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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조국 건스미스가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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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
작품등록일 :
2024.05.08 10:06
최근연재일 :
2024.06.27 18: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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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
24.06.10 18: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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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
12쪽

(Ep.38) - 샷건 개량형

DUMMY


조선에 가 있는 스티브가 보낸 편지가 본가에 도착했다. 훈련에 임하는 조선군들이 굉장히 적극적으로 전술 교리를 배우려고 한다며 가르치는 보람이 있다는 말을 시작으로 그는 조선에 대한 이것저것을 늘어놓았다.


그러면서 일본 공사관 호위 병력이 가끔 시비를 걸어대는데 왠지 모르게 싸한 기분이 든다고도 적혀 있었다. 다른 한편으로는 조선 주민들의 생활이 그리 넉넉해 보이지 않는다고도 했다.


‘역시 구한말은 구한말이로군. 뭐, 조선이 어떻게 되든 간에 내 안위에 영향을 주진 않지만, 조선의 운명에 따라 내 수출시장에 변화가 생기는 건 확실하지.’


한편 일본은 맥도날드제 무기에 그다지 관심이 없었다. 기관총 수입 정도면 고려해 볼 만한 상황일 텐데 사람을 보내기는커녕 연락 한 통 없는 걸 보아 아무래도 나에게 관심이 없는 듯하다.


반면 독일 놈들은 내게 과한 관심을 보내고 있다. 카이저는 내가 굉장히 마음에 들었는지 네 번이나 내게 편지를 보냈고, 계속해서 독일에 방문하는 게 어떻겠냐고 묻는 중이었다. 당장은 거절했지만, 아무래도 예의상 한 번 들르긴 해야 할 것 같달까.


‘그나저나 벌써 8월도 다 지나가고 있군 그래.’


시간은 참 빨리도 흘러간다. 그리고 시간이 흐르면 흐를수록 맥도날드 제너럴 암즈의 매출 역시 올라가고 있다. 6월부터 생산이 시작된 뉴 캐롤라이나 자동권총의 판매량이 약 2달 만에 5천 정을 넘긴 덕분이다. 여기에 아르헨티나 수출분 생산이 끝나자마자 미군에서 기관총 100정을 추가로 주문한 덕에, 공장들은 쉴 새 없이 돌아가게 됐다.


‘M1889 자동권총도 1만 정을 추가 요청받았고, 유니언 자동권총은 다음 달이면 생산이 시작되지. 게다가 화약공장하고 총알공장도 규모가 2배로 늘어났다. 얼추 다 맞아떨어지는 것 같은데, 뭔가 좀 찜찜하다.’


그 순간 나는 한 가지 빠트려 먹고 있던 걸 기억해 냈다. 최근 들어 매출액이 부진한 샷건 분야였다.


맥도날드 펌프액션 샷건 모델 1. 여태껏 베르크만 씨가 진두지휘하여 생산한 이 샷건은 4년 동안 12,000정가량이 생산되었고, 10만 달러 정도의 순이익을 내게 안겨다 주었다. 하지만 이는 만족스러운 수준이 아니었다.


우선 상업적으로 성공을 거뒀다고 이야기하려면 적어도 5만 정 정도는 팔아치워야 한다. M1889 자동권총 역시 37,000정밖에 생산이 안 되긴 했지만, 미군 제식 권총이라 앞으로 10만 정 가까이는 확정적으로 생산되리라는 걸 생각하면, 모델 1 샷건 역시 매년 1만 정은 판매해야 한다.


그러나 경쟁자가 등장했다. 레밍턴에서 새로운 샷건을 출시한 것이다. 레밍턴 모델 10이라고 불리는 이 샷건은 모델 1과 같은 펌프 액션 구조를 사용했는데 장탄수는 5발로 동일하고 성능도 엇비슷했지만, 가격이 고작 24달러밖에 하지 않는다는 엄청난 장점이 있었다. 덕분에 맥도날드 모델 1 샷건의 매출은 확 떨어졌다.


‘내가 팔고 있는 모델 1 샷건이 33달러 50센트지. 가격 차이가 10달러 가까이 나니 팔리지 않을 수밖에.’


그런고로 나는 샷건 판매 가격을 25달러 이하로 낮출 수밖에 없다. 하지만 그러면 내게 떨어지는 순이익이 너무 적어지게 된다는 문제가 있었다. 아무래도 처음 설계한 샷건이다 보니 내부 구조가 조금은 복잡한 감이 있었기 때문이다.


이를 해결하려면 샷건 생산 단가를 더욱 낮추거나, 가격을 30달러 선으로 유지하면서 레밍턴 모델 10보다 강점이 있어야 했다. 즉, 샷건을 더욱 단순화하여 새로 설계해야 했다.


‘기존 설계에서 줄일 수 있는 부품은 최대한 빼내고, 불필요한 가공을 줄이는 방향으로 바꾸자고.’


기존 맥도날드 모델1 샷건은 내 설계 사상이 잡히기 전에 만들어졌다. 그런고로 나는 이 점을 중점적으로 고려하여 새로 설계하는 샷건에 들어가는 부품을 최대한 줄였다. 동시에 개머리판 형상을 수정하여 반동 흡수가 더욱 잘 되게끔 했다.


그런 다음 튜브형 탄창 길이를 증가시켜 장탄수를 7발로 늘렸다. 그 다음엔 급탄 장치 형상을 조금 수정하고, 약실 폐쇄 매카니즘에 있던 문제 사항을 고쳤다.


‘후우, 이 정도면 충분하겠군. 다만 아직 임팩트가 부족한데.’


사실 샷건은 총기별 성능 차이가 그리 크게 나지 않는 편이다. 그렇기에 단순히 설계를 고친 것 정도로는 레밍턴과의 경쟁에서 확실히 앞서나갈 순 없을 것이다. 그렇기에 나에겐 좀 더 독보적인 무언가가 필요했다.


‘튜브형 탄창은 아무래도 장전 속도가 느린 편이지. 한 발씩 약실에 총알을 일일이 밀어 넣어야 하니깐. 이 시대에는 크게 문제가 안 된다고 하지만··· 그래도 좀 더 빠르게 만드는 편이 낫지 않겠나?’


그리하여 내가 떠올린 건 스피드로더였다. 내가 총기 사업을 본격적으로 시작할 수 있게 만들어 준 바로 그 물건 말이다. 장전 속도를 획기적으로 개선할 수 있다면 가격이 조금 더 비싸더라도 분명 장점으로 작용할 터.


무엇보다 샷건용 스피드로더는 구조가 그리 복잡하지도 않다. 그냥 총알을 일렬로 넣어둔 단순한 튜브에 가깝기 때문이다. 부피가 커서 휴대하기 불편하다는 단점은 있으나, 사격장 같은 데라면 이 문제는 상쇄될 것이고, 무엇보다 특허를 내서 복제를 막으면 맥도날드제 샷건만의 특징이 되어줄 것이다.


그리하여 나는 곧장 샷건용 스피드로더 설계 도면을 그려낸 후, 직원에게 부탁하여 이를 특허청에 보내게끔 했다. 그러곤 완성된 신형 샷건 도면을 들고 샷건 생산 담당자, 베르크만 씨를 찾아갔다.


“여어, 램지. 오랜만이로군. 요새 많이 바쁜가 보지?”


“그렇습니다. 베르크만 씨. 하도 바빠서 샷건에 그닥 신경을 쓰지 못했습니다. 그래서 새로운 설계를 만들어 왔는데, 한번 확인해 주시겠는지요?”


“그래, 한번 보자고.”


베르크만은 내가 건넨 설계 도면을 받아 들곤 이리저리 고개를 갸웃거리며 살폈다. 그러면서 기존보다 설계가 확실히 좋아졌다며, 이 정도면 생산 효율을 최소 20% 정도 향상할 수 있겠다고 말했다.


“확실히 좋아진 겁니까?”


“그래. 불필요했던 부품이 사라진 덕분에 작동성이 훨씬 좋아질 것 같군. 만들어봐야 정확히 알겠지만, 이 정도면 충분하다고 해두지.”


“그 전에 요것도 한번 봐주시겠습니까?”


“응? 이건 뭔가?”


아리송한 표정을 짓는 베르크만에게, 나는 샷건용 스피드로더라고 답했다. 그러자 베르크만은 이런 아이디어는 어디서 얻어오는 거냐고 소리쳤다.


그러면서 안 그래도 레밍턴이 경쟁자로 시장에 들어와 골치 아픈 상황이었는데, 덕분에 이 곤란한 상황을 해결할 수 있을 것 같다며 내게 엄지를 치켜 세워 보였다.


“역시 램지 네놈은 천재로군······.”


“하긴··· 천재가 아니라면 독일 제국 카이저가 자꾸 한번 얼굴 보자고 하진 않았겠죠.”


“뭐······? 카이저······?”


베르크만은 순간 놀랐다는 눈빛을 한 채 그대로 뒤로 넘어졌다. 옆에 있던 직원들이 화들짝 놀라 그를 일으켜 세우는 가운데, 베르크만은 신형 샷건의 가격은 얼마 정도로 할 거냐 고 물었다.


“24달러로 합시다. 레밍턴 놈들하고 경쟁해야 하니, 가격 차이가 크게 나면 안 될 테니깐요.”


- 1892년 9월 4일.


“사격 시험은 잘되고 있는 겁니까?”


내 물음에 사격장 직원들은 고개를 끄덕였다. 내가 지금 진행 중인 건 신형 30구경 소총탄에 대한 탄도 측정 작업. 이를 위해 만들어진 전용 플로팅 배럴 단발 소총을 이용하여 수백 야드 거리에서 고정 사격을 수백 발씩 해대는 중이다.


“생각보다 궤적이 곧은 편입니다. 탄자 무게도 적당하고, 특히 장거리에서 안정적입니다. 다만 장약량은 미세하게 조정할 필요가 있습니다.”


“그래도 생각보다 진척이 잘되고 있는 거로군요?”


“예, 그렇습니다. 확실히 비교 대상으로 두고 있는 45-70구경 소총탄에 비해 여러모로 우월합니다. 저지력은 밀리지만, 사거리와 명중률, 탄속은 확실히 압도적입니다.”


보병용 소총 설계를 위해선 정확한 탄도 정보를 수집할 필요가 있다. 그래야 가늠자, 가늠쇠의 영점을 정확히 맞출 수 있기 때문이다. 덤으로 이 총알에 적당한 강선 회전율도 찾아내야 하기에, 사격장에선 쉴 새 없이 총알이 표적을 향해 날아간다.


‘확실히 보트테일 구조가 장점으로 작용하긴 하나 보군. 림리스 탄이라 약실 폐쇄에 애로사항이 있을까 걱정했는데, 그런 부분은 딱히 없는 듯하고.’


좋아, 이대로 계속 추진하면 10월까지는 탄도 정보가 완전히 수집될 것이다. 그러면 1893년에는 신형 소총 완성본을 내놓을 수 있게 될 터. 연방군 역시 1년 더 기다린 보람이 있게 될 것이다.


‘크라그-요르겐센 쪽에선 열불나는 일이겠지. 원래대로라면 자기네들이 미군 제식소총 자리를 차지했을 테니깐 말이다. 하지만 어쩌겠어.’


크라그-요르겐센 소총이야 성능적으로 문제가 많은 터라 경쟁에서 밀릴 가능성이 높으니 걱정할 게 없다. 하지만 보병용 소총 도입 사업이 1년 미루어진 대가로 경쟁자가 두 명 늘었다.


우선 하나는 미국 최대의 총기 기업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닌 윈체스터사와 손잡고 뛰어든 존 브라우닝이다. 아무래도 나를 꺾고야 말겠다는 집념이 생긴 것으로 보이는 그는 내게 편지를 보내어 보병용 소총 사업 참가를 알렸다. 그러면서 이번에는 꼭 나를 이겨보고 싶다며, 도입 사업 시작 때 보자고 말해두었다.


또 다른 하나는 레밍턴이다. 이들 역시 나에게 앙심을 품고 있을 법한 녀석들로, 내가 아니었다면 4년 전에 보병용 소총 사업을 밀어붙였을 놈들이다. 하지만 내가 들고 온 플로팅 배럴 라이플 덕분에 계획은 완전히 물 건너가 버렸지.


그들의 움직임을 보아선 4년 전 내놓았던 라이플에서 구경만 바꾸어 낸 모델을 내놓을 것으로 보인다. 그럼에도 기존 설계가 상당히 출중하다는 평가가 있었으니, 나로선 긴장할 수밖에 없다.


‘그나마 콜트 놈들이 참전하지 않은 걸 다행으로 여기자고.’


콜트사는 아무래도 라이플 사업에는 관심이 없는 듯했다. 만약 그놈들까지 참전했다면 정말 피 튀기는 경쟁이 될 가능성이 높았으니, 다행인 셈이다.


물론 그렇다 하더라도 윈체스터와 레밍턴, 두 회사와 경쟁해야 한다는 건 달라지지 않았다. 맥도날드 제너럴 암즈의 회사 체급도 많이 커졌다곤 하지만, 아직 레밍턴이나 윈체스터급 규모를 갖추지는 못했기에. 이번 설계는 정말 힘 빡 주고 해야 한다.


‘어차피 기본적인 성능은 샷건처럼 다 비슷비슷할 거다. 그러니 좀 더 세부적인 성능 부분에서 승부를 봐야 해.’


아직까진 내 경쟁자들이 어떤 설계를 채택했는지 알 도리가 없다. 그러니 어떤 부분을 비교적 강점으로 잡아야 할지도 확신할 수 없다.


하지만, 다른 회사들이 이 부분만큼은 놓칠 거라고 난 확신한다. 생산력. 레밍턴과 윈체스터, 두 회사는 총기의 성능에만 집중하고 생산 단가와 생산 속도에는 그다지 신경을 쓰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


그래, 내가 파고들 부분은 바로 이 점이다. 내부 구조를 최대한 단순하게 하여 신뢰성을 높이고 생산 효율을 극대화하는 것. 물론 그러면서도 명중률과 편의성을 극한으로 끌어올리는 일. 어렵긴 하겠지만, 이것이 지금부터 내가 해야 할 일이다.


작가의말

샷건에는 낭만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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