퀵바

검은고양이의서재

최강의 괴물이라 내가 너무 쌔다!

웹소설 > 일반연재 > 퓨전, 판타지

꿈을먹는냥
작품등록일 :
2020.11.27 23:12
최근연재일 :
2024.04.03 14:00
연재수 :
663 회
조회수 :
53,417
추천수 :
2,060
글자수 :
5,884,774

작성
23.07.19 16:00
조회
47
추천
2
글자
21쪽

제 579화 장점은 단점이 되기도 한다.

DUMMY

“이놈들이!!!”


보이지 않는 곳에서 거리 상관없이 몸 내부까지 침입해오는 람히르의 검격과 그녀의 움직임을 따라오는 월검향을 모습에 라우레아는 식은땀을 흘렸다. 어둠과 빛의 속성으로 마법적인 공격을 차단하여 몸 내부의 장기를 보호하고 있으나, 벨라가 사용하는 클러(비조)가 근접해와서 긁어가자 보호 마법이 벗겨지는 것이 느껴졌기 때문이었다.

아직은 사용한 지 얼마 안 되어 미숙한 것이 보이나, 본질이 드래곤인 만큼. 드래곤의 발톱을 휘두르는 것처럼 금방 학습해나가는 것이 또렷하게 보인다. 세 명 다 일반적인 존재라면 경험하기 힘든 전투의 경험을 쌓아온 만큼. 그 발전 속도는 실시간으로 보일 정도였다.


‘이대로라면... 내가 진다...?’


어처구니없는 일이었다. 라우레아의 상대는 겨우 셋. 그것도 괴물이 손을 휘두르면 쉽게 죽어버리는 나약하기 짝이 없는 필멸자들이었다. 그런데 그런 필멸자들에게 차기 666의 괴물로서 만들어진 라우레아가 밀리고 있었다. 한순간에 힘이 증폭한 삼인의 힘과 연계는 분명 라우레아의 6개의 노심보다 강했다. 정확히는 속성 두 개가 균형을 이루는 듀얼 속성의 순간 출력이 경험이 미숙하여 아직 자신의 힘을 모조리 사용하지 못하는 라우레아를 넘어서고 있었다.

라우레아에게 주입된 속성은 6개지만 할 수 있는 것은 한 번에 하나뿐. 두 속성을 한 번에 운용하려다간 속성끼리의 반발에 그녀의 몸이 터져나가기에 그럴 수가 없었다.


“크윽!”


달빛 섬광과 함께 팔이 잘려나간다. 그리고 그 틈으로 공간을 가르는 검격이 침입해와 그녀의 손목 안을 꿰뚫고, 몸이 흐트러지자. 기회를 노린 벨라가 비조로 그녀의 이형의 날개를 찢어냈다. 비조에 담긴 혼돈의 주술을 벨라가 직접 운용하지 못하고 있으나, 상위 666의 괴물 서열이 재료인 만큼. 비조에 담긴 저주가 자동으로 발동하여 상처를 찢어발기고 있었다.


“이것들이!!!!”


팔? 날개? 겨우 그 정도 상처는 상관없었다. 모든 생물이란 처음에는 하나의 세포로부터 시작되며, 긴 수명을 생물공학에만 매진한 릴리스의 지식은 그것을 전 세포로 확장하였다. 설사 머리가 잘려나간다고 해도 충분한 에너지가 있는 한 얼마든지. 재생이 가능했다.


꿈틀!


6개의 생체노심에서 뿜어져 나오는 막대한 에너지를 속성으로 전환하여 가속화한다. 그러자 상처 단면의 피가 한 번에 멈추더니 꼭 새로운 팔과 날개가 돋아났고, 전투를 위해 팔은 집게로 변형되었다.


“마법 쓴 것도 아닌데.... 팔이 한순간에 자라나? 트롤도 저러진 않아!”


“벨라스트라즈! 불평할 시간에 좀 더 공격해! 저런 놈들은 베다 보면 죽어!”


“월검향! 벨라에게 너무 쓴소리하지 말아요!”


3인의 시간차 공격. 거기에 맞추어 라우레아의 사고가 가속한다. 하나는 시공간에 의한 절단. 원거리라면 속성으로 막을 수 있으나. 이렇게 근접한 상태에서 검과 함께 휘둘러지는 것은 막지 못한다. 그렇다면 재생을 믿고 팔 하나를 내준다. 그와 동시에 재생했던 날개를 경질화 여 무기로서 내려찍는다. 라우레아의 팔이 잘려나가는 것과 람히르가 그녀의 날개에 찔리는 것은 동시였다. 부상 입은 람히르가 물러가고 그다음은 월검향의 곡선을 그리는 검이었다. 그것은 피할 수 없는 사선의 검로였다. 정확히 머리를 관통해가나, 라우레아는 그것을 기회로 오히려 파고 들어가 월검향의 가슴에 집게가 된 손톱을 박아넣었다. 마나를 모아 막은 것이 보이나. 순수한 마나로는 상처를 얇게 하는 정도였다. 호신강기를 뚫고 월검향과 라우레아의 피가 서로 섞이어 튄다.


“<생명 주입>!”


뇌가 꿰뚫려 사고 속도가 급속히 떨어지나. 망가진 뇌 주변의 주위 세포가 대신하여 연산한다. 이것은 깎여나간 이성을 대신하여 본능이 사용한 마법으로 서로의 생명을 섞어버리는 생명 속성의 마법이었다. 그러자.,,,


콰직!


라우레아는 월검향이 감싸는 분홍색 기류가 크게 흔들리는 것을 보았다. 순수한 균형에 이질적인 생명이 섞이는 순간. 월검향의 몸에서 섞이는 속성의 균형이 흐트러졌기 때문이었다.


“불타라.”


라우레아 자신의 생명을 연료로 월검향 몸 내부로 흘러 들어간 생명을 불태운다. 그러자 월검향의 상처 주변이 불로 지져졌고 이로 인해 라우레아와 월검향은 큰 손해를 입었으나 인간인 월검향과 다르게 라우레아는 불사나 다름없었다.


“나는 얼마든지 버틸 수 있지만. 너희는 어떨까? 응?”


자학적인 전투방식. 하지만 효과적이다. 라우레아의 뇌가 급속히 재생하며 사고해간다. 벨라의 비조를 막은 반대 팔이 날아갔지만. 그래도 상관없다. 라우레아는 날카로운 키틴질 꼬리를 형성하여 몸을 틀어 휘둘렸고, 없었던 신체 부위가 갑자기 나타난 것으로 인해 대응하지 못한 벨라가 그대로 밀려갔다.


“<흑주. 흉조.>”


비조로부터 흘러들어오는 주술의 지식을 통해. 벨라가 공격당하는 순간 반격으로서 저주를 내보낸다. 그러자 이질적인 저주가 새겨지고 벨라를 쳐낸 키틴질 꼬리가 급속히 만든 탓인지 그 형태를 유지하지 못하고 그대로 뭉개져 지면에 새빨간 죽처럼 뿌려졌다. 그러나 출혈은 없었다. 비조에 새겨진 저주로 인해 꼬리를 잃을 것을 파악하자. 라우레아의 몸이 즉시 혈관을 막고 도마뱀 꼬리마냥 끊을 준비를 했기 때문이었다.


“난 절대 지지 않아!”


세 명의 연계가 자신을 웃돈다고 하들. 그것이 꼭 승리로 이어지지 않는다. 라우레아의 모든 세포는 그녀의 통제하에 있으며 몸 안에 있는 6개의 생체노심은 마법을 통해 ‘잊혀진 문명’의 작품보다 출력이 강한 것이었다. 거기서 나온 에너지가 있는 한 그녀의 세포는 끊임없이 분열할 수 있었고 이는 지독할 정도의 전투 지속력을 가진다. 자기 자신의 신체를 잃고 상대에게 출혈을 강요하는 한 라우레아는 쉽게 지지는 않는 것이었다.


----------------------------------------------


“우후후후훗!”


“뭐가 그렇게 웃겨?”


세레나와 릴은 늪에서 싸우는 것처럼 세레나가 끊임없이 뭉개고 릴이 재생하기를 반복하고 있었다. 변화가 없는 진흙탕 전투에서 갑자기 미소짓는 릴의 모습에 그녀는 화가 나서 물었고 이에 릴은 웃음기를 머금고 입을 열었다.


“아이가 성장하는 모습을 보니 어미로서 기뻐서 말이죠.”


릴은 전투 중에도 고개를 돌려 상황에 맞춰 변이해가는 라우레아를 보았다.


“우리 4세계 괴물을 강하게 하는 것은 무엇이라고 생각하세요?”


“...욕망과 신념.”


생각할 것도 없다. 666의 괴물이 강한 이유가 바로 그거니까 말이다.


“후후후. 잘 아시네요. 그것들은 괴물로서 강해지려면 반드시 있어야 하는 것들이지요.

그 어떤 상황에서도 자신의 신념을 굽히지 않고, 시궁창 같은 현실이란 절망에 빠져도 자신이란 자아를 유지할 수 있는 정신! 그것은 필연적으로 강력한 능력의 매개체가 되어주지요.

라우레아라는 아이는 제가 세포 단위로부터 설계했기에 필멸자이면서도 괴물에 맞먹는 효율적인 신체를 가졌으나 정작 가장 중요한 욕망이 없었답니다.

제가 준비한 실험체들은 저 아이에겐 너무나 약하고, 심지어 일반 마수들 정도는 혼자서 수십 마리의 목을 베도 성이 차지 않을 정도지요.

강한 동기를 부여하기엔 처음부터 너무 강하달까요? 그렇다고 같은 666의 괴물들에게 부탁하기엔 애가 너무나 약하기에 그동안 골치 아팠는데. 마침 잘됐어요. 저걸 봐요. 저 필사적인 표정을! 어떻게든 적을 죽이고자 분노와 증오에 불타고, 자신의 신체를 내주면서 적을 상처입히기 위해 발악해요. 제가 돌보는 동안 볼 수 없었던 욕망이 보이네요. 쿡쿡. 그러니 어찌 기쁘지 않겠어요.”


릴은 날카로운 손톱에 자신의 목이 뜯겨 잘려나가도 환하게 웃었다.


“이제야. 저 아이의 욕망이 꿈틀거리네요. 지식으로 주입해서는 생기지 않는. 원초적인 욕망이 말이죠! 쿡쿡!!!”



------------------------------------------------------------------


“이거 골치 아픈데?”


아직은 우위를 접하나 전투를 통해 끊임없이 다른 방법을 시도함으로써 상황을 뒤집히려고 하자. 벨라는 식은땀을 흘렸다. 라우레아의 신체가 워낙 일반적인 생물들과 동떨어지다 보니 도무지 죽을 생각을 하지 않았기 때문이었다. 회복을 감소시키거나 상처를 벌리는 주술이나 마법을 걸어도 라우레아의 몸에 흐르는 막대한 속성의 분출에 얼마 못 가 사라져버리니 상당히 골치였다.

머리를 자르거나 심장을 찔려도 죽지 않는 것은 물론이고, 오히려 그 과정에서 상대를 공격을 자기 몸에 고정하여 역공해온다. 이로 인해. 람히르와 월검향의 몸이 피에 물들자. 벨라는 머리를 굴렸다.


‘객관적으로 보자. 저걸 죽일 수 있나?’


이성적으로 생각하면 무리. 6개의 생체노심을 몸에서 강제로 뜯어내면 몰라도. 그런 짓을 하기 전에 전멸할 판이었다. 그럼?


‘....처음부터 666의 괴물이 되도록 설계했기에 사실상 약점은 없어.’


터무니없을 정도의 재생력과 불사에 가까운 신체. 그리고 6개의 생체노심의 말도 안 되는 출력. 기술은 주입된 것을 사용하기에 그 경로가 확연히 보이나. 전투 중에 필요한 것을 개선해가는 것이 보인다. 또 릴리스가 그녀에게 준 생명 속성의 할버드는 주변 생물을 추격하는 기능이 있는지. 집중하지 않으면 그 경로가 기괴하게 뒤틀려 살점을 뜯어가는 마검이나 다름없었다.

세계수의 영역에서 여러 속성을 다루는 네메시스와 싸웠던 경험이 있기에 버틸 수 있었지. 아니었다면 진작에 역전당해 패배했을 것이다.


‘우리의 상황은?’


라우레아가 월검향의 힘을 악화시키는 방법을 알았는지. 그녀와 근접전을 벌일 때마다 월검향의 기색이 나빠지는 것이 보이고, 람히르 또한 상처는 시간을 되돌려 아무렇지도 않으나 그녀의 머리카락이 은색과 금발을 왔다 갔다 하는 것이 보였다. 침식해가는 듯이 퍼져나가는 은색이 보이자. 벨라는 장기전은 무리라고 결론을 내렸다. 그 순간이었다. 벨라는 새로운 신체 부위를 만들어가는 라우레아를 보며 눈을 빛냈다.


‘그렇다면 생각을 뒤집어보자.’


[모두 들려?]


[문제없어.]

[잘 들려요.]


[너희가 생각하기에 라우레아는 죽을까?]


[...무리다.]

[변수가 없으면... 힘들겠죠.]


[그럼 죽이지 말자.]


[무슨 말이지?]


“방법을 바꿔. 이렇게 해보자고.”


비조로 인해 상처 입자. 다시 급속 재생하는 라우레아의 상처 단면을 보며 벨라는 손을 펼쳤다.


“<그레이트 힐링>!”


그러자 당연하게도 상처가 더 빨리 회복되었고 라우레아의 얼굴에 의아함이 떠올랐다. 그러나 그것도 잠시뿐. 그녀가 예상한 것보다 재생이 늘어났기에 상처 단면이 혹처럼 튀어나왔다. 양성 종양처럼 과도한 세포분열을 해버린 것이었다. 아직은 해가 없지만. 따로 잘라내지 않는 한 본인 세포이기에 사라질 일도 없었다.


“어쩌면 나쁘지 않은 방법일지도 모르겠군.”


상처를 회복해버린다면 차라니 그것을 도와버린다. 월검향의 검과 라우레아의 할버드가 서로에게 상처 입히자. 벨라의 회복 마법과 다시 금발이 된 람히르의 회복의 빛이 둘을 감싼다.


“크윽!!!!!!!”


빛과 마나의 회복 마법으로 인해 월검향의 상처가 한순간에 회복되고, 라우레아의 상처 곳곳이 암 덩어리가 되어 커져 나갔다!


“너무 과도한 것은 좋지 않은 법이거든. 그것이 재생이라도 말이야. <리커버리>!”


“과연. 그래 보이네요. <치유의 빛>.”


“이....이것들이!!!!”


재생하지 않으려면 실험실에서 다시 재조정을 걸치지 않으면 안 되었다. 그녀의 모든 세포는 수조가 넘어가며 하나하나가 자연스럽게 상처를 재생하게 되어있기에 고위 마법으로 그 재생을 도와버리면 지나칠 정도로 세포분열을 해버리기 때문이었다. 생명공학자인 릴리스나 네메시스는 자기 스스로 재조정이 가능하다지만. 라우레아에게 그 정도의 지식과 신체 장악력이 없었다. 급한 대로 라우레아가 마법 저항력을 올리는 마법을 자신에게 두르자...


“<마법사의 지식. 정화.>”


대도서관의 지식을 빌려와 마법을 정화하거나.


“<광주. 재생>.”


마법과 다른 궤를 달리는 주술로써 대응했다. 그러자 얼마 못 가 온몸 곳곳이 부풀어 오르는 라우레아였고 그 아름답던 신체가 기괴한 흉물이 될 정도였다.


“네메시스가 예전에 말해준 재미있는 말이 있어. 암과 치매는 서로 반대라지? 치매는 세포가 사멸해가는 것이 문제고, 암은 지나칠 정도의 무분별한 세포분열이 문제지. 온몸이 종양 덩어리가 되었네.”


“너어.......”


“과도한 것은 몸에 나쁜 법이야. 라우레아.”


어떻게든 벨라의 목을 베 버리고 싶은 라우레아였지만. 람히르와 월검향의 방해로 불가능했다. 또 세포가 통제 안 되는 종양들이 되자. 멋대로 세포분열을 시작하였다. 그러자 그녀의 안색이 새파래졌다. 종양들이 멋대로 생체노심을 향해 혈관을 이어 에너지를 끌어들여 자랑하는 재생력을 통해 마음대로 분열하기 시작했기 때문이었다. 그 좋은 재생력에 에너지원까지 마음대로 끌어다 쓰면 어떻게 될지는 뻔했다.


“크아아아아앗!!!”


고깃덩어리의 풍선이 되어 부풀어 오르더니 10m를 넘어서자 그대로 정지되었다. 종양이 생체노심에도 전이되어 더는 그 기능을 하지 못하게 된 것이었다.


“이걸로 라우레아는 무력화됐어. 라우레아의 패배처리 해주겠어? 네메시스?”


[확인. 더는 라우레아는 전투할 수 없을 것으로 보이네. 라우레아는 패배했어.]


“좋아. 이제 릴 혼자 남았네. 라우레아를 구해줄 수 있어? 네메시스?”


[내가 누군데? 무분별하게 확장하는 종양 분야는 내가 릴리스보다 낫다고 자신할 수 있어. 나라면 금방 치유할 수 있는데······. 한 가지 문제점이 있네.]


“?”


[릴이 그걸 원치 않나 봐. 슬슬 움직이네.]


“뭐라고?”


그 순간이었다. 라우레아 아래에 있는 검은 그림자가 길게 늘어나더니 거대한 꽃봉오리와 같은 모습으로 고깃덩어리인 라우레아를 감싼다.


콰지지지직!


그리고 그 순간. 붉은 피와 으깨진 고기가 검은 그림자 틈새로 퍼져나가고 곧 라우레아였던 것이 조각조각 분해되어 주위로 뿌려졌다.


“이게 무슨···?”


짝! 짝! 짝! 짝! 짝!


그림자가 지면으로 내려가자. 그곳에는 그림자로 몸을 가린 릴이 있었다. 그 모습에 릴과 싸우고 있던 세레나는 경악했고 그림자 속에서 셀 수 없는 손들이 나와 갈채를 쏟아냈다.


“훌륭해요. 필멸자 여러분들끼리 라우레아를 몰아붙인 것도 모자라서 승리하다니. 이 릴리스는 여러분에게 칭찬을 보냅니다. 마음 같아선 제 실험실에 여러분을 데려가고 싶을 정도예요. 후후후훗!!”


“어째서 라우레아를...?”


“죽인 거죠? 당신의 딸 아닌가요?”


“이건 제 딸아이가 완성하기 위해선 필요한 작업이라고요?”


릴은 방긋 웃으면서 피바다를 천천히 걸었다.


“라우레아가 제대로 된 완성품이 되려면 일단 강한 욕구가 필요해서 말이죠. 여러분과의 전투로 그것이 충족된 이상. 더는 살아있을 필요가 없거든요. 그래서 죽였어요.”


그녀는 새하얀 피부로 이루어진 자신의 가슴을 어루만졌다.


“그래야. 4세계 괴물이 될 테니까요. 어떻게 성장해서 저를 찾아올지 기대되네요. 운이 나쁘면 못 오겠지만. 라우레아 정도면 쉽게 오겠지요. 쿡쿡.”


필멸자로서 괴물이 되기 위해선 한 번은 죽어야 한다. 4세계에 살아가면서 자연스럽게 괴물이 되는 방법이 있으나. 그것으로는 라우레아를 완성하기에는 턱없이 부족했다. 그렇기에 릴리스는 조건이 차자. 자신의 손으로 라우레아를 죽여버린 것이었다.


“여러분은 승리를 따냈고, 저도 라우레아가 완성됐으니. 서로 윈윈! 그쵸?”


세레나와 싸우던 릴이 미소짓더니 그대로 녹아내려 피바다를 이루었고 그 모습에 세레나는 인상을 찌푸렸다. 자신이 오는 동안 길을 비켜주던 생체 병기들이 일제히 세레나를 향해 길을 막고 전투를 준비했기 때문이었다.


“게다가 흥밋거리가 잔뜩 생겼다고요? 듀얼 속성이라니? 저도 그렇게는 못 하는 데. 고작 필멸자들이 하는 것은 흥미로워서 말이죠.”


릴의 눈이 월검향을 향했다.


“이론상 몇 번이나 죽음을 경험하지 않고는 생명과 마나의 듀얼은 힘들 텐데. 대체 무슨 삶을 살아온 걸까요?”


단 한 번에 월검향이 겪었던 일들을 간파한다. 그 사실에 월검향의 등 뒤로 식은땀이 흘렸다.


“어라? 정답? 흘러나오는 페로몬이 다 보이네요. 쿡쿡.”


한순간. 월검향의 앞에 나타난 릴리스는 가벼운 움직임으로 프레이야의 검을 잡았고, 이에 경악한 월검향이 분홍색 기류를 내뱉으면서 검을 빼려고 하나 꿈적도 하지 않았다.


“게다가 이 검은 뭘까요? 제가 셀 수 없이 많은 시간 살아온 괴물이지만. 이런 법칙 구조는 한 번도 보지 못했는데. 잠깐만 볼게요?”


그리고 가볍게 빼앗는다. 월검향이 최대한 힘을 줬는데도. 거대한 세상이 뜯어가 버린 듯한 압력에 월검향은 멍한 눈으로 그녀를 보았다.


치지지지지지직!


프레이야의 검에서 오색찬란한 빛이 나와 릴리스의 손아귀에서 발악해보지만. 릴은 터무니없는 어둠으로 손을 감싸 버텨냈다.


“대단해! 고작 검 하나가 이런 힘을 가진다고요? 야누스가 사용하는 그 마검도 아닌데? 이 힘의 근원은 대체 어디인 걸까요? 불멸자로 만든 검이라도 되는 걸까요? 이거. 연구 욕구가···.”


[그만 돌려주시죠. 릴.]


“....조커? 왜 당신이?”


[경고했습니다. 제대로 된 주인이 아닌 당신이 그 검을 빼앗는다고 하들. 당신은 절대 그 검을 사용할 수도 없고, 조사할 수도 없을 겁니다.]


“이거 의외인걸요. 설마 네메시스님의 작품이 아니라. 당신 쪽이라고?”


릴은 끊임없이 저항하는 프레이야의 검을 다시 그의 손에 쥐여주고는 언제 그랬냐는 듯이 거리를 벌렸다.


“그리고 이 천족도 상당히 흥미로워요. 빛의 천족이 다른 속성도 모자라서. 시간과 공간의 듀얼 속성을 쓴다고요? 말리고스와 크로노스가 잠자리라도 했대요? 아니다. 빛도 쓰는 것을 보면 3개의 속성인가? 빛은 보잘것없이 평범하지만. 시공간의 속성이 정말 말도 안 돼요. 그래도 대단한 거지만!”


그리고는 람히르의 바짝 앞에 다가가 얼굴을 내민다.


“당신의 몸을 꼭 연구해보고 싶네요. 상당한 거금을 줄 테니까. 제 밑에서 일해볼래요? 네?”


“꺼져요.”


“음. 당신의 시체라도 받아갈 수 있으면 좋을...”


[릴. 선은 지키도록. 그 이상의 무례는 용서하지 않겠다.]


“하여간 네메시스님. 친절도 하셔라. 하지만 그냥 포기하기에는 너무 희귀하다고요? 연구 좀 했다는 666의 괴물이라면 이 아이를 보면 누구나 침을 흘릴걸요?

...설마. 네메시스님이 눈독 들이는 건가요? 하긴. 서열 1위 괴물이 직접 연구하겠다고 주장하면 저 정도나 얼굴을 들이밀지. 다른 666의 괴물들은 얼씬도 못 하긴 하겠다. 하하하.”


[릴! 좀 자중해라!]


“그럼 이번엔 이 아이를 볼까요?”


이번의 목표는 벨라. 마법적인 결계조차 쉽게 뚫어버리는 그녀의 모습에 벨라는 기겁할 수밖에 없었다. 세레나와 싸울 때는 몰랐는데. 이렇게 보니 자신들과 릴의 힘의 차이가 느껴졌기 때문이었다. 라우레아와 달리 눈앞의 괴물에겐 깊이가 보이지 않았다.


“용의 여왕을 끔찍하게 아끼신다지만. 이건 너무 과한 선물은 아닌가요? 저희 666의 괴물이 사용하는 기성품과 비교해도 좋으면 좋았지. 부족하지 않는데? 666의 괴물로서 마음이 찢어질 정도로 서운하답니다. 아니면 이 아이에게도 무언가 가능성을 보고 계시는가요?”


[.......]


“뒤가 구리신 분이니 뭐. 생각이 있으시겠지요. 후후훗.”


릴은 네메시스 일행 모두를 훑어보고는 만족한 듯이 고개를 끄덕였다.


“세레나님은 잠시 뒤에 놀아드릴게요.”


“처음부터 이럴 생각이었군!”


릴리스가 소환한 생물 병기들 모두가 단일 저격에 발을 묶는데 특화된 것들이었다. 즉. 처음부터 자신을 미끼로 세레나를 끌어들이고···. 네메시스 일행 모두를 처리할 생각이었다.


“꺼져!!!!”


세레나가 눈치채자마자 사방에서 수십억 근육으로 발사하는 뼈 화살이 날아오고, 근육 덩어리 덩치들이 자신의 몸을 바쳐 세레나의 앞길을 막기 시작했다.


“제 아이들이 오래 버티지 못할 것 같으니. 바로 시작하도록 하죠. 후후훗.”


릴의 불길한 웃음에 네메시스 일행은 등이 얼어붙는 듯한 착각이 들었다···.


작가의말

짜잔! 처음부터 미끼였네요.

이 작품은 어때요?

< >

Comment ' 1


댓글쓰기
0 / 3000
회원가입

최강의 괴물이라 내가 너무 쌔다! 연재란
제목날짜 조회 추천 글자수
603 제 602화 타락 시스템 발동. +1 23.09.27 27 2 27쪽
602 제 601화 세계를 속이는 환영. +1 23.09.27 26 2 16쪽
601 제 600화 구미호의 애도. +1 23.09.27 28 2 14쪽
600 제 599화 에덴에서의 탈출. +1 23.09.27 23 2 26쪽
599 제 598화 666의 괴물들의 모임. +1 23.09.27 23 2 22쪽
598 제 597화 타락하는 미래. +1 23.09.27 18 2 16쪽
597 제 596화 이렇게 귀여운 아이가... +1 23.09.27 28 2 22쪽
596 제 595화 물러나는 죽음. +1 23.09.21 18 2 16쪽
595 제 594화 왕따 괴물. +1 23.09.21 21 2 16쪽
594 제 593화 서열 한자리 괴물의 추격. +1 23.09.21 25 2 20쪽
593 제 592화 죽음의 위기. +1 23.09.21 20 2 16쪽
592 제 591화 승려와 눈의 소녀. +1 23.09.21 20 2 14쪽
591 제 590화 습격을 하다. 습격을 당하다. +1 23.09.21 27 2 23쪽
590 제 589화 첫 사냥. +1 23.09.21 29 2 22쪽
589 제 588화 타락의 씨앗. +1 23.09.21 23 2 15쪽
588 제 587화 미행 +1 23.08.28 32 2 19쪽
587 제 586화 여왕과 국왕 +1 23.08.28 32 2 14쪽
586 제 585화 화해 +2 23.08.28 30 2 16쪽
585 제 584화 자격의 증명 +1 23.08.28 29 2 18쪽
584 제 583화 약탈자들. +1 23.08.28 30 2 23쪽
583 제 582화 릴리스의 정체. +1 23.08.28 28 2 14쪽
582 제 581화 과거로부터 빌려오다 +1 23.07.19 45 3 19쪽
581 제 580화 쓰러지는 네메시스 일행들. +1 23.07.19 34 2 13쪽
» 제 579화 장점은 단점이 되기도 한다. +1 23.07.19 48 2 21쪽
579 제 578화 변화하는 전황 +1 23.07.19 28 2 23쪽
578 제 577화 세레나 vs 릴 +1 23.07.19 31 2 16쪽
577 제 576화 키메라 +1 23.07.19 30 2 14쪽
576 제 575화 라우레아 그라티아 더 릴리스. +1 23.07.19 91 2 17쪽
575 제 574화 새로운 무공 +1 23.06.30 42 2 14쪽
574 제 573화 도발 +1 23.06.30 41 2 13쪽

구독자 통계

신고 사유를 선택하세요.
장난 또는 허위 신고시 불이익을 받을 수 있으며,
작품 신고의 경우 저작권자에게 익명으로 신고 내용이
전달될 수 있습니다.

신고
비밀번호 입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