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클은 아니고, 구한말 음식은 그렇지 맵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한국 음식이 매워진 건 점심식사를 식당에서 해결하는 것이 대중화되던 70년대부터라는 말을 들었습니다.
보다 정확하게는, 요식업계 특유의 치열한 경쟁에서 살아남기 위해 식당들은 보다 자극적으로 보다 많은 MSG를 음식에 첨가하게 되었습니다.
이런 입맛에 길들여진 회사원은 대부분 가장이었죠.
당시 음식은 가장의 입맛에 따라 좌우됐고 음식이 자극적 즉, 맵고짜고 미원을 더욱 많이 치게 됐습니다.
그런데 입맛이란 것이 이상해서 매운 음식이 평범해졌고 자극적인 음식으로 승부한 식당은 더욱 맵게 만들고...
이런 악순환이...
그리고 언제부터인가, 아마도 1990년대 말이나 2000년대 초반일 겁ㄴ미다.
매운 것이 맛이 있는 것이다, 라는 매우 이상한 편견이 널리 퍼지게 됩니다.
이후로 완만하게 매워지던 음식이 더욱 가파르게 매워집니다.
물론, 반대의 물결도 만만치 않았죠.
이때부터 건강을 강조하는 식당들이 출현하면서 MSG 대신 다시마와 멸치, 새우, 밴뎅이로 다시를 내는 것이 일반화되기 시작하더군요.
각설하고, 구한말의 음식은 현대의 음식과 매우 다를 수도 있습니다.
그리고 한때지만 유럽인들은 현대의 한국인보다 훨씬 맵게 음식을 조리했던 적도 있었다고 합니다.
왜? 여러 동인도회사들이 동남아의 각종 향신료를 가져와 가격이 떨어졌으니까요.
그때에는 한국인도 질겁할 정도로 후추를 뿌리고 각종 향신료로 양념했다고...
그런데 중산층이 그렇게 먹으니까 본래 후추를 즐기던 귀족들이...
뭐야. 개나 소나 음식에 후추를 뿌려먹네?
안 되겠다. 우린 푸른 피의 귀족이다.
쌍놈들과 달라도 많이 달라야 한다, 라면서 최대한 향신료를 적게 뿌려 먹게 됐고 중산층도 이를 따라해서 유럽인들의 입맛이 맵찔이가 되었다는 말이 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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