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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은고양이의서재

최강의 괴물이라 내가 너무 쌔다!

웹소설 > 일반연재 > 퓨전, 판타지

꿈을먹는냥
작품등록일 :
2020.11.27 23:12
최근연재일 :
2024.04.03 14:00
연재수 :
663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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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3,39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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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60
글자수 :
5,884,774

작성
23.06.30 04: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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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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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글자
18쪽

제 569화 의외의 손님들.

DUMMY

“악마들의 여왕이여. 릴리스님의 계약자로서 이야기는 들었습니다. 만나서 반갑습니다.”


“저희는 악마가 아니라. 괴물이라니까요. 올바른 호칭으로 부탁합니다. 계약자씨.”


람슬 왕국의 여왕. ‘코란 무슬리마’. 왕의 배후자로서 황실로 들어온 여인답게 얼굴과 몸은 나무 날 때가 없이 부드러우면서도 우아하기 짝이 없었지만. 인간 특유의 체취와 기척이 느껴지지 않고 있었다.


“당신. 평범한 인간이 아니군? 몸에서 20개가 넘는 기척이 느껴져.”


임신은 아니었다. 이질적인 기척이 느껴지는 곳은 몸 안이 아닌 그녀의 몸 그 자체였다. 마치 합성 생물인 키메라에서나 느낄 법한 이질감이랄까? 세계수의 영역에서 릴리스가 만든 생물 병기를 본 세레나였기에 그 사실을 금방 간파할 수가 있었다.


“릴리스. 이 인간에게 무슨 짓을 할 거지?”


“저의 아이들을 이식해드렸지요. 뭐가 문제라도?”


“너무 당연한 걸 묻는다고 생각하지 않아?”


하나같이 위험하기 짝이 없는 것이 릴리스가 만들어낸 생물 병기들이었다. 그걸 20개나 인간에게 이식했다는 사실에 세레나는 릴리스를 비난했고 그러자 리는 고개를 가로저었다.


“리는 그 질문에 대해 부정적이야. 우리가 계약자에게 이식하지 않았으면 죽어있었을걸?”


“이유는?”


“다발성 장기부전...이라고 말해봤자. 1세계의 지식으로는 알아듣지 못하겠지만. 우리가 찾아갔을 때. 숨이 붙어있는 게 놀라울 정도였다고? 그 정도로 중상이었어. 살리려면 내 몸에 있는 아이들을 이식하여 장기의 기능을 대신하게 하는 방법뿐이었어.”


세레나가 릴리스의 말에 여왕을 바라보니 그녀는 보란 듯이 드레스의 매듭을 풀고 윗옷을 아래로 내렸다. 그러자 사람의 살과 다른 이질적인 색들이 팔과 다리, 심지어 배에도 새겨진 것이 보였고 오른쪽 가슴도 비슷한 흔적이 있었다.


“있잖아. 세레나. 그거 알아? 마나와 생명이 ‘물질’, 시간과 공간이 우리가 살아가는 ‘지점’, 파괴와 혼돈 ‘끝’이라면 빛과 어둠은 ‘시작’과 ‘정신’을 상징해. 그렇기에 빛과 어둠의 종족인 마족과 천족은 극한 감정에 민감한 종족이지. 우리 릴리스가 이 1세계에 넘어오는 순간.

우리는 끔찍하고도 강렬한 감정을 느낄 수가 있었고, 마족 출신답게 거기로 이끌렸지. 그리고 현재의 계약자를 만났어.”


릴리스는 비웃음을 지으며 피투성이 고깃덩어리에 눈짓했다.


“자신의 반려이자 람슬 왕국의 지배자인 왕의 고문으로 죽기 직전인 여왕을 말이지./그리고 고문을 즐기던 이곳의 왕은 지금은 고통을 즐기는 것이 좋아서 이런 꼴이 되었지. 정말 한심해 보이지 않아?”


두 릴리스는 의견을 나누면서 왕이었던 고깃덩어리를 기분 나쁘다는 시선으로 보았다.


“........”


“살인인형 엘리스가 그 광경을 보면 나쁘지 않은 솜씨라고 칭찬했을걸? 팔다리를 절단 냈지 배를 갈라 내부 내장을 들춰내 바깥으로 꺼낸 것은 물론이고 여성 할례로 생리현상을 할 때마다 극한의 고통을 보도록 해두었지. 그러면서도 회복 약을 주입하여 목숨을 강제로 연장 시켜났더라? 상상이 가? 대체 어떤 종족이 동족에게 그런 짓을 하겠어? 그것도 자신의 반려에게 응?”


왕이 만들어낸 극한의 고문은 강렬한 감정을 생산하였고 그것은 벌을 유인하는 꿀처럼 마족 출신 괴물인 릴리스를 유인하였다. 그렇기에 릴리스는 다른 곳도 아닌. 람슬 왕국으로 바로 향한 것이었다.


“저를 찾아온 악마를 보며 저는 계약을 청했어요. 영혼을 대가로 저의 고통을 멈춰달라고. 이 하찮은 목숨을 끊어달라고···. 말이죠.”


“안되지 안 돼. 왜 고통받은 피해자가 죽어야 하는 건데?/다른 소원을 말해봐.”


“저처럼 고통받는 여성이 이 나라에 없도록 해주세요···. 라는 이야기란 거죠.”


“짜잔! 그래서 이 착한 릴리스는 영혼을 대가로 소원을 들어주기 위해 열심히 일했답니다! 필멸자들의 국가란 피라미드 형태니까. 위쪽만 적당히 손봐주면 나라 전체가 손에 들어오잖아? 하룻밤 사이에 높으신 분들을 토막 내어 머리에 내 아이를 심어놓은 뒤. 육체를 재생시켜놓고 원하는 정책을 실행시키면 그것으로 끝~.”


이상함을 눈치채고 저항하는 이들이 있긴 있었으나. 평화에 찌든 시기는 물론, 666의 괴물 중 최고 서열을 자랑하는 6위 괴물이 하는 일에 방해를 넣을 수 있을 리가 없었다. 설사 주신이 나선다고 해도 정상에 있는 괴물이 하는 일을 막을지는 의문이며, 1세계의 모든 주신의 눈은 네메시스를 향해있지. 작은 사막 왕국을 향해 돌려져 있지는 않았기 때문이었다. 한 달 만에 모든 실권을 장악한 릴리스는 왕가의 이름으로 계약자의 소원을 이루는데 필요한 준비를 했다.


“여존남비 국가니까. 여성에 대한 교육이 막혀있으니, 머리 좀 크게 해줘야겠지? 우리 릴리스 생명공학주에서 만든 알약을 분배하여 지능을 극대화하고, 훈련이 되어있지 않으니 근력도 키워주면 끝. 여성 한 명이 남성 3명보다 강해져 버리면 내 계약자처럼 여성에 대한 불합리로 죽을 일이 적어질 거 아니야?/소원성취! 소원성취! 그치?”


소드마스터 전 단계라 할 수 있는 육체와 단독으로 4서클 수준의 마법까지 배울 수 있도록 만들어낸 강화는 여성들로 하여금 현재 상황이 얼마나 불합리하게 깨닫게 해주었다. 지식인은 사회의 불만을 일으킨다. 보통은 사회가 짓누르기에 드러날 일은 없지만···.


“하지만 그걸로는 부족하죠. 그것으로는 이미 죽어버린 여자들은 돌아오지 않으니까요. 그러니···. 저는 더 나아가길 릴리스님에게 간청했어요.”


코란 무슬리마 여왕은 비릿한 웃음을 지으며 자신의 칼로 옆에 고깃덩어리를 찔렀다. 그러자 붉은 피가 그녀의 손목을 타고 지상으로 뚝뚝 떨어져 갔으며 칼을 빼내자 여왕은 거기서 나오는 핏줄기를 빤히 보았다.


“그동안 우리를 억압해온 남자들도 여자들이 흘린 만큼은 피를 봐야 하는 법. 그렇기에 저는 사회에 불씨를 뿌렸어요. 여성이 들고일어나도록 말이죠.”


“하지만 한 명만 일어나면. 금방 기득권층에게 죽잖아? 그렇다면 정신을 서로 연결해줘서 말을 하지 않아도 통하게 해주자. 정신 마법은 내 전문이 아니라서 골치 아팠지만. 내가 누구야? 생물공학의 최고 권위자 릴리스님이라고? 에헴☆!/훈련도 안 되어있었을 테니. 전투 지식도 넘겨줬어!”


동족이라고 믿을 수 없는 압도적인 역량 차이와 높은 지능으로 인해 일어난 전국에서 일어난 산발적인 반란은 곧 조직적으로 변하였고 한순간에 람슬 왕국의 사회를 역변시켰다. 릴리스의 약 덕에 근처에 있는 여성들과 어느 정도 정신이 연결된 것은 물론이고 전투지식까지 지원받으니 평범한 인간인 남성들로는 막을 수가 없었다.


“그 결과. 이제 남성들은 자기들이 하찮다고 여긴 여성들의 발밑에 노예가 되었어요. 그리고 여성들이 죽은 만큼 죽음을 맞이하게 되었죠. 이제 이 람슬 왕국은 성 평등 국가가 된 거죠.”


“시체의 산을 쌓아서 말이지? 그리고 성 평등? 성 평등은 얼어 죽을. 이건 서로의 위치가 바뀐 것밖에 불과해.”


“서열 2위 세레나 여왕님. 저의 사정은 들었을 텐데요···? 제가 얼마나 비참하게...”


“난 여왕이 아니야. 그리고 명목상 서열 2위 괴물이라고는 해도. 아직 미숙한 반쪽짜리일 뿐이라고? 그리고 네 사정은 잘 들었어. 하지만 그것이 지금 네 행동을 정당화한다고 생각해? 여왕?”


“저의 이야기는 들었는데···. 남성들을 옹호하신다고요? 당신은 여성 혐오주의자군요! 어떻게 같은 여성으로서 여성을 배신하고 개 같은 남성을 옹호하십니까!!!!”


“흑백논리로 날 가르려고 하지 마! 여성이든 남성이든 그런 것은 나에게 중요하지 않아! 나에게 중요한 것은 앞으로의 미래지. 코란 무슬리마 여왕!”


세레나는 알록달록한 여왕의 피부를 본 후. 그녀의 얼굴을 보았다. 세레나의 말에 고통과 불쾌함이 가득한 과거를 생각했는지. 표정 관리를 하는데도 찡그리는 것이 똑똑히 보였다.


“대체 얼마나 이 짓을 할 건데? 이 나라가 망할 때까지? 난 이곳까지 오면서 어린 소년이 여성들에게 투석형으로 죽는 모습을 봤어. 그것도 옷으로 몸을 가리지 않았다는 이유로 말이지!”


“그건 남성들이 우리에게 했던 짓입니다!!! 심지어 마녀 사냥이다 하면서 불로 태우는 일도 있었죠! 피해자인 우리가!!! 가해자들에게 그렇게 하는 것이 뭐가 문제란 겁니까!!!!!!”


“그 대상이 아닌, 엉뚱한 대상에게 하니 문제라는 거다! 망할 인간 년아!!!!!”


세레나는 쿵쿵거리며 여왕에게 다가와 그녀의 멱살을 잡고 눈을 마주했다.


“내가 말했을 텐데? 어린 소년이라고? 너희에게 직접 가해한 성인 남성들이라면 이해라도 해보겠는데. 내 허리춤에도 오지 않을 소년이 아무 죄 없이 살해당했어. 그리고 내 앞에서 일어난 일만 아니라. 다른 곳에서 그 짓거리가 펼쳐지고 있겠지! 이래도 문제없어?”


“남성들은 모두 죄인입니다!”


“엿 같은 소리를 지껄이지 마! 이게 남녀 편 가르기하며 싸울 문제야? 네가 이 쥐꼬리만 한 나라에 있어서 모르는가 본데. 모든 남자가 그런 것은 아니야! 여기를 제외한 다른 국가들은 약간의 불합리가 있을지 몰라도. 여기만큼은 아니었어!!!!”


“우리 여자들은 피해자라고요!”


“그리고 현재 가해자가 되었지. 내 눈에 보기엔 람슬 왕국의 여성이나 남성이나 둘 다 똑같아. 둘 다 병신이지. 피해자라면 상황을 뒤집혀 졌을 때. 더 나아질 궁리를 해야지. 그러지 않고 똑같은 것은 물론, 더한 보복을 한다고? 여기서 더 나아질 궁리를 하지 않으면 어떻게 될 것 같아?”


꾸욱!


“상황이 뒤집혀 지면 너희가 하소연할 때는 그 어떤 곳도 없어! 이곳의 람슬 왕국의 남성들이 현재 고통받아도 싸다고 생각하는 이유도 그것 때문이고! 그건 람슬 왕국의 여성들도 해당하는 말이야. 대체 얼마나 많은 피를 흘러야 만족하겠어. 응?”


“우리 여성들이 흘린 피만큼!”


“네년의 복수에 피해를 주지 않는 세대는 제외해야 할 거 아니야!!!!”


세레나가 여왕에게 화가 난 이유는 그것이었다. 피해자가 본인에게 피해를 준 이에게 되돌려주는 것은 인정하는 바였지만. 아무것도 모르는 타인에게까지 복수의 불길이 닿는 것은 절대적으로 반대였기 때문이었다.


“너는 아무것도 몰라! 여기서 여성들이 받는 대접은 알아? 태어날 때부터 아버지의 명에 복종해야 하고! 결혼 후에는 남편에게 복종해야 하고! 남편이 죽으면 아들을 따라야 하지! 남자는 전부 똑같아! 아무리 어리든! 아무리 늙었든! 전부 똑같다고!!!!그러니 되돌려주는 게 뭐가 나빠!!!! 뭐가 나쁘냐고!!!!”


여왕이 더는 참지 못하겠다는 듯이 세레나에게 맞받아쳤다. 그 모습에 세레나는 여왕에게서 물러나면서 말을 멈추고 생각을 정리했다.


‘여왕을 비롯한 람슬 왕국의 여성들은 6개월 전만 하더라도 현재 남자들이 받는 대우를 받았고, 여러 학대를 받았을 거야. 왕에게 고문까지 당한 여왕인 만큼 내가 아무리 말해도 듣지 않겠지······.’


하지만 그래서는 이곳에 미래가 없다. 나라의 반은 남자이며 나라의 반은 여자이다. 서로가 틈만 나면 죽이고 억압하는데. 그곳에서 자라는 아이들의 미래는 뻔했다. 성별에 따라 아래를 향하거나, 혹은 위로 향하겠지. 어떻게든 갈등을 강제로 끊어낸 후. 성별에 상관없이 서로를 이해하고 대화를 나눌 시간과 그에 따른 사회제도를 정비해야만 했다. 이걸 해낼 수 있는 존재라면?

세레나의 눈이 네메시스를 향했지만. 곧 그녀는 고개를 돌렸다. 네메시스가 적임자이긴 하지만. 이번 일은 자신과 릴리스의 일이었다.


‘마침 내 앞에 딱 하나 있네.’


“릴리스. 아니. 릴.”


“무슨 일이신지요?”


“너는 이번 일을 시행할 때. 반은 네 의지라고 했었지? 여왕의 생각은 이해하지만. 네가 추구하는 목적은 뭐지?”


“저는 인권운동가 괴물로서 평등을 추구합니다.”


“평등···?”


“맞아요. 성 평등. 마음 같아선 남성이나 여성이나 위로 올려놓은 평등이 좋지만. 현실적으로 어렵고 필멸자들의 욕심은 끝이 없는 법. 그렇다면 이곳에서 평등을 이룰 방법은···.”


릴리스는 주먹을 쥔 상태에서 엄지손가락을 위로 올린 후. 아래로 내렸다.


“둘 다 나락에 떨어뜨려 평등을 이루는 방법뿐이지요. 그 이후에 행복에 젖게 한다면. 서로가 미워하는 일 없이 행복해지지요. 제 덕에 적어도 이 수도에선 성 평등이 이루어지고 있지 않으신가요?”


“이상한 촉수에서 나오는 마약과도 같은 액체를 받아먹으면서 말이지?”


“제 작품을 마약과 비교하지 마세요. 제가 만든 것은 마약처럼 극악인 후유증을 남기지 않도록 특별히 개발한 거랍니다. 대신 쾌락성이 줄었지만. 지금이라면 아직 되돌릴 수가 있어요. 어때요? 플로라처럼 주먹으로 저를 설득해보실 건지?”


“.......”


“왜 그러신가요?”


“릴. 한 가지만 묻자. 그렇게까지 나와 싸우고 싶어?”


“물론이지요.”


즉답. 릴은 등 뒤로 마족 특유의 박쥐 날개를 펼치며 기대된다는 듯이 몸을 떨고 있었고 그 모습에 세레나는 협상의 여지가 없음을 깨달았다.


“...그럼 나와 내기 하나 하자.”


“내기?”


“내가 이기면. 너는 이 엿 같은 알약인지 뭔지 하는 것을 모두 지우고 람슬 왕국을 되돌려.”


“어머나? 그것은 아까의 내용과 같은 내용···.”


“그리고 이곳에 남아서 성별 갈등을 중재하고 위로 향하는 성 평등을 위해 열심히 일해. 이 년아. 수 천 년은 살아온 짬밥이 있을 테니. 그 정도는 할 수 있겠지. 응?”


“......”


“왜? 두려워?”


“아뇨. 오히려 그리운 방식이라서 놀랐을 뿐입니다.”


릴리스는 악동처럼 눈을 빛내더니 검지를 들어 올렸다.


“세레나님께서 조건을 걸었으니 저도 조건을 하나 걸까요?”


“넌 나에게 뭘 원하는데?”


“제가 이기면 세레나님은 1주일간 저의 성노예가 될 것.”


“뭐라고?”


“..........”


세레나는 어이가 없어서 되물었고 네메시스는 도끼눈을 뜨고 릴리스를 노려보았다.


“네메시스님. 그렇게 노려보셔도 이건 서열 2위와 6위의 이야기랍니다? 그리고 이것은 네메시스님에게도 손해 되는 이야기가 절대 아니에요.”


“....?”


“몸을 여기저기 개발하여 쾌락에 솔직해지도록 할 생각이니까요. 쿡쿡쿡! 환락가의 꽃이 될 걸요?”


“미친년.”


“어머나? 그러지 않는 괴물이 어디 있다고?”


참으로 정신 나간 발상이라고 세레나는 고개를 가로저으며 조화 속성을 끌어 올렸다. 그러자 녹색의 빛이 주위를 밝혔고 거기에 맞서 릴 또한 어둠 속성을 뿜어내기 시작했다.


“둘 다 잠깐!”


“...네메시스님?”


“왜?”


“너희들끼리 이야기를 진행하는 것은 그렇다 치지만. 나도 괴물들의 왕으로서 해야 할 일이 있어. 그것부터 진행하면 안 될까?”


네메시스는 보란 듯이 허공에서 서류를 꺼내 흔들더니 릴리스에게 보여주었다.


“이러니저러니 해도. 1세계에 있는 괴물들은 모두 내 통제하에 있다고 주신들에게 안심시켜야 해서 말이지. 그러니···. 이제 시작해도 좋아.”


“?”


누구에게 하는 말이지? 모두의 머릿속에 의문이 스쳐 지나가는 순간이었다.


끼이이이이익!!!!


네메시스의 옆에서 검은 공간이 열린다. 익숙한 검은 검이 보이자. 릴리스는 인상을 찌푸렸다. 그것은 분명 자신과 가장 많이 싸운 존재의 것이었기 때문이었다.


“그 검은······. 서열 5위 시기의 오메가...!!!!”


릴리스가 몇 번이나 도전했는데도. 이기지 못한 호문클로스가 이 자리에 모습을 드러냈다.


“오랜만이군. 서열 6위 색욕의 릴리스.”


“나도 왔어...”


“....서열 4위 나태의 벨제부브님. 태초의 마왕이시여.”


검은 공간에서 서열 4위, 5위 괴물이 걸어 나온 것을 시작으로. 오메가가 만들어낸 검은 구멍은 끊임없이 꿈틀거리며 내부의 인원을 토해내기 시작했다.


“여어! 다들 오랜만이구먼? 여긴 수집할 만한 남자가 없으려나?”


“서열 7위 탐욕의 메투스···?”


“으흐흐흐흐. 5달만이군요.”


“서열 8위 기만의 조커까지······?”


분노의 야누스를 제외한 모든 7대 악의 집합이었다. 이 사실에 릴리스는 네메시스가 무언가를 꾸미고 있음을 깨닫고는 그를 휙 노려보았고, 네메시스는 휘파람을 불며 눈웃음을 지을 뿐이었다.


“저도 있어요.”

“어휴! 벌레 년아. 빨리 좀 나가.”

“뭐래. 못생긴 고블린 따위가.”

“살충제를 얼굴에 뿌려버린다?”


“서열 13위 퀸과 서열 666위 고블린킹이라. 1세계에 있는 모든 괴물을 불러오셨군요. 네메시스님. 대체 무슨 목적으로···.”


릴은 문뜩 현재 동료 괴물들의 복장이 상당히 익숙하다는 것을 깨닫고는 입술을 깨물었다.


“모두 전투 무장으로 찾아오신 건지?”


온갖 기기를 몸에 장착하고 등 뒤로 허공에 붕붕 돌고 있는 원반 모양의 코어를 달고 있는 오메가부터, 거대한 망치를 짊어진 벨제부브. 두꺼운 검은 갑옷을 입고 있는 메투스부터 단검을 손아귀에서 가지고 놀면서 몸을 푸는 조커, 문스톤 톤파를 두 손에 쥐고 있는 퀸에 살기가 흘러나오는 고블린킹까지. 모두 모습을 드러내자마자 장난기 없는 눈으로 릴과 리를 주시하고 있었다. 그들의 현재 무장은 적을 제대로 조져놓기 위해 사용한다는 것을 알고 있기에 릴은 당황할 수밖에 없었다.


“앞으로의 대화에 따라서는······.”


네메시스는 따뜻한 미소를 지으며 뒷말을 이었다.


“너를 이 자리에서 처형하기 위해서지. 릴리스.”


작가의말

그 동안 1세계에서 만났던 모든 괴물들이 네메시스의 명에 따라 모두 모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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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03 제 602화 타락 시스템 발동. +1 23.09.27 27 2 27쪽
602 제 601화 세계를 속이는 환영. +1 23.09.27 26 2 16쪽
601 제 600화 구미호의 애도. +1 23.09.27 28 2 14쪽
600 제 599화 에덴에서의 탈출. +1 23.09.27 23 2 26쪽
599 제 598화 666의 괴물들의 모임. +1 23.09.27 23 2 22쪽
598 제 597화 타락하는 미래. +1 23.09.27 18 2 16쪽
597 제 596화 이렇게 귀여운 아이가... +1 23.09.27 28 2 22쪽
596 제 595화 물러나는 죽음. +1 23.09.21 18 2 16쪽
595 제 594화 왕따 괴물. +1 23.09.21 21 2 16쪽
594 제 593화 서열 한자리 괴물의 추격. +1 23.09.21 25 2 20쪽
593 제 592화 죽음의 위기. +1 23.09.21 20 2 16쪽
592 제 591화 승려와 눈의 소녀. +1 23.09.21 20 2 14쪽
591 제 590화 습격을 하다. 습격을 당하다. +1 23.09.21 26 2 23쪽
590 제 589화 첫 사냥. +1 23.09.21 29 2 22쪽
589 제 588화 타락의 씨앗. +1 23.09.21 23 2 15쪽
588 제 587화 미행 +1 23.08.28 32 2 19쪽
587 제 586화 여왕과 국왕 +1 23.08.28 31 2 14쪽
586 제 585화 화해 +2 23.08.28 29 2 16쪽
585 제 584화 자격의 증명 +1 23.08.28 28 2 18쪽
584 제 583화 약탈자들. +1 23.08.28 30 2 23쪽
583 제 582화 릴리스의 정체. +1 23.08.28 28 2 14쪽
582 제 581화 과거로부터 빌려오다 +1 23.07.19 45 3 19쪽
581 제 580화 쓰러지는 네메시스 일행들. +1 23.07.19 33 2 13쪽
580 제 579화 장점은 단점이 되기도 한다. +1 23.07.19 47 2 21쪽
579 제 578화 변화하는 전황 +1 23.07.19 28 2 23쪽
578 제 577화 세레나 vs 릴 +1 23.07.19 31 2 16쪽
577 제 576화 키메라 +1 23.07.19 30 2 14쪽
576 제 575화 라우레아 그라티아 더 릴리스. +1 23.07.19 91 2 17쪽
575 제 574화 새로운 무공 +1 23.06.30 42 2 14쪽
574 제 573화 도발 +1 23.06.30 41 2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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