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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은고양이의서재

최강의 괴물이라 내가 너무 쌔다!

웹소설 > 일반연재 > 퓨전, 판타지

꿈을먹는냥
작품등록일 :
2020.11.27 23:12
최근연재일 :
2024.04.03 14:00
연재수 :
663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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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3,37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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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60
글자수 :
5,884,77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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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06.30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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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
18쪽

제 570화 네메시스의 처벌.

DUMMY

“처형? 서열 6위인 저를?”


“왜 그래? 릴리스? 지금까지 벌여둔 일을 생각하고도 내가 얌전히 눈감아줄 거로 생각했어?”


네메시스는 흉흉한 기세의 다른 666의 괴물들에게 눈짓하였고 그러자 평소의 장난기를 어딘가에 버린 괴물들이 한순간에 릴과 리를 포위하였다. 당황한 릴리스를 향해 네메시스는 지금까지 만나온 괴물들과 계약해온 서류를 보여주었다.


“이 계약서 보여? 난 주신들에게 1세계에 있는 괴물들을 직접 관리하여 피해가 없도록 방지하겠다고 했어. 그래서 이 계약서를 만들어 마법적인 연결을 통해 관리하고 있었지. 다른 666의 괴물들은 사고를 치기 전에 만나서 계약을 맺을 수가 있었지만···.

릴리스. 설마 네가 이렇게나 큰 사고를 쳐둘 줄을 누가 알았겠어? 제우스를 떼놓고 와서 다행이지. 그게 아니라면 제우스에게 입이 열 개라도 할 말이 없었을 거야.”


“네메시스님....”


“혹시라도 말하지만. 저항할 생각은 하지 않는 것이 좋아. 1대1이라면 몰라도. 지금 이 자리에 상위 서열들이 우글거리는 상황이니, 아무리 너라도 절대 이길 수 없다는 것은 알고 있겠지? 전투로 이길 수 없다고 이 자리에서 도망갈 생각도 하지 않는 것이 좋아. 마법적인 도주는 조커와 벨제부브면 충분히 끊어낼 수 있고, 과학에 의한 물리적인 도주는 오메가의 손에서 벗어나지 못해. 물론 최악의 경우 너희는 이곳에서 죽고 어디에 숨겨둔 실험실에서 재생하여 부활하면 된다고 생각할지도 모르지만···.”


네메시스가 아공간을 열자. 그곳에서 날카로운 날붙이들이 담겨 있는 도구 상자가 모습을 드러내더니 보란 듯이 릴리스의 앞에 던져놓았다.


“그런 경우. 이곳에서 뇌와 신경계를 ‘산 채로 추출’하여 배양액에 담가 죽지도 살지도 않게 해버릴 수가 있어. 그 작업을 내가 못하거나 실수로 죽여버릴 거로 생각하지는 않지? 설사 이 자리에서 기적적으로 도망치는 데에 성공하더라도. 저주받은 구미호 달기의 도움이면 어떤 세계에 있든 너희를 찾아낼 수 있어.”


“...윽!”


최악의 경우를 대비해 자신의 세포를 실험실 배양실에 숨겨둔 릴리스였기에 릴은 당혹감을 숨길 수가 없었다. 모든 666의 괴물들이 만일의 사태에 생존하기 위해 대비를 해두는데. 그것을 들킨 것은 물론이고 공개적인 자리에서 대놓고 협박까지 해올 줄은 몰랐기 때문이었다. 수틀리면 자결 후 부활할 생각이었기에 릴리스는 머리를 굴릴 수밖에 없었다. 네메시스의 말대로라면 자신이 할 수 있는 선택지는···.


“후우. 조용히 내용을 들어볼 테니./흉흉한 살기는 거두시지요./저희 자매는/이 자리에서 도망가지 않음을 맹세하겠습니다.”


항복한 후. 네메시스가 건네는 이야기를 들어보는 일뿐. 그는 절대 불합리한 제안을 꺼내지 않기에 릴리스는 합리적으로 판단을 내렸고 네메시스의 손짓에 괴물들은 일제히 거리를 벌렸다. 평소에는 나사 하나 빠진 듯이 행동하는 666의 괴물이라도 공적인 일은 사적인 감정을 접고 확실히 명령을 따르는 것이었다.


“난 666의 괴물들을 이끌면서 조직 내에 있는 괴물들에게 최대한 자유와 욕망을 해소할 수 있도록 하고 있지. 하지만 자유에는 책임이 따르는 법.

책임을 지지 않는 자유는 자유란 이름의 방종이지.

하다못해 자기 영역에서 그러는 거라면 그러려니 하지만. 이곳은 너의 행성이 아니다. 서열 6위 색욕의 릴리스.

너는 지금 네가 다스리는 행성도 아닌 타지역에서, 그것도 우리 4세계 괴물들과 가장 적대적인 주신의 수장이 있는 곳에서 큰 마찰이 되는 일을 일으켰다. 그것도 서열 2위 플로라의 신변을 완전히 인도받지 않은 상황인데도!

이외교로 볼 때도 미래에 오점이 될 일을! 너는 나와의 아무런 상의도 없이 독단으로 일으켰어!

그것이 어느 정도 수준 이하라면 나는 딱히 간섭할 생각이 없었지만. 이번에는 너무 크게 움직였어. 릴리스.”


“.......”


평소의 온화한 네메시스를 생각했기에 이번 일도 눈을 감아줄 거로 생각했었다. 하지만 그녀들의 판단은 틀렸다. 네메시스는 그녀의 대답 여하에 따라 수틀릴 경우. 이 장소에서 진짜로 그녀를 처형할 것이며···. 부활조차 못 하게 뇌와 신경계만 뽑아내 봉인할지도 몰랐다. 네메시스도 그녀만큼 생물학 지식이 있었고 그 외 온갖 수단으로 통달해 있는 괴물들이 곁에 있으니 그것은 당연한 사실이었다.


“이번 일은 처형은 아니라도. 100년간은 봉인해둘 명분은 충분하지. 뇌와 신경계만 생명유지용액에 담긴 체. 공허한 어둠만을 느끼고 싶은 것은 아니겠지?”


아무리 온갖 것들을 겪은 666의 괴물이라도 절대적으로 사양하고 싶은 길이었다. 그런 상태로 100년이라니. 형벌이 끝난 다음에도 다른 666의 괴물들의 조롱거리가 되어 셀 수 없이 많은 시간 동안 놀러 먹히겠지. 상황이 안 좋게 흘러가자. 릴과 리의 이마에 식은땀이 흘러내렸다.


“저희를 당신이 관리하는 300의 비스트처럼 다룰 생각이군요···?”


네메시스의 말을 거역하고 멋대로 날뛰는 비스트들을 상대로 비밀시설에서 자비 없이 복종시키는 모습을 곁에서 본 적 있기에 릴리스는 소름이 끼쳤다. 네메시스는 선을 넘는 괴물에겐 가차없었기 때문이었다.


“비스트들은 본능에 따라 움직이기에 통제할 폭력과 식사만 잘 제공하면 얌전하기라도 하지. 오늘처럼 독단으로 일을 벌이지는 않아. 안 그래?”


네메시스는 릴을 향해 다가왔고 그러자 릴은 황급히 한쪽 무릎을 굽혔다. 리 또한 옆에 다가와 무릎을 굽혔다. 네메시스가 사적으로 온 것이 아닌 괴물들의 왕으로서 온 이상. 그녀 또한 그에 맞춰 예를 갖추는 것이었다.


“릴리스. 지금 이 자리에서 즉결 처형을 하지 않는 이유는 3가지가 있다.

첫째. 빛의 주신이 눈치채지 않도록 정보 통제는 확실히 해둔 점.

둘째. 이 사태를 되돌릴 수단이 있다는 점.

셋째. 이번 일은 너의 원초적인 신념과 욕망에 연관된 일이기에 그럴 만도 한다는 점이다.

이 전제들을 확인한 결과. 나와 이곳에 모인 666의 괴물들은 처형까진 갈 필요 없다는 사실에 도달했다. 우리의 판단에 불만 사항이나 문제점이 있는가?”


“없습/니다.”


“그럼 좋다. 변론 사항은?”


“우리가 무엇을 하든. 주신들은 4세계에 뭐라 할 수 없는 처지입니다. 그런데 이번 일로 처형이라는 극약의 처방까지 거는 것을 보면 도대체 무엇 때문입니까? 고작 주신들 따위를 두려워하는 겁니까? 아니면 모습을 숨긴 죽은 창조주가 다시 모습을 드러내기라도 한 겁니까?”


“쿡쿡쿡!”


“...기만의 조커?”


“당신은 아무것도 모르고 있어요. 우리의 적은 주신들이 아니에요. 그들보다도 ‘더 큰 것’이지. 그것 때문이라도 불멸자들과 필멸자들 간의 관계를 다소 갈등을 해소하고 친해져야만 하는 이유가 있답니다.”


“......?”


기만의 조커의 의미심장한 말에 릴리스들의 눈이 흔들렸다. 조커가 여기까지 말할 정도면? 오메가와 벨제부브마저 조커의 말에 고개를 끄덕이는 모습이 보이자. 그녀들은 불길한 예감이 들었다.


‘서열 6위인 저희도 모르는 정보라고? 메투스는 모르는 눈치이지만. 저 바보 드워프는 솔직한 멍청이라 그렇다 치면···. 정보 공개가 된 것은 서열 5위 시기의 오메가까지. 그리고 직접 관계자가 기만의 조커인 게 틀림없어.’


안개 속에 숨겨져 있는 체스판이 눈앞에 모습을 드러낸 것 같았다. 현재 이 자리가 그녀들을 계산을 넘을 만큼이나 심각한 이유도 짐작되기 시작하자. 그녀들의 눈이 네메시스를 향했다.


‘이 무대 뒤에 무언가 왕의 그림이 있어. 그리고 우리가 한 일은 그것을 망친 거고. 그렇다면 이 만큼이나 화가 난 것도 이해가 가. 그렇다면 왕께서 원하는 것은···. 불멸자들의 방관 혹은 지원. 할 수 있으면 동맹까지?’


미친 소리 같지만. 최대 최소치를 따지자면 그렇겠지. 지금까지 살아온 시간 동안 계속 공부한 그녀들이었기에 사고가 빨랐다. 릴과 리는 서로에게 눈짓했다.


‘이곳에는 다른 눈도 있으니. 불필요한 정보를 내뱉을 필요는 없어. 그리고 이것으로 확실해졌어. 이건 우리 자매를 처형하기 위한 무대가 아니야.’

‘우리 자매로부터 무언가를 얻어내려는 연극. 자주 함께 일해서 익숙한 일이지만 속이 음흉하다니까.’


그녀들은 음지에서 네메시스와 자주 계획을 세우고 함께 행동했었기에 금방 파악할 수가 있었다. 다른 이들이라면 어어어? 하다가 끌려가서 자신이 이용당했다는 사실도 모르겠지만. 그녀들은 아니었다.


‘이 자리에서 우리 자매가 할 수 있는 일은....’


없다. 현재 상황에서 물증도 없이 심증인 사실들을 나불거려봤자. 손해를 보는 것은 릴리스였지. 네메시스가 아니었다. 그럼 최악이 아닌 차악을 택하자.


“이 이상의 변론은 없습니다./왕이 내리는/그 어떤 체벌이라도/달게 받아들이지요.”


만들어진 무대에 맞장구쳐주면서 무슨 일을 꾸미는지 지켜보는 것. 그 대답을 기다리고 있었다는 듯이 고블린킹을 비롯한 괴물들이 긴장을 풀고 무기를 내리는 것이 보였다. 그들도 동료이자 고위 서열 괴물을 상대로 목숨을 노리는 혈투를 하는 것은 피곤하면서도 위험하기 짝이 없었기 때문이었다.


“이건 내가 내리는 처벌이 아닌 1세계에 있는 우리 괴물들의 종합적인 의견이야.”


“말 하시지요./준비되어있습니다.”


“세레나와 싸운다고 했었지? 그 과정에 참가를 희망하는 필멸자들을 끼워 넣어줘. 그걸로 이번 사태를 덮어줄게.”


“.............네?”


무슨 미친 소리지? 릴리스는 어이가 없어서 서로를 바라보더니 설마? 라고 중얼거리며 세레나 등 뒤에 있는 필멸자들을 보았다.


“........농담이죠?”


“진담인데? 그리고 이 의견은 내가 제시한 것이 아니라···.”


“제가 했답니다! 흐흐흐!”


“....기만의 조커.”


‘서열 1위 탐식의 네메시스와 서열 8위 기만의 조커. 둘이 대체 무슨 생각이지?’

‘나도 모르겠어. 리.’


“....일단 미친 소리 같지만. 상황을 정리해볼게요. 저랑 플로라.. 아니 세레나를 싸우게 한다는 것은 당연한 전제지만. 거기에 필멸자들을 끼워넣어서 세레나를 돕게 한다···. 이게 저희에 대한 처벌이다. 이 말씀이죠?”


“어.”


“.......저희는 서열 6위 색욕의 릴리스인데요?”


필멸자 따위가 끼여 들어가 봤자. 한순간에 시체조차 알아보기 힘들 만큼 케첩 행이란 것을 돌려 말해보지만. 조커의 음흉한 웃음소리가 가면 뒤에서 흘러나오는 것이 멈추지 않았다.


“맞아. 세레나면 몰라도. 참가하는 다른 일행들이 버티기는 힘들겠지. 따라서 거기에 룰 좀 추가할 생각이야. 요컨대. 패널티란 거지.”


“이건 저의 ‘게임’이란 거죠. 쿡쿡쿡!”


조커가 내뱉는 게임이란 단어에 월검향과 고블린킹의 어깨가 들썩였다. 둘은 조커가 만들어낸 현실과 분간할 수 없는 거짓 연극에 들어가야 했었고 그곳에서 갖은 고생 끝에 빠져나왔기 때문이었다.


“악성 괴물들끼리 장단이 아~주 잘 맞으시는군요. 아니 애초에. 저도 플로라가 상대인데. 저에게 패널티를 먹이겠다고요?”


“지금 세레나도 기억과 힘이 온전하지 않아서 그것은 걱정하지 않아도 돼. 그 점은 고려해둘 생각이니까. 그렇지? 조커?”


“물론이지요. 으흐흐흐!”


“....룰을 정하는 이는?”


“저랍니다!”


기만의 조커가 룰을 정한다라. 릴리스의 얼굴에 복잡한 심경이 스쳐 지나갔다. 돌아버린 것으로 악명 높은 조커지만... 룰에 있어서는 공평한 괴물이었기 때문이었다.


“서로에게 승산이 있도록 할 테니. 허튼짓은 걱정할 필요가 없겠군요···.”


“조커는 이러니저러니 해도. 싸우는 양측에게 서로의 승률이 45% 이상인 것을 좋아하는 평등의 괴물이니까 말이지. 오죽했으면. 과거에 유리한 야누스 세력을 버리고 불리한 날 도왔겠어?”


최강의 괴물을 상대로도 자신의 재미를 위해서라면 최대한 승률을 맞추도록 손을 쓰기에 그 혹은 그녀가 나섰다면 적당한 불이익을 주겠지.


“그래. 그럼 나서는 필멸자들은 누구죠?”


“우리야.”


“드래곤 하나, 인간 하나, 천족 하나. 이게 전부?”


“그렇다면?”


“.....대체 무슨 생각인가요. 네메시스님. 제가 손에 어둠을 담아서 뿌리기만 하면 싸그리 즉사할 텐데. 최소한 수천이라도 상대해야 웃음거리가 안 된다고요?”


“세레나가 1대1로 물고 늘어지는 마당에 그럴 여유가 있을까?”


“제 아이들로 이들을 상대하라는 것을 그렇게 돌려 말씀하셔도······. 고작 필멸자 3명이 상대하겠다고요? 정말로요? 혹시 악성 엷어져서 맛이 가셨습니까? 네메시스님? 제가 지금 데리고 온 아이들만 하더라도 100만이 넘는다고요?”


“숫자 제한은 당연히 걸어뒀겠죠?”


“숫자가 문제가 아니야. 내 생물 병기 하나로도 저것들은 30초도 못 버텨.”


“아하하하핫! 너무 과소평가하고 있네요. 그렇죠? 월검향?”


“왜 나를 꼭 집어서 하는 거야?”


“666의 괴물을 단독으로 쓰러뜨린 적도 있으면서. 겸손하시긴.”


“개소리 집어치워!”


월검향은 그렇게 소리치고는 방패의 라잔을 생각했다. 그때는 몸속에서 힘을 제공해두는 나노 머신과 프레이야의 힘이 넘쳐흐르고 있었기에 그것이 가능했지. 지금은 그것이 불가능했기 때문이었다.


“그리고 네메시스님이 데리고 다니는 이들도 충분히 강하다고 판단되니 게임의 난이도를 올리도록 할게요. 네메시스님. 데이터 좀 주시겠어요?”


“예예. 그러지요. 심판님.”


네메시스는 준비된 종이뭉치를 기만의 조커에게 넘겨주었고 릴은 얼핏 그 내용을 보고는 눈썹을 찌푸렸다.


“네메시스님? 어떻게 제가 극비로 연구하고 있던 아이의 정보도 거기에 있죠?”


“내 정보망이 얼마나 넓은지 알면서~. 최대한 객관적으로 분석한 데이터를 넘겨줬으니 걱정 놓으라고.”


언제나 느끼는 건데. 네메시스의 정보망은 어디서 나오는 걸까? 릴리스도 조사해본 적은 있지만. 그 흔적조차 찾지 못했기에 고개를 가로저었다.


“정보 분석 끝. 릴리스님의 전력 제한은 생물 병기가 너무 많은 관계로 마물로 치환해서 등급을 먹일게요. 전투 때 부릴 수 있는 생물 병기들의 총 수는 1만으로 제한. 이는 위험 등급 C급 미만 마물들로서 종족은 5개로 제한하며, C등급 중간 지휘관은 20마리, A~B 사이 지휘 개체는 3마리. 마지막으로 릴리스님이 가장 자신 있는 생물 병기 하나를 허락합니다.”


“가장 자신 있는? 등급 제한 정도는?”


“없어요.”


“이러면 내가 절대 질 수 없는 조건일 텐데?”


“단 필멸자는 죽이지 말고 빈사로만 만들 것.”


“아까 말은 취소. 거지 같은 조건이네. 순두부 같은 벽을 때리지 말라고? 툭 치면 죽는데?”


“그러니 내가 조금 지원 좀 해주려고.”


네메시스는 작은 약통을 꺼내더니 그 안에서 알약을 꺼내 일행들에게 분배해주었다.


“먹으면 산성과 염기성, 몸에 해가 되는 기체나 기생 및 정신지배 등에 저항력을 주는 나의 제약회사인 N,B,(Nemesis blood, 세계에서 가장 큰 제약회사)의 A등급 기밀 약이야. 이거면 릴리스의 생물 병기에게 긁힌다고 즉사하진 않을 거야.”


“...이상한 거 아니지?”


“절대 아니야. 이거 없으면 수억 개의 근육세포로 발사하는 극독 가시 뼈에 스치기만 하면 흐물흐물 고기 죽이 될걸? 그거 싫으면 반드시 먹어야 해. 릴리스도 이 정도면 수긍할 만하지?”


“문제없어요. 그럼 장소는?”


“이걸 쓰지.”


네메시스가 꺼낸 것은 ‘맵’으로 세계수의 영역에서 사용한 휴대용 지형생성기이자 666의 괴물들의 놀이터였다.


“공식적으로 서열 2위와 6위의 전투인 만큼. 맵의 사용은 문제없고 거기에 +로 너의 아이들과 필멸자들이 함께한 거지. 간단하지?”


“그럼 다른 괴물들은?”


주섬주섬 무언가를 꺼내기 시작한 괴물들의 모습에 릴이 의아함을 드러내자. 네메시스는 뒤로 한 발짝 물러섰고 그러자 괴물들의 손에···.


“팝콘과 음료?”


“우린 구경해야지. 말 해잖아. 이건 처벌이라고. 동료의 구경거리가 된 정도면 나쁘지 않잖아?”


“반찬 삼아 구경하고 있을 테니까. 잘해보쇼. 아하하하핫!!!!!”


드워프인 메투스의 경쾌한 웃음소리가 퍼져나가고 릴리스의 얼굴이 팍 구겨졌다. 이 괴물 놈들. 오랜만에 고위 서열 괴물들의 전투나 구경할 겸. 겸사겸사 처벌할 겸. 이딴 일을 꾸민 것은 물론이고 네메시스도 거기에 동참해 판을 짰을 것이다. 그것도 모르고 얼씨구나 추임새나 넣는 뇌까지 근육인 드워프 같으니. 릴리스는 자신은 이해할 수 없는 서열 7위 괴물에게 경멸을 보내며 고개를 가로저었다.


“저딴 게 저희의 동료라니···.”


“당신도 우리 입장이라면 이랬어요. 어디서 자기는 아닌 척이죠?”


퀸은 귀엽게 혀를 내밀더니 보란 듯이 탄산음료를 먹으며 조롱했고 그 모습에 릴의 이마에 십자인대가 솟았다.


“그래. 당신들은 원래 그랬죠. 휴우....”


일단 이 조건으로 처형이나 100년 구속형은 면했으니 나오려나? 릴은 자신에게 위안을 주면서 시선을 돌려 네메시스를 보았다.


“그것 외에는?”


“내가 직접 전투에 나선다든가 하지는 않겠지만. 너의 생물 병기에 대한 정보를 필멸자들에게 실시간으로 넘겨줄 거야. 종류를 제한한 이유는 왜인지 알겠지?”


셀 수 없이 많은 생물 병기 중 잘 조합해봐서 싸워보라는 거겠지. 뭐. 그러지 않아도 필멸자들이 순식간에 누워있는 미래가 그려지지만 말이다.


“그 이상 조건이 없으면 바로 시작하죠. 플로라가 곧 제 발을 핥을 거로 생각하니 가슴이 두근거리거든요.”


“모두 준비됐어?”


“우리도 언제라도 싸울 준비 됐어.”


전투할 각오로 온 네메시스 일행들이기에 벨라와 람히르, 월검향은 고개를 끄덕였고 그 모습에 네메시스는 하늘 위로 은색의 구를 던졌다.


“자아! 서열 6위 릴리스의 처벌을 위한 전장을 만들어볼까? 지형 조건은 랜덤! 부디 자신에게 유리한 전장이길 기원하라고!”


파아아아아아아아아앗!!!!!!!


작가의말

릴리스는 조커 만큼이나 4세계의 심연 아래에 있는 일들을 하는 괴물 중 하나입니다.

꽤 많은 계략과 계획을 네메시스와 같이 짜왔기에,

그의 마음을 어느 정도 읽을 수 있지요.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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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03 제 602화 타락 시스템 발동. +1 23.09.27 27 2 27쪽
602 제 601화 세계를 속이는 환영. +1 23.09.27 26 2 16쪽
601 제 600화 구미호의 애도. +1 23.09.27 28 2 14쪽
600 제 599화 에덴에서의 탈출. +1 23.09.27 23 2 26쪽
599 제 598화 666의 괴물들의 모임. +1 23.09.27 23 2 22쪽
598 제 597화 타락하는 미래. +1 23.09.27 18 2 16쪽
597 제 596화 이렇게 귀여운 아이가... +1 23.09.27 28 2 22쪽
596 제 595화 물러나는 죽음. +1 23.09.21 17 2 16쪽
595 제 594화 왕따 괴물. +1 23.09.21 21 2 16쪽
594 제 593화 서열 한자리 괴물의 추격. +1 23.09.21 25 2 20쪽
593 제 592화 죽음의 위기. +1 23.09.21 19 2 16쪽
592 제 591화 승려와 눈의 소녀. +1 23.09.21 19 2 14쪽
591 제 590화 습격을 하다. 습격을 당하다. +1 23.09.21 26 2 23쪽
590 제 589화 첫 사냥. +1 23.09.21 29 2 22쪽
589 제 588화 타락의 씨앗. +1 23.09.21 23 2 15쪽
588 제 587화 미행 +1 23.08.28 31 2 19쪽
587 제 586화 여왕과 국왕 +1 23.08.28 31 2 14쪽
586 제 585화 화해 +2 23.08.28 29 2 16쪽
585 제 584화 자격의 증명 +1 23.08.28 28 2 18쪽
584 제 583화 약탈자들. +1 23.08.28 30 2 23쪽
583 제 582화 릴리스의 정체. +1 23.08.28 28 2 14쪽
582 제 581화 과거로부터 빌려오다 +1 23.07.19 44 3 19쪽
581 제 580화 쓰러지는 네메시스 일행들. +1 23.07.19 33 2 13쪽
580 제 579화 장점은 단점이 되기도 한다. +1 23.07.19 47 2 21쪽
579 제 578화 변화하는 전황 +1 23.07.19 28 2 23쪽
578 제 577화 세레나 vs 릴 +1 23.07.19 31 2 16쪽
577 제 576화 키메라 +1 23.07.19 30 2 14쪽
576 제 575화 라우레아 그라티아 더 릴리스. +1 23.07.19 91 2 17쪽
575 제 574화 새로운 무공 +1 23.06.30 41 2 14쪽
574 제 573화 도발 +1 23.06.30 41 2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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