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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조국 건스미스가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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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
작품등록일 :
2024.05.08 10:06
최근연재일 :
2024.06.27 18: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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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6.07 18: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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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쪽

(Ep.35) - 체계화 (중복 수정)

DUMMY

- 1892년 3월 19일.


스티브가 떠난 이래 나는 바삐 움직이고 있다. 맥도날드 제너럴 암즈의 사업 규모가 미친듯이 커짐에 따라 처리해야 할 일이 너무 많아졌기 때문이다.


우선 휘하에 있는 공장의 숫자와 역할이 너무 많아졌다. 그러다 보니 나조차도 종종 이를 헷갈려먹곤 했다. 게다가 비슷한 생산 절차를 가진 총기의 경우 기존 공장에서 그대로 생산하기도 하다 보니, 혼란은 더해졌다.


그런고로 나는 공장마다 번호와 역할을 부여하기로 했다. 이렇게 하면 조금 더 쉽게 구분할 수 있을 것으로 생각했기 때문이다.


“다들 모여주셨군요. 오늘부로 우리 맥도날드 제너럴 암즈 휘하의 공장들에 번호를 부여하고, 이에 따른 역할을 지정할 예정입니다.”


공장장과 임원들이 모두 고개를 끄덕이는 가운데, 나는 면사포로 가려져 있던 칠판을 꺼내 보인 후 분필을 들어 올렸다. 그러곤 사각사각 글씨를 써내려갔다.


“가장 먼저 M1889 자동권총을 생산하는 곳을 P1 공장으로 둡니다. 그리고 슬라이드식 자동권총, 그러니까 M1892를 생산하는 곳을 P2 공장으로 둡니다.”


P는 권총(Pistol)의 약자다. 그리고 P 계열 공장에는 세부가공을 위한 정밀기계가 주로 들어서 있다. 즉, P로 시작하는 공장에서는 자동권총 생산이 가능하다.


“그 다음 M1891 맥도날드 기관총 생산공장을 M1로, 맥도날드 펌프액션 샷건 모델 1의 생산공장은 M2로 둡니다. 그리고 기타 부속부품을 생산하는 곳을 S1로, 화약 및 총알 생산을 담당하는 곳을 S2로 둡니다.”


“사장님? 질문이 있습니다. 이번에 공장을 추가로 지을 계획이 있다고 들었습니다만, 그러면 이 신규 공장에도 일련번호가 붙는 겁니까?”


나는 고개를 끄덕이며 그렇다고 답했다. 그러면서 자동권총 공장 1곳을 새로 짓고 그곳에 P3라는 이름을 부여할 거라고 답했다.


“자동권총에 대한 수요가 급증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그러니 P2 공장 규모의 70%에 준하는 공장을 하나 더 짓고, P3라 이름 붙일 생각입니다.”


“잠깐, 올드 캐롤라이나 리볼버에 할당된 공장이 없는 것 같은데, 빠트리신 것 아닙니까?”


“일부러 빼먹은 것 맞습니다. 이제부터 올드 캐롤라이나 리볼버의 생산은 중단될 겁니다. 제 아버지이자 수석 생산담당자이신 아놀드 씨께서는 이제 생산 관리자직에서 은퇴하실 거고요. 올드 캐롤라이나 생산에 사용하던 설비는 그대로 P3 공장으로 이전될 겁니다. 그리고 P3 공장은 앞으로 민수용 자동권총을 생산하게 됩니다.”


올드 캐롤라이나는 여태껏 12,000정 넘게 생산되었고, 내게 많은 수익을 안겨다 주었다. 그러나 이제 리볼버는 그렇게 많은 돈이 되지 않는 사업이다.


그런고로 나는 스미스&웨슨에게 스피드로더 생산 면허를 부여했다. 덤으로 올드 캐롤라이나 리볼버 설계 도면도 넘겼다. 이제 올드 캐롤라이나는 스미스&웨슨에서 생산하게 될 것이고, 그러는 동안 맥도날드 제너럴 암즈는 자동화기 생산에 집중하게 될 거라는 이야기.


‘P 계열 공장에선 섬세한 가공이 요구되는 것들을, M 계열 공장에선 크게 찍어내야 하는 것들을, S 공장에서는 기타 잡다한 것들을 생산한다.’


아무튼 정리는 끝났고, 이걸로 나는 생산 라인 정리를 마무리했다. 생산 및 수출을 고려하는 데 있어 헷갈릴 일이 없어질 테니, 나로선 복잡하게 머리를 굴리지 않아도 된다.


“그리고 외부에 생산을 대리하고 있는 품목들은 C로 시작하는 번호를 부여받을 겁니다. 베어샷 라이플은 C1, 크리스마스 리볼버는 C2, 스미스&웨슨이 생산하는 기관총에는 C3가 붙을 겁니다. 이렇게 함으로써 앞으로 관리할 때 편리할 겁니다.”


임원 및 공장장들은 고개를 끄덕였다. 이에 나는 P3 공장과 함께 건설할 곳이 하나 더 있다면서, 임원들에게 조심스레 입을 열었다.


“다음 사업은 라이플입니다. 보병용 라이플 말입니다. 이는 몇만 정씩 생산해야 하므로 기존보다 공장 규모가 커야 할 겁니다. 그래서 또다른 생산공장을 지을 겁니다. 이곳에는 M3라는 일련번호가 붙을 거고, 라이플 생산공장으로 만들어질 예정입니다.”


“라이플이라면······.”


“예, 그렇습니다. 우리는 연방군에 보병용 소총을 납품할 생각입니다. 그러니 M3 공장은 P1, P2 공장 규모의 2배 이상이어야 합니다. 물론 자동권총이 아니니 정밀도는 비교적 떨어지는 대신 저렴한 기계로 채울 수 있겠죠.”


“그러면 규모가 얼마나 되겠습니까?”


“고용 규모 150명을 넘길 것 같습니다. 지금 P1, P2 공장이 각각 80명씩 고용되어 있으니, 대략 2배가 되겠군요.”


지금 맥도날드 제너럴 암즈에서 일하고 있는 인부들은 총 350명 정도 된다. 여기에 150명이 더해지면 총 규모는 500명으로 늘어나겠지.


내가 살고 있는 파예트빌의 인구는 4천 명 남짓. 그리고 이곳 인구의 10~15%가 총기 산업에 종사하고 있다. 즉, 맥도날드 제너럴 암즈에서 일하는 이들이 파예트빌 인구의 10%고, 파예트빌 총기산업 종사자의 대부분이 내 돈을 받는다는 뜻.


그리고 여기서 150명이 더 늘어나면 더 이상 파예트빌 자체 인구로는 감당이 안 될 것이기에, 다른 곳에서 이주민들이 들어올 것이다. 한마디로 나로 인해 파예트빌이라는 도시가 성장하게 된다는 이야기.


“그러면 전달할 내용은 모두 말했습니다. 이제 다들 돌아가서 각 공장에 팻말로 일련번호를 새겨주세요.”


- 1892년 3월 25일.


올드 캐롤라이나의 생산이 중단되었다는 소식에 몇몇 언론은 아쉬움을 표하는 듯했다. 그러면서도 그만큼 자동화기 생산에 집중하지 않겠냐는 예측을 내놓았다.


그리고 나는 지금 새로운 총알을 설계하는 데 온 정신을 집중하고 있다. 계속해서 45구경 탄약을 미군 제식으로 쓰게 내버려 둘 순 없기 때문이다.


또한 미군은 지금 신형 제식소총을 도입하려고 하고 있다. 그들이 눈여겨보고 있는 화기는 크라그-요르겐센 소총인데, 노르웨이에서 제식으로 사용되었으며 회전 탄창이라는 특이한 매카니즘을 사용한다.


물론 나는 노르웨이제 소총이 미군 제식으로 채택되는 걸 가만 지켜볼 생각이 없다. 그런고로 그 녀석이 제식 채택되기 전에 경쟁할 만한 소총을 만들어 미군에 제안해볼 생각이다.


그리고 이를 위해선 최근 대세가 되고 있는 30구경대 총알을 설계해야 한다. 한마디로 나는 소총에 사용될 범용 총알을 만들어야 한다.


‘구경은 그대로 30구경으로 가자고. 다만 구조를 림드로 갈지, 림리스로 갈지는 고민되는군.’


총알은 크게 두 가지 구조로 나뉜다. 탄피 끝에 둥근 띠 같은 ‘림’이라는 것이 있어 약실을 폐쇄하는 데 도움을 주지만 자동화기 사용에는 걸리적거리는 림드형 총알. 그리고 이 림이 없어 자동장전에 걸리적거리지 않는 것이 림리스형 총알이다.


그리고 크라그-노르겐센 소총에 .30-40 크라그 탄약은 림드 총알이다. 즉, 이에 대항하여 경쟁력을 갖추려면 림리스 탄약을 설계하는 게 나로선 이득이라는 이야기.


그러니 30구경은 그대로 유지하되, 림리스로 형상을 변경한다. 여기에 탄두가 끼워지는 부분을 병목형으로 한다.


‘탄자 무게 및 형상은 차근차근 정하고, 약실 길이를 정해보자.’


20세기부터 미군에 채택된 M1903 스프링필드 라이플은 30-06구경 총알을 사용했다. 그리고 이 녀석은 2.494인치 정도 되는 약실 길이를 가졌다. 밀리미터로 치면 63㎜ 정도 되지.


이것보다는 약하게 하는 게 나을 터다. 몇 ㎜ 줄인다 해도 위력에는 크게 차이가 없을 거고, 반동이 줄어드는 긍정적 효과를 가져올 수 있기 때문이다.


‘2.25인치 정도면 어떨까? 이 정도면 밀리미터로 57㎜ 정도 되니, 굉장히 적당한 길이일 거다.’


좋아, 약실 케이스 길이는 2.25인치(57.15㎜)로 정했다. 탄자 무게는 195그레인(약 12.63g)으로 하고, 탄두 아랫부분 형상은 보트테일 형태로 한다. 이렇게 하면 탄도 안정성에 도움이 되어 명중률이 향상되기 때문이다.


탄두 형상은 원형으로 하는 대신, 첨예하게 뾰족한 모양으로 한다. 이렇게 하면 공기저항이 줄어 명중률에 좋은 영향을 끼친다.


여기에 뇌관을 넣어주고 장약량도 적절히 설정해 주면 최종적으로 완성. 좋아, 무게도 적당하고 길이도 최적인 총알이 탄생했다.


이제 남은 일은 이 총알에 가장 적합한 강선 회전율을 찾아내고, 이 녀석의 탄도를 측정하는 일 정도. 물론 이 귀찮은 작업은 내가 직접 하는 게 아니라, 맥도날드 제너럴 암즈의 연구부서 직원들이 도맡아서 할 예정이다.


이렇게 측정된 정보를 바탕으로 총알의 세부 규격을 수정한 뒤, 이에 맞는 소총을 설계하면 연방군에 납품할 준비는 끝나게 된다.


- 1892년 4월 4일. 리치먼드, 버지니아.


넬슨 A. 마일스 소장은 시가를 태우며 자기 앞으로 온 서류들을 하나둘 살폈다. 그는 귀찮다는 듯 서류를 대충 훑곤 부관에게 넘겼으나, 머지않아 맥도날드라는 이름이 그의 눈에 띄자 눈을 부라리고 곧장 집중하기 시작했다.


“뭐라고 적혀 있길래 그리 신경 쓰십니까?”


“맥도날드 쪽에서 뭔갈 하고 있나 보군. 신형 소총 탄약을 개발했고, 이를 사용하는 보병용 소총도 만들어 올 테니 크라그-노르겐센 소총의 도입을 늦춰 달라는데.”


“그렇다는 건 이번에도 경쟁입찰로 진행하게 되는 겁니까?”


“그런 것 같아. 다만 아직 소총 설계 도면을 안 보낸 걸로 보아선 이제 만들기 시작하나 보군. 이거 똑같이 상부에도 보내두게. 우리로선 국산 소총을 쓸 기회다.”


마일스 장군은 씨익 웃어 보였다. 안 그래도 그는 외국산 소총을 생산해서 써먹는다는 것에 반감을 품고 있었다. 그런 와중 혜성처럼 나타난 맥도날드는 소총 생산에도 손을 뻗치려 했고, 이는 마일스로선 좋은 기회였다.


“그나저나 M1891 맥도날드 기관총은 얼마나 인도받았나?”


“주문 수량 200정 중 185정 인도받았습니다. 그리고 맥도날드 제너럴 암즈에서 보내온 자료를 보아하니, 보탄판을 사용하는 구형 모델은 최소 1,100정 이상이 생산 및 수출된 것으로 보입니다.”


“맥도날드 놈들 돈 좀 벌었겠군. 그런데도 욕심을 내서 소총 분야까지 도전하다니··· 이건 무슨 배짱인 걸까?”


마일스 장군은 반쯤 탄 시가를 내려놓으며 창문 밖을 내다보았다. 성조기가 바람에 쉬이 휘날리고 있는 가운데, 그는 창문을 열고 다시 시가를 들어 올렸다.


“아메리카의 신선한 공기는 시가를 더 잘 타오르게 해주지.”


“무슨 뜻입니까, 소장님?”


“국산 화기에서 발사된 불꽃만이 조국을 지킬 수 있을 거라는 게 내 생각이다, 정도로 정리해두면 되겠나?”


마일스 장군의 대답에 부관은 경례하며 그 뜻을 이해했다고 답했다. 그러면서 상부에 보고서를 작성해서 오늘 내로 올려 두겠다고 말했다. 그리고 그 순간, 또 다른 부관이 집무실 문을 벌컥 열고 들어와 마일스 장군에게 서류 한 장을 건넸다.


“죄송합니다, 장군님. 이게 누락되어 있었습니다.”


“어디서 보낸 건가?”


“존 브라우닝 씨가 보낸 겁니다. 제목을 보아하니 보병용 소총과 관련된 것 같습니다만······.”


브라우닝과 소총이라는 두 단어를 듣자 마일스는 흥분된다는 표정으로 부관을 바라보았다. 그러곤 이번에도 재밌는 일이 벌어지겠다면서 씨익 웃어 보였다.


“존 브라우닝··· 그 양반도 참 양보를 모르는군, 그래······.”


작가의말

양념치킨!

** 중복 수정했습니다. 죄송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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