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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조국 건스미스가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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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
작품등록일 :
2024.05.08 10:06
최근연재일 :
2024.06.27 18: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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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6.06 18: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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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쪽

(Ep.34) - 게르만의 요구

DUMMY

- 1892년 2월 25일.


이탈리아 수출분 기관총 생산이 시작됐다. 미군 측에선 자기들에게 들어올 물량이 적어진다면서 약간 불만을 표하는 듯하면서도 이를 허가했다. 아무래도 외교적 마찰을 일으키고 싶지 않다는 뜻이겠지.


그러는 한편 노스캐롤라이나 지역 CFC의 매출이 고작 2주 만에 두 배로 증가했다. 양념치킨이 지역 시민들에게 크게 어필된 것 같다는 관계자의 말을 보아선, 양념치킨이 생각보다 미국인들의 입맛에 맞는 것 같다는 결론이 내려졌다.


그리고 지금, 내 눈앞에는 독일 공사관에서 온 직원이 서 있다. 자신을 한스라고 소개한 그는 내 집 앞까지 찾아와서 다짜고짜 고급 위스키를 선물이라고 건넸다. 그러곤 곧장 집 안으로 쳐들어와서 이야기를 나누자고 소리쳤다.


“안 될 건 없습니다만··· 제 집에 직접 찾아오실 줄은 몰랐군요.”


“카이저께서 내리신 특명이라 어쩔 수가 없었습니다. 실례가 됐다면 사과드리겠습니다.”


잠깐, 방금 이 사람 카이저라고 했다. 카이저는 독일어로 황제를 뜻하는 말이니, 한마디로 독일 제국 황제가 직접 맥도날드제 무기를 구매하겠다는 의향을 보였다는 뜻이다.


다시 말해 이건 엄청난 기회. 다만 카이저가 구매해 오라고 명령한 무기가 과연 무엇일지는 아직 모른다. 그러니 물어봐야겠지.


“우선 무기를 사러 오신 건 확실할 테니··· 뭘 수입하고 싶으신 건지 여쭙고 싶군요.”


“좋습니다. 단도직입적으로 말하지요. 카이저께선 맥도날드 씨가 설계하신 신형 자동권총을 도입하고 싶어 하십니다. 슬라이드식 설계가 적용된 그 물건 말입니다.”


“으음, 이제 막 생산공장을 올린 데다가 이탈리아와 계약된 물량도 있어서 당장 물건을 받아보실 순 없을 텐데, 혹시 괜찮으시겠습니까?”


내 물음에 공사관 직원은 직접 사 오려는 게 아니라고 답했다. 그러면서 카이저께서 생산 면허를 원하시는 상황이라고 내게 말해주었다.


“그러니까 슬라이드식 자동권총 생산 면허를 넘기라는 이야기군요. 다만 이건 쉽게 넘겨줄 수 없습니다. 우리 회사의 핵심 기술이거든요.”


“25만 달러를 계약금으로 드린 후, 10년간 1정 생산당 2달러 50센트를 면허 비용으로 지급하는 방안을 검토 중입니다. 이 조건이 만족스럽지 않으시다면 금액을 올리는 것도 가능합니다.”


그러나 거절하기엔 너무 많은 금액이었다. 단순 로열티 비용으로만 25만 달러를 지급하는 걸 넘어서 정당 2달러 50센트 비용을 지급한다는 건 다르게 말하면 고정 수입이라는 이야기니까.


게다가 독일 제국군 정도 체급이면 고작 수천 정 생산으론 끝나지 않을 게 분명했다. 1천 정당 2,500달러이니 최소 1만 정만 해도 25,000달러. 10만 정 단위로 가면 계약금과 같은 규모가 내 손에 떨어지는 거다.


‘이거 완전히 땡잡은 셈이로군?’


다만 걱정되는 것도 있긴 했다. 독일 놈들이 교활한 속임수를 써서 생산 수량을 조작할 가능성을 배제할 순 없었기에 나는 조심스레 공사관 직원에게 해당 사항을 물었다.


“아, 그 부분은 걱정하지 마십시오. 우리 독일인들은 계약을 칼같이 지킵니다. 어차피 대금은 연 단위로 드리니, 그러면 맥도날드 제너럴 암즈 직원을 매년 독일로 보내어 확인하시는 건 어떻겠습니까?”


“좋습니다. 그 조건이면 승낙하겠습니다만, 독일 제국 측에선 이미 자국에서 사용할 자동권총을 개발 중인 것 아니었습니까?”


공사관 직원은 내 질문에 고개를 끄덕이며 그렇다고 답했다. 그러나 카이저가 내가 만든 슬라이드식 자동권총을 보자마자 이건 혁명이라고 울부짖으며 당장 사 오라고 소리 질렀다는 일화를 소개하며, 자기도 이해가 되지 않는다고 소곤거렸다.


‘하긴, 슬라이드식의 성능이 좋은 건 알려져 있어도, 이게 다른 방식에 비해 훨씬 낫다는 게 확실히 입증된 상황은 아니지.’


나야 슬라이드식의 장점을 잘 알고 있다지만, 아직 이 물건을 써보지 못한 사람들은 그걸 잘 모를 것이다. 토글액션만 가져다 대도 충분히 좋아할 사람들에게 슬라이드식을 가져다 댄다고 해서 그게 토글액션보다 더 좋다는 걸 바로 납득시키긴 어려울 테니깐.


하지만 시간은 모든 걸 입증해 줄 것이다. 그리고 우리 독일의 카이저 양반은 보는 눈이 굉장히 좋은 듯하다. 그렇지 않고선 이렇게 미친 듯이 달려들 리가 없으니까.


뭐, 나는 돈만 벌 수 있으면 상관이 없다. 그리고 당장 독일 제국이 미합중국하고 사이가 안 좋은 것도 딱히 아니다. 그런고로 나는 곧장 공사관 직원이 건넨 계약서에 사인한 후, 며칠 내로 독일 공사관의 생산에 필요한 도면들을 보내주겠다고 말했다.


‘어차피 기술이 유출되더라도 10년 동안은 계약으로 묶여 있을 거라 복제하거나 할 순 없을 거다. 무엇보다 아직 쇼트 리코일 구조가 적용되지 않은 거니, 내 핵심 한방이 유출되는 건 아닌 셈이야.’


내가 쇼트 리코일 구조를 바로 만들지 않은 건 이런 이유에서이기도 하다. 괜히 기술이 유출되어 복제되어 버리면 나는 경쟁력을 잃을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아무리 특허로 보호받고 있다고 한들, 나중에 사회주의처럼 저작권을 럭비공으로 취급하는 놈들이 나타난다면 의미 없어질 테고, 전쟁 중에 특허 같은 건 잘 타는 휴지 조각으로 변할 테니 말이다.


“그러면 나중에 독일에서 봅시다, 맥도날드 씨.”


“예?”


“카이저께서 맥도날드 씨를 납치··· 아니, 직접 보고 싶어 하십니다. 이런 천재 개발자는 지하실에 가둬놓고 포도 주스에 케밥을··· 아, 아닙니다. 크흠······.”


“어엄······.”


“아무튼 나중에 보게 될 겁니다!”


- 1892년 3월 11일.


“결국엔 조선으로 가게 되는군.”


“그래, 램지. 한 3년 동안은 너와 아버지 얼굴을 못 볼 거라고 생각하니 기분이 묘하네.”


독일 제국과의 계약이 체결된 지 머지않아 새로운 소식이 들려왔다. 조선에서 미합중국에 공식적으로 추가 군사고문단을 요청한 것이었다.


사실 나는 곧장 추가 고문단 요청이 들어오지 않던 까닭에 그들이 내 제안을 무시한 줄 알았다. 그러나 다행히도 고종은 약속을 지켰다. 사실 단순한 내 제안에 가까웠던 선택이긴 하다만··· 어쨌든 잘된 건 잘된 것 아니겠는가?


“고문단은 총 5명이고, 소위 3명에 대위 1명, 소령 1명이 가게 됐어. 그 대위가 바로 나라는 이야기랄까.”


“역시 우리 장남 스티브! 1인자는 못 돼도 2인자 자리는 차지한 거구나?”


“아마도 그럴 겁니다. 적어도 2차 고문단 중에서는 그러합니다. 이제 1차가 된 이전 고문단의 경우 1893년에 본국으로 돌아올 예정이니, 아마 그때부터는 제가 2인자가 되는 거겠죠.”


스티브는 기쁜 표정으로 앞으로 가게 될 조선이라는 나라에 대해서 여러 이야기를 늘어놓았다. 물론 나에게는 모두 친숙한 내용이었지만, 한국이라는 문화권을 잘 모르는 아놀드에겐 꽤 재밌는 내용이었나 보다.


“흐음, 신기한 나라로군. 아무튼 그 나라에선 몇 년 동안 근무하는 거냐?”


“3년입니다. 그리고 군사고문 보조 및 계류민 보호, 공사관 방어 등의 명목으로 보병 50명도 함께 가게 됩니다.”


“그러니까 단순히 고문 일만 하는 게 아니라 지휘관 노릇도 같이 하게 된다, 이거군?”


스티브는 고개를 끄덕이며, 드디어 참모 일에서 벗어나 진짜 지휘 임무를 맡게 됐다면서 굉장히 좋아했다. 그러면서 꾸준히 편지를 보낼 테니 답장을 꾸준히 해달라고 부탁했다.


“물론이지. 친형인데 편지를 안 보낼 리가 없잖아?”


“가능하다면 조선에서 괜찮은 기념품이 될 만한 거 있으면 그것도 부쳐줄게.”


“뭐, 그래 주면 좋고. 그나저나 보병 50명이 함께 가게 된다고?”


스티브는 고개를 끄덕이며 이는 연방 정부의 방침이라고 말했다. 또한 조선 역시 이 조건을 승낙했다고 말했다.


“일본과 청나라 측에서 반발이 좀 있긴 했지만, 100명 규모였던 걸 50명으로 줄이는 걸로 해서 결국엔 통과됐어.”


조선에 미군이 주둔하게 된다는 건 많은 의미가 있다. 고작 50명이라 하더라도 신식 무기로 무장한 병력을 무시할 순 없기 때문이다.


그리고 1894년이면 청일전쟁이 발발한다. 이 상황에서 조선에 주둔하게 되는 미군 50명은 굉장한 역할을 해줄 가능성이 크다.


이는 외교적으로 큰 영향을 줄 것이고, 군사외교적 역학관계는 무기 판매에 전적으로 도움이 된다. 스티브의 진급에 영향을 줄 가능성이 높은 건 덤.


그러니 나로선 얻는 게 상당히 많은 셈이다. 게다가 조선은 이제 엄연히 맥도날드 제너럴 암즈의 고객이기에. 만일이지만 조선에서 추가 무기 구매 요청을 보내올지도 모른다.


“아무튼 스티브, 몸조리 잘하도록 해. 머나먼 이국땅에서 죽거나 하진 말고.”


“걱정하지 마라, 램지. 내가 아무리 그래도 죽지는 않아. 총알을 맞는 한이 있더라도 미국 땅에서 묻힐 거니깐.”


스티브는 내게 너무 걱정할 것 없다고 말하면서, 3년 뒤에 다시 보자고 말했다. 이에 나는 짐을 챙긴 채 집을 빠져나가는 스티브를 향해 조용히 손을 흔들어 주었다.


그리고 아놀드는 그런 장남이 자랑스러운 건지, 아니면 3년 동안 못 본다는 것이 아쉬운 건지 눈물을 흘렸다.


“아버지, 울지 마십쇼. 이 일을 계기로 형은 진급이 빨라질 겁니다. 어쩌면 갔다 오고 나서 소령이나 중령으로 진급할 수도 있겠죠.”


“그래도 아비 되는 입장에서 걱정되는 건 어쩔 수 없다. 아무튼, 화제를 돌리자고. 독일 제국이 전달한 계약금은 전달받았나?”


독일 놈들은 약속 하나는 철저하게 지켰다. 그들은 25만 달러를 즉시 지급했다. 그러면서 내 권총에 P93이라는 제식명을 부여했다는 소식을 전해주었다. 1893년에 정식 도입 예정이라 그런 제식명이 붙었다고 덧붙이면서.


‘이렇게 되면 원래 독일에서 사용하던 P08 루거를 저 녀석이 대신하게 되겠군······.’


이거 아이러니하게 됐다. 독일군의 상징과도 같은 토글액션 권총이 미군 제식이고 반대로 미국의 상징인 녀석이 독일군 제식으로 채용될 예정이라니. 나 때문에 역사가 뒤틀려도 꽤 많이 뒤틀린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어쩌면 국제역학관계도 나로 인해 바뀔 수 있겠지. 고작 총기 개발하고 팔아먹는 개발자 겸 무기상에 의해서 말이다.’


이것이 의미하는 건 크다. 사실 내게 외교를 좌지우지할 힘은 없다. 하지만 수출은 기본적으로 외교에 많은 것을 의존하기에. 어쩌면 나는 정치인들과 연줄을 만들어야 할지도 모른다.


전에는 스미스&웨슨 사의 도움을 받긴 했지만, 언제까지나 그럴 수도 없기 때문이다. 무기 수출은 외교에 의해 움직이고, 외교를 움직이는 건 정치다. 그렇기에 나는 더더욱 정치계와의 연줄이 필요하다.


그래야 로비 활동 같은 것이 편해지기 때문이다. 그러니 당장은 아니더라도 점차 정치인들과 친분을 쌓고, 그들에게서 많은 이득을 얻어내 볼 생각이다.


‘누가 될지는 모르겠지만, 정치인 파트너는 확실히 필요하다. 앞으로 계속 장사해 먹으려면 말이지······.’


작가의말

카이저는 아쎄이가 필요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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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 (Ep.29) - 협력 보상 +7 24.06.01 3,533 107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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