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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조국 건스미스가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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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
작품등록일 :
2024.05.08 10:06
최근연재일 :
2024.06.27 18: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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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6.11 18: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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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쪽

(Ep.39) - 볼트액션 경쟁 (1)

DUMMY

- 1892년 9월 7일.


오늘부로 보병용 소총 설계 작업을 본격적으로 시작했다. 사용하는 탄환은 저번에 만들어 두었던 7.62x57.15㎜ 소총탄. 다른 경쟁자들이 채택한 탄환과 크게 차이 나진 않는다.


총열 길이는 25인치로 확정되었다. 너무 길면 걸리적거리고, 너무 짧으면 사거리 및 명중률의 감소로 이어지기에. 적당한 총열 길이를 정하는 작업이 꽤 까다롭긴 했다만, 어차피 카빈 버전 생산도 염두에 두어야 하기에 너무 짧게 하지는 않기로 했다.


다만 기존에 써먹었던 플로팅 배럴 기술은 사용하지 않고 일반적인 총열을 채택했다. 아무래도 총열을 총몸에서 떨어지게끔 유지하는 게 여간 까다로운 일이라, 신뢰성 및 내구도에 악영향을 줄 우려가 있었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크라그-요르겐센 소총의 총열 길이보다는 짧은 편이지.’


그다음으로 결정한 건 강선 회전율. 이건 11인치 전진에 한 번 회전하는 걸로 정했다. 7.62x57.15㎜ 탄약이 이 정도 회전율에서 가장 안정적인 탄도를 보인 까닭이었다.


당연하지만 작동 방식은 볼트액션 방식을 채택했다. 애초에 연방군이 요구한 규격 자체가 볼트액션이었기 때문이다. 다만 급탄 방식에 대해선 따로 지정된 사항이 없었던 덕분에, 설계에 있어 어느 정도 자율성을 확보하는 데 성공했다.


이에 나는 탄창식 급탄 방식을 선택했다. 물론 현대 화기처럼 탄창을 넣었다 뺐다 하는 건 아니고, 고정형 탄창을 두고 탄창에 총알을 일일이 밀어 넣는 방식이다. 현대에 와서는 당연한 것처럼 여겨지는 볼트액션의 기본 방식이지만, 사실 이 시대에는 그렇지 않았다.


크라그-요르겐센 소총만 하더라도 회전식(로타리) 탄창을 채택했고, 프랑스의 르벨 1886 소총은 튜브형 탄창을 사용했다. 그런고로 이 부분은 나에게 있어 강점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크다.


‘장탄수는 적당히 5발로 하고, 탄창은 방아쇠울과 연결되어 있게끔 하여 목재 총몸에 고정된 형태로 하는 게 좋겠군. 여기에 총알을 미리 끼워두는 스트리퍼 클립까지 만들어서 함께 사용하도록 하면 더할 나위 없이 효과적일 테야.’


이 시대의 볼트액션 소총은 대부분 5발 내외의 장탄수를 지녔다. 리-엔필드 소총처럼 10발씩 들어가는 물건이 없진 않았으나, 대부분 5발 정도면 충분하다고 여겼다. 더군다나 내가 사용하는 탄창은 복열 탄창이 아니라 단열 탄창이기 때문에, 장탄수가 늘어나면 탄창 길이가 길어질 우려 역시 있었다.


그렇게 장탄수까지 정한 다음, 나는 곧장 작동부 설계에 들어갔다. 볼트액션 소총은 기본적으로 손잡이를 꺾어 약실을 개폐하고, 손잡이를 잡아당기고 밀어 넣어 공이를 장전하고 탄피를 배출 후 새로운 탄약을 밀어 넣는다. 그리고 여기서 두 가지 방식으로 나뉜다.


탄피 배출 방식에 따른 차이다. 볼트가 열릴 때 배출되게 할 수도 있고, 닫힐 때 튕겨 나가게 할 수도 있다. 일반적으로 닫힐 때 탄피가 배출되는 방식이 장전할 때 손잡이에 가해지는 압력을 줄여줄 수 있는 고로, 나는 닫힐 때 배출되는 방식을 사용하기로 했다.


‘좋아, 여기까지는 완성이다. 후우, 벌써 10월이로군······.’


그다음으로는 손잡이와 공이를 연동하는 부분에 주목했다. 보통 볼트액션 소총들은 수평으로 되어 있는 손잡이를 수직으로 90도 꺾어서 약실 개폐한다. 이 방식은 아무래도 사격 자세가 크게 요동쳐 연사 속도에 지장을 준다.


그런고로 나는 손잡이 각도를 조금 틀어낼 생각이다. 손잡이를 50도 정도 아래로 기울이는 거다. 리-엔필드 소총이 채택한 이 방식은 확실히 속사에 더 유리하다는 장점이 있다.


다만 리-엔필드 소총처럼 개폐 각도를 60도로 바꾸지는 않기로 했다. 그렇게 하면 총기 내구도에 악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 물론 연사 속도가 더욱 빨라진다는 장점은 있긴 하지만, 튼튼하지 못하다는 건 아무래도 단점으로 작용할 것으로 판단했다.


‘연사 속도에 너무 치중하기엔 장탄수가 5발로 적기도 하다. 그러니 내구성도 적당히 챙길 수 있도록 마우저식 90도 폐쇄 장치를 채택하자고.’


그렇게 전체적인 구조는 얼추 완성되었다. 전체적으로 리-엔필드 소총의 구조와 마우저 계열 소총의 설계가 섞인 듯한 모습이 눈에 띄는 가운데, 나는 여기서 좀 더 개선할 수 있을 부분이 어디에 있을지 눈을 부릅뜨고 찾아댔다.


‘이 부분은 좀 더 단순하게 만들 수 있겠어. 그리고 여기는 조금 깎아도 문제가 되지 않겠고······.’


그리하여 10월 중순쯤, 신형 보병용 소총 기본 설계가 완성되었다. 총열 길이 25인치에 총몸 및 개머리판 길이를 합쳐서 전체 길이는 48인치(1219.2㎜). 무게는 9파운드(약 4.1㎏).


여기에 총검까지 장착할 수 있게 총검 부착 장치를 달아두고, 미리 연구해 두었던 탄도 데이터를 바탕으로 영점조절 장치까지 추가했다. 그렇게 기본 설계를 완성하자 달력은 11월을 가리키고 있었다.


“드디어 다 만들었구나, 램지. 이거 생각보다 물건인 것 같군. 장탄수는 5발에 탄창을 사용하고, 총알을 미리 끼워두는 스트리퍼 클립이라는 물건을 이용해 장전을 더욱 빨리할 수 있다라······.”


“마음 같아선 장탄수도 늘리고 싶지만, 그건 좀 무리일 것 같더군요. 뭐, 이 정도면 충분히 연방군이 만족하고 남을 겁니다.”


“그럼 시제품을 바로 만들어 와 보마. 완성되는 대로 한번 쏴 보자고.”


아놀드는 싱글벙글한 표정을 지어 보이며 신형 소총 설계 도면을 들고 작업장으로 향했다. 콧노래 소리가 울려 퍼지는 가운데, 나는 드디어 찾아온 휴식 시간을 만끽하기 위해 잘 구운 소시지를 입에 넣었다.


‘확실히 독일제 소시지라 맛은 있는데··· 독일 공사관에서 선물한 거라 목에 넘어가지는 않는군······.’


- 1892년 11월 5일.


아놀드는 굉장히 빠른 속도로 좋은 품질의 시제품을 만들어왔다. 이에 나는 방긋 웃으며 그가 건네는 신형 소총을 받아 들었고, 미리 만들어 둔 소음기를 소총에 장착하고 총알을 탄창 안에 밀어 넣었다.


“귀마개는 따로 안 쓰니, 램지? 귀가 안 좋다고 들었는데 말이다.”


“소음기를 쓰면 괜찮더라고요. 그리고 한동안 총소리를 멀리해서 청력이 많이 돌아온 상태입니다.”


“그거 다행이로군. 하이럼 맥심 씨처럼 청력을 잃어갈까 봐 걱정했는데 말이지······.”


“하하, 아버지, 저 이제 24살입니다. 아직 청력 상실이 올 나이는 아니라는 거죠. 아무튼 표적은 몇 야드 거리에 있습니까?”


아놀드는 저 멀리 나풀거리는 종이 표적을 가리키며 200야드 거리에 있다고 답했다. 이에 나는 조심스레 소총을 들어 올려 영점을 200야드로 조정한 후, 방아쇠를 당겼다.


- 탕. 철커덕. 탕. 철커덕.


“작동은 잘 되는구나, 램지. 크게 수정할 부분은 없어 보여.”


“그건 모르죠. 일단 1,000발을 연속으로 쏴 보고 분해해서 마모되거나 변형된 부품이 있나 확인해야 합니다. 그런 다음 그 부분을 수정해서 내놓아야겠죠.”


“그렇게까지 할 필요가 있는지는 잘 모르겠군. 지금 설계로도 충분한 듯한데······.”


아놀드의 말에 나는 고개를 저으며, 보병용 소총은 내구도와 신뢰성이 가장 중요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전쟁터는 사격장처럼 흙먼지가 휘날리지 않는 곳이 절대 아니라고 덧붙였다.


이에 아놀드 역시 수긍한다는 듯 고개를 끄덕이며, 그래도 3번 이상 수정하지는 말라고 했다. 시간이 그렇게 많이 남지는 않은 상황이었기에.


‘하긴, 1893년 1월에 보병용 소총 경쟁 입찰이 열린다. 참여 회사는 한 군데 더 늘어서 총 다섯 곳. 그러니 긴장하는 편이 좋겠지······.’


만리허의 참전은 그리 좋은 소식은 아니었다. 존 브라우닝과 한 몸이라고 할 수 있는 윈체스터, 노르웨이의 크라그-요르겐센, 거물 회사인 레밍턴만 해도 골치가 아픈데, 오스트리아-헝가리 제국의 제식 라이플인 M1888 만리허까지 참전한다는 건 나로선 은근히 머리 아픈 일이다.


게다가 M1888 만리허 소총은 풀 스트레이트 볼트액션 방식을 사용했는데, 이는 볼트를 꺾지 않고 수평으로 당겨서 장전되는 방식이라 내 설계보다 훨씬 빠른 속도로 연사해댈 수 있었다. 물론 그만큼 구조가 복잡하다는 단점이 있었지만, 이는 내가 내세운 연사 속도라는 장점이 무색될 우려가 있는 상황.


‘물론 그렇다고 크게 걱정할 건 없다. 만리허 소총은 그만큼 비싸니까.’


생산 단가는 제식 채택 과정에서 꽤 큰 영향을 미친다. 아무리 성능이 뛰어난 소총이라 하더라도 가격이 비싸면 대량 생산하기 까다롭기 때문이다. 그리고 나는 신형 소총을 설계하는 데 있어 최대한 단순하고 견고하게 만든다는 사상과 컨셉트를 확실히 잡고 들어갔다.


그러니 연사 속도가 만리허 소총에 비해 조금 뒤처진다고 한들, 이는 그렇게까지 큰 문제는 되지 않을 것이다. 무엇보다 내 신형 소총에 적용된 ‘신기술’이 그것만 있는 것도 아니니깐······.


- 1892년 12월 11일.


3번의 설계 수정 끝에 마침내 신형 소총 최종안이 완성되었다. 기존 설계에서 조금 더 경량화되고 부품이 줄어들었다는 차이를 제외하면 큰 차이는 없었으나, 전체적으로 내구성과 편의성이 크게 개선되었다.


특히 개머리판 형상에 꽤 많은 신경을 썼다. 개머리판은 아무래도 반동 흡수와 조준 사격시 정밀도에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 이에 나는 무려 16개에 달하는 개머리판 형상 시제품을 전부 시험해 보며 적당한 것을 찾았고, 그 끝내 최적의 개머리판 각도와 형상을 알아낸 후 신형 소총 설계에 적용했다.


“이제 정말로 끝인 거지, 램지? 시제품만 20정 넘게 만들었다는 걸 좀 고려해다오······.”


“예, 아버지. 이제 끝입니다. 이 정도면 충분히 쓸 만할 것 같군요. 여기서 더 수정하는 건 의미 없을 것 같습니다.”


아놀드는 11월 내내 나의 수정 사항을 신형 소총 시제품에 반영하느라 과로했다. 그는 이런 건 은퇴가 아니라고 불평을 늘어놓으면서도 지연 없이 내가 부탁한 것을 모두 완수해주었다.


덕분에 나는 12월 내로 최종 설계안을 육군성에 제출할 수 있었다. 만약 더 늦어졌다면 육군성에서 한 소리 했을지도 모를 일이다.


‘이번에 아버지에게 나중에 선물이라도 하나 드려야겠군······. 당분간은 일 좀 드리지 말고 말이다.’


아무튼 이것으로 가장 중요하다고 할 수 있는 소총 사업에 대한 준비가 끝났다. 이것만 잘 처리한다면 나는 앞으로 연방군이 벌이는 무기 사업에서 굉장한 입지를 가지게 될 것이다.


군대에서 가장 기초적이라고 할 수 있는 소총부터 장교용 권총, 심지어는 화력 지원용 기관총까지 전부 맥도날드제 물건이 되어버린다는 이야기이기 때문이다.


소총 사업까지 성공하여 통과할 경우 나는 수십만 정에 달하는 볼트액션 소총을 생산하게 될 거고, 적어도 100만 달러 이상의 수익을 내게 될지도 모른다. 한마디로 말하면 여태껏 벌어들인 순수익을 뛰어넘는 이득을 보게 될 거라는 이야기.


무엇보다 이 보병용 소총에서 사용하는 7.62x57.15㎜ 소총탄은 림리스 탄환이다. 그리고 이건 자동화기에서 사용하기에 최적의 설계라고 할 수 있다. 이것이 제식 탄환으로 채택되는 순간, 미군은 다른 군대들보다 수십 년은 앞서가게 되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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