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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조국 건스미스가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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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
작품등록일 :
2024.05.08 10:06
최근연재일 :
2024.06.27 18: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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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6.01 18: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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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쪽

(Ep.29) - 협력 보상

DUMMY

- 1890년 12월 7일.


미국 최대의 명절이라 할 수 있는 크리스마스가 점차 다가오는 가운데, 오랜만에 맥도날드 삼 형제가 한자리에 모였다. 크리스마스를 맞이하여 스티브가 휴가를 얻은 덕분이었다.


“프레디, 램지 형은 잘 돕고 있는 거지?”


“물론. 적어도 CFC 운영만큼은 이제 내가 척척 알아서 한다고.”


“맞아, 스티브. 프레디 덕분에 치킨집 운영은 한시름 덜게 됐어. 앞으로 이렇게 계속 잘해주기만 하면 다른 사업들도 맡겨도 되겠어. 허허.”


한참 이야기가 오가는 와중 우리를 자리에서 일어나게 만든 건 현관문 노크 소리였다. 잠시 후 나는 찾아온 손님의 정체를 알 수 있었다.


“여기 맥도날드네 맞지요?”


“어서 오시죠. 제 이름은 아실 거라 믿습니다. 우선 여기는 제 친형이자 미합중국 육군 대위 스티브고, 반대쪽은 제 동생이자 CFC 운영진인 프레디입니다.”


“반갑습니다. 저는 월터 웨슨이고, 여기는 제 동생인 조지프 웨슨입니다. 우선 램지 씨하고 단독으로 이야기하고 싶은데··· 제가 방해하거나 한 건 아니지요?”


“아닙니다, 괜찮습니다. 우선 접대방으로 가실까요?”


잠시 후, 나는 웨슨 형제와 마주 보고 앉았다. 그들은 뭔가 요청하고 싶은 게 있다는 듯한 표정으로 나를 빤히 쳐다보았다. 굉장한 부담이 느껴질 정도의 눈빛이 내 얼굴에 쏟아지는 가운데, 나는 조심스레 입을 열었다.


“찾아오신 이유는 잘 알고 있습니다. 약속한 대로 총기 설계를 도와드리지요. 아마 리볼버였던 걸로 기억하는데, 맞을까요?”


“맞습니다. 때마침 신형 리볼버를 출시해야 하는 상황이라서 말이죠. 우선 제가 설계한 기초 구조를 한번 보시겠습니까?”


월터 웰슨은 가방 안에서 설계 도면 하나를 꺼내다가 내게 건넸다. 월터가 직접 설계한 것으로 보이는 그 리볼버는 크게 특별하다고 할 부분 없이 평범한 형태였다. 그나마 두드러지는 점이 있다면 중절식 구조를 채택했다는 점 정도랄까.


“중절식이군요. 사용 탄약은 38구경에 장탄수는 7발이라··· 확실히 기존 설계에 비해서 특별히 달라진 게 없는 느낌입니다.”


“안 그래도 그래서 고민이었거든요. 아버지께선 어떻게든 혁신, 혁신해 보라고 외치시는데··· 제 실력으로는 이게 한계입니다.”


아무리 아버지가 걸출한 총기 설계자였다고 한들 그 아들들까지 처음부터 천재일 리는 없는 법. 월터 웨슨 역시 그걸 잘 알고 있을 터다. 그렇지 않고선 내게 설계 도면을 처음부터 끝까지 뜯어고쳐 달라고 부탁하진 않았을 테지.


그러니 웨슨 형제들을 만족시킬 수 있으면서도 이 시대에 없었던 그런 형식의 기술을 내놓아야 한다. 리볼버의 단점을 개선해야 하는 건 덤.


‘괜찮은 작동 방식이 있으려나?’


기존에 없던 새로운 형식의 매카니즘이면서 리볼버의 단점을 보완하거나 해결해주는 그런 무언가가 필요하다. 예를 들면 내가 개발한 스피드로더 같은 녀석 말이다.


‘스피드로더는 리볼버의 단점인 장전 속도를 개선해줬지. 잠시 고민해보자고. 리볼버가 가지는 최대 단점이 뭘까?’


현대 기준에서는 장탄수라고 말할 수도 있지만, 지금은 19세기. 장탄수는 크게 문제가 되지 않는다. 그러니 또 다른 약점을 찾아내야 한다. 그리고 나는 머지않아 한 가지 맹점을 찾아낼 수 있었다.


‘생각해보니 리볼버는 약실 폐쇄가 되지 않는 구조잖아?’


리볼버는 회전 약실을 채택한 대가로 약실이 완벽히 폐쇄되지 않는다는 단점을 가지고 있다. 이는 리볼버를 카빈으로 개조하기 어렵게 만드는 건 물론, 총알의 위력을 감소시키는 원인으로 작용한다.


일반적으로 리볼버에 사용하는 탄약이 크고 아름다웠던 이유가 사실 이런 부분에서 기인하는 것이었기에. 어쩌면 약실 폐쇄 문제를 해결하는 매카니즘은 은근히 혁신적일지도 모른다.


“월터 씨, 리볼버의 구조적인 문제가 뭐라고 생각하십니까?”


“아무래도 가스압 문제가 아닐까 싶습니다. 약실이 폐쇄되지 않는 구조다 보니 카빈으로 만들기 어려우니까요. 당장 떠오르는 건 이 정돕니다.”


“바로 그겁니다. 리볼버에 약실 폐쇄 구조를 적용하는 겁니다. 이렇게 하면 카빈 버전으로도 만들어 팔 수 있을 테니, 상품으로 최적의 가치를 가질 겁니다.”


“약실 폐쇄라··· 다 좋은데 그걸 어떻게 구현하지요?”


긴가민가하는 웨슨 형제를 향해, 나는 격발하기 직전에 실린더를 앞으로 밀착시켜 약실을 폐쇄하는 방법을 쓰면 될 거라고 말했다.


그러자 조지프 웨슨이 그 구조를 구현하려면 내부 작동구조가 더 복잡해질 텐데, 그건 어떻게 해결하냐고 물었다. 이에 나는 곧장 질문에 답변하는 대신, 이 구조가 가져오는 장점이 얼마나 될 것 같냐고 물었다.


“비교적 장약량이 적은 탄약을 사용해도 위력 보존이 되겠지요. 총기 크기를 줄이면서도 장탄수를 늘리는 방법이려나요.”


“그렇지요? 이 부분에 집중하는 겁니다. 은닉하기 좋을 정도로 가볍고 작으면서도 장탄수가 7~8발이나 되는 그런 리볼버. 그러면서도 위력이 절대 약하지 않은 녀석. 이 정도면 혁신 아니겠습니까?”


내 말을 들은 월터는 이해했다는 표정으로 고개를 끄덕이며 그러면 이 구조를 채택하자고 소리쳤다. 조지프 역시 이에 동의하는 듯한 뉘앙스를 풍기는 가운데, 나는 웨슨 형제가 설계한 리볼버 도면을 유심히 바라보았다.


“이 구조를 채택하게 되면 단점이 하나 있긴 합니다. 중절식 형태로는 구현할 수 없을 거라, 장전 속도 면에선 불리할 겁니다. 물론 이를 충분히 극복할 수 있는 장점이 있으니 괜찮겠지요.”


“그러면 이 설계 도면은 폐기하실 겁니까? 아까운데 이거······.”


“그럴 리가요! 나쁘지 않은 설계인데 왜 버리겠습니까. 그저 중절식 구조만 고정식으로 바꾸면 됩니다. 약실 폐쇄 매카니즘은 제가 직접 만들어 볼 테니, 나머지 부분만 도와주시면 됩니다.”


“그렇게 하지요. 조지프, 너도 찬성이지?”


“그럼, 월터 형. 반대할 이유가 어디 있겠어?”


웨슨 형제의 동의를 시작으로 나는 스미스&웨슨을 위한 신형 리볼버 설계를 개시했다. 우선 개발 목표는 위력이 보존되면서도 작고 가벼우며 8발이나 들어가는 ‘괴물’을 만드는 걸로 정해졌다. 그런고로 총기의 무게는 2파운드 이내, 길이는 8인치 이하로 결정되었다.


‘우선 방아쇠를 2단으로 만든다.’


방아쇠를 가볍게 당기면 연결된 용수철 잠금장치가 풀리면서 실린더를 앞으로 밀어낸다. 그러면 약실이 폐쇄되면서 가스가 빠져나갈 틈이 없어진다.


이 상태에서 방아쇠를 안쪽까지 완전히 당기면 해머가 풀리면서 공이를 가격하고, 총알이 격발된다. 그러면 총알이 발사되고, 방아쇠를 놓으면 약실 밀착이 해제됨과 동시에 실린더가 돌아간다.


“여기서 관건은 더블액션이냐 싱글액션이냐인데··· 형제들이 보기엔 어느 쪽이 나을 것 같습니까?”


“더블액션으로 하면 방아쇠 압력이 높아지겠지만, 그 대가로 연사 속도가 빨라지잖습니까. 아무래도 코킹을 수동으로 하지 않아도 되니 말입니다.”


“월터 형 말에 덧붙이자면, 어차피 재장전이 느린 권총이니 한 번에 8발을 다 쏟아부을 수 있게 설계하는 게 낫지 않겠습니까?”


“제 생각에도 그렇습니다. 내부 구조가 복잡해지긴 하겠지만, 스미스&웨슨의 생산 능력이라면 불가능한 것도 없을 테니 말이죠. 그러면 더블액션으로 결정합시다.”


그렇게 내부 작동구조에 대한 설계는 완성되었다. 이제 남은 작업은 사용할 탄약 구경을 정하는 일 정도가 남았다. 그리고 월터와 조지프는 여기서 의견이 엇갈렸다.


“.22LR 탄이라는 걸출한 물건이 있는데 굳이 독자 구경을 쓰자고? 22구경으로 하면 장탄수도 1발 더 늘릴 수 있을 거라고.”


“그건 위력이 너무 약하잖아, 형. 아무리 약실 폐쇄 구조 리볼버라 해도 총열이 짧아서 저지력이 안 나올 것 같은데, 차라리 32구경이 낫지 않겠어?”


두 사람의 의견 모두 타당하긴 했다. 22구경을 사용하면 장탄수와 반동 제어에 상당한 이점이 있다. 하지만 32구경에 비해서는 위력이 떨어지는 게 사실.


반대로 32구경은 .22 LR탄보다는 위력이 강하지만, 다른 대구경 리볼버에 비하면 위력이 턱없이 모자란다. 그리고 약실 크기가 조금 커질 우려가 있다.


그렇다고 위력을 포기할 생각도 없기에, 나는 두 사람의 의견의 중간 지점을 찾기로 했다.


“그만 싸우고 제 의견을 들어보시죠. 30구경 어떻겠습니까? 탄자 길이는 딱 1인치(2.54㎝)로 하고요. 이러면 위력도 적당하고, 장탄수도 8발을 지키면서 실린더 크기를 기존 설계 그대로 유지할 수 있습니다.”


“30구경이라··· 나쁘지 않은 것 같군요. 32구경보다는 못해도 위력이 나올 테니깐요. 월터 형 생각은 어때?”


“30구경 적당하네요. 전 맥도날드 씨 의견을 따르겠습니다.”


그렇게 리볼버 구경까지 최종적으로 결정되자, 달력은 어느새 23일을 가리키고 있었다. 크리스마스까지 이틀밖에 남지 않은 상황이었기에, 웨슨 형제는 어쩔 수 없이 맥도날드 저택에서 크리스마스를 보내기로 했다.


“이거 다니엘 웨슨 씨께서 서운해할지도 모르겠군요. 아들 두 분이 크리스마스 같은 중요한 날에 참석하지 못했으니깐요.”


“둘째 동생이 있어서 괜찮으니 걱정하실 필요는 없습니다. 아무튼 이렇게 된 것도 인연이니, 잘 즐겨보지요, 허허.”


웨슨 형제는 이 상황을 긍정적으로 받아들인 듯했다. 아놀드 역시 웨슨 형제가 크리스마스 기간 동안 머무는 것에 동의했기에, 이틀 후 맥도날드와 웨슨은 함께 크리스마스를 보내게 됐다.


“모처럼 크리스마스 분위기 내고 좋군요. 허허. 남부에서 크리스마스를 보낼 줄은 꿈에도 몰랐는데 말이죠.”


“나중에는 저희가 코네티컷으로 찾아가도 되겠습니까? 기왕 이렇게 된 거 두 가문 간 유대를 높여보자는 의도입니다.”


스티브의 물음에 월터는 고개를 끄덕이며, 자기 아버지에게 물어보겠다고 답했다. 그러면서 분명 이 제안을 허락할 거라고 덧붙였다.


“그나저나 램지 씨, 리볼버 이름은 어떻게 하실 겁니까?”


그러고 보니 아직 리볼버 이름을 못 정했다. 당연하지만 이건 스미스&웨슨사의 물건이기에 맥도날드 이름을 넣는 건 조금 곤란하겠지. 그러면서도 두 가문의 ‘유대’를 상징할 만한 이름이면 좋겠다는 생각이 든다.


‘오늘이 크리스마스니, 그냥 이름을 크리스마스로 정해버릴까?’


웨슨 가문과 맥도날드 가문이 협력 관계로 발전한 바로 그날이 오늘, 크리스마스라고 할 수 있기에. 크리스마스라는 이름은 충분히 상징적인 의미를 부여할 수 있을 것이다. 알아보기 쉬운 이름인 건 덤.


이에 나는 월터 웨슨에게 리볼버 이름을 크리스마스라고 하는 건 어떻겠냐고 물었고, 머지않아 긍정의 눈초리와 대답이 돌아왔다.


“크리스마스, 적당한 이름이군요. 좋습니다, 아버지께 말씀드려서 신형 리볼버 이름을 크리스마스로 확정해 보겠습니다. 아무튼 이건 일 이야기니 잠시 접어두고, 오늘은 즐거운 날이니 즐겨보실까요?”


“그럽시다, 허허. 아참, 인삼 주스를 만들어 뒀는데 좀 마시겠습니까? 그리고 여기 CFC 프라이드 치킨도 있습니다.”


“크리스마스에 프라이드 치킨이라··· 이거 묘하군요, 허허. 은근히 잘 어울리는 느낌입니다······.”


작가의말

나중에 스미스&웨슨 권총 한 번 쏴봐야겠습니다

작가는 미필이라 1911밖에 안쏴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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