.


하윤의 시선은 테라스 문에 집중해 있었다.


잠시 후 테라스 문이 열리고 박선영 팀장이 먼저 테라스에 들어왔다.


뒤이어 검은 양복을 입은 젊은 남자 두 명이 들어와 문을 활짝 열었다.


하윤은 자리에서 일어서서 바른 자세로 섰다.


활짝 열린 문으로 40대 초반 남자가 들어왔고, 뒤이어 키가 작고 통통한 60대 초반의 중년의 남자가 들어왔다.


하윤은 누가 홍보부장인지 알 수가 없었다. 60대 남자의 아우라를 보면 홍보부장 느낌은 아니었다.


통통한 중년의 남자가 들어오자 뒤이어 30대 중반 남자 두 명이 따라 들어와 문을 닫고 문지기처럼 문 앞을 지켰다.


하윤은 이게 무슨 상황인지 몰라 어리둥절해하며 자기를 바라보며 걸어오는 60대 중년의 남자에게 밝은 미소를 지어 보였다.


작고 통통한 중년의 남자는 하윤을 보며 미소로 답했다.


항상 당당한 모습을 보여줬던 박선영 팀장은 허리를 숙인 채 하윤에게 다가와 귓속말했다.


“이게 무슨 일이야. SM 제약 회장님이 직접 오셨어.”


“네?”


하윤은 놀란 눈으로 중년 남자를 자세히 훑어봤다.


그러고 보니 중년 남자의 얼굴이 낮익었다.


뉴스에 자주 등장했고, 연말에 거액을 기부하는 SM회장님이었다.


하윤은 SM제약 회장에게 고개 숙여 인사했다.


“안녕하세요. 이하윤입니다.”


SM 제약 회장은 하윤 앞 빈 의자에 엉덩이를 걸치며 말했다.


“이하윤씨가 누군가 했더니, 딱 보니까 알아보겠네. 반가워요. 서 있지 말고 앉으세요.”


하윤은 자리에 앉았고, 박선영 팀장은 하윤 옆에 서 있었다.


회장님을 수행했던 사람들도 회장 옆에 바른 자세로 섰다.


그 모습은 하윤을 더욱 긴장시켰다.


“어. 박팀장이라고 했나? 거기 앞에 앉으세요. 이 부장 옆에 그렇게 서 있지 말고 내 옆에 앉아.”


회장은 딱딱한 자세로 주위에 서 있는 사람들의 자리를 정해줬다.


이어서 몸을 돌려 다른 사람들의 자리도 정했다.


“저기 서 있지들 말고, 저쪽 자리 많네 저기 앉아 있어. 니들 문 앞은 왜 지키고 있어. 빈 자리에 앉아.”


문지기 역할을 하던 수행 비서들까지 자리를 정해주자, 모두들 일사불란하게 테라스 빈 테이블 의자에 앉았다.


“이 부장 시작하지.”


회장의 지시에 광대뼈가 보이는 40대 초반의 이 부장은 말했다.


“저희 SM 그룹은 국내 바이오 업계 1위 기업으로서 나스닥에 상장되어 있습니다. 세계적인 바이오 회사로 성장 중이고···.”


“우리 회사 모르는 사람이 어디 있어? 다들 바쁘실 텐데 용건만 간단히 말해.”


회장의 호통에 이 부장은 말을 멈췄고, 하윤은 더욱 긴장됐다.


“네. 죄송합니다. 회장님. 이번 SM제약 기업 이미지 광고에 이하윤씨를 모델로 하고 싶은데요. 괜찮으시죠?”


회장의 호통에 이 부장은 정말 용건만 간단히 말했다.


하윤은 자기가 뭐라고 저자세로 나오는 광고주의 모습을 이해할 수 없었다.


“그럼요. 저야 영광입니다.”


“이번 광고 진행은 외부에 새어 나가지 않도록 하기 위해서 진행은 그때그때 박 팀장님을 통해서 연락 드리도록 하겠습니다. 박 팀장님 아시겠죠?”


이 부장은 말하며 자리에서 일어섰다.


하윤은 고개를 끄덕이며 답했고, 박선영 팀장은 말로 답했다.


“네. 알겠습니다. 그런 광고도 있는 거죠.”


“그럼 수고들 했어요.”


회장님은 하윤과 박선영 팀장을 번갈아 보며 말했다.


하윤은 뭐야? 이게 끝인가? 조금은 황당했다.


“네.”


박선영 팀장은 자리에서 일어서서 대답했다.


“별말씀을요 회장님.”


의자에서 무거운 몸을 일으키던 회장은 무언가 빠진 게 생각났는지 멈춰 서서 말했다.


“야. 이 부장 돈 얘기를 해드려야지.”


회장님의 말에 이 부장은 뒤통수를 긁적이며 말했다.


“아. 깜빡 했습니다. 모델료를 말해야 박팀장님도 진행을 하고 이하윤씨도 준비를 하죠. 이번 광고 모델은 1년입니다. 해외 지상파 할 것 없이 일괄로 해서 3억 5천입니다.”


이 부장의 말을 하윤은 잘못 들은 것 같았다.


모델료가 3천 5백이 아니라 3억 5천 이라니 말도 안 되는 금액이었다.


설마 무언가 착오가 있는 게 아닌가 싶어 옆에 서 있는 박선영 팀장을 바라봤다.


박선영 팀장은 입을 떡 벌린 채 아무 말없이 눈만 깜빡이고 있었다.


“아니 왜? 돈이 적은가?”


회장님은 두 사람 반응을 보고 말했다.


“아닙니다. 업계 관례상 신인 급 모델에게는 큰 금액이여서요.”


박선영 팀장은 하윤을 보며 말했다.


SM제약 회장님은 큰 소리로 웃으며 말했다.


“하, 하, 하. 관례에 어긋난 정도는 나도 알고 있어요. 그래서 비밀로 해 달라는 거예요.”


하윤은 관례를 알면서 무슨 이유로 큰 금액을 제시하는지 이유가 궁금했다.


혹시 이런 게 말로만 듣던 스폰서인가?


그래서 미팅 자리에 예고도 없이 회장이 직접 온 건가?


하윤은 긴장감이 사라지고 기분이 상해왔다.


광고를 제시하며 딸 뻘 정도인 자기를 스폰서로 생각한다면 지금 거절해야 한다.


화가 치밀어 오르는 하윤은 최대한 티 내지 않고 자리를 떠나려는 회장에게 물었다.


“회장님. 관례를 어기시면서 큰 금액을 제시한 이유가 궁금합니다.”


하윤의 화를 참았지만 질문은 당돌했다.


박선영 팀장은 하윤의 옷깃을 잡았다.


하윤의 말투가 걱정돼서였다.


회장님 옆에 있던 이 부장은 하윤에게 보며 눈을 동그랗게 뜨고 말했다.


“아니 모델료가 많은 게 문제인가요? 많으면 좋은 거 아니예요?”


“이 부장.”


회장님은 이 부장의 말을 막아 세웠고 이어서 말했다.


“금액이 터무니없이 많으면 이상한 오해를 할 수도 있겠네. 하윤씨는 그 금액만큼 받을 수 있는 일을 벌써 했어요. 내 하나뿐인 외동딸이 이하윤씨 때문에 2년 만에 연락을 해왔어요. 마음 같아서는 모델료를 더 주고 싶지만 업계 관례에 크게 어긋난다고 해서 이 정도로 정했어요. 고마운 마음에 오늘 내가 직접 왔어요. 하윤씨 고마워요.”


SM제약 회장님은 인자한 미소를 지으며 하윤을 바라봤다.


하윤은 도대체 무슨 말인지 이해할 수 없어 눈만 깜박거렸다.


SM 제약 외동딸이 누군인데 나 때문에 연락을 했다는 거지.


하윤은 한국에 친구라고는 나희, 소민, 남자친구 진호가 전부였다.


기상캐스터 친구들은 만나면 가까운 듯하지만 모두 경쟁자다.


이 자리에서 아무리 생각해도 떠오르는 사람이 없었다.


딱히 할 말이 떠오르지 않았다.


“네. 감사합니다.”


하윤은 고개 숙여 인사했다.


회장님은 손을 들며 말했다.


“하윤씨가 내 딸 좀 잘 챙겨줘요. 내가 앞으로 하윤씨 도와줄 일 있으면 도와 드릴게요.”


박선영 팀장은 이제야 큰 금액을 제시한 이유를 알겠다는 듯 하윤을 보며 턱을 끄덕거렸다.


하지만 하윤은 딸이 누구인지 전혀 짐작할 수 없었다.


그렇다고 지금 딸이 누군지 물어볼 수도 없었다.


세계적인 바이오 회사 SM제약 외동딸은 도대체 누구지?


SM제약, 순간 하윤은 진호의 친구 민준이 떠올랐다.


진호의 친구 민준은 SM제약 연구원이라고 했다.


민준은 남자고 2년 만에 연락할 일이 없지 않은가?


그렇다면 누굴까? 하윤의 주위에는 그런 사람이 없다.


회장님이 테라스를 빠져나가는 문으로 다가가자 수행원들은 일제히 문 앞에 서서 기다렸다.


박선영 팀장은 홍보 부장인 이 부장과 귓속말을 하며 회장님의 뒤를 따라갔다.


하윤은 회장님의 아우라에 왠지 뒤를 따라가야 할 것 같아서 맨 뒤에 서서 갔다.


회장은 테라스 문을 빠져나가고 수행원들과 이 부장은 뒤를 따라 빠져나갔다.


하윤은 어리둥절한 상황에 머릿속이 혼란스러웠다.


박선영 팀장은 멍한 표정으로 서 있는 하윤을 보고 대박을 외치며 말했다.


“대박. 하윤씨 친구가 SM제약 외동딸이였어? 어쩐지 진행하는 게 뭔가 이상하다 했어. 친구 누구야? SM 제약 회장 딸 재산이 5조가 넘는 건 알지? 뭐하는 친구야? 지금 한국에 있어? 어떻게 알게 됐어?”


업무적 말투인 박선영 팀장은 호들갑스럽게 질문을 이어서 했다.


“외동딸이 완전 베일에 쌓여 있다던데. 기자 친구가 그러는데 언론에서 그렇게 찾으려고 했는데 찾을 수가 없데. 그 딸이 기부를 그렇게 많이 한다고 하던데. 알고는 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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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1 100화. 그녀들의 속마음 22.05.11 25 1 11쪽
» 99화. 내 친구중에 SM제약 회장 딸이 있다고? 22.05.09 26 0 11쪽
99 98화. 스트레스 22.05.06 25 0 11쪽
98 97화. 진호의 부탁 22.05.04 24 0 11쪽
97 96화. 외삼촌의 과거 22.05.02 26 0 11쪽
96 95화. 경주의 남자친구 22.04.29 24 0 11쪽
95 94화. 궁금한 이야기 3일 22.04.27 26 0 11쪽
94 93화. 올림픽 펜싱 금메달 리스트 오선희 22.04.25 25 0 11쪽
93 92화. 사람이 저렇게 밝게 웃을 수 있다니... 22.04.22 23 0 11쪽
92 91화. 미친 인맥 22.04.20 25 0 11쪽
91 90화. 오늘부터 1일 22.04.18 33 0 11쪽
90 89화. 달려라 오진호 22.04.15 23 1 11쪽
89 88화. 펜싱선수 도나희 22.04.13 33 1 11쪽
88 87화. 둘은 모르고 셋은 안다 22.04.11 30 0 11쪽
87 86화. 노래방에서 22.04.08 30 0 12쪽
86 85화. 하윤을 향해 돌격 앞으로 22.04.06 34 0 11쪽
85 84화. 연애 코치 22.04.04 27 0 12쪽
84 83화. 친구의 친구를 사랑했네 22.04.01 31 1 11쪽
83 82화. 기억과 추억사이 22.03.30 30 0 12쪽
82 81화. 봄비 내리는 대학로에서 22.03.28 28 0 12쪽
81 80화. 집착은 사랑을 멀어지게 한다 22.03.25 27 0 11쪽
80 79화. 어쩌다 보니 친구 22.03.23 26 0 11쪽
79 78화. 불안한 기운 22.03.21 24 0 11쪽
78 77화. 광채 22.03.18 27 0 12쪽
77 76화. 진호의 추리 22.03.16 34 0 12쪽
76 75화. 돼지 눈에는 돼지만 보인다 22.03.14 29 1 12쪽
75 74화. 공연 매진 22.03.11 26 1 11쪽
74 73화. 고향으로 귀농을 꿈꾸는 양준태의 고향은 압구정동 22.03.09 30 1 12쪽
73 72화. 엇갈리는 전화통화 22.03.07 32 1 11쪽
72 71화. 나희의 전화 22.03.04 26 1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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