퀵바

WELCOME TO DIXIELAND!

천조국 건스미스가 되었다

웹소설 > 작가연재 > 대체역사, 전쟁·밀리터리

공모전참가작 새글

[서평]
작품등록일 :
2024.05.08 10:06
최근연재일 :
2024.06.27 18:20
연재수 :
51 회
조회수 :
190,767
추천수 :
5,893
글자수 :
272,842

작성
24.05.08 10:10
조회
6,784
추천
149
글자
13쪽

(Ep.01) - 더 비기닝

DUMMY

한국인이 왜 미국까지 와서 총포상을 하냐고 묻는다면 난 이렇게 답할 것이다. ‘낭만이 있으니까’. 그래, 총에는 낭만이 있다.


우선 움직이는 것부터 아름답다. 나무와 금속으로 이루어진 복잡한 기계에서 분당 수백 발에 달하는 총알이 발사된다는 건 아무래도 남자들의 심금을 울리기에 문제없이 충분하거든.


당연하지만 생긴 것도 예쁘다. 기름칠을 아주 제대로 해 놓으면 번쩍거리는 게 아주 그냥 사파이어 저리 가라다. 아니, 어쩌면 다이아몬드보다도 더 뛰어난 가치를 가질지도 모르지!


다이아몬드는 그냥 빛나는 돌멩이에 불과하지만, 총은 힘을 가지니까. 총은 무엇이든 할 수 있는 만능 도구다. 집을 지킬 때도 사용할 수 있고, 그 반대로도 쓸 수 있으며, 무엇보다 대화할 때 쓰기 가장 좋은 수단이랄까.


“어서 오세요, 뭘 찾으십니까?”


“어여, 한국인 총포상 양반. 오랜만이로군. 됐고, 권총 수리 좀 맡길 수 있겠나?”


그래, 나는 이 로망 하나를 품고 군대를 전역하자마자 미국으로 달려왔다. 그리고 마침내, 나만의 자그마한 총포상을 차리는 데 성공했다! 뭐, 사실 작다는 기준도 ‘미국’ 기준이지만 말이지.


그래도 손님은 꽤 많다. 작은 사격장도 갖추고 있는 데다가 총기 맞춤 제작 사업도 겸하고 있는지라, 가끔 찾아와서 수리나 개조를 맡기는 사람이 꽤 되기 때문이다.


“물론이지요. 일단 물건부터 봅시다. 상태를 봐야 고칠 수 있는지 없는지 알 수 있으니 말이죠.”


손님은 다락방에서 찾은 권총인데, 자기 할아버지가 사용하던 것으로 추정된다는 잡담을 늘어놓으면서 고칠 수 있냐고 물었다.


“M1911이군요. 녹이 좀 슬어서 부품을 많이 교체해야 할 겁니다. 아무래도 내부 스프링이 전부 녹슬어서 작동하지 않을 것 같군요. 그래도 한번 해보겠습니다. 오래되어 보이지만 상태는 꽤 괜찮아 보이거든요.”


좋아, 작업 시작. 우선 장갑을 낀 후 조심스레 권총을 하나하나 분해한다. 그다음 녹을 차근차근 제거하고 부품 중 이상이 있는 것이 있나 확인한다.


“역시나 왕복 스프링이 완전히 맛갔군요. 이 부분은 새 걸로 교체하겠습니다. 나머지 부품은 녹을 제거하고 나니 큰 이상이 없어서, 그대로 쓰셔도 될 것 같습니다.”


“오오, 생각보다 빨리 끝났군. 이제 정상적으로 작동하는 겐가?”


“예, 그렇습니다. 여기 뒤에 사격장이 있는데 한번 쏴보실는지요? 아주 쌩쌩 나갈 겁니다!”


손님은 씨익 웃으며 나와 함께 사격장으로 향했다. 손님은 설레는 듯한 표정으로 사격 자세를 잡은 뒤 표적을 향해 방아쇠를 당겼고, 역시나 권총은 무리 없이 정상적으로 작동했다.


- 탕!


“오우, 아주 잘 나가는군!”


“어어, 잠깐······! 총구! 총구!”


“어? 아?”


- 탕.


그건 정말이지 한순간의 사고였다. 손님이라는 작자는 분명 실수였겠지만······. 총알이 발사된 순간부터 그건 단순한 ‘해프닝’이 아니게 됐다.


- 슝!


정확히 볼 수는 없었지만, 나는 45구경 권총탄 한 발이 내 가슴팍에 박히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당황한 손님의 표정이 점점 흐려지는 걸 보아선··· 내 인생은 아무래도 여기까지인가 보다.


머지않아 눈앞이 새까매진다. 의식도 날아갈 것만 같이 희미해지고, 두 손은 차갑게 진동한다. 명백히 나는 죽어가고 있다. 그리고 그 순간.


‘내 손자의 실수를 용서해 주게, 젊은이······.’


알 수 없는 목소리가 나를 인도한다. 그러곤 갑자기 새까맣던 시야에서 무언가가 튀어나와 아른거린다. 어디서 많이 본 적이 있는 노인의 얼굴··· 그건 분명 세상에서 가장 위대한 총기 설계자, 존 브라우닝이었다.


- 두근. 두근. 두근.


“허어억!”


눈 앞에서 흐느적거리던 환상이 사라지기 무섭게, 내 두 눈이 번쩍 뜨였다. 마치 깊은 잠에 빠져 있던 것 같은 느낌이 내 몸을 감도는 가운데, 나는 조심스레 침대에서 일어나 주변을 살폈다.


‘여긴··· 어디지?’


확실한 건 조금 전까지 있던 내 총포상은 아니라는 거다. 19세기 후반 서부극에서나 볼 법한 가구들과 복장이 내 눈에 아른거리고 있기에.


무엇보다 날 당황시킨 건 잘 보이는 곳에 걸려 있는 달력에 적혀 있는 날짜였다. 1888년 2월 15일. 왜 1888년도 달력이 걸려 있는 거지?


덤으로 침대에서 일어서서 바라본 거울 속 내 모습은 더욱 가관이었다.


‘뭐야 이거, 나 왜 이래?’


전형적인 동양인 모습이 전혀 보이지 않음과 동시에 심한 어지러움이 나를 강타했다. 뭐가 어떻게 된 건지 전혀 모르겠는 건 덤. 거울 속에는 건장한 백인 남성의 모습이 아른거리고, 기르지도 않은 콧수염이 요동치는 이 혼란스러운 상황을 어찌 쉽게 받아들이겠나?


‘도, 도대체 무슨······.’


도저히 이해할 수 없는 사태에 허우적거린 것도 잠시, 누군가가 방문을 확 열어젖히며 안으로 들어왔다. 턱수염이 인상적인 중년 남자. 왜인지는 모르겠으나 그의 이름이 ‘아놀드’라는 걸 직감적으로 알 수 있었다.


“램지! 해가 중천에 떴다. 이제 좀 일어··· 나 있네? 웬일이냐?”


나를 램지라고 부르며 나타난 남자는, 내가 깨어 있는 것이 의외라는 얼굴로 날 바라봤다. 덕분일까, 나는 내 자신이 누구인지 떠올릴 수 있었다.


‘램지 킹 맥도날드······. 그러면 저 사람은 내 아버지인 아놀드 맥도날드겠군?’


그래, 기억났다. 오늘은 1888년 2월 15일. 나는 맥도날드 집안의 삼형제 중 둘째로 태어난 램지 맥도날드다. 나이는 20살에 아직 변변찮은 직업도 없는 그런 한량. 총포상에서 죽은 나는, 시간을 한참 거슬러 19세기에서 새로운 인생을 시작하게 된 거다.


“꾸물대지 말고 빨리 내려오도록 해, 램지. 짐 좀 옮겨야 하는데 네 도움이 필요하다.”


일단은··· 어떻게 된 건지 좀 파악을 하는 게 좋을 것 같다. 기억이 서서히 돌아오고 있긴 하지만, 완벽히 파악된 건 아니니까. 무엇보다 맥도날드 집안이 어떤 분위기인지 파악할 필요가 있다.


원래의 내 몸으로 돌아갈 수 있을지 알 수 없는 이상, 이 몸에 적응해야 할 테니까.


‘이거 골치 아프게 됐군. 어떻게 차린 총포상인데······.’


-뭐, 별수 없다. 과거로 온 이상 시대에 맞게 살아갈 수밖에. 지금 당장은 램지 킹 맥도날드의 인생을 살아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램지! 빨리 내려오라고 했지!”


아버지라고 불리는 흉포한 촌뜨기에게 한껏 얻어터질지도 모른다. 그러니, 어떻게든 살길을 찾아야 한다.


잠시 후, 나는 삐걱거리는 계단을 밟고 밑으로 내려갔다. 왠지 모를 묘한 기분이 드는 것도 잠시, 내 시야에 옛날 총 여러 자루가 벽에 걸려 있는 모습이 들어왔다.


‘이게 다 몇 정이야······. 거의 20정이잖아?’


총포상을 했던 사람으로서 현대 화기는 질리게 많이 보아왔지만, 옛날 총은 그다지 볼 기회가 많지 않았다. 내가 다루던 총들은 적어도 20세기에는 출고된 물건이었으니까.


그러나 여긴 19세기. 리볼버나 수동장전 라이플 따위가 굴러다닐 시대다. 당연히 이러한 총들은 대부분 처음 보는 것이나 마찬가지였기에. 나는 두 눈을 부릅뜨고 그것들을 조심스레 살폈다.


“뭐 하나, 램지? 어서 오라고. 옮길 게 산더미다.”


“예? 예, 아버지. 금방 갈게요.”


우선 아버지인 아놀드를 따라 창고로 향했다. 그러자 그 안에는 데린저 종류로 추정되는 단발 권총 수십 개가 박스에 쌓여 있었다. 그리고 그 옆엔 훈장처럼 보이는 메달 하나가 살포시 놓여져 있다.


‘저건··· 분명 CS라고 적혀 있지?’


메달에 적힌 CS(Confederate States. 남부연합)문구로 미루어 보아, 아버지라는 작자는 남북전쟁 당시 남부에서 복무한 군인이었던 것으로 보인다. 그렇지 않고서는 저런 게 여기 있을 리가 없을 테니까. 무엇보다 희미하게 떠오르는 기억은 내 추측이 맞다는 걸 입증해준다.


‘전쟁이 끝난 후 아내와 결혼했군······. 지금은 사별한 것 같지만 말이지.’


머지않아 내 것이 아닌 기억들이 몰려온다. 머릿속에 날아와 박힌 정보를 조합하자, 내가 있는 곳이 남북내전 종식 20년 후의 노스캐롤라이나라는 곳이라는 게 확실해졋다.


여전히 많은 꼴통 딕시들이 툭하면 ‘나 때는 말이야!’를 외치며 무용담이나 털어놓는 그런 곳 말이다!


아무튼 정보를 조합해 보자면, 아놀드 맥도날드는 슬하에 세 명의 자식을 두고 있는 듯하다. 첫째는 최근 미군 장교로 뽑혔고, 둘째는 바로 나인 램지. 셋째는 아직 미성년자이면서 꼴통인 녀석으로 보인다. 내 눈앞에 있는 불량한 녀석 말이다.


“프레디, 어디 갔던 거냐? 마침 잘됐군. 저기 있는 상자 좀 들고 따라오라고.”


“또 망할 권총 팔려고 말입니까? 아버지, 남북전쟁이 끝난 지 20년이 넘었다고요. 아무리 3년 넘게 그걸 팔아왔다고 하지만, 이젠 좀 바꿀 때가 되지 않았습니까?”


“막내, 지금 그게 무슨 말버릇이야?”


“딕시의 영광은 개뿔! 큰형이 연방군(미군)에 입대했는데 아직도 남부연합을 찬양하면 어쩌자는 겁니까? 뭐, 반역자라도 되고 싶은 거예요?”


“이게 보자 보자 하니까! 너, 여기로 안 와?”


한바탕 싸움이 벌어질 것 같은 분위기 속에서, 나는 조심스레 뒤로 물러나 상자 속에 가득 담긴 데린저 권총을 하나 꺼내들었다. 나름 고급스럽게 장식된 권총을 조심스럽게 살피자, 권총의 손잡이 부분에 ‘Glory of Dixie(딕시의 영광)’이라고 적혀 있는 걸 확인할 수 있었다.


‘이제 이해가 되는군······. 아놀드는 퇴역군인을 상대로 장사를 하고 있던 거야.’


램지의 기억에 따르면, 아놀드는 원래 규모 있는 조병창에서 일했던 것으로 보인다. 그러다가 3년 전쯤 모종의 이유로 일을 그만두고 작은 공방을 차렸는데, 그곳에서 간단한 나이프와 내가 들고 있는 데린저 권총을 생산해온 모양이다.


‘흐음, 이거 좀 흥미로운데······.’


당연하지만 한 발밖에 들어가지 않는 데다가, 꼴통 딕시들을 상대로 팔아먹으려고 만든 권총이 잘 팔릴 리 없다. 더군다나 지금은 1880년대. 연발 사격이 가능한 회전약실 리볼버 권총이 대세로 자리 잡은 지 오래다.


‘이거 아무래도 뭔가 혁신이 필요하다는 건 확실하군, 그래.’


총포상을 운영하던 시절, 리볼버를 수리해 본 적이 있긴 하다. 물론 설계해 보거나 한 적은 없지만··· 나름대로 기초적인 구조는 알고 있으니, 잘하면 새로운 리볼버 설계를 만들어 낼 수 있을지도 모른다.


만약 그게 가능하다면, 아놀드는 저급 데린저 권총 대신 세련된 리볼버 권총을 생산할 수 있을 것이다. 물론 쟁쟁한 경쟁 상대들이 있긴 하겠지만, 그래도 데린저 권총보다는 더 잘 팔릴 거다.


무엇보다 나는 20살. 아무래도 시대 분위기를 생각했을 때, 빨리 직업을 구하지 못하면 아놀드에게 된통 얻어터지고 쫒겨날 것이 분명하다. 그리고 정말 우연히도, 21세기에서 총포상을 운영하던 나는 19세기 말엽 소규모 총기 공방을 운영하는 집안의 아들로 환생했다.


‘이건··· 총기의 신이 내린 계시인 건가?’


그래, 깨달았다. 19세기에 떨어진 내가 이 세상에서 해야 할 일. 가장 잘할 수 있는 일. 그건 바로 총기를 설계하고 팔아먹는 일이다. 그 외의 길을 택하는 건 총기의 신의 뜻을 거스르는 것일지어니······.


좋아, 일단 저 망할 딕시 놈을 제압한 뒤에 이야기를 한번 해봐야겠다. 그나저나, 이 일방적인 레슬링 경기를 어떻게 말리지?


“망할! 막내 녀석이 속은 다 썩이는군. 술을 몰래 훔쳐 마시질 않나, 담배를 뻑뻑 피워대지 않나······. 어휴! 이 녀석이 16살이라는 게 믿기지 않을 정도다!”


“아버지, 그 정도 두들겨 팼으면 정신 차렸을 겁니다. 프레디, 네 방에 가서 생각 좀 하고 있어. 아버지랑 단둘이 이야기할 게 있어서 말이지······.”


내 말을 들은 아놀드는 조금 당황한 듯한 표정으로 무슨 이야기를 할 거냐고 물었다. 이에 나는 조심스레 미소를 지은 후, 아놀드에게 천천히 다가가 그의 귓가에 속삭였다.


“아버지, 데린저 권총은 이제 그만 팝시다.”


“그게 무슨 말이냐?”


“그 대신, 리볼버 권총을 팔아보는 게 어떻겠습니까?”


작가의말

안녕하십니까, 서평입니다. 신작으로 인사드리겠습니다. 이번에도 최선을 다해 좋은 작품 보여드릴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D

이 작품은 어때요?

< >

Comment ' 7


댓글쓰기
0 / 3000
회원가입

천조국 건스미스가 되었다 연재란
제목날짜 조회 추천 글자수
공지 최신 회차 개편 안내 (기존 46~50화 삭제) +4 24.06.24 431 0 -
공지 맥도날드 조병창 후원자 목록 24.05.20 182 0 -
공지 매일 18시 20분에 업로드됩니다 24.05.08 5,843 0 -
51 (Ep.51) - 세미 오토 NEW +8 9시간 전 984 55 12쪽
50 (Ep.50) - 맥도날드의 명예 +9 24.06.26 1,643 84 12쪽
49 (Ep.49) - 막을 내리다 +7 24.06.25 1,937 90 12쪽
48 (Ep.48) - 청일전쟁 (3) +8 24.06.24 1,942 70 12쪽
47 (Ep.47) - 청일전쟁 (2) +5 24.06.24 1,684 57 11쪽
46 (Ep.46) - 청일전쟁 (1) +7 24.06.24 1,773 64 12쪽
45 (Ep.45) - 개량과 개발 +9 24.06.17 2,717 114 12쪽
44 (Ep.44) - 러브콜 +9 24.06.16 2,631 100 12쪽
43 (Ep.43) - 수탉 +9 24.06.15 2,659 103 12쪽
42 (Ep.42) - 콜라 +11 24.06.14 2,675 105 11쪽
41 (EP.41) - 볼트액션 경쟁 (3) +13 24.06.13 2,746 114 12쪽
40 (Ep.40) - 볼트액션 경쟁 (2) +8 24.06.12 2,750 120 12쪽
39 (Ep.39) - 볼트액션 경쟁 (1) +5 24.06.11 2,827 112 12쪽
38 (Ep.38) - 샷건 개량형 +8 24.06.10 2,886 105 12쪽
37 (Ep.37) - FN +4 24.06.09 3,016 110 11쪽
36 (Ep.36) - 민수용 시장 +9 24.06.08 3,107 112 11쪽
35 (Ep.35) - 체계화 (중복 수정) +18 24.06.07 3,246 113 12쪽
34 (Ep.34) - 게르만의 요구 +8 24.06.06 3,336 111 11쪽
33 (Ep.33) - 소음기 +7 24.06.05 3,249 116 12쪽
32 (Ep.32) - 두 번째 최초 +10 24.06.04 3,405 121 12쪽
31 (Ep.31) - 브라우닝의 반격 +4 24.06.03 3,372 101 12쪽
30 (Ep.30) - 브라우닝 VS 맥도날드 +11 24.06.02 3,503 128 12쪽
29 (Ep.29) - 협력 보상 +7 24.06.01 3,533 107 12쪽
28 (Ep.28) - 스미스 앤 웨슨 +12 24.05.31 3,604 115 12쪽
27 (Ep.27) - 업그레이드와 협력 +6 24.05.30 3,713 123 12쪽
26 (Ep.26) - 조용한 아침의 나라 +10 24.05.29 3,853 121 12쪽
25 (Ep.25) - 용의 나라 +9 24.05.28 3,829 127 12쪽

구독자 통계

신고 사유를 선택하세요.
장난 또는 허위 신고시 불이익을 받을 수 있으며,
작품 신고의 경우 저작권자에게 익명으로 신고 내용이
전달될 수 있습니다.

신고
비밀번호 입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