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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은고양이의서재

최강의 괴물이라 내가 너무 쌔다!

웹소설 > 일반연재 > 퓨전, 판타지

꿈을먹는냥
작품등록일 :
2020.11.27 23:12
최근연재일 :
2024.04.03 14:00
연재수 :
663 회
조회수 :
53,344
추천수 :
2,060
글자수 :
5,884,774

작성
23.09.21 10:00
조회
28
추천
2
글자
22쪽

제 589화 첫 사냥.

DUMMY

안녕하세요? 김마리에요! 지난번에 비스트 3위 진화의 야훼의 습격으로 에덴을 향해 억지로 떠밀린 불쌍한 여고생 괴물입니다. 아니. 수능은 잘 쳤으니 그냥 대학생 괴물이라고 해도 될까요? 뭐 죽어버려서 괴물이 된 만큼. 그것은 그다지 중요한 사실이 아닐 겁니다. 지금 중요한 사실은...


“읍읍!”


에덴으로 불안정하게 이동한 결과. 저는 수십 미터 높이에서 추락해야 했고 지상에 부딪히자마자. 두 명의 괴물에게 붙잡혀 의식을 잃을 때까지 두들겨 맞았다는 겁니다. 주변을 둘러보기도 전에 말이죠!


‘물건을 뺏기면 안 될텐데...’


하은씨가 자신의 친구에게 주실 거라면서 마법으로 만들어진 배낭에 이것저것 집어넣고 봉인해둔 뒤. 저에게 준 배낭입니다. 에덴으로 간 일행 중 제일 약한 것이 저였기에 제가 책임져야 하는 물건이지요. 666의 괴물이 직접 봉인을 걸었기에 내용물을 쉽게 꺼낼 수는 없겠지만. 후에 내용물을 꺼내야 하니, 그렇게 강도 높은 봉인을 했을지는 의문이네요.

“으으... 여긴 어디야?”


정신을 차리니 보이는 것은 어두컴컴하고도 습기가 가득한 어느 방이었습니다. 전구도 안 달려있어서 인간의 눈으로는 아무것도 안 보이겠지만. 어둠에 익숙해지자. 주변이 보이기 시작합니다. 역시 괴물의 신체랄까요? 도주를 막기 위해서 만들어진 쇠창살이 보입니다.


“유치장인가?”


드라마에서나 보았던 감옥 안에 제가 있으니 기분이 묘하네요. 변기도 하나 있고 구석에는 치우지 않는 넝마 쓰레기에 베개와 이불 같은 것은 보이지 않습니다. 창살로 사방이 막힌 것은 물론 바닥까지 차가운 금속이네요. 저는 창살에 다가가 손으로 잡고 흔들어 보았습니다.


“끄응.....!”


근육을 부풀어 최대한 당겨봐도 꿈적하지 않네요. 저의 근력이라면 웬만한 철제 창살 따윈 구부리거나 부러뜨릴 텐데. 괴물을 가둬놓기 위해 특별하게 만든 것 같습니다. 만약에 여기에 마법이나 주술 등이 섞였다면 해당 분야에 지식을 가지지 못한 저로서는 해제할 방법이 없습니다.


“기다려야 하나?”


당장 저들이 저를 죽이지 않는 이상. 살려둘 이유가 있는 거겠지요. 그렇다면 저에게 바라는 것은 무엇일까요? 배낭 속의 짐? 어찌 되든. 살아있는 쪽이 더 유리한다는 거겠지요.


“단검은 뺏겼네.”


달기의 이빨로 만든 단검에 꽤 정이 든 저였기에 단검이 없자 왠지 모른 불안감이 들었습니다. 뭐랄까. 신체 일부가 사라져 허전한 느낌이랄까요?


“오! 일어났군! 일어나지 않았기에 먹어버릴까 고민하던 참이다.”


“.....아까 저를 팼던 괴물이군요.”


180cm쯤 될까요? 저와 같은 인간 종족 출신이면서도 수염을 정리하지 않아 더러운 분위기가 물씬 풍기는 남자가 보입니다. 음.... 이런 상황만 아니면. 헬스장 다니는 아저씨로 보이겠지만...


“목적은 뭐죠?”


“단도직입적인걸? 보통은 제발 살려달라고 울부짖던데 말이지.”


“예전의 저라면 그랬겠죠. 하지만 이런 엿 같은 일도 몇 번 당하니까 익숙해지더라고요.”


눈앞에서 제 친구가 산 채로 잡아먹힌 것도 갇힌 상태에서 본 저입니다. 이런 상황은 익숙합니다. 자랑은 아니지만요.


“네가 가지고 있던 배낭에 뭐가 들었기에 최상급의 주술을 걸어났지? 그걸 억지로 열려다가 동료 한 명이 그대로 재가 된 거 알아? 내용물을 말해. 아니면···. 저년처럼 되든가.”


“...저년?”


어라? 여긴 저 혼자일 텐데? 저는 남자의 말을 이해하지 못해서 고개를 갸우뚱거리며 주변을 둘러보다가 구석에 작은 더미를 보았습니다. 넝마로 된 더미였기에 쓰레기라고 생각한 거였지만. 이 감옥에 있는 거라곤 그거였기에 저는 손가락으로 더미를 가리켰고 그러자 남자가 고개를 끄덕이네요. 크기가 작은 이종족이라도 되는 걸까요? 저는 그것에 다가갔습니다.


“.......!!!!”


걸레 쪼가리 넝마가 갈색의 피로 얼룩져 있었고, 그 안에는 먼지투성이 뼈가 있었습니다. 그래. 이건 좋다 이거에요. 문제는...


“....이빨 자국?”


뼈에 새겨진 이빨 자국이 상당히 익숙합니다. 그걸 보자. 저는 알 수 없는 분노를 느꼈습니다. 제 생각을 읽기라도 했는지. 남자가 싱글벙글 웃네요.


“내가 먹었어.”


“...무슨 종족이죠?”


“인간이지.”


“당신 종족은?”


“인간이지.”


다른 질문. 같은 대답. 그것이 알려주는 것은 하나였습니다.


“인간이... 인간을 먹었구나....! 구역질 나는 쓰레기 새끼.”


다른 종이면 이해하는 시늉이라도 하겠는데. 동족을 먹어치워? 저의 혐오에 남자가 씨익! 웃으면서 누런 이빨을 드러냅니다.


“우린 괴물이라고? 같은 종 출신이긴 하지만. 괴물인 이상 아무런 문제가 없지. 애초에 인간이 인간을 먹는 게 뭐가 문제지? 성분이 같으니 완전식품이잖아? 껄껄껄!”


‘젠장! 이곳에서 처음 본 괴물이 이런 미치광이라니.’


“그렇게 분노할 필요가 없어. 너도 쓸모가 다하면 해체되어 밥이 되는 거야. 어서 살려달라고 빌어봐. 살려주세요! 뭐든 할 테니까! 아하하하하!! 이전에 그 방에 있던 그년은 얼마나 목소리가 컸는지!”


‘그래... 이 사람은 이 감옥에서 죽었구나... 이 비좁은 감옥에서 벗어나지도 못하고 도살장의 고기처럼...’


저는 머리가 차갑게 식는 것을 느끼며 눈을 감았습니다. 이곳은 4세계. 제가 이전에 있던 세계와는 다른 곳. 그래. 이것은 이해합니다. 하지만 마음이 받아들이지 못하네요.


“당신은 곱게 못 죽을 거야.”


“오! 너를 죽일 때 그 말을 참고하도록 하지! 이제 우리 볼 일로 돌아갈까? 배낭에 주술을 풀 방법이나 말해. 아니면....”


남자의 침이 턱을 타고 흐릅니다.


“팔 한쪽이라도 내놓든가. 여자는 살이 야들야들해서 좋거든.”


“............”


어째 저를 잡아먹으려고 했던 소 인간이랑 같은 말을 하네요. 그 생각을 하자 구역질이 치솟는 것 같습니다.


‘침착하자. 김마리. 이 쓰레기 장단에 맞춰봤자 좋을 것은 없어. 일단 내주지 않는 방향으로 진실을 말하자.’


“미안하지만. 배낭에 주술을 것은 내가 아니라. 일행이야.”


“일행? 넘어올 때 한 번에 텔레포트 될 텐데? 하늘에서 떨어진 건 너밖에 없었어.”


“....에덴으로 향하는 통로가 어떤 괴물에게 습격 됐거든. 그 과정에서 떠밀려 온 거라 그런 것일걸? 정 풀고 싶으면 내 동료에게 물어봐.”


“하! 혼자 떨어졌으면. 진작에 죽었을걸? 여긴 에덴이라고. 에덴.”


“내 일행들이 죽었다면 그게 더 놀라운 소식인데?”


666의 괴물 3명이 죽는다? 르뤼에 행성에서 직접 깽판 치는 걸 본 게 저인데? 웃기는 소리입니다.


“의문을 답했으니 이번에 내가 질문을 해도 될까...요?”


“하?! 네가 지금 나에게 질문할 상황이라고 생각해?”


“궁금해서 그래요. 절 앞으로 어떻게 할 거죠? 그 정도는 알려줄 수 있잖아요?”


저와 같은 질문을 받은 적이 없는지. 남자는 눈을 동그랗게 떴습니다.


“이것 참. 위기 심이 없는 건지. 아니면 멍청한 건지...”


“그리고 내가 가지고 있던 단검도 어떻게 했는지 말해주세요. 그럼 다음 질문을 대답해줄게요.”


“......재밌군. 아주 재미있는 생각이 떠올랐어. 거기 잠깐 기다려라. 금방 다시 올 테니.”


남자는 그 말을 남기며 잠시 나가더니 바깥에서 웅성거리는 소리가 들립니다. 귀를 기울여보면 10명 내외군요. 아니. 말을 하지 않고 있는 이를 생각하면 처음 추정한 숫자의 두 배는 될까요?


‘혼자 탈출은 힘들겠고. 자물쇠는...’


구멍은 없고 검은 문자가 보입니다. 이 표식은 달기와 하은이 쓰던 것과 비슷하네요. 안에서는 열 수 없을 것 같습니다.


‘마법은 아니고 주술. 그렇다면 요괴 출신이 있을 가능성이 크겠네. 무슨 요괴인지는 모르겠지만....’


“괴물을 가둬놓을 용도라면 쉽게 풀 수 없는 주술이려나?”


“잘 아네. 이건 안에서는 열리지 않는 감옥이라고.”


남자가 돌아왔습니다. 그는 초등학생 수준의 작은 아이를 목덜미를 잡아 질질 끌고 왔고 그의 손에는 달기가 저에게 선물해준 단검이 불길하게 깜박이고 있었습니다. 단검이 눈에 들어오자. 저는 마음이 안정되는 것을 느꼈습니다.


“자. 이게 네 단검이지? 정말 대단한 물건이야. 이런 것을 어떻게 샀는지.... 넌 바깥쪽에서 돈 좀 벌었나 보지? 응?”


“지인이 공짜로 줬어요.”


“이걸? 이렇게 좋은 단검을? 하! 정말 부러워! 누구는 이 에덴에 썩어나는데. 바깥 놈들은 먹고 잘사니....”


누런 이를 드러낸 남자는 단검을 손아귀에서 가지고 놀며 저를 놀렸습니다.


“이 시궁창에 온 이상. 다 의미 없겠지만! 껄껄껄!”


“....됐고. 그 꼬마는 뭐죠?”


“뭐긴 뭐야. 앞으로 너의 미래를 보여주는 거지.”


불쾌한 오한이 제 몸을 스쳐 지나갑니다. 하지만 666의 괴물의 살의를 받아본 경험이 있기에 저는 코웃음을 치며 이성을 유지했습니다. 제가 비록 힘은 없어도 정신은 튼튼하다고요!


“이곳 에덴에 처음 와서 네가 잘 모르는가 본데. 이곳에선 아이들은 돈이 돼.”


“....돈이 의미 있어요?”


“아? 아하하하! 넌 진짜 아무것도 모르는구나. 바깥의 화폐는 이곳에서도 쓸 수 있긴 해. 정확히는 바깥에서 사 올 때만 쓸 수 있지만. 그것만으로도 물자가 부족한 이곳에선 엄청난 힘이 되거든.”


“장기도 릴리스 생명공학주나 N.S.에서 대량생산하는 4세계에서 아이들은 의미 없잖아요?”


“의미가 있지. 그것들로는 만들 수 없는 ‘능력’이란 점에선.”


남자는 제 단검을 소년의 목에 갔다 대더니 살짝 실선을 남겼습니다. 그러자 소년의 얼굴이 새파래지네요.


“4세계에서 태어난 아이들은 10년 정도면 성인이 돼. 아무리 늦어도 말이지. 그리고 능력의 개화는 약 8년. 외부에서 온 괴물들은 자신의 욕망을 바탕으로 능력이 나타나지만. 아이들의 능력은 아무도 몰라. 별거 아닌 능력일 수도. 혹은...”


욕망을 드러내는 듯이 누런 이빨이 어둠 속에서 반짝입니다.


“물자를 만들어내는 등 쓸 만하거나 전투에 최강이라고 할 수 있는 능력일 수도 있지. 그게 이 에덴 내부에서 얼마나 큰지 알아? 상대 조직을 능력으로 박살 내고, 식량을 만들어내는 게?”


인신매매하는 조직. 아니. 괴물이니 괴신매매일까요? 사실 이것은 아무런 의미 없는 잡념일지도 모릅니다. 저는 현실도피 하는 듯이 시답지 않은 생각을 하며 아이를 보았습니다. 확실히 제가 평소에 보는 괴물들과는 달리 덜 성장한 육체와 불안한 눈동자가 보입니다.


“이봐. 11번. 네가 이번에 개화한 능력이 뭐지?”


“.........”


번호를 이름으로 한다라. 그래. 이름 붙일 가치도 없다는 거겠지요. 저는 그 사실에 역겨움을 느끼며 우물쭈물하는 소년을 보았습니다.


“보면 행복한 기분이 드는 환상을 만드는 거요....”


“........쓸모없는 능력이지? 그렇지?”


남자는 자기 생각에 대한 동의를 원하는 듯이 저를 보면서 껄껄껄 웃더니 갑자기 그의 웃음이 멈추었습니다.


“정말 한심한 능력이야.”


스윽! 데구르르....


작은 소리. 단지 그것뿐이었습니다. 아직 덜 자라 저항조차 못 했던 소년의 목이 그대로 잘려나가 지면에 떨어져 굴러떨어지고 붉은 피가 거칠게 잘린 단면에서 뿜어져 나왔습니다. 그러자 남자는 아깝다는 듯이 단면에 입을 가져가더니 피를 빨아들입니다. 곧 얼마 지나지 않아...


우직! 우직!


“하아.... 하아. 고놈 맛은 있네.”


“.........씨발새끼.”


“마음대로 말해! 하하하하하하! 이제 슬슬 오라고.”


“이제 오면 돼?”


“그래!”


누런 이를 가진 남자의 말에 또 다른 남자가 이곳으로 들어왔습니다. 머리카락은 없는 대머리에 인간처럼 생기긴 했으나 키가 2M 40cm는 되는 듯한 거대한 거구입니다. 배가 얼마나 살쪘는지. 튜브로 보일 지경이었고 얼굴을 왠지 모르게 맹해 보였습니다. 솔직히 말하자면. 지능이 좀 낮은 것 같네요.


“먹어.”


“응응! 형아.”


소년의 목 없는 몸을 대충 던져주자. 맹해 보이는 거구가 그것을 받더니 곧 거대한 입을 벌려...


우드드드득!


....뼈 채로 씹어먹기 시작했습니다. 인간이 참새구이나 전어를 씹어먹는 것과 같달까요? 인간 형태의 존재가 인간을 그렇게 먹는 모습은 역겹기 짝이 없습니다. 핑크빛 내장이 씹히다가 튀어나와 제 발아래로 떨어지고 붉은 피가 거구의 상반신을 붉게 적십니다.


“맛있어! 이제 배불러!”


“그래. 그래. 이 친구가. 지능이 좀 모자라도. 식욕은 좋아서. 음식물 쓰레기를 남기지 않는다니까?”


지면에 떨어진 내장조각마저 짐승처럼 엎드려 먹는 모습에 저는 혐오감을 느꼈습니다. 이제 떨어진 머리까지 손을 가져가네요.


“윽!”


저는 눈과 귀를 막고 상상하지 않으려고 감각을 차단했습니다. 얼마나 됐을까요? 창살이 흔들리는 것이 느껴집니다.


“야야! 아직 안 끝났어! 아니면 자극이 강했나? 하하하하하!!!”


“..........”


“봐! 깨끗하잖아?”


남자의 말을 인정하긴 싫지만. 소년으로 보이는 것은 아무것도 남지 않고 사라진 상태이네요. 몸에 붙은 피를 제외하면 말이죠.


“그리고 더 들어야지.”


“...여기서 더?”


“아이들은 어디서 얻을까요~?”


흠칫!


저는 저도 모르게 창살에서 물러나 벽에 붙었습니다. 그 반응이 마음에 드는 듯이 남자는 누런 이를 드러내며 웃었습니다.


“뻔하잖아? 애새끼들도 아는걸. 너는 이곳에서 아이들을 생산하다가 먹힐 뿐이야. 거기 있는 넝마처럼 말이지. 이제 상황 좀 이해가 돼? 응?”


“........젠장.”


상황이 매우 안 좋네요. 인질로서 몸값 요구하는 것도 아니고. 19금 매체에서나 나올 법한 것을 저에게 하겠다니?


“아! 그리고 말인데. 방금 들어온 이 친구가 있지?”


“?”


“곧 네 남편이 될 거야.”


“뭐라고요?”


무슨 미친 소리인 걸까요? 이 개자식은?


“원래 아이를 가지면 부모 둘에게서 영혼이 소모되기에 대량 생산이 힘들잖아? 하지만 이 친구는 괴물이기 전에 강간을 좋아하던 친구라. 거기에 관련된 능력을 받았거든. 부모에게서 받는 것이 아닌. 모체로만 영혼을 받도록 바꿀 수가 있지. 더불어 생산 속도로 올릴 수 있어! 1년에 5번이나 가능하다니까? 정말 끝내주지 않아? 혼자서 수십 마리나 생산해낼 수 있다니까? 대신 많이 먹어야 하지만!”


끼이이익!


“나. 이제 일해도 돼? 형아?”


“응. 해. 저년의 비명이 즐겁게 나게 해줘.”


누런 이빨의 남성이 손가락을 튕기자 창살의 문이 열립니다. 그 모습에 저는 입구로 탈출할까 생각했지만. 입구를 모두 채우는 거구의 남자가 그곳으로 들어오자 그 생각을 버릴 수밖에 없었습니다.


“시발시발시발시발시발!!!!!”


도망갈 곳이 없나? 최대한 주변을 둘러보았지만 차가운 창살만이 보입니다. 현재의 저로서는 끊을 수가 없는 튼튼한 창살로요. 마치 실험실의 쥐가 된 기분입니다.


“이리와~! 여보!”


“씨발!!!!!!!!”


최대한 구석에 가지만 그것뿐. 도망갈 곳은 없습니다. 거구는 저에게 다가와 제 팔을 잡았습니다. 그러자 압력 프레스에서 눌리는 듯한 막대한 압력이 제 근육을 뭉갭니다.


“꺄아아아아앗!!!!”


“잘한다! 잘해! 바로 그 비명이야!”


저는 뒤로 넘어진 후. 최대한 피하고자 구석에 있던 넝마로 기어갔지만. 거구의 손이 제 다리를 잡고 뒤로 끌어당깁니다. 싫어. 싫어 싫다고!!!!! 역겨운 숨결이 제 목 뒤에 닿자. 별일을 겪은 저조차 머리가 새하얘지는 기분입니다!!! 이걸 어떻게 해야...!!!


쿠우우우우우웅!


“응? 뭐야?”


“습격이다아아아아아아!!! 모두 전투 준비해!!! 적이다!!!”


“어떤 놈들이? 미친 거 아니야? 여긴 그 누구도 아닌 서열 9위 증오님의 영역인데? 적은 누구야? 사탄?”


“아니야! 눈을 사용하는 새하얀 소녀. 누군지 모르겠어! 말도 안 되는 속도로 입구를 전멸시키고 이곳으로 오고 있어!”


“......?”


“!!!!!!!!!!!!!!!!!!!!!!!!!!!!!!!!!!!!!!!!!!”


왔다. 왔어! 하지만 거구의 사내가 제 옷을 찢으려고 손을 내미는 것을 보자. 저는 목청껏 외쳤습니다.


“아쿠아마린!! 여기에요! 여기! 지금 당장 공격해줘요!”


저의 외침이 당혹스러운지 습격에 대비하던 남자들이 잠시 주춤합니다. 그래 지금이 기회네요!


[네에~~~~!!! <프로즌 아이시클>!!!]


마법을 통해 확산한 목소리가 저에게 들려오고 그 마법은 제가 알고 있는 것이었습니다. 그 영창을 듣자마자 제가 할 일은 오직 하나. 주먹에 저의 모든 힘을 담아 제 위에 올라탄 거구의 남자 가슴을 치는 일이었습니다. 이거라면 잠시지만 거구의 남자의 몸을 위로 띄울 수가 있었습니다. 그리고 그 순간!


끼이이이이이이이익!!!!


귀를 찌는 제트음과 함께 사람 팔만한 고드름이 지상에서 30도 각도로 쏟아져 왔습니다. 이곳에 도달하는 것은 7개. 그것은 제 위에 있던 남자의 몸과 주변을 뚫고 지나갔습니다. 이번 만은 제가 사내에게 깔렸던 것이 다행이네요. 만약 서 있는 상태였다면 저도 저기에 꿰뚫렸을 테니까요.


“아파! 아파파파파파!!!!”


그러나 죽을 정도의 상처는 입지 않았습니다. 그래도 괜찮아요. 제가 넝마쪽으로 간 이유는...


“당신의 뼈 좀 쓸게요! 당신 대신 복수해주는 거니까. 원망하지 말아요!!!!”


찌르기 좋게 날카롭게 부러진 뼈를 집기 위해서였습니다. 고통에 몸부림친 덕에 속박이 풀린 틈을 타. 저는 숨겨두었던 뼈를 왼쪽으로 꺼내 관자도리에 박아넣었습니다.


푸욱!


“끼에에에엑!!!!”


젠장! 이걸로는 안 죽네? 그럼 더 찌르지 뭐.


푹!푹!푹!


움직임이 멈추는 것을 확인하자. 저는 몸을 최대한 비틀어 움직여 시체가 된 거구의 남자에게서 벗어났습니다. 그러자 고드름에 꿰뚫려 벽에 박혀있던 누런 이의 남자가 빠져나가고 있는 것이 보이네요. 남자의 손에 달기의 단검이 보입니다.


“이 개년이!!!! 곧 쳐 죽여주마!”


“하! 누가 할 소리를 하는 거예요?”


저는 옆에 박힌 아쿠아마린 고드름을 집은 후. 감옥에서 나왔습니다. 그걸 보자. 남자가 입꼬리를 올리네요.


“그래. 그걸로 싸우겠다? 하! 계집애가 무기는 다룰 줄은 알아?”


“네.”


다룰 줄 몰라도 이거라도 들어야죠. 당연한 걸 물으시네. 저는 그렇게 생각하며 사내를 향해 달려갔습니다.


휙! 쉭!


칫! 정확히 단검을 휘두르네요. 한두 번 휘둘러본 솜씨가 아닙니다. 고드름은 찌르기에는 좋아도. 베기는 힘든데... 저는 잠시 물러나 피해낸 후. 남자의 머리를 향해 휘둘렀습니다. 그러자 당연히 뒤로 물러가면서 피하네요. 그럼 됐습니다.


푸욱!


저는 남자의 발 쪽으로 고드름을 예상 경로에 미리 투척했습니다. 예상대로 고드름이 남자의 발에 박히네요.


크악!!!!


동요하는 것이 보입니다. 그럼 지금이 기회. 고드름은 머리는 날카롭게 아래로 갈수록 두꺼워집니다. 그 뜻은. 일단 박혔다면 깊이 넣기 편하다는 거지요. 저는 제 발로 남자의 발을 밟아 고드름이 더 깊게 박히게 도와준 후. 팔꿈치로 남자의 턱을 가격했습니다.


“크윽!!!!”


달기. 당신이 저를 팼던 방식이 이렇게 효과적일 줄 몰랐네요. 저도 이 아픔을 압니다. 그 미친 여우 년에게 얼마나 처맞았는지. 생생하게 배웠거든요. 공부한 그대로 잘 쓰도록 하겠습니다.


“죽어!!!!!”


남자가 제대로 휘두르기 전에 일부로 오른손을 내밀어 칼날을 막았습니다. 휘두르더라도 가속도가 붙기 전이라면 충분히 막을만했기 때문이지요. 그리고...


“푸욱!”


허리춤에 숨겨둔 고드름을 왼손으로 뽑아 남자의 경동맥을 향해 확실히 찔렀습니다. 정확히는 경동맥을 관통해 뇌 안으로 들어가는 경로로 말이죠.


“꺼억! 꺼!!!!”


그래. 벌레처럼 꿈틀거리는 모습이 좋습니다. 딱 당신에 어울리는 모습이네요. 저는 그렇게 생각하며 확인 사살을 위해 내부를 헤집었습니다. 괴물은 워낙 생명력이 강하다 보니 이렇게 확인 사살을 하지 않으면 반격 맞을 수 있다고 교육받았기 때문이지요. 제가 손을 빼자. 붉은 피와 함께 투명한 액체가 제 손목을 타고 흐르는 것이 보입니다. 색이 다른 두부 같네요.


“윽... 아파...”


달기의 단검에 내재 된 저주가 제 손을 타고 흐르는 것이 느껴집니다. 백 개의 꼬리를 가진 대요괴인 만큼 이대로는 제가 죽겠지요. 저는 사내의 단검을 빼앗아 다시 손에 쥐었고 그러자 손아귀를 중심으로 퍼져나가는 저주가 싹 사라졌습니다. 일단 생존을 확보하자. 저는 주변을 차근차근 확인할 수가 있었습니다.


“내가 두 명을 죽였어....”


쓰러진 두 명의 시체를 보자. 괴물로서의 살육 욕구가 줄어들고 점차 이성을 되찾기 시작합니다. 으아! 제가 오늘 살인을 했습니다! 그것도 둘이나 죽였다고요!


“....쓰레기니 문제없나?”


저는 일단 자신을 합리화하기로 했습니다. 어쩔 수 없잖아요! 애초에 정당방위고···. 하지만 솔직히 제가 만든 이 상황이 두렵다기보단....


“....즐겁네요. 생명을 앗아간다는 것은.”


피로 물든 손으로 볼을 닦으며 중얼거린 저는 급히 머리를 흔들어 생각을 털어냈습니다. 살인이 즐겁다니? 아무리 그래도 이건 아닙니다. 아니라고요!!!


끼익!


그 순간이었습니다. 바깥의 소리가 점차 줄어들고 문이 열리는 것은....


“어라? 마리씨? 두 명을 사냥하셨네요? 잘했어요.”


“아...아쿠아마아아아아린!!!!!”


눈처럼 새하얀 소녀이자 서열 404위 설원의 아쿠아마린이었습니다. 언제나처럼 새하얀 옷에 피도 안 붙은 것을 보면 역시나 압도적인 힘입니다. 소녀를 보자. 저는 몸에 들어간 힘이 풀리는 것을 느끼며 다가가 그대로 얼굴을 파묻었습니다. 음... 평평하네요.


“제가 왔으니 괜찮아요. 마리씨.”


토닥토닥!


저는 그렇게 한참이나 아쿠아마린의 품속에서 흐느꼈습니다···.


작가의말

에덴 편은 첫 편부터 상당히 막장입니다.

이곳이 왜 4세계 최악인지 알 수 있지요.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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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99 제 598화 666의 괴물들의 모임. +1 23.09.27 23 2 22쪽
598 제 597화 타락하는 미래. +1 23.09.27 18 2 16쪽
597 제 596화 이렇게 귀여운 아이가... +1 23.09.27 28 2 22쪽
596 제 595화 물러나는 죽음. +1 23.09.21 17 2 16쪽
595 제 594화 왕따 괴물. +1 23.09.21 20 2 16쪽
594 제 593화 서열 한자리 괴물의 추격. +1 23.09.21 24 2 20쪽
593 제 592화 죽음의 위기. +1 23.09.21 19 2 16쪽
592 제 591화 승려와 눈의 소녀. +1 23.09.21 19 2 14쪽
591 제 590화 습격을 하다. 습격을 당하다. +1 23.09.21 26 2 23쪽
» 제 589화 첫 사냥. +1 23.09.21 29 2 22쪽
589 제 588화 타락의 씨앗. +1 23.09.21 22 2 15쪽
588 제 587화 미행 +1 23.08.28 31 2 19쪽
587 제 586화 여왕과 국왕 +1 23.08.28 31 2 14쪽
586 제 585화 화해 +2 23.08.28 29 2 16쪽
585 제 584화 자격의 증명 +1 23.08.28 28 2 18쪽
584 제 583화 약탈자들. +1 23.08.28 29 2 23쪽
583 제 582화 릴리스의 정체. +1 23.08.28 27 2 14쪽
582 제 581화 과거로부터 빌려오다 +1 23.07.19 44 3 19쪽
581 제 580화 쓰러지는 네메시스 일행들. +1 23.07.19 33 2 13쪽
580 제 579화 장점은 단점이 되기도 한다. +1 23.07.19 47 2 21쪽
579 제 578화 변화하는 전황 +1 23.07.19 27 2 23쪽
578 제 577화 세레나 vs 릴 +1 23.07.19 30 2 16쪽
577 제 576화 키메라 +1 23.07.19 30 2 14쪽
576 제 575화 라우레아 그라티아 더 릴리스. +1 23.07.19 91 2 17쪽
575 제 574화 새로운 무공 +1 23.06.30 41 2 14쪽
574 제 573화 도발 +1 23.06.30 40 2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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