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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은고양이의서재

최강의 괴물이라 내가 너무 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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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을먹는냥
작품등록일 :
2020.11.27 23:12
최근연재일 :
2024.04.03 1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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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63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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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07.19 1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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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쪽

제 578화 변화하는 전황

DUMMY

세레나와 릴이 진흙으로 빨려 들어가는 듯한 교착상태를 이어가는 동안 네메시스 일행과 라우레아의 전황에 변화가 일어나기 시작했다.


“다들 얼마나 남았어?”


“절반 정도.”


“...하지만 라우레아는 멀쩡해 보이네요. 기세가 전혀 줄지 않았어요.”


라우레아의 6개 속성에 각각 대응하는 일행들이지만 기본적인 신체의 차이가 발목을 잡기 시작한 것이었다. 전투하면 필연적으로 지치는 것은 당연하다. 각자의 속성은 기술이나 마법에 소비되고 격한 움직임으로 근육은 지쳐 반응 속도가 느려지기 시작한다. 이는 곧 피해로 이어지기에 네메시스 일행 모두의 얼굴에는 김이 올라오는 땀이 가득했다.

거기에 대비하여 레우레아는 평소와 같은 얼굴로 처음처럼 무지막지하게 속성을 뿜어내고 있었다. 그녀가 할버드를 휘두를 때마다 6속성 중 랜덤한 속성이 강기가 되어 앞으로 질주해나갔고 각 속성은 자기 특성에 따라 공격 방법이 달랐다. 빛 속성은 사방으로 퍼졌으며, 어둠 속성은 응축되면서 주변을 끌어당겼고, 생명 속성은 적의 생명을 추격하여 유도되었고, 마나 속성은 무작위적인 원소가 당겼다. 파괴는 받아낼 수 없는 위력으로 무조건 피하게 했고, 혼돈은 라우레아조차 모르는 마법과 기술로서 들쭉날쭉하게 모습을 드러냈다. 이러한 무작위성이 정면에서 공격을 받아내야 하는 월검향에게 큰 부담이 되었고, 람히르와 벨라의 지원이 겨우 그를 버티게 해주고 있었다. 하지만 그것이 얼마나 될까?

필멸자란 모두 무작위적인 진화로 세대가 이어져가는 이들. 그들 모두가 크고 작은 오류를 가지고 있다. 반면에 라우레아는 키메라로서 전투를 위해 태어나 오류 코드가 없이 유전자 작은 단위부터 처음부터 쌓아 올린 존재였다. 힘을 남발하더라도 대기 중에 있는 것을 재흡수하고, 전투를 위해 태어날 때부터 있는 생체노심은 끝도 없이 속성을 토해내 라우레아에게 지원을 해주었다. 필멸자의 육체로서 괴물의 영역에 닿아있는 그녀의 힘은 최상위 종족조차 저 멀리 올려 봐야 하는 존재였다.


“저를 상대로 불안정한 여러분이 여기까지 버텨내는 것은 대단한 업적으로 인정하나. 이제 얼마나 버틸 수 있을까요?”


거친 공세를 퍼부으면서도 여유롭게 간격을 유지한다. 시간만 끌어도 자신이 이긴다는 사실을 알고 있기 때문이겠지. 그녀의 여유에 월검향이 인상을 찌푸렸다.


“그렇게 잘났다면 진작에 우리를 이기지. 그래?”


“이기는 승부. 굳이 위험성을 감수할 필요는 없으니까요.”


람히르의 세이버와 프레이야의 검을 한 번에 쳐낸 라우레아는 가볍게 할버드를 하늘로 들어 올려 머리 위로 빙글빙글 휘둘렀고 그러자 6개의 속성 다발들이 할버드를 중심으로 주변을 폭격하였다. 하나 같이 위력적인 파괴력을 가졌기에 람히르와 월검향은 거리를 벌릴 수밖에 없었고, 그럴수록 그와 그녀의 입안에 단내가 생겨났다. 그렇게 둘의 호흡이 흐트러진 짧은 순간.


“기다렸던 순간이네요.”


섬광이 반짝였다. 빛과 어둠, 혼돈과 마나로 각각의 속성이 할버드의 각 부분에 따로 붙어 자기 속성의 버프를 걸었기 때문이었다. 그리고 그 목표는···.


촤악!


“꺄아아앗!!!?”


신체적 능력이 월검향에 비해 상대적으로 낮은 람히르였다. 붉은 할버드가 곡선을 그리며 람히르의 왼쪽 가슴과 왼쪽 어깨 그리고 날개의 연결점을 베어 넘겼고, 근육 사이로 새하얀 뼈가 보이는 상처와 함께 붉은 피가 그 주위로 뿌려졌다.


“람히르······? 안 돼!! 람히르!!!!”


“으흐흐흣!”


월검향을 향해 생명 속성의 강기를 날리고, 벨라에게 혼돈 속성의 강기를 견제로서 날린다. 이에 벨라는 방어 마법을 통해 막아냈으나. 람히르가 큰 상처를 입은 현실에 적응하지 못한 월검향은 그 쉬운 호신강기조차 피지 못하여 그대로 얻어맞아 생명을 갉아먹는 저주가 새겨졌다.

그와 동시에 쓰러져가는 람히르를 상대로 회전한 할버드가 다시 방향이 일그러진다. 상처를 입은 람히르를 재차 베어버리려는 모습이 슬로우 모션으로 월검향의 눈에 새겨졌다.


“그 이상은 안 돼!!!!!!!!!”


진기를 폭주시킨다. 월검향의 생명이 그의 구결에 따라 반이 비어 있는 단전의 절반을 메운다. 그리고 나서 연료처럼 섞여져 분홍빛을 띠기 시작했다.


“쿨럭!”


무리한 진기의 운용으로 피를 토해낸다. 수명 좀 깎이겠지만. 그래도 상관없다. 람히르를 위해서라면 자신의 생명 따윈···.


[이 바보 같은 놈! 뭐 하는 짓이더냐!!!]


그 순간. 세상의 시간이 멈추고 월검향의 앞으로 금빛 인영이 모습을 드러냈다.


“넌······.”


[자신의 생명을 끌어다 쓸려고 하다니. 정말 바보 같은 잡종이로군! 왜 이렇게 한심한 게냐!]


“.....영웅왕.”


[이곳에 남은 짐의 재산을 사용해라. 이곳을 떠난 이상. 남은 것들은 모두의 너의 것이다.]


그 순간이었다. 세상의 시간이 돌아오고 눈앞의 환영은 이미 사라진 상태였다. 그와 동시에 프레이야의 검에 거짓된 영웅 중 영웅왕이 사용했던 인의 검 환영이 겹쳐졌다. 영웅왕이 사용했던 검은 분명···.


“불초로를 갈아내 만든 검···!!”


월검향의 중얼거림을 이해한 듯이 프레이야의 검이 막대한 생명 속성을 뽑아내 월검향의 진기를 밀어내고 그 자리를 대신 채웠다. 마치 자신을 사용하라는 듯이···.


“....잘 쓰마. 영웅왕.”


그래. 프레이야의 검이 있는 한. 월검향과 거짓된 영웅들의 이야기는 끝나지 않았다. 아직 그들의 연결은 이어져 있으며 순수한 거짓이자. 필멸자들의 사랑인 거짓된 영웅들은 시공간을 초월하여 함께하고 있었다. 하물며 월검향이 그들과 함께 쌓아 올린 것 또한 그 안에 있었으니···.


“그래. 이런 거군.”


파아아아아앗!!!


하나의 필멸자로서 666의 괴물 중 하나. 방패의 라잔을 상대로 1대1로 싸웠던 것 또한 월검향 그 본인의 것이다! 월검향의 마나와 생명이 섞여, 둘은 연료가 되어 강렬하게 타오르기 시작했다!


“라우레아!!!!!!!!”


콰아아앙!!!!


붉은빛 섬광이 되어 라우레아의 할버드를 쳐내고 앞을 막아섰다. 불로초의 막대한 생명력이 역으로 월검향의 몸으로 침투해오자. 그의 몸 여기저기에 난 상처들이 치유되기 시작하였고 힘이 충만해지자. 월검향의 몸 또한 방패의 라잔과 싸웠던 그때의 감각을 현실에 재현하는 데에 성공했다.


“?. 어떻게?”


라우레아는 현 상황을 이해하지 못했다. 고작 인간 따위에게 힘이 밀려 자신의 할버드가 튕겨 나갔다고? 아무리 마무리를 위해서라지만 힘을 빼지 않는 라우레아였다. 그런데 어째서?


“듀얼 속성?”


생명과 마나, 라우레아가 다루는 속성들이었기에 그녀 또한 월검향의 변화를 눈치채고 동요를 감추지 못했다. 보통의 경우 하나의 속성만 다루는 것이 상식인 것은 4세계도 마찬가지였기 때문이었다. 날고 긴다는 666의 괴물 내에서도 두 개의 속성 이상 사용하는 넘어서 두 속성을 같이 섞어서 사용할 수 있는 극히 드물었기 때문이었다. 그런데 그걸 눈앞의 월검향이 해내니 그의 과거를 모르는 라우레아로선 경악할 수밖에 없었다.


“불안정한 생물체가? ....그럴 리가 없어. 무언가 속임수가 있지 않은 한... 분명 거짓...”


“거짓이라도 자신의 의지를 가질 수 있다면. 그리고 현실에 나타날 수 있다면. 그것은 진실이나 다름없어.”


“큭!”


프레이야의 검을 휘둘러 제대로 대응하지 못한 라우레아를 저 멀리 밀어낸다. 다친 람히르를 보호하기 위해서였다. 그렇게 거리가 생기자. 벨라는 단거리 이동 마법을 통해 람히르 곁에 나타났고 그 모습에 라우레아는 할버드를 들지 않는 손으로 월검향을 향해 펼쳤다.


“<추방>.”


그러자 검은 기류가 앞으로 나아가 월검향을 직접 공격하지 않고 그를 포위하였고 검은 기류에서 선이 빠져나와 그대로 라우레아와 연결되었다. 어둠 속성에 대응할 수 있는 람히르가 다쳐 부재중인 것을 이용한 것이었다. 마침 상위 회복마법을 하고 있던 벨라는 아직 시전을 하고 있었다.


“그럼 너희 둘이라도!”


“젠장!”


한순간에 비행해 오는 라우레아를 보자. 벨라는 주문을 취소하고 두 팔에 방어 마법을 걸었다. 그녀의 신체 능력상 회복 마법이 완성되기 전에 라우레아가 도달해서 할버드를 휘두르는 것이 빠르다는 것이 계산되었기 때문이었다. 그렇기에 벨라는 원거리를 포기하고 바로 근접으로 대응했다.


“<마나 블레스터>!”


주먹에 분사형 마법을 형성하여 도착해 온 라우레아를 향해 그대로 날린다. 워낙 간단한 마법이기에 그것은 순식간에 나타났고 곧 라우레아의 머리를 삼키는 것처럼 보였다.


“흥!”


하지만 그것도 잠시뿐. 라우레아의 할버드는 마법을 가르고 벨라의 목을 노렸고, 가속 마법으로 신체 능력을 올린 벨라가 최대한 회피했지만. 그녀의 목에 작은 실선이 생기는 것은 어쩔 수 없었다. 라우레아가 워낙 빠르다 보니 드래곤의 신체 능력으로도 한계가 생기는 것이었다.


“<텔레포트>!”


마법을 통해 부상 상태의 람히르와 공간을 도약한다. 검은 공간을 통과해 다시 빛이 나타나자. 벨라는 람히르를 안아 들고 지면에 착지···.


푹!


하기도 전에 등 뒤로 할버드가 날아와 박혔다. 그러자 벨라의 몸이 지면에 나뒹굴어 졌다. 용케도 람히르가 더 다치는 것을 막긴 했지만. 벨라의 등 뒤로 붉은 핏줄기가 흘러내리기 시작했다.


“썩을!”


생명 속성으로 추적해온 거겠지. 이럴 줄 알았으면 기척을 숨기는 ‘하이드 마법이라도 같이 써둘걸···.’이라고 생각한 벨라였지만. 곧 속으로 부정했다. 아무리 그녀라도 속성마다 있는 마법에 대해 모두 대응할 수는 없었고, 라우레아의 속성이 6개나 달린 만큼. 예상하기 쉽지 않았기 때문이었다.


“이리 와요.”


할버드가 자신이 박힌 벨라의 몸과 함께 라우레아를 향해 끌려간다. 이에 벨라가 저항해보지만. 할버드가 벨라 자신의 생명과 연결된 것을 느끼며 그녀는 입술을 깨물었다.


“생명 속성을 이렇게도 쓸 수가 있다고?”


“생명의 피닉스 벤누에게 배운 재주지요.”


“헬 파이...”


“<디스펠>!”


즉각적인 주문 방해. 벨라가 라우레아의 마법을 방해할 수 있는 것처럼 그 역도 그대로 성립한다. 마법이 봉쇄된 순간. 벨라의 몸은 이미 라우레아의 지척에 도달하였고, 라우레아는 파괴 속성으로 이루어진 다른 할버드를 만들어내 아래에서 위로 올려쳤다.


끼이이이이익!!!!


파괴적인 힘으로 확실히 아웃시키겠다는 악의가 느껴지는 일격. 이에 벨라스트라즈 앞으로 새하얀 마법이 펼쳐져 방어했지만···.


콰지지직직!!!


오직 공격만을 위해 있는 파괴 속성을 막을 수 있을 리가 없었다. 그러자 할버드는 아무런 방해 없이 벨라의 가슴을 노렸고, 그녀는 별수 없이 두 팔을 위로 올려 방어를 준비했다.!


콰아아앙!!!


부딪치는 순간. 폭발이 일어나. 벨라의 등에 꽂혀 있던 할버드가 튕겨 나가 주인에게 돌아가고, 그녀의 몸이 뒤로 부웅! 날아가 지면을 굴렀다.


“음? 손맛이 왜···?”


하지만 이상했다. 라우레아는 마법으로 만든 파괴 속성의 할버드가 상해있는 것을 보고는 고개를 갸우뚱했다. 속성 간의 교환비가 제일 낮은 마나로선 파괴 속성을 막을 수 있을 리가 없는데. 대체 무엇이 파괴 속성을 상하게 한 거지? 이게 가능한 속성은······.


“혼돈 속성?”


오직 혼돈만이 파괴 속성과 엇비슷하게 소비된다. 하지만 그럴 리가 없다. 드래곤의 속성은 마나이며, 혼돈 속성은 드래곤의 반대편에 있는 요괴들의 속성이었기 때문이었다.


“후하! 죽을 뻔했네!”


[벨라스트라즈. 내가 말 해잖아. <희망의 심장>은 한 번 너를 구해준다고.]


아무렇지도 않은 벨라와 그리고 네메시스의 말이 들리자. 라우레아의 더듬이가 꿈틀거렸다. 벨라는 죽기 직전까지 간 서늘한 감각을 느끼며 몸을 일으켜 세웠다. 최소한 두 팔이 잘리는 것을 각오했는데. 큰 충격은 있으나 의외로 멀쩡했기 때문이었다. 팔에서 피가 좀 흐르고 있긴 하지만 따가운 정도였다.


파직! 파직! 파직!


하지만 이상하다. <희망의 심장>은 벨라가 네메시스에게 선물했던 설강화 꽃을 네메시스가 붉은 루비로 덮은 듯한 모습으로 선물인데. 벨라의 목에 걸려 있던 물건이 금이 간 모습으로 벨라 앞에 두둥실 떠올라 있었다.


“이게 뭐야······? 네메시스?”


[내가 벨라에게 준 것은 ‘선물’ 자체가 아니라. 선물이 포장된 ‘박스’야. 가지고 있는 동안 주인인 벨라의 힘을 알게 모르게 빨아들이게 했어. 아주 조금씩이라 벨라는 잘 몰랐겠지만. 이를 통해. 주인을 인식하도록 했지. 선물은 지금부터라고?]


설강화를 감싼 루비가 깨지고 설강화에서 빛이 나더니 곧 빛의 입자가 되어 벨라스트라즈의 두 팔에 엉겨 붙어왔다. 그러자 팔부터 시작해서 어깨까지 보호하는 팔 보호대에 손톱 모양의 날이 나와 있는 비조가 되었다. 서늘한 붉은 빛과 황색 빛이 뒤섞여 있는 아름다운 문양에 벨라는 어리둥절했으나. 거기서 나오는 혼돈의 힘이 자신의 마나와 어우러지자 기겁했다.


“망할 혼돈 속성이!!! 어라 괜찮네?”


[혼돈 속성은 마나와 상반되긴 해도. 무작위적인 혼돈 안에는 법칙도 있는 법이야.

빛과 어둠만큼은 아니어도. 마나와 혼돈도 서로 충돌하지 않는 교집합이 있어. 재료로 쓴 주인들의 지식과 주술이 깃들어져 있는 스펠북에 가까운 물건이니 부디 마음에 들길 바래.]


“확실히 내가 모르는 주술 관련 지식이 들어오는데···. 재료가 뭐길래 드래곤인 내가 쓸 수 있는 거야?”


[요괴 중에서 드래곤들과 친한 놈들이면 딱 한 종족밖에 없잖아? 용족 두 마리에서 얻은 재료로 만든 거야. 그 재료들은······.]


네메시스의 말에 모두가 무엇으로 만들었는지 궁금해서 귀를 기울였다.


[서열 566위 용녀 무슈의 역린과 서열 23위 번뇌의 홍련 뿔 전부.]


[!!!!!!!!!!!!!!!!!!!!!!!!!!!!!!!!!!!!!!!!!!!!!!!!!!!!]

[네메시스님. 그 년들로 만든 걸 저 도마뱀에게 줬다고요오오오오오옷!?]

[개네면 666의 괴물 용족 전체잖아···?]


듣고 있던 퀸이 어이가 없어서 외친 것은 물론 몇몇 괴물들도 동의하는 듯이 고개를 주억였다.


[드래곤들이 사악한 파충류... 아니. 일단 내가 그렇게 생각한다는 것은 아니고. 언제까지 필멸자들 입장에서 말이야. 드래곤들 대다수가 성격이 안 좋은 것은 포함해서 말이지. 아무튼! 필멸자들은 거기에 대응해서 좋은 파충류를 상상했고 거기서 나타난 게 요괴 종족 중 하나 신선의 하위 분류인 용족이야. 전성기 시절에도 50마리가 넘지 않았던 극소수민족이지. 그렇게 탄생한 용족들은 요괴면서도 유전자 자체가 드래곤과 흡사하다 보니 그들의 신체 일부로 만든 거면 드래곤도 무리 없이 사용할 수 있거든. 마침 666의 괴물 내에 유명한 용족 두 명도 있잖아? 그래서 둘에게 재료를 얻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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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에에에엥! 너무해요! 네메시스님! 본녀가 정성스럽게 만든 건데...!!”


용의 뿔이 난 금발의 여인이 네메시스 앞에서 주저앉아 울고 있었지만. 네메시스의 눈은 차가웠다. 왜냐하면···.


“왜 이걸로도 속박할 수 없는 거예요! 신체가 강해도 너무 강해요! 우에에에에에에엥!!!!”


눈앞의 용녀 무슈가 자신의 역린까지 가공해서 만든 것은 물론 깨알 같은 글씨로 주술을 박아넣은 족쇄로 자신을 가둬두려고 했기 때문이었다. 얼마나 정성스럽게 만들었는지. 네메시스조차 푸는데 힘들 정도였고 그는 그녀 앞에서 족쇄를 흔들어 보이며 고개를 가로저었다.


“이건 위험하니까 압수.”


“어머? 본녀의 역린으로 만든 것이 마음에 드신 건가요? 그런 건가요? 그럼 함께 침소로···.”


“..........”


네메시스는 슬며시 옷깃을 내리는 용녀 무슈의 행태에 자신의 얼굴을 손으로 가릴 수밖에 없었다.... 그리고···.


“어머나? 이게 누구야?”


천박하지만 성스러운 미소를 지닌 번뇌의 홍련이 자신의 행성에서 네메시스를 보며 해맑게 웃었다. 요괴 출신 666의 괴물 중 최강의 그녀가 순수하게 기뻐하자. 행성 전체의 물들 또한 그녀의 감정에 따라 파동을 그렸다.


“항상 바쁜 우리의 왕이 타락한 황룡을 찾아오다니. 별일이네♡. 무슨 일일까나?”


“조금 부탁이 있어서 찾아왔어.”


“부탁? 원하는 것이 있다면 모든 것을 얻어낼 당신이?”


“너의 뿔이 필요해.”


“푸후후훗! 하긴 나는 타락하긴 했어도 성스러웠던 황룡이 되어야 했던 존재. 나의 뿔이라면 최고의 재료이긴 하지. 하지만 최강의 괴물이 내 것은 왜? 재료로선 왕 것이 낫지 않아?”


빨려들 것 같은 에메랄드빛 깜박이며 뱀처럼 다가온 홍련은 네메시스의 얼굴에 볼을 비비며 속삭였다.


“응♥?”


순수한 애교에 불가하나 보는 이의 남심을 녹여내는 탕녀와도 같다. 하지만 네메시스는 태연할 뿐이었다.


“나를 재료로 하는 것은 악성이 짙어서 다른 이가 못 써먹어. 알잖아?”


“하긴~. 타락의 농도가 가장 진한 존재인 왕의 신체로 만든 거라면. 만지는 즉시 정신이 녹아내려도 이상하지 않겠네. 아니면 나처럼 타락해버리거나. 쿡쿡! 그래서 내가 필요하다? 대가는?”


“네가 최근에 꼬리 두 마리 달린 고양이 한 마리 키우는 놀이를 하는 거로 아는데. 그걸 도와주지.”


“어머나? 역시 우리 왕. 다 알고 있네? 무섭다. 무서워.”


킥킥거리면 번뇌의 홍련은 에메랄드빛 눈을 반짝이며 한 발자국 네메시스에게 물러나 요녀의 미소를 지었다.


“계약 성립이야. 왕이 그렇게 좋아하는 계약서라도 써줄까?”


“우리 사이에 무슨.”


“하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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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하여, 네메시스는 필요한 재료를 다 모았다.


[개인적인 인맥으로 부탁했지.]


[그걸···. 왕이 왜 만든 건데요?]


[원래는 이세리아 선물용 검을 만들었다가... 이세리아가 마음은 고맙지만. 아무리 그래도 주신의 입장에서는 쓸 수가 없다고 해서 거부했거든. 아공간에 넣고 까먹다가 마침 생각나서 개조 좀 하고 선물했지.]


“너무해!!!! 내가 당신에게 처음 선물 받은 물건인데! 내 엄마 선물을 나에게 줬다고?”


[벨라 미안! 하지만 나에게 드래곤이 쓸만한 물건은 그게 최고야! 품질은 내 이름을 걸고 약속할게!]


666의 괴물들의 신체를 재료로 해서 그런지 오묘한 기운이 흘러넘치는 것이 느껴진다. 확실히 이건 최상위급 무기라고 생각하며 벨라는 고개를 끄덕였다.


“그럼 잘 쓸게!”


마나와 혼돈. 또 다른 듀얼 속성인가? 아니. 섞이지는 않는다. 다만 충돌하지 않고 라우레아처럼 함께할 뿐. 라우레아는 급변하는 상황에 혼란을 느끼면서도 빠르게 상황을 정리해갔다. 그래 봤자. 상대는 드래곤이다. 666의 괴물의 힘이 깃들어진 무기가 생겼다고 하들. 처음 장착한 이상 제대로 다루지는 못하겠지. 월검향이 서서히 빠져나가려는 기색이 느껴지자. 라우레아는 사용한 속성을 제외한 나머지 속성을 자신의 날개에 집중해 빔 형태로 사방에서 벨라를 향해 내질렀다. 월검향이 나오기 전까지 빨리 제압해두지 않으면 불리했기 때문이었다.


‘이걸로 끝낸다!!!!’


또닥! 또닥! 또닥!


“?”


그 순간이었다. 날아가던 빔들이 시계 소리와 함께 천천히 날아가더니 곧 은백색 빛에 그대로 막히어 사라졌다.


“이건 뭐지······?”


라우레아조차 인식하지 못하는 이질적인 속성의 기척에 그녀는 어리둥절했다. 이번에는 또 무엇인가? 자신이 인식하지 못하는 속성이라면 2개밖에 없지 않나?


“시간과 공간? 둘 중 뭐지?”


공간의 주신 말리고스는 최상위 종족을 안 만들었고, 시간의 주신 크로노스의 최상위 종족은 거대한 티탄들이다. 라우레아가 못 보려야 못 볼 수가 없었다. 그렇다면 누구의 간섭인가? 드래곤은 절대 아니고. 라우레아는 감각을 집중해. 움직이기 시작한 속성의 흐름에 따라 시선을 돌렸고, 그러자 그곳에는 쓰러져있는 람히르가 있었다.


“금발이... 은발로?”


끝에서부터 잠식하는 듯이 람히르의 눈동자와 같은 은색이 서서히 올라와. 곧 중간에 멈추었고, 피투성이인 람히르가 몸을 일으키는 것이 보인다. 그러자 라우레아는 자기도 모르게 뒤로 물러설 수밖에 없었다.


“시간이 반대로 흐른다?”


회복 마법이 아닌. 시간이 돌려 상처가 회복되는 것이 보인다. 베이는 순서의 반대로 상처가 사라져가는 것은 물론 람히르의 새하얀 날개의 절반이 아래부터 은색으로 물들여가는 것이 보였다. 람히르의 발아래로 시계 형상의 결계가 생겨나고 이질적인 속성의 흐름이 주위로 퍼져나가자. 라우레아마저 긴장할 수밖에 없었다. 빛이 사그라들고 은색의 속성이 솟아오르는 것이 똑똑히 보였기 때문이었다. 마치 수면 아래에 숨겨진 마물이 깨어난 것과도 같았기에 라우레아는 식은땀이 흘렸다. 람히르가 검 손잡이를 잡자. 그녀의 모든 본능이 경고하였고 그녀는 자신의 본능을 믿었다. 망설임 없이 거리를 벌리자. 몸 여기저기가 무언가에 베여나가는 것이 느껴졌다. 가만히 있었다면 내장이 진탕되겠지. 보이지 않는 공격을 피해 회피 기동을 하다가 어둠 속으로 보호하니 겨우 막히는 것이 감지되었다.


“뭐죠···? 그 속성?”


“우리가 살아가는 세상의 모든 것. 시공간요. 네메시스님은 쓰지 말라고 했지만. 이번은 어쩔 수가 없네요.”


정확히 절반. 람히르는 자신의 머리카락 색을 흘깃 보고는 슬픈 표정을 지었다. 한편. 월검향을 가두었던 어둠이 반 토막 나더니 그대로 갈라져 소멸하였고 월검향은 잔뜩 성이 난 표정으로 그곳에서 나오다가 절반이 탈색된 람히르의 머리카락을 보고는 바깥 상황을 이해했다.


“람히르가 쓰고 싶지 않은 힘을 쓰게 만들다니!!”


괴물과 필멸자의 중간에서 줄타기해야 한다고 들었기에 월검향은 화를 내며 라우레아를 노려보았고 그 곁으로 람히르가 말없이 섰다. 그리고 그 옆에는···.


“이번에는 나도 근접전으로 도울게.”


“괜찮겠어요?”


“네메시스에게 선물 받은 걸 이참에 써보지 뭐.”


“짐은 되지 말도록.”


“하! 누가 누굴 걱정하는 거야?”


“그럼 2차전을 시작하죠!”


아까 전과 달라진 기색에 라우레아는 눈을 좁힐 수밖에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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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02 제 601화 세계를 속이는 환영. +1 23.09.27 25 2 16쪽
601 제 600화 구미호의 애도. +1 23.09.27 28 2 14쪽
600 제 599화 에덴에서의 탈출. +1 23.09.27 22 2 26쪽
599 제 598화 666의 괴물들의 모임. +1 23.09.27 23 2 22쪽
598 제 597화 타락하는 미래. +1 23.09.27 18 2 16쪽
597 제 596화 이렇게 귀여운 아이가... +1 23.09.27 28 2 22쪽
596 제 595화 물러나는 죽음. +1 23.09.21 17 2 16쪽
595 제 594화 왕따 괴물. +1 23.09.21 20 2 16쪽
594 제 593화 서열 한자리 괴물의 추격. +1 23.09.21 24 2 20쪽
593 제 592화 죽음의 위기. +1 23.09.21 19 2 16쪽
592 제 591화 승려와 눈의 소녀. +1 23.09.21 19 2 14쪽
591 제 590화 습격을 하다. 습격을 당하다. +1 23.09.21 26 2 23쪽
590 제 589화 첫 사냥. +1 23.09.21 29 2 22쪽
589 제 588화 타락의 씨앗. +1 23.09.21 22 2 15쪽
588 제 587화 미행 +1 23.08.28 31 2 19쪽
587 제 586화 여왕과 국왕 +1 23.08.28 31 2 14쪽
586 제 585화 화해 +2 23.08.28 29 2 16쪽
585 제 584화 자격의 증명 +1 23.08.28 28 2 18쪽
584 제 583화 약탈자들. +1 23.08.28 29 2 23쪽
583 제 582화 릴리스의 정체. +1 23.08.28 27 2 14쪽
582 제 581화 과거로부터 빌려오다 +1 23.07.19 44 3 19쪽
581 제 580화 쓰러지는 네메시스 일행들. +1 23.07.19 33 2 13쪽
580 제 579화 장점은 단점이 되기도 한다. +1 23.07.19 47 2 21쪽
» 제 578화 변화하는 전황 +1 23.07.19 28 2 23쪽
578 제 577화 세레나 vs 릴 +1 23.07.19 30 2 16쪽
577 제 576화 키메라 +1 23.07.19 30 2 14쪽
576 제 575화 라우레아 그라티아 더 릴리스. +1 23.07.19 91 2 17쪽
575 제 574화 새로운 무공 +1 23.06.30 41 2 14쪽
574 제 573화 도발 +1 23.06.30 40 2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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