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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조국 건스미스가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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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
작품등록일 :
2024.05.08 10:06
최근연재일 :
2024.06.27 18:20
연재수 :
51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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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0,7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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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893
글자수 :
272,842

작성
24.06.13 18: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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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4
글자
12쪽

(EP.41) - 볼트액션 경쟁 (3)

DUMMY

“최종 결과입니다. 우선 레밍턴 사의 라이플은 기준 미달로 탈락하였습니다. 크라그-요르겐센 라이플 및 만리허 라이플의 경우 기준은 통과하였으나, 뒤이어 말할 두 라이플의 성능에 미치지 못하는 것으로 판단, 탈락 처리되었습니다.”


레밍턴사 직원들은 역시나라는 표정으로 뒤돌아섰고, 크라그-요르겐센 라이플 측은 굉장히 열받은 듯한 표정으로 이를 아득바득 가는 듯했다. 만리허 관계자들은 아쉽다는 듯 고개를 끄덕였고, 윈체스터사 쪽은 긴장되는 듯 다들 눈을 지끈 감았다.


그리고 잠시 후, 육군성 관계자가 최종적으로 입을 열었다. 그와 함께 존 브라우닝의 표정이 구겨졌다.


“맥도날드사의 맥도날드 라이플을 미합중국 육군 제식 화기로 선정하고, M1893 스프링필드라는 제식명을 부여합니다. 아쉽지만 브라우닝 라이플은 탈락 처리되었습니다.”


윈체스터 측 사람들은 굉장히 망연자실한 표정으로 존 브라우닝을 멍하니 쳐다보았다. 브라우닝 역시 아쉽다는 듯 내게 눈빛을 지그시 쏘아대며 다가와선 내게 손을 건넸다.


“이번에도 내가 졌군. 확실히 맥도날드 씨가 총기 설계 분야에 새로운 혁명을 불어오고 있다는 건 인정해야겠소. 다만 다음에는 나 역시 만만치 않을 거니, 긴장하는 게 좋을 거라고 말해두겠소.”


“허허, 알겠습니다, 브라우닝 씨. 그래도 명중률 부문에선 브라우닝 씨가 이겼으니, 서로 주고받고 한 거지요. 아쉬우시겠지만, 다음 기회도 분명히 있을 테니 그때 봅시다.”


그렇게 존 브라우닝과의 악수를 끝으로 보병용 라이플 경쟁입찰이 종료되었다. 나는 부글부글 끓고 있는 윈체스터사 직원들을 뒤로하고 육군성 관계자들을 따라 작은 사무실로 들어갔다. 그리고 익숙한 얼굴을 발견했다.


“마일스 장군님이시군요. 여기 계실 줄은 몰랐습니다.”


“그래, 램지. 어쩌다 보니 이번 사업을 담당하게 되어서 말이지. 아무튼 제식 채택된 건 축하하네. 다만 이제부터 세부 사항을 조율해야 하는데······.”


넬슨 A. 마일스 장군은 조심스레 내게 서류 한 장을 들이밀었다. 서류에는 M1893 스프링필드 라이플의 납품가를 정당 20달러로 한다고 적혀 있었다.


“정당 가격은 20달러. 생산은 스프링필드 조병창에서 하고, 정당 1달러 50센트의 면허생산 비용을 맥도날드 측에 제공한다. 그 외에 요청하고 싶은 사항이 혹시 있나?”


“예, 있습니다. 맥도날드 제너럴 암즈 자체적으로 라이플을 생산하고 싶은데, 그건 어려울까요?”


내 말을 들은 마일스 장군은 대량생산을 염두에 두어야 하므로 그건 곤란하다고 말했다. 하지만 이렇게 되면 내가 미리 만들어둔 라이플 공장을 제대로 써먹지 못하게 되기에, 나는 다른 방법이 없겠냐고 조심스레 물었다.


“기병용 화기, 그러니까 카빈 버전이라도 맥도날드 제너럴 암즈 공장에서 생산하게 해주시면 안 되겠습니까? 아무래도 자체 생산을 하긴 해야 직성이 풀릴 것 같아서 말입니다.”


“으음, 하긴 제식 기관총도 생산하고 있으니 안 될 건 없겠지. 그러면 카빈 버전은 맥도날드 제너럴 암즈가 생산하는 걸로 하고, 정당 19달러 50센트를 지급하는 걸로 하지.”


“좋습니다, 장군님. 그러면 그렇게 하지요.”


마일스 장군은 나쁘지 않다는 듯 고개를 끄덕이며, 맥도날드 라이플이 사용하는 탄환에 관해 이야기해 보자고 말했다. 그러면서 내가 설계한 탄약이 꽤 특이한데, 정확히 어떤 구조인 거냐고 물었다.


“탄피 끝부분에 있는 림을 없앤 형태다 보니, 아무래도 약실을 밀폐하는 게 시원찮을 순 있습니다만, 이 부분은 설계를 철저히 하여 해결하였습니다. 그리고 이러한 형태의 탄환을 채택한 데엔 이유가 있습니다.”


“이유가 뭔가?”


“탄약 호환 문제입니다. 아무래도 보병용 라이플과 기관총이 서로 다른 탄약을 사용한다면 보급체계에 혼란이 있을 테니 말입니다. 그래서 말인데, M1891 맥도날드 기관총 2차 인도분부터는 30구경 탄환으로 변경해도 되겠습니까?”


마일스 장군은 잠시 고민하는 듯 턱에 손가락을 가져다 대더니, 상부에 의논해 보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탄환을 통일하자는 발상은 나쁘지 않다고 칭찬했다.


“소총을 설계하면서 기관총과 탄약 호환이 되는 것까지 염두에 두었다는 부분은 확실히 좋군. 상부에서도 어지간하면 허가해 주지 않을까 싶네.”


“그 외에 다른 사항은 없습니까, 장군님?”


“해당 라이플에 장착될 총검이 오늘부터 개발 시작될 예정인데, 이와 관련해서 해당 부서와 나중에 의논 좀 해주게. 나머지 자세한 사항은 서류 뭉치 안에 다 들어 있으니, 확인해 보고.”


마일스 장군이 손가락으로 가리킨 곳을 보자, 적어도 200페이지는 넘어 보이는 듯한 서류 더미가 나를 반겨주었다. 이게 도대체 뭐냐고 묻자, 마일스 장군은 보병 전술 교범이라고 답해주었다.


“지금 설계에서 바꿀 건 없겠지만, 이 라이플에 맞는 교범을 만들어야 해서 말이지. 전술 관련해서는 조언을 줄 장교 몇 명을 붙여줄 테니, 작업 좀 해줄 수 있겠나?”


“뭐··· 안 될 건 없지요. 아참, 그리고 탄도 데이터를 측정해 둔 게 있는데, 스프링필드 조병창에 전달해주실 수 있겠습니까?”


“어차피 조만간 스프링필드 조병창에서 자네를 찾아갈 거야. 그때 전달해주면 될 거네. 아무튼 자네는 미합중국 군수산업의 핵심이 된 셈이니깐··· 일단 이걸로 다 됐으니, 가 보게. 다음에 또 보자고.”


은근한 미소를 지어 보이는 마일스 장군을 뒤로하고, 나는 사무실을 빠져나왔다. 그리고 문밖에서 존 브라우닝이 기다리고 있었다는 사실을 그제야 깨달았다.


“브라우닝 씨, 여기는 무슨 일입니까?”


“마일스 장군께서 호출해서 말이오. 보아하니 맥도날드 씨는 제식 관련해서 이야기를 나눈 듯한데, 잘 처리된 겁니까?”


“그렇습니다. 아무튼 지나가 보겠습니다. 다음에 뵙죠.”


- 잠시 후.


램지 맥도날드가 떠나간 후, 존 브라우닝은 잔뜩 긴장한 채 사무실 문을 열어젖혔다. 그러자 그 안에서 기다리고 있던 넬슨 A. 마일스 소장이 브라우닝에게 손짓하며, 이리 와서 앉으라고 말했다.


“반갑소, 장군. 다만 무슨 일로 부른 것이오? 어차피 내 라이플은 탈락한 것 아니었나 싶은데······.”


“브라우닝 씨의 라이플이 제식에 선정되지 못한 건 유감스럽게 생각합니다. 다만 육군성에서 브라우닝 라이플을 완전히 포기하려고 하지 않더군요. 사실 투표할 때 맥도날드 라이플이 딱 한 표 차이로 선정되었을 정도라는 건 알아두시죠.”


“그거 그나마 위안되는 소리군. 내 설계가 못 쓸 것이었다는 이야기는 아니니 말이오.”


“아무튼, 제가 브라우닝 씨를 이 자리에 부른 데엔 이유가 있습니다. 실은 브라우닝 라이플을 준제식으로 소량 생산하여 채택할 의향이 있어서 말입니다.”


마일스 장군의 말이 끝나기 무섭게 존 브라우닝은 그게 정말이냐며, 얼마나 도입할 생각이냐고 곧장 물었다. 이에 마일스 장군은 1,000정 정도 한정적으로 도입할 것이며, 그리 많은 양은 아닐 거라고 답했다.


“사용 탄환은 맥도날드 라이플이 사용하는 30구경 탄환으로 변경될 예정입니다. 다만 그 외에 변경 사항은 없습니다. 대금은 정당 18달러 75센트로 하려고 하는데, 어떻습니까? 윈체스터 관계자하곤 이야기가 끝났습니다.”


“물론이오. 내가 이런 기회를 마다할 리 없다는 거 잘 알잖소. 이거 아무래도 미국에선 안 될 것 같아 수출길이라도 열어보려고 했는데 잘됐군······.”


존 브라우닝은 마일스 장군이 내민 계약서에 곧장 서명했다. 그러면서 자기 설계가 휴지 조각이 되지 않아서 기분이 좋다는 듯 미소 지었다.


이에 마일스 장군은 계약서를 조심스레 서랍장 안으로 밀어 넣은 후, 존 브라우닝을 향해 차근차근 입을 열었다.


“앞으로 계획이 있으십니까, 브라우닝 씨?”


“계획이야 언제나 있소. 맥도날드 그 친구가 갑자기 나타나지만 않았더라면 더욱 매끄러웠겠지만······.”


“이건 개인적인 조언입니다만, 앞으로는 수출 시장 및 민수 시장에 집중하시는 게 좋을 것 같습니다. 아무래도 맥도날드 그 친구, 무슨 비밀이 있는지는 몰라도 엄청난 천재임이 틀림없으니 말입니다.”


마일스 장군의 말을 들은 브라우닝은 고개를 내저으며, 자신은 맥도날드에게 굴복할 생각이 없다고 말했다. 그는 몇 년이 걸리던 맥도날드를 이기는 방법을 어떻게든 찾을 거라며, 앞으로 기대하는 게 좋을 거라고 덧붙였다.


“뭐, 육군으로서야 나쁠 게 없긴 합니다만··· 그래도 너무 시간을 낭비하는 게 아닌가 싶어서 말입니다.”


“윈체스터 녀석들도 안 그래도 그 걱정을 하더군. 자기네들도 돈을 벌어야 하는데, 너무 맥도날드 그 친구에게 집착하는 게 아니냐면서 말이오. 하지만 나는 거기에만 매몰되어 있는 사람은 절대 아니라고 말해두겠소.”


브라우닝은 나름대로 다른 개발도 하고 있다면서, 자기 앞가림은 스스로 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에 마일스 장군은 알겠다고 고개를 끄덕이며, 그러면 다음에 보자고 소곤거렸다.


“다음에는 좀 더 좋은 일로 봤으면 하오, 장군.”


- 1893년 2월 15일. 파예트빌, 노스캐롤라이나.


맥도날드 제너럴 암즈는 M1893 스프링필드 카빈 생산을 시작했다. 육군이 주문한 카빈은 총 2,000정. 순수익으로 치면 16,000달러 수준으로 그리 많은 이익을 보았다고 하긴 어려웠지만, 보병용 제식화기를 생산한다는 상징성만큼은 확실했다.


더군다나 육군성에선 카빈 버전에 한하여 민수용 생산도 허가했다. 그렇다 보니 M1893 스프링필드로 벌어먹을 수 있는 돈은 더욱 많을 것으로 예상됐다.


‘어차피 장기적으로 염두에 둔 것이었으니, 크게 문젯거리가 될 건 없다.’


또한 육군은 M1891 맥도날드 기관총의 규격을 변경해 줄 것을 내게 요청했다. 아무래도 신형 제식 탄 도입과 함께 총알 규격을 변경해야 하는 까닭이겠지. 당연히 나는 이를 승인했고, 차근차근 작업하여 1894년까지 설계 도면 완성본을 건네주기로 했다.


한편 스프링필드 조병창은 4월부터 가동될 예정이라고 한다. 미국 최대의 조병창에서 내가 설계한 라이플을 생산하게 된다는 이야기지. 이것만으로도 엄청난 전율이 내 몸을 타고 흐른다. 덩달아 따라오는 돈은 덤이고.


그러는 한편, 윈체스터사는 브라우닝 라이플을 멕시코에 수출하려고 하는 듯하다. 아무래도 설계를 그대로 썩혀두기엔 아깝다고 생각한 모양이다.


그리고 멕시코는 이후 미국과 국경 문제로 분쟁을 겪게 되는 걸로 알고 있다. 즉, 브라우닝이 설계한 라이플이 어쩌면 미군을 조준하게 될지도 모른다는 말. 나로선 크게 신경 쓸 부분은 아니지만, 아이러니하게 느껴지는 건 어쩔 수 없는 듯하다.


‘후우··· 이걸로 슬슬 하나둘씩 안정되어 가는군. 목돈도 거의 40만 달러 넘게 모았으니, 이제 나는 확실히 갑부라고 할 수 있을 거다.’


총기 사업을 운영하는 건 꽤 많은 자금이 있어야 한다. 그러다 보니 유지비로 상당한 금액이 빠져나가고 있지만, 그만큼 많은 돈을 벌어들였으므로 순수익은 상당했다.


그렇기에, 나는 이제 차근차근 다른 사업에도 손을 대볼 생각이다. CFC 프라이드 치킨보다 더욱 효과적으로 돈을 만질 수 있는 것들 말이다. 가령 저번에 구상했던 의류 사업 같은 것들 말이지······.


좋아, 이제 본격적으로 맥도날드 사업체가 시작되는 거다. 물론 그 전에 이미 잘 되어 가고 있는 프라이드 치킨 사업을 더욱 견고하게 할 필요가 있겠지. 그런고로 지금부터 CFC 프라이드 치킨에는 탄산음료가 곁들여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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