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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조국 건스미스가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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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
작품등록일 :
2024.05.08 10:06
최근연재일 :
2024.06.27 18: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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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6.03 18: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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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쪽

(Ep.31) - 브라우닝의 반격

DUMMY

- 1891년 4월 15일.


“그러니까 이제부터 본격적으로 기관총 생산이 시작될 거라는 이야기 맞지요?”


“예, 소령님. 수출용 기관총 650정 생산이 사흘 전에 모두 완료되어서 5월부터 연방군 납품을 위한 생산이 가능합니다. 그래서 상부에선 얼마나 주문했습니까?”


“일단 올해 내로 200정을 납품해달라 하더군요. 충분히 가능하겠지요?”


“물론입니다. 대금은 총 94,000달러고 올해 6월 중으로 입금될 예정입니다. 그러면 확인 완료했고, 상부에 잘 보고해 두겠습니다.”


육군성에서 나온 소령은 기관총 생산 공장 시찰을 마친 후 내게 기관총에 부여된 제식명을 알려주곤 떠났다. M1891 맥도날드. 마일스 장군의 제안으로 내 이름을 따게 됐다는데, 이거 참 기분이 묘하게 좋달까.


아무튼 이걸로 기관총 납품은 성공했다. 앞으로는 연방군이 얼마나 많은 물량을 사주는가에 내 수입이 달려 있을 터. 주기적으로 마일스 장군을 통해 기관총의 필요성을 어필해서 계속해서 판매될 수 있게 해볼 생각이다.


“그나저나 아버지, 스페인 공사관에서 연락이 왔다고요?”


“그래, 램지. 자동권총 700정을 주문하고 싶다 하더군. 수송 비용까지 다 해서 3만 달러를 제시했는데, 네 생각에는 어떠니?”


“당연히 팔아줘야지요. 공사관에 흔쾌히 승낙했다고 전해주세요. 그리고 추가 요구사항이 있는지 자세히 물어봐 주시고요.”


아놀드는 고개를 끄덕이며 그렇게 하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프랑스에서도 자동권총에 관심을 보이는 것 같다고 조심스레 입을 열었다.


“프랑스 말입니까? 이거 잘됐군요. 프랑스라면 역시나 대량 구매할 가능성이 높지 않겠습니까?”


“다만 프랑스 쪽은 가격을 좀 짜게 하려고 하더군. 28달러를 제시했던데, 램지 네가 보기에도 너무 그렇지 않나?”


“그러면 팔지 말아야지요. 다른 곳에 팔면 더 비싸게 받을 수 있으니 말입니다. 일단 가격 협상을 한번 해보고 결정해 보지요.”


아주 좋아, 자동권총 인지도가 점차 늘어나고 있다. 몇 년이 지나면 프랑스 같은 대국들은 굳이 수입하지 않고 자체 생산하려 들겠지만, 당장은 아니기에. 나는 자동권총으로 꽤 괜찮은 수입을 뽑아낼 수 있을 것만 같았다. 적어도 그 소식이 전해지기 전까지는.


“뭐, 뭐야··· 프랑스에서 구매 제안을 철회했다고요, 아버지? 가격 협상도 안 해보고 그냥요?”


“그래··· 대충 뉘앙스를 보아하니 다른 권총을 도입하려는 모양이더구나. 그런데 지금 우리 맥도날드제 M1889 자동권총 말고 다른 자동권총이 있긴 했던 거냐, 램지?”


독일 제국에서 자체적으로 자동권총을 개발하고 있다는 소식을 듣긴 했다. 그러나 프랑스에서 그런 조짐이 있었다는 이야기는 전혀 없었다. 아니, 그 전에 지금 이 세상에 나와 있는 자동권총은 사실상 딱 세 종류뿐이었다.


맥도날드제 구형 토글액션 권총, 미군 제식인 M1889 자동권총, 그리고 벨기에의 신생기업 FN 에르스탈사에서 작년 11월에 개발 완료하고 벨기에 경찰에서 소량 채용한 FN1890. 이걸 제외한 자동권총은 들어본 적도 없다.


‘그렇다고 FN1890 자동권총을 도입하지는 않았을 거다. 그건 탄창도 없이 클립을 쓰는 데다가 구경도 7.65㎜로 작으면서 장탄수도 6발밖에 안 되는 녀석이라 군용으로는 부적합해서 벨기에군이 채택을 거부했으니까 말이지······.’


더군다나 FN1890은 신뢰성에 문제가 있었다. 스트라이커 방식을 채택했는데 공이 강도가 약해서 잘 부러졌기 때문이다. 그러니 프랑스가 그걸 구태여 M1889 대신 도입했을 이유는 없다.


‘그러면 도대체 누가 만들었단 말인가? 잠깐, 설마······.’


나는 그 즉시 총기 카탈로그가 실린 주간신문을 닥치는 대로 모았다. 그리고 존 브라우닝이 야심 차게 내놓은, ‘콜트 브라우닝 모델 1891’라고 이름 붙은 자동권총을 그제야 알게 되었다.


그래, 존 브라우닝은 대략 한 달 전에 출시된 이 자동권총을 프랑스 공사관에 들고 가서 판매 제안을 했던 거다. 그렇지 않고선 프랑스가 이렇게 나올 리 없지.


이에 나는 곧바로 외출 준비를 하고 밖으로 나가 근처 총포상을 이 잡듯 뒤졌다. 콜트 브라우닝 모델 1891을 구할 요량이었지만, 아직 입고된 물량이 없다는 것만을 확인했다.


‘아니다. 분명 어딘가에선 팔고 있을 거다. 그래, 리치먼드로 가자. 리치먼드로 가는 길은 험한 길이겠지만 분명 내가 원하는 게 있겠지!’


- 1891년 5월 24일.


다행히도 리치먼드에선 콜트 브라우닝 모델 1891 자동권총을 팔고 있었다. 47달러라는 다소 비싼 가격이었지만 내게 돈은 중요한 것이 아니었으므로, 나는 곧장 이걸 사다가 집으로 돌아왔다. 그러곤 브라우닝의 설계를 차근차근 살폈다.


‘7발 들이 탄창에 구경은 38구경. 사용하는 탄약은 M1889 규격하고 거의 똑같다. 특이 사항이 있다면 해머가 달려 있다는 거지.’


제기랄, 한 수 뒤처졌다. 에라이, 슬라이드식 자동권총 개발을 빨리 했어야 하는 건데··· 온갖 생각이 머릿속을 스쳐 지나가는 가운데, 나는 상황을 빠르게 파악하고 일단 브라우닝의 권총을 분해해 보기로 했다.


‘으음, 부품은 크게 복잡한 것 없군. 해머를 달긴 했지만 전형적인 싱글액션 구조를 취하고 있어.’


역시 천재는 천재인 걸까. 브라우닝은 내가 만들어 낸 토글액션 자동권총에 그대로 자극받아 자동권총에 해머를 달아냈다. 그리고 해머 방식은 스트라이커 방식에 비해 직관적이고 써먹기 좋지.


‘물론 글록을 가져온다면 이야기가 달라지겠지만, 지금은 글록의 시대가 아니라는 걸 기억하자고. 존 브라우닝이 해머를 선점했다는 거에 집중해야 할 때다.’


이렇게 된 이상 별수 없다. 예정되어 있던 슬라이드식 자동권총의 개발을 빠르게 추진할 수밖에. 그나마 다행인 건 공장 규모가 커지면서 더욱 정밀한 기계 설비를 들여올 수 있었고, 아놀드의 노력으로 가공 정밀도가 수준급으로 높아진 상황이라는 거다.


즉, 정밀도에 크게 민감한 슬라이드식 자동권총 생산이 차질 없이 진행될 수 있는 환경은 갖추어진 상황. 그런고로 남은 건 슬라이드식을 개발하는 일뿐이다.


그리고 정말로 다행히도, 나는 슬라이드식 자동권총의 구조에 대해선 굉장히 잘 알고 있다. 총포상을 운영할 적 가장 많이 수리한 물건이 슬라이드식 자동권총이었기 때문이다.


‘어떤 설계를 만들어 내게 될지는 모르겠지만, 그리 어렵진 않을 거다. 여기에 해머까지 달아주면 완벽하겠지. 다만 존 브라우닝이 해머에 관한 특허를 냈는지 알아보긴 해야 할 테다······.’


특허 싸움은 정말 골치 아픈 문제다. 그리고 만약 존 브라우닝이 자동권총 해머 방식에 대한 특허를 냈다면 적어도 20년 동안 해당 기술을 사용할 수 없게 되거나, 저작권 싸움을 해야 한다.


그리고 분명 브라우닝은 특허 신청을 했을 터. 그러니 특허청에서 어떻게 반응했을지 확인해야 한다.


“프레디, 특허청에 가서 존 브라우닝 이름으로 된 특허 목록 좀 떼와 줄 수 있겠어? 올해에 신청된 걸로 말이야.”


“알겠어, 형. 무슨 일인지는 몰라도 꽤 급한 일인 거지?”


“그래. 우리 밥줄이 위협당하게 된 상황이야. 그러니까 최대한 빨리 갔다 와 줘.”


하루 뒤, 프레디는 존 브라우닝 소유의 특허 목록을 떼어왔고, 나는 프레디에게서 문서를 건네받는 즉시 특허 여부를 꼼꼼히 살폈다. 그리고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신청이 거부됐군! 이걸 특허청이 살리다니··· 좋아, 아주 좋아. 나중에 선물이라도 하나 해야겠어······!”


“뭐가 어떻게 된 건데?”


“내가 신형 권총 개발에 써먹을 기술이 있거든. 그걸 내 라이벌격 되는 사람인 존 브라우닝이 특허를 냈나 싶어서 확인해 봤는데, 리볼버에 흔히 사용되는 구조라서 거부됐다고 하네?”


“그러면 한숨 돌린 거야, 램지 형?”


“그런 셈이지. 아무튼 수고했어, 프레디.”


정말 다행이다. 만약 슬라이드식 자동권총 개발에 있어 해머를 사용하지 못하게 됐다면 비교적 구닥다리인 스트라이커 방식을 써야 했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다행히도 존 브라우닝은 특허를 얻어내지 못했다. 그리고 나는 회생할 기회를 얻었다.


‘하나님께서 나를 돕는군. 좋아, 그러면 본격적으로 슬라이드식 자동권총 개발에 들어가 보자고.’


- 동일 시각. 프랑스 공사관. 워싱턴 D.C.


존 브라우닝은 프랑스 공사와 단독으로 대면한 자리에서, 가방 속에 넣어두었던 콜트 브라우닝 모델 1891 자동권총을 꺼내 보였다.


“제가 프랑스군에 납품하려고 하는 권총입니다. 38구경을 사용하고 7발이 들어가며, 작동성도 우수합니다. 생산은 콜트사에서 하게 될 겁니다만, 필요할 경우 2차 생산분부터는 프랑스 현지에서 면허 생산 형식으로 진행하여도 무방합니다.”


“으음, 면허 생산 여부는 차근차근 정해봅시다. 본국에도 연락을 취해서 알아보아야 해서 말입니다. 일단 그 전에 가격을 의논해 봤으면 합니다만.”


프랑스 공사는 30달러 정도 가격이면 적당하지 않겠냐면서, 브라우닝에게 이 이상으로 매입하는 건 곤란하다고 말했다. 그러나 존 브라우닝은 그걸로 어림도 없다는 듯한 눈빛으로 손바닥을 뻗어 보였다.


“무슨 의미입니까, 브라우닝 씨?”


“5달러. 5달러 더 얹어서 35달러는 돼야 합니다. 그래야 저도 수지타산이 맞습니다. 면허생산비용은 나중에 이야기한다 해도, 미국에서 생산될 콜트제 초도 생산 분량만큼은 35달러로 해야 하겠습니다.”


“으음, 본국에 연락을 취해보겠습니다. 다만 가격이 그리 좋은 편은 아니라서, 어쩌면 도입 규모가 줄어들거나 할지도 모르겠군요. 아니면 저희로선 맥도날드제 자동권총이라는 선택지도······.”


프랑스 공사가 은연중에 경쟁 입찰을 하려는 듯이 말하자, 존 브라우닝은 공사의 말을 곧장 끊어버리고 입을 열었다.


“M1889 자동권총은 물론 쓸 만한 물건이긴 합니다. 다만 토글액션 구조 특유의 신뢰성 문제는 어떻게 할 수 없을 거고, 생산 단가도 높은 걸로 알고 있습니다. 그러니 프랑스군이 요구하는 탄약으로 변경하는 게 어려울 겁니다.”


“그러면 브라우닝 씨께선 탄약 규격을 변경해 주실 수 있다는 이야기입니까?”


“물론이지요! 프랑스군 납품 분량에만 요구사항을 적용하여 약간의 개량을 진행할 수 있습니다. 이 정도 조건이면 35달러 가치가 충분히 있을 테고요. 자, 어떻습니까?”


프랑스 공사는 잠시 고민하는 듯한 기색을 보이더니, 일단 받아들이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확실한 결정 여부는 본국에 연락을 취해보고 유타주에 있는 브라우닝의 자택에 편지로 보내두겠다고 말했다.


“좋습니다. 그러면 이걸로 가계약은 된 걸로 알겠습니다. 그나저나 초도 도입 분량은 얼마 정도로 생각 중입니까?”


“최소 3,000정입니다. 많게는 5,000정까지도 늘어날 수 있고요. 브라우닝 씨나 콜트사 입장에선 꽤 돈이 될 테고요. 세부 사항은 점차 맞춰가야겠지만, 아무튼 거래할 수 있게 됐으니 서로에게 좋은 셈이죠.”


“아참, 그거 알아두시는 게 좋을 겁니다, 공사 양반. 독일 놈들도 자동권총을 개발 중이라고 하더군요. 벨기에에서 개발된 FN1890과 비슷한 구조인 것 같긴 하던데, 독일의 공업력을 생각하면 적지 않은 물량이 쏟아져 나올 겁니다.”


“그러니까 브라우닝 씨 말은 더 많은 물량을 사가야 한다는 이야기로군요?”


브라우닝은 고개를 끄덕이며 초도 생산분을 최소 1만 정 이상으로 하는 건 어떻겠냐고 물었다. 이에 프랑스 공사는 침을 꼴깍 삼킨 후, 본국과 의논해 보겠다고 답했다.


“하긴··· 최종 결정은 본국에서 내리겠지요. 일단 제 요구사항은 확실히 전달해 주십시오. 거래는 깔끔해야지 않겠습니까?”


“물론이지요, 브라우닝 씨.”

M1891 Macdonald Machine Gun.jpg


작가의말

삽화는 직접 그렸습니다 :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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