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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호비 님의 서재입니다.

지상 최강의 좀비가 된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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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결

이호비
작품등록일 :
2019.01.12 21:51
최근연재일 :
2019.08.20 21:30
연재수 :
136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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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48,16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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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04.02 2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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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쪽

15. 여정의 시작, 다시 론 우저로

DUMMY

“인간들은 이런 풍경을 두고 평화로운 나날의 연속이라 한다지?”


꽃이 가득 핀 정원의 한 가운데에서 고기를 뜯던 안대의 남자는 옆의 존재에게 음식을 권하는 손짓을 보내왔다.


오후의 정원, 티타임을 즐기는 것처럼 잔잔한 시간의 흐름 속에서 안대의 남자가 권한 자리에 앉은 존재는 팔짱을 풀지 않은 채 음식을 바라보다 호기롭게 고기를 뜯는 남자에게로 시선을 돌렸다.


상당히 이해할 수 없다는 듯 복잡 미묘한 감정의 기류가 떠올라 있었다.


“기시단이란 자는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지 알 수가 없군.”


“기시단님을 함부로 부르지 말거라 반쪽짜리 미물주제에.”


검은 뿔의 악마가 돌연 모습을 드러내며 옆자리에 합석했다.


반쪽짜리 미물이라 불린 존재는 다름 아닌 마계의 실력자 제로카로지스였는데 검은 뿔이 자신을 뭐라 칭하든 별 상관 안하는 눈치였다.


“네 녀석 따위의 지능으로는 기시단님의 깊은 뜻을 헤아릴 수는 없는 것이 당연, 미물은 그저 주인이 시키는 대로 움직이면 되는 거다.”


쇠가 긁히는 것처럼 거친 목소리로 검은 뿔이 크게 웃은 뒤 고기를 집어 입에 넣었다.

그 모습을 잠자코 보고 있던 안대의 남자는 심히 못마땅한 듯 검은 뿔의 옆구리를 다 발라먹은 뼈다귀로 쿡 찌르며 핀잔을 주었다.


“안 그래도 몇 안 되는 동료를 두고 말하는 싸가지 하고는.”


“···요정계의 통로를 찾아냈지 않았나, 어째서 쳐들어가지 않는 건지 궁금하군.”


도프에게 채운 아토비악으로 요정계로 통하는 세계수의 죽은 뿌리를 발견했다는 보고를 받은 기시단은 어째서인지 곧장 쳐들어갈 기세를 보인 것과는 달리 급히 명령을 거두어들었다.


제로는 그 이유를 기시단으로부터 듣지 못했기 때문에 그저 기다리고 기다리다보니 어느 새 6개월이라는 시간이 훌쩍 지나간 상태였다.

인내심이 좋다고 하더라도 참는 것에는 한계가 있었다.


기시단은 딱히 이유를 숨기고 있는 건 아닌 것 같았지만 도프에게 보고를 받은 이후에 네이리나와 마계로 넘어가버린 탓에 직접적으로 물어볼 수가 없어, 이렇게 자리를 마련했다.


왜 진격하지 않느냐는 질문에 검은 뿔이 입을 열려는 찰나, 안대의 남자가 제지하며 입을 열었다.


“뭐, 때가 되면 알게 되지 않겠어? 앞으로 어떤 일이 벌어질지 즐거운 마음으로 기다려봐라. 정 힘들면 말해줄 테지만.”


“한낱 미물이, 주제넘게 생각하려 들지 마라.”


검은 뿔이 뼈다귀를 제로에게 던졌는데, 제로는 손등으로 쳐낸 뒤에 안대의 남자에게 되물었다.


“당신은 우리들을 보고 동료라고 하는군, 드래곤인 당신은 어째서 기시단에게 힘을 빌려주고 있는 거지?”


“거 참 호기심 많은 꼬맹이네, 어른들의 깊고 복잡한 사연이 얽힌 문제라는 것만 알아둬라. 에이, 대충 설명하자면 너의 동료가 심어준 공백인형 덕분에 아주 재밌는 걸 봤단 말이지.”


자신의 과거를 대충 얼버무리며 흥미진진한 표정을 지은 안대의 남자, 비피두스어는 기시단이 진격을 하지 않은 이유에 대해서 설명해주기 위해 자세를 고쳐 잡았다.


“이세계인의 동료라는 녀석들이 요정계로 들어가서 수련을 하는 동안, 요정여왕이 탄생했다고 하더라.”


“요정여왕인가···”


제로가 턱을 쓰다듬으며 요정여왕을 되새기는 동안 비피두스어는 육즙이 흐르는 고기를 집어든 뒤 다시 입을 열었다.


“기시단이 가진 힘은 무시무시하지만, 자만하지 않는 성격이라 생각 이상으로 신중한 녀석이지, 요정여왕이 가진 능력을 알아채자마자 곧바로 마계에 간 것도 그 이유고.”


“요정여왕이 가진 능력은 어떤 힘이기에 기시단이 직접 움직이는 거지?”


길지 않은 시간이지만 그 동안 기시단의 내재된 힘을 몇 번이나 가까이에서 느낄 수 있었던 제로는, 자신의 힘으로는 절대 이기지 못할 상대라는 것을 확신할 수 있었다.


그런 기시단이 경계를 할 정도의 존재가 태어났다 말하고 있으니 제로는 좀처럼 상상이 가지 않았다.


툭!


너무 집중을 하고 있었던 것일까.

검은 뿔의 셀러디뮤즈가 던진 뼈다귀를 이번에는 쳐내지 못하고 머리로 받아내었다.


땅에 떨어진 뼈다귀를 잠시 바라보던 제로는 발로 밟아 가루로 만들자 검은 뿔이 입을 열었다.


“멍청하기는, 요정여왕이 가진 능력은······.”


그러자 비피두스어가 황급히 검은 뿔의 입에 고기를 쑤셔 넣어 입을 다물게 만들었다.

뭔가 지금 이 상황이 상당히 재밌는 모양이었다.


검은 뿔은 고기를 몇 번 씹은 뒤 목으로 넘기며 비피두스어에게 말했다.


“요정여왕의 능력은 말씀 안 해주시는 겁니까?”


“그것까지 말하면 기껏 기다리고 있는 즐거움이 반감되지, 조만간 꼬맹이에게 분명 접촉해 올 테니까.”


꼬맹이는 제로를 가리키는 말이었다.

악룡 비피두스어는 고대의 드래곤이다.


검은 뿔 셀러디뮤즈도 기시단에 의해 태어난 이후로 쭉 함께한 만큼 비피두스어와 비슷하게 오랜 세월을 살아왔으니 제로와 비교하면 까마득한 시대의 존재들인 것이다.


“마지막으로 싸운 이후에 쭉 잠들어있었던 나다. 몸이 근질근질 거려도 참고 있는 것은 그런 즐거움이 있기에 참아낼 수 있는 거지.”


“웃기는군, 단순히 놀이로 생각하고 자빠져있다니.”


제로가 코웃음을 치며 팔짱을 풀어 자리에서 일어났다.


“고기 아깝게 어디 가냐?”


“대충 어떤 상황인지는 파악했다, 그렇다면 지금의 내가 해야 할 일을 할 뿐이다.”


아직까지 뜨거운 김이 모락모락 피어오르는 먹음직한 고기가 산더미처럼 쌓여있었다.

고기의 산으로부터 육즙이 폭포수처럼 흘러내리며 윤기를 뿜어내어 군침을 흘리게 만들었다.


“한낱 미물주제에, 뭔 놈의 폼은.”


검은 뿔은 고기를 입안에 털어 넣으면서 툴툴거렸지만 제로가 준비한 음식이 마음에 든 모양이다.

떠나가는 제로를 향해 어울리지 않게 인사를 짧게 건넨 뒤에 비피두스어와 셀러디뮤즈는 식사에 집중을 하기 시작했다.


“요정여왕의 탄생이었나······.”


제로는 다소 경박하게 고기를 뜯는 둘의 모습을 다시 한 번 바라본 뒤에 정원을 떠났다.


---


“확실히 처음과 비교해보면 상당히 버거워졌군요. 그동안 고생하셨습니다.”


“덕분에 강해질 수 있었어.”


강해지기위해 고군분투한 시간은 반 년.

무려 6개월이란 시간동안 잿빛가루의 공간에 갇혀 강해지기 위한 수련에 몰두했다.

정신병이 걸리지는 않을까하는 걱정은 잠시, 드래곤과 융합된 내 정신은 쉽게 무너질 리가 없었다.


뭐, 가끔 위기의 순간은 있었다.

한 사람이면 몰라도, 마이즈와 파로에 두 사람이 동시에 잿빛가루의 공간에서 자리를 비울 때면 적막해진 공간에서······.


[고작 이 정도로 만족하는 것은 아니겠지?]


심연의 목소리로부터 잔소리를 들어야만 했다.


마이즈와의 수련을 하는 동안 수도 없이 머리가 파괴되었다.

드래곤과 융합된 것처럼 죽음을 경험할수록 심연의 목소리는 더욱 가까워져갔다.


그래도 옆에서 조언과 격려를 비롯한 자극을 심어준 탓에 반 년 만에 결실을 맺을 수 있게 되었다.


세계가 어떻게 흘러가는지, 6개월이란 긴 시간동안 이러고 있어도 되는 것인지 불안해할 때 파로에는 마음을 차분히 다스려주었는데 돌이켜보면 나름 긴 시간동안 이 안에서도 추억거리를 쌓을 수 있었다.


그 중에서 가장 인상 깊었던 것은 수련에 들어 간지 얼마 되지 않았을 때의 기억이었다.


그때가, 분명 마이즈의 신경사슬에 고전을 면치 못했을 때던가?

파로에가 크게 지친 상태로 돌아온 날이 있었는데, 아무리 물어도 그 이유에 대해서는 말해주지 않았다.


나는 그저 파로에정도나 되는 강자도 지칠 때가 있구나하는 호기심에 그 상대가 누군지 궁금해서 물어본 것뿐이었는데 이상하게 느낄 정도로 대답을 회피하는 것이었다.


그때의 나는 한창 패배에 익숙해져 있었던 상태라 자연스럽게 웃으며 파로에에게 이런 말을 건넸다.


“괜찮아, 강하다고해서 무조건 이길 수만은 없으니까.”


위로 아닌 위로의 말에 파로에는 조금 당혹한 채로 그게 아니라고 어필해보였다.

그때 처음으로 그녀가 조금 귀엽다고 생각되어졌다.


어쨌든 이후에는 마이즈와의 수련을 통해 하루하루 강해지며 상당히 빠르게 진전을 빼내었고 그 결과가 6개월이라는 시간이었다.


잿빛가루의 공간.

테이블을 사이에 두고 서로를 마주본 채 앉은 나와 마이즈.


마이즈는 축하의 대답을 아낌없이 해주었고, 심연의 목소리는 아낌없이 자극을 퍼부어주었다.


[축하는 얼어 죽을, 세상 밖으로 나가봐라 너 만한 강자가 얼마나 널렸는지 아냐?]


‘쫌! 지금은 다 같이 축하하는 분위기로 갈 수도 있잖아!’


꼭 분위기를 흐리는 자가 있어요.

못마땅한 표정이 지어지자 마이즈가 고개를 갸웃거리며 물어보았다.

대충 아쉬움 반, 고마움 반 뒤섞인 감정으로 인해 복잡한 기분이 들어서란 변명을 내뱉었다.


[뭐하냐? 그런 연기로 잘도 속아 넘어가겠다.]


‘이게 다 너 때문이야.’


심연의 목소리에 대해서는 마이즈와 파로에에게는 말하지 않았다.

뭐, 대충 눈치는 채고 있는 모양이었지만 내가 말하지 않으니 두 사람도 굳이 물어오지는 않았다.

내가 불편해 하지 않도록 신경을 써준 것이 고마웠다.


“이제 동료들을 만나러 가실 예정이십니까?”


“음, 그러네, 이제 밖으로 나갈 수 있으니 슬슬 어떻게 할 건지 정해야겠지.”


솔직히 밖의 모든 것을 신경 끄고 강해지기 위한 수련에 몰두하는 것은 무리였다.

어떻게든 생각이 치고 들어오는 것을 애써 쳐내며 외면할 뿐.

쉴 때와 식사를 할 때, 잠을 청할 때 등 수련을 하지 않는 빈 시간 때에 동료들과 밖의 상황 등이 궁금해서 미칠 지경이었다.


그래도 한 번 듣게 되면 더욱 생각날까봐 파로에에게는 끝까지 묻지 않았다.

지금은 수련도 끝났으니 물어보는 것도 상관은 없었지만, 반년의 시간이다 보니 동료의 동태를 계속 주시하고 있는 것이 아니어서 그런지 지금은 쓰지 못할 정보밖에 없었다.


“다들 뭘 하고 있으려나···”


세계수에서 각자의 사정으로 인해 같이 동행했던 세라와 우롱이, 클로버와 쿠키.

그리고 락타베이나가 부탁한 물건을 찾기 위한 여정 속에서 만난 새로운 동료, 제이본까지.


옛 향수처럼 아련히 풍겨와 마음 한 구석에 자리 잡기 시작했다.


“뭔가 뭉클하신 모양이죠?”


마이즈의 목소리에 현실로 돌아온 나는 헛기침을 터트렸다.

이후 웃는 얼굴로 마이즈에게 악수를 청하며 입을 열었다.


“그동안 고마웠다, 백하단에는 들지 않지만 너희들이 도와준 덕분에 확실히 강해질 수 있었어.”


미우나 고우나 정이 든 것은 사실이다.

날 백하단으로 끌어들이기 위해 이러한 작전을 짠 것이라면 확실히 효과적이라고 말할 수 있었다.


하지만, 그런 의도는 보이지 않았다.

둘은 내가 수련에 집중할 수 있도록 백하단에 관련된 얘기는 꺼내지도 않았다.

그러한 점으로 보았을 때 그리 나쁜 녀석들만은 아니라는 생각이 들기도 했지만, 어쨌거나 나는 백하단과 세계수의 엇갈린 이야기에서, 무엇이 진실인지 모르는 상황이다.


다시 한 번 락타베이나와 진솔한 대화가 필요하다는 생각을 가졌다.


[이 자식이? 이 몸에 대한 감사는 빼먹은 것이냐?]


‘하아, 당연히 감사하게 생각하고 있으니 너무 섭섭해 하지 마.’


심연의 목소리는 어른스럽다가도 이런 부분에선 어린애 같기도 했다.


둘에게 감사를 표시한 뒤, 나는 품속에서 구슬을 꺼내들었다.

마이즈에게 새로 받은 것인데, 이 구슬을 사용하면 나는 밖으로 나갈 수 있다.


“부탁하신대로 론 우저로 연결되어 있을 겁니다.”


“응, 이런 세세한 부분까지 들어줘서 고마워.”


“별 말씀을요, 이후에도 곤란하신 일이 생기신다면 부담가지지 마시고 구슬을 사용해주시길.”


마이즈가 신사적으로 허리를 숙여 인사를 했다.

평소 가식적으로 느껴졌던 미소도 오늘만큼은 진정성 있게 다가왔다.


보답까지는 아니었지만 나도 똑같이 인사를 하며 손을 흔들어 마지막 작별 인사를 보냈다.


“아, 그리고 이 가면도 고마워!”


졸업을 축하하며 내게 건네준 것은 아무런 문양도 새겨져 있지 않은 칠흑의 가면.

내 정체를 들키지 않도록 끝까지 배려해준 것에 대해서도 또 한 번 감사의 마음을 담아 대답했고 마이즈는 고개를 끄덕이며 웃는 얼굴로 날 배웅해줬다.


“그럼.”


구슬에 기운을 불어넣어 잿빛가루의 공간에서 론 우저로, 반 년 만에 바깥세상으로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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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8 15. 영웅이 남긴 쪽지 19.04.09 107 1 11쪽
77 15. 원인을 알 수 없는 19.04.08 92 1 12쪽
76 15. 호수의 비밀 19.04.06 87 1 12쪽
75 15. 포션을 만든다는 것 19.04.05 94 1 12쪽
74 15. 금화 한 닢 19.04.04 92 1 11쪽
73 15. 조우 19.04.03 88 1 12쪽
» 15. 여정의 시작, 다시 론 우저로 19.04.02 93 1 13쪽
71 14. 무린, 뿌리 19.04.01 107 1 12쪽
70 14. 무린, 백하단의 그림자 19.03.30 104 1 12쪽
69 14. 무린, 신기 갈루 제 2 단 : 요격모드 19.03.29 100 1 11쪽
68 14. 무린, 신기 갈루 제 1 단 : 포격모드 19.03.28 116 1 12쪽
67 14. 무린, 폭풍전야 19.03.27 112 1 11쪽
66 14. 무린, 태양을 갉아먹는 자 천체 사로스 여왕 19.03.26 110 1 12쪽
65 14. 무린, 베이트리스와 주륙단도 19.03.25 122 1 11쪽
64 13. 강해져야 할 때, 신경사슬 (3) 19.03.23 124 1 11쪽
63 13. 강해져야 할 때, 신경사슬 (2) 19.03.22 131 1 11쪽
62 13. 강해져야 할 때, 신경사슬 19.03.21 134 2 12쪽
61 13. 강해져야 할 때, 인류 역사상 가장 위대한 영웅 19.03.20 150 1 12쪽
60 13. 강해져야 할 때, 잿빛가루의 공간 19.03.19 122 1 12쪽
59 12. 백설십장, 기시단 프론락텀 19.03.18 149 1 12쪽
58 12. 백설십장, 조율의 공간에서의 격전 19.03.16 129 1 12쪽
57 12. 백설십장, 태초의 인간과 백설십장의 힘 19.03.15 151 1 11쪽
56 12. 백설십장, 치명상을 이끌어내는 육체 19.03.14 150 1 12쪽
55 11. 공백인형, 백설십장 파로에 프론락텀 19.03.13 154 1 12쪽
54 11. 공백인형, 앱솔루트 카운터와 마족 집결 19.03.12 147 1 11쪽
53 11. 공백인형, 죽음을 거부시키는 조건 19.03.11 131 1 12쪽
52 11. 공백인형, 조사 19.03.09 134 1 12쪽
51 11. 공백인형, 몰락 귀족가의 저택 19.03.08 157 1 12쪽
50 11. 공백인형, 론 우저 입성 19.03.07 172 1 12쪽
49 11. 공백인형, 요정령 노바 19.03.06 169 1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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