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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필담 님의 서재입니다.

생사의 경계

웹소설 > 일반연재 > 현대판타지

윤필담
작품등록일 :
2019.05.26 14:56
최근연재일 :
2019.11.04 12:31
연재수 :
35 회
조회수 :
12,983
추천수 :
312
글자수 :
110,011

작성
19.08.22 11:46
조회
166
추천
4
글자
7쪽

31. 추적(4)

DUMMY

이선생은 납득하기 어려운 듯 혼잣말을 중얼거리기 시작했다. 강민 역시도 갑갑하다는 생각이 들었지만, 이미 벌어진 일이었다. 무언가 비밀이 있다면 다른 것들처럼 언젠가 모습을 드러내리라 생각했다.


"이선생님. 할아버지가 진정 무언가를 남기셨다면 언젠가는 그 정체를 알 수 있지 않을까요? 일단 있던 책이 없어졌다는건 평범한 일이 아니니까요."


강민의 말에 이선생 역시도 조금은 진정이 되는 모양이었다. 강민의 말처럼 책이 갑자기 사라진다는 것이 평범한 상황은 아니었으니까.


"후, 그렇긴 하네. 순간 너무 당황해버렸군. 미안하네. 자네도 당황스러울텐데..."


진정이 된 이선생은 차분하게 대답했다. 그의 모습에서 강민은 그가 할아버지를 얼마나 신뢰하고 있었는지를 알 수 있었다. 그러지 않고서야 방금처럼 흩트러진 모습을 보일리 없었으니까.


"일단 차라도 한잔하지 않겠나? 나는 목이 좀 마르구만."


"그러시죠."


"따라오게."


이선생의 안내로 두 사람은 주방쪽으로 이동했다. 잠시 후, 차가 준비되자 두 사람은 다시 대화를 이어갔다.


"단도직입적으로 말하지, 자네도 이면세계를 알고 있겠지?"


"!!!"


강민은 순간적으로 당황을 숨길 수 없었다. 현실세계에서 이면세계를 언급하는 사람을 만난 것은 처음이었기 때문이다.


"표정을 보아하니 역시나 알고 있군."


"...그렇습니다. 그럼 혹시 이선생님께서도...?"


"지금은 아니라고 대답해야겠군."


이어지는 이선생의 말은 놀라운 것이었다.


"나도 한때는 자네처럼 이면세계에 발을 내딛었던 사람이야. 거기서 우연히 자네 할아버지를 알게 되었지."


예상대로 강민의 할아버지 역시도 이면세계를 드나드는 사람이었던 것이다.


"뭐 난 아쉽게도 비교적 초반에 자격을 박탈당했고, 자네 할아버지는 끝없이 위로 올라갔다는 것이 차이라면 차이겠지만."


"예상은 했었습니다만..."


"후후, 역시 그런가. 아무튼 그렇게 되면서 나는 자연스럽게 자네 할아버지의 일을 돕게 되었네. 현실세계에서 말이야."


그리고 이어지는 두 사람의 모험담. 할아버지의 일에 대해 흥미가 있었을 뿐만 아니라, 이선생의 말주변도 탁월했기에 강민은 이선생의 이야기에 완벽하게 몰입할 수 있었다. 한참이 지났을까? 추억에 잠겨 즐겁게 이야기하던 이선생은 시간이 제법 지났다는 것을 자각했다.


"어이쿠, 이런 내가 시간을 너무 빼앗았군. 지루한 시간이었을텐데 미안하네."


"아닙니다. 흥미로운 이야기였는 걸요."


"하하. 그렇게 말해주니 고맙군. 아무튼 이면세계에 대해서는 나도 자세히 아는 것이 없네만은 이곳에서는 내가 제법 도움이 될 수 있을거야."


그렇게 말하고는 카드와 명함을 한장씩 강민에게 내밀었다.


"이 카드로 필요한걸 사게. 부담가질 필요 없네. 자네 할아버지에게 도움을 받은 것은 그 이상이니까. 그리고 이 명함은 이면세계와 관련된 사건을 전문으로 하는 흥신소의 것일세. 나도 직접 추적하고 싶네만은... 나름대로 사정이 있는지라."


예상 밖의 도움.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선생은 직접 나서지 못하는 것에 미안한 눈치였다. 강민은 카드를 받아도 되나 조금 망설여졌지만, 이내 마음을 고쳐먹었다. 지금 상황에서 돈은 많을수록 좋았으니까.


"아닙니다. 저한테 꼭 필요한 도움을 주시는데요. 카드도... 거절할 상황이 못되서 죄송할 뿐입니다."


"하하. 아닐세. 쓰라고 주는 것인데. 게다가 흥신소에 의뢰할 때 비용이 상당할 것이라, 거기서도 그 카드를 써야할거야. 너무 부담가지지 말고 의뢰비는 달라는대로 주도록 하게."


그 이후로 잠깐 동안 몇가지 이야기를 나눈 후, 강민은 저택을 떠났다. 창문을 통해 강민이 떠나는 모습을 지켜보던 이선생은 강민이 시야에서 사라지자 입을 열었다.


"과연 그의 손자가 버텨낼 수 있을까?"


"글쎄요. 버텨낼 수 있으리라 믿고 지원해주시는 것 아닙니까?"


텅빈 공간에서 누군가가 이선생의 말에 대답했다. 모습을 드러내진 않았지만, 이선생은 이 공간 안에 누군가 있다는 것을 알고 있었던 것이다.


"가능성이지. 그럴 수도 있지 않을까 하는... 그의 손자라면 제법 가능성이 있지 않겠나."


"그 위대한 10강 중 한명의 손자이니..."


대답과 함께 검은 인영이 모습을 드러내었다. 그 부분에만 그림자가 진듯 시커먼 형상이었다.


"후후, 그러니까 말일세. 확률이 높은 투자는 한번 해봐도 나쁘지 않겠지. 미안하네만 자네가 틈틈히 신경 좀 써주게나."


"어느 정도까지...?"


"죽지만 않게 해주게나. 그에게 목숨 빚을 진건 사실이니, 손자의 목숨은 지켜줘야겠지."


"알겠습니다."


그 말과 함께 검은 인영은 다시금 모습을 감추었다.


◆ ◆ ◆


"후우, 갑자기 부자가 된 느낌이네."


하루이틀 전까지만 해도 돈이 없어서 걱정이었는데, 갑작스레 돈에 여유가 생긴 것이다. 카드를 이리저리 둘러보던 강민은 조심스럽게 카드를 챙겨넣었다. 그리고 나서야 비로소 명함을 보게 되었다.


[세화흥신소]


흥신소 이름과 전화번호 그리고 계좌번호만 적혀 있는 심플한 명함이었다. 강민은 잠시 망설이다가 휴대폰으로 곧장 전화하기로 마음먹었다. 처음에는 조금 찜찜한 마음에 공중전화를 쓸까 싶었지만, 계속적으로 연락을 해야하는 상황에서 휴대폰을 사용하지 않을 순 없었기 때문이다.


"여보세요."


"여보세요. 세화흥신소인가요?"


"네, 맞습니다. 의뢰하실 내용은 어떤 것인가요?"


"실종사건에 대해 의뢰하려고 합니다. 단서가 전혀 없는 상황이라."


"사건에 대해 간략하게라도 말씀해주시겠습니까?"


강민은 간략하게 사건에 대해 설명했다. 설명이 끝나자, 전화를 받는 상대방이 말했다.


"음, 내용은 잘 알겠습니다. 저희 쪽에서 조사가 가능할 것 같네요. 보다 자세한 내용은 만나서 얘기하시죠."


"네. 알겠습니다. 어디로 가면 될까요?"


"명함 가지고 계시죠? 명함에 주소가 나와있으니 그 쪽으로 오시면 됩니다. 그럼 잠시 후에 뵙겠습니다."


"명함에 주소는 없었는데요? 여보세요?"


명함에 주소가 없었던 것이 기억난 강민은 이 부분에 대해 물으려 했지만, 이미 상대방은 전화를 끊은 상황이었다. 자신의 말이 끝나자마자 전화를 끊은 모양. 강민은 조금 당황스러웠다.


"이렇게 불친절해도 되나..."


강민은 다시 전화를 걸까 하다가 혹시나 하는 마음에 명함을 확인해보았다. 그러자 분명 아무것도 적혀 있지 않던 뒷면에 주소 하나가 있는 것을 볼 수 있었다.


작가의말

공지로 말씀드렸지만, 요새 몸이 영 좋지 않네요.

아파서 그런지 잠을 제대로 못 자는 상태입니다.


그나마 월요일보다는 많이 나아진 상태라 한편 올릴 수 있게되었습니다.


다들 아프지 않게 건강 잘 챙기시지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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