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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호비 님의 서재입니다.

지상 최강의 좀비가 된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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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결

이호비
작품등록일 :
2019.01.12 21:51
최근연재일 :
2019.08.20 21:30
연재수 :
136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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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1,7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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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20
글자수 :
748,164

작성
19.03.29 2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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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쪽

14. 무린, 신기 갈루 제 2 단 : 요격모드

DUMMY

포격이 실패로 돌아간 것으로 인해 적에게 위치를 발각당한 노바, 노스, 무무는 자리를 옮겨 새로이 준비를 다지기 위해 뜨려는 순간, 각자의 가슴팍으로 흰 새가 튀어나오는 것과 동시에 등 뒤에서 나지막한 여성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지빠귀 사냥, 궤적 베기.”


스앙!!


순백의 가면을 착용한 채로 공간도약을 이용해 배후에 등장한 파로에는 검을 늘어뜨린 뒤에 곧바로 휘둘렀고 3줄기의 검기가 흰 새를 사냥하기 위해 쏘아졌다.


거리는 상당히 근거리였으며 배후였기 때문에 반응이 느릴 수밖에 없었다.

게다가 적이 접근할 동안 경계를 소홀히 한 것도 아니었기 때문에 이렇게 갑자기 나타날 것이라곤 생각지도 못했을 것이다.


무무는 탐지계열에 있어 상당히 뛰어난 능력을 지닌 요정이다.

전투능력은 거의 없는 것과 다름없었지만, 요정계와 세계수를 위해 헌신한 기간과 그간의 노고, 공로와 다른 요정들이 많이 믿고 따라준다는 것에서 이미 요정령과 다름이 없는 존재였다.


공식적으로는 아직 인정이 안 되긴 했지만 이미 요정령과 똑같이 대우를 해주고 있었으며, 다른 요정령들 또한 무무를 인정하는 분위기이기 때문에 요정여왕의 탄생이후 세계수가 조금 안정된 이후에는 정식으로 요정령이 될 것이란 여론이 지배적이었다.


그런 무무가, 그것도 이곳에 있는 나머지 둘은 요정령임에도 기운과 기척을 감지하지 못한 탓에 접근을 허용해버리고만 것이다.


핏!!


3마리의 흰 새가 동시에 사냥당하며 깃털을 흩뿌리며 사라졌다.

하지만 사냥당한 것은 흰 새들 뿐이었다.


노스와 무무가 방심을 하고 있었음에도 단 한 존재.

요정령 중에서도 최강이라 일컫는 노바는 요선을 펼쳐 노스와 무무를 감싼 뒤 하늘로 재빨리 솟아올랐다.


워낙 급했기 때문에 순간적으로 엄청난 풍압이 일어났고, 눈 깜빡할 사이에 상당히 높은 상공까지 다다랐다.


신기 요선이 지금은 비록 3장뿐이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가공할 정도의 속도를 보여주었다.


“요선이 반사적으로 반응해서 어떻게든 피할 수 있었어.”


노스와 무무는 각각 1장의 요선에 허리가 감싸진 채로 공중에 떠있었다.

노바가 다행이라며 밑으로 시선을 내리자 순백의 가면을 착용한 파로에가 이쪽을 올려다보고 있는 중이었다.


“덕분에 살았어요, 고마워요 노바.”


“역시 요정계 최강의 요정 노바입니다!”


하마터면 당할 수도 있었음에도 긴장감은 느껴볼 수 없는 느긋한 반응이었다.

하지만 노바는 둘이 심각하든 말든 전혀 신경을 쓰고 있지 않았다.


“드디어 나타났군.”


노바와 파로에는 서로 눈이 마주친 순간부터 심상치 않은 기운을 내뿜어내기 시작했다.

분위기를 읽어낸 노스와 무무는 바로 저 자가 칼을 납치해간 자라는 것을 본능적으로 알아차렸고 노스가 침착하지만 서둘러 입을 열어보였다.


“노바는 아무래도 저 자와 볼일이 있는 것 같군요, 그렇다면 저는 카지락스타님의 거처로 가겠어요.”


노스의 말에 망설임 없이 고개를 끄덕여 대답한 노바는 요선 1장을 분리시켜 노스를 곧장 날려 보냈다.


“저는······.”


무거운 분위기 속에서 혹여나 자신의 존재감이 잊힌 것은 아닌지 무무가 스리슬쩍 어필해보이려다 노바의 한 마디에 급히 정신을 차려보였다.


“미안하지만 무무는 요정계로 돌아가 줘.”


“무운을 빌겠습니다, 노바.”


전투능력이 없는 무무가 노바나 노스를 따라가도 이 이상 할 수 있는 일은 없었다.

노바의 말에 무무도 망설임 없이 고개를 끄덕이는 것과 동시에 요선 1장이 분리되어 수인족 영토 쪽으로 빠르게 날려가기 시작했다.


1장의 요선만 남긴 상태로 파로에와 대적하게 되었지만 선의 청록검을 곧바로 뽑은 노바는 결의를 다진 말과 함께 서서히 하강했다.


“론 우저의 일로부터 당신과 다시 조우하게 될 날만을 손꼽아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


노바의 말에도 파로에는 순백의 가면을 고쳐 쓰기만 할 뿐 대답을 해보이지는 않았다.

대신 검을 늘어뜨리며 파로에의 곁으로 흰 새들이 한 마리씩 소환되기 시작했다.


---


“베이와 연락이 되지 않는데 시야공유는 어때.”


신기 갈루의 두 번째 포격을 피한 뒤 곧바로 베이트리스 베아타릭스로부터 연락이 들어왔다.

베이트리스 베아타릭스의 그림자로부터 태어난 베이와 베아의 시야는 그녀에게 빠짐없이 전송되기 때문에 상황을 알고 있었다.


[베이와 연락은 물론 시야도 완전히 차단되었어, 아무래도 요정들이 무슨 짓을 벌인 것 같기는 한데, 베아는 어떻게 할 생각이니?]


베이를 찾으러 갈 것이냐고 묻는 말에 베아는 단호하게 아니라고 대답한 뒤에 하늘을 올려다보았다.


“신기 갈루의 주인을 상대해줘야지.”


파로에로부터 요정령이 이곳으로 오고 있다는 연락을 받은 베아는 차분하게 로브를 벗으며 대답했다.


[그래, 상대가 요정인 만큼 가면이 벗겨지지 않도록 주의하고.]


“알고 있어.”


[시야공유는 그대로 유지할까?]


“끊어줘, 요정령을 상대해야하니까.”


[상대도 본격적으로 나선다고 봐야겠네, 신기 갈루를 사용하는 요정령이라니. 몇 단계까지 끌어낼지는 몰라도 더 이상 상대하기 힘들다고 판단될 시에는 베아와 함께 복귀할 수 있도록 해.]


이곳을 지키고 있었던 리자드맨은 요정의 압력이 들어가 있는 상황이었다.

함정이었다면 차원에 관련된 연구 자료들은 모조리 회수 당했을 것이며 아무리 강한 힘을 가졌다 하더라도 상성은 존재하기 마련이다.


신기 갈루라는 무기에 대해서 알고 있는 만큼 베아와는 상성이 좋지 못했기 때문에 그녀는 무리하지 말라고 말하는 것이다.


“알았어.”


얘기를 들으면서 어느 새 로브를 곱게 접어 정리한 베아는 깨끗한 나뭇잎을 모아 그 위에 올려두었다.


베아는 연락을 끊은 뒤 요정령을 기다리는 동안에도 가만히 서서 기다릴 뿐 베이에게 다시 연락을 시도하거나 하는 행동은 하지 않았고, 이내 하늘의 저편에서 이쪽으로 빠르게 다가오고 있는 요정령의 모습을 확인 할 수 있었다.


---


붉은 기운이 일렁거리는 공간.

굵은 사슬이 박힌 벽, 금이 간 부분의 너머를 흥미롭게 바라보는 베이에겐 임무에 대한 생각은 지워진지 오래였다.


자동적으로 끌리는 발걸음에는 주저가 없었고 곧바로 손을 뻗어 벽을 더듬는 순간 새로운 공간으로 넘어가버렸다.


“으음, 설마 내가 생각하고 있는 그 장소는 아니겠지?”


방금까지 있었던 공간과는 상당히 다른 분위기를 풍겼다.


석양이 저무는 것처럼 영롱한 분위기는 심신의 안정을 불러일으켰고, 새하얀 1자 다리들이 공간을 가득 메우고 있었다.


그리고 베이를 맞이하고 있는 한 남성이 있었기에 헛웃음을 터트리며 주륙단도를 뽑아들었다.


근육질의 탄탄한 육체와 심상치 않아 보이는 흉터들이 새겨져있었고 짧은 머리카락에 어울리는 거친 이목구비를 지니고 있었다.


“너냐? 우리 리더를 납치해간 녀석이.”


남성이 목과 손목을 풀며 천천히 다가오기 시작하자 베이는 가면이 제대로 고정되었는지 확인한 뒤에 대답을 해주었다.


“주륙단도의 최고로 좋은 먹잇감이 등장했네?”


베이는 주륙단도를 현란하게 다루며 묘기를 펼쳐보였다.

남성을 따라 걸음을 떼어 움직이지는 않았지만 가면의 너머로 흥미진진해진 전개에 들떠있는 숨소리가 미약하게 들려왔다.


“어째 마주하는 녀석들마다 하나같이 정상적인 놈들이···내가 이상한 거냐고.”


“뭘 믿고 자신만만한 거야? 내가 너와 같은 인간으로 보여서? 아니다, 내가 너보다 약해보여서 그런 거야? 당당하게 앞길을 막아서고 있잖아.”


새하얀 다리 위에서 어느 새 가까워진 서로의 간격, 남성은 베이의 말과 행동에 데자뷰를 느끼고 있는 듯 헛웃음을 피식하고 흘려보였다.


“너 가면 좀 벗어봐라, 설마 그 광대 녀석은 아니겠지?”


“뜬금없이 웃기네, 내가 광대처럼 보여?”


“목소리는 여자인데 말투가 상당히 비슷한 게, 그 녀석이 아닌지만 확인해보자고.”


갚아줘야 할 상대가 있다며 뒷말을 덧붙여보았지만 베이는 남성의 말을 단순한 헛소리로 치부하고 미끄러지듯 남성의 배후를 잡아 단도를 휘두르는 데까지 1초.


기동성을 빼앗기 위해서인지 양 발목과 무릎의 오금을 베어낸다.

양 쪽의 신장부분을 찌르고 양 겨드랑이를 베어낸 뒤 마지막 일격으로 경추를 찔러 넣는데 까지 1초.


남성의 배후에서 9연격을 넣은 베이는, 고통이 피어오르는 표정을 확인하기 위해서 다시 원래의 자리로 돌아오는데 1초.


3초 9연격.


챙! 챙! 챙!


인간이라면 절대 보일 수 없는 엄청난 속도감.

때문에 남성은 베이의 움직임을 눈으로도 쫓을 수 없어 그대로 공격을 허용해버리고 말았다.


“어? 너······.”


“반응 뭐냐? 재롱떨려고 한 거 아니었냐고.”


평상 시 인간을 베고 찔렀을 때와는 전혀 다른 소리가 들렸던 것 같았다.

고통에 일그러진 표정은커녕 조소를 흘리며 말을 건네기까지 한다.


“날붙이에 안 베이는 인간은 네가 처음이야. 우와~ 완전 흥분되기 시작했어, 이거 위험한데?”


“그래서 할 말은 그것뿐이고?”


“한 번만 제대로 베어보고 싶어.”


---


“당신들은 누구시죠?”


카지락스타의 거처.

순백의 가면을 착용한 남성의 앞에 착지한 노스는 힘을 다한 요선을 품속에 집어넣은 뒤 검은 큐브를 꺼내들었다.


“······.”


“무시입니까, 좋습니다. 대답은 이끌어내면 그만이니까요.”


“이끌어낼 필요는 없어, 대답 가능한 선에서는 해주니까.”


신기 갈루를 꺼내들고 곧바로 전투에 돌입할 생각이었던 노스는 예상과 달리 친절한 반응을 보이자 당황해하며 살짝 말을 더듬었다.


“뜨, 뜬금없는 분이시군요, 제가 알고 싶은 것은 당신들의 정체뿐이랍니다.”


“······.”


“곤란하신가보군요, 그럼 당신들의 목적은 무엇이죠?”


“······.”


이후 몇 번이나 다른 질문을 던져보았지만 무시 말고는 다른 반응을 보여주진 않았다.


“뭐가 가능한 선에서는 대답해준다는 것이죠? 결국은 힘으로 이끌어내는 수밖에 없잖아요.”


“황당하군.”


“···무슨 뜻이죠?”


“상성의 이야기는 오직 신기 갈루에 한해서라는 것이겠지.”


“신기 갈루에 대해서 알고 계시군요.”


상대는 신기 갈루를 알고 있는 모양이었다.


알고 있으면서도 여유를 부린 것인가.

노스는 착 가라앉은 목소리로 말하는 것과 동시에 검은 큐브를 자신의 앞에 던졌다.


“신기 갈루 제 2 단, 요격모드.”


검은 큐브가 변형되기 시작하며 세 개의 구체로 나뉘었다.

크기는 성인남성의 주먹정도였으며 노스의 몸을 중심으로 상단, 중단, 하단 쪽으로 날아와 주변을 회전하며 빙글빙글 돌기 시작할 때였다.


챙! 챙! 챙!


각 구체에 무언가가 강렬히 부딪혀왔다.

분명 상대의 공격임이 틀림없었는데 어떠한 모션도 취하지 않았으며 보이지 조차 않았다.


‘뭐죠, 방금 공격은······.’


노스는 어떤 공격인지에 대해 파악해보기 시작했다.

신기 갈루의 요격모드는 근접전이 약한 노스의 약점을 유일하게 보완해주는 만큼 공격보다는 방어에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낌새도 느껴지지 않았고 보이지도 않는 공격, 게다가 구체로 전해져온 떨림의 강도가 심상치 않았다.


“원하는 정보를 얻어갈 수 있으면 좋겠네.”


노스가 전투태세로 들어가자 베아는 한 발자국 앞으로 내딛어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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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3 15. 조우 19.04.03 89 1 12쪽
72 15. 여정의 시작, 다시 론 우저로 19.04.02 93 1 13쪽
71 14. 무린, 뿌리 19.04.01 107 1 12쪽
70 14. 무린, 백하단의 그림자 19.03.30 105 1 12쪽
» 14. 무린, 신기 갈루 제 2 단 : 요격모드 19.03.29 101 1 11쪽
68 14. 무린, 신기 갈루 제 1 단 : 포격모드 19.03.28 117 1 12쪽
67 14. 무린, 폭풍전야 19.03.27 113 1 11쪽
66 14. 무린, 태양을 갉아먹는 자 천체 사로스 여왕 19.03.26 110 1 12쪽
65 14. 무린, 베이트리스와 주륙단도 19.03.25 122 1 11쪽
64 13. 강해져야 할 때, 신경사슬 (3) 19.03.23 124 1 11쪽
63 13. 강해져야 할 때, 신경사슬 (2) 19.03.22 132 1 11쪽
62 13. 강해져야 할 때, 신경사슬 19.03.21 134 2 12쪽
61 13. 강해져야 할 때, 인류 역사상 가장 위대한 영웅 19.03.20 150 1 12쪽
60 13. 강해져야 할 때, 잿빛가루의 공간 19.03.19 122 1 12쪽
59 12. 백설십장, 기시단 프론락텀 19.03.18 149 1 12쪽
58 12. 백설십장, 조율의 공간에서의 격전 19.03.16 130 1 12쪽
57 12. 백설십장, 태초의 인간과 백설십장의 힘 19.03.15 152 1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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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1 11. 공백인형, 몰락 귀족가의 저택 19.03.08 157 1 12쪽
50 11. 공백인형, 론 우저 입성 19.03.07 172 1 12쪽
49 11. 공백인형, 요정령 노바 19.03.06 170 1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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