퀵바

윤필담 님의 서재입니다.

생사의 경계

웹소설 > 일반연재 > 현대판타지

윤필담
작품등록일 :
2019.05.26 14:56
최근연재일 :
2019.11.04 12:31
연재수 :
35 회
조회수 :
12,991
추천수 :
312
글자수 :
110,011

작성
19.07.29 11:39
조회
240
추천
5
글자
7쪽

24. 절망(1)

DUMMY

"네, 혹시 실종사건에 진전이 있나요?"


< 실종이요? 아뇨. 저는 지금 김필성씨 사건으로 전화를 드린겁니다. >


갑작스레 전해진 필성의 소식. 사건이라는 표현이 붙은 것으로 보아 무언가 문제가 생긴 모양이었다.


"사건...이라니요?"


강민은 눈치채지 못했지만, 목소리가 떨리기 시작했다. 연속된 사건으로 심리적으로 타격을 받은 모양이었다.


< 음... 그게... 방금전 교통사고로 사망하셨습니다. 반대편 차선에서 화물차가 넘어와서 김필성씨의 차를 뭉개버린 모양입니다. 별도로 등록된 가족관계가 없어서 최근 통화내역을 조회해서 연락드리는 겁니다. >


"..."


강민은 숨이 턱 막히는 느낌을 받았다. 그야말로 마지막으로 기댈 수 있는 곳 마저도 사라져 버린 것이다. 과연 이것이 정상적으로 일어날 수 있는 일인 것인가? 절망 속에서도 그런 의문이 들었다.


< 여보세요? 여보세요? 듣고 계시나요? 충격이 크시겠지만.... 일단 오셔서 한번 확인해주시면 감사드리겠습니다. >


경찰과 강민은 한참을 통화한 끝에 경찰쪽에서 강민을 데리러 오기로 결론이 났다. 강민의 목소리에서 상태가 좋지 못하다는 것을 느낀 모양이었다.


"하아..."


강민은 다행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다리에 힘이 풀리고 현기증이 나서 도저히 혼자 갈 엄두가 나지 않았기 때문이다. 아니, 다행이 아닌지도 몰랐다. 며칠 사이에 의지할 곳이라곤 없는 신세가 되어 버렸으니까.


악몽에서 시작된 일련의 사건들. 평범한 학생이던 강민이 감당하기에는 너무나도 힘든 일이었다. 비틀거리는 발걸음으로 어렵사리 도서관 밖으로 나가자, 마침 경찰차가 오는 것이 보였다.


지이이잉


"여보세요?"


< 최강민씨 되시나요? 아까 전화드린 경찰입니다. 도서관 입구쪽으로 와 있습니다. >


"네, 보이네요. 저도 지금 막 입구에 왔습니다. 제가 그 쪽으로 가겠습니다."


◆ ◆ ◆


마중 나온 경찰차를 타고 한참을 달려간 끝에, 강민은 필성의 시신을 마주할 수 있었다.


"...김필성씨가 맞나요?"


그러나 그 질문에는 쉽사리 대답할 수가 없었다. 왜냐하면 필성의 얼굴이 너무나 처참하게 망가져 있는 상태였기 때문이다. 경찰 역시도 그 사실을 알고 있는 것인지 질문에는 주저함이 가득했다.


"이 시신이... 필성 아저씨인지 확신할 수가 없네요. 얼굴이 너무... 엉망이라. 다른 근거가 있나요?"


"음, 일단 김필성씨 소유 차량에 탑승하고 계셨고, 면허증이나 주민등록증을 모두 가지고 있었습니다. 휴대폰도 가지고 계셨구요. 최근 통화기록이 거의 다 최강민씨인지라 연락드리게 되었습니다. 거기다 등록된 혈액형과도 일치했구요. 뭐 DNA 검증 작업도 해보긴 할겁니다만은...."


경찰의 이야기를 들었을 때, 필성이라는 근거는 충분한 것처럼 들렸다. 경찰은 계속해서 질문을 던졌다.


"일단 제가 봐도 얼굴만 봐선 확신하기 어려우실듯 하군요. 그러면 다른 질문을 드리겠습니다. 마지막으로 만나신건 언제인가요?"


"부모님 실종 사건 때문에 함께 경찰서에 다녀왔습니다. 그 후로는 볼 일이 있다고 따로 가셨구요. 저는 곧바로 시립도서관으로 갔습니다."


"볼 일이라... 어디로 가셨는지는 못 들으셨구요?"


"네, 위치까진 못 들었고... 희귀한 언어로 된 서적이 있어서, 그 언어를 아는 분을 만나러 가신다더군요. 아마 트럭에 같이 있지 싶은데..."


그 말을 들은 경찰은 고개를 갸우뚱 하더니 말했다.


"트럭에 책이라고 할만한 것은 없었는데요. 음... 그렇다면 목적지에 갔다가 왔다는 말이 되나...?"


책의 실종. 강민은 문득 책을 노린 것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


"누가 책을 노리고 사고를 낸 것은 아닐까요?"


"제법 귀한 책인 모양이군요. 음... 그럴 가능성은 낮습니다. 그 사고 당시에 주위에 다른 차들이 많이 있었고, 가해자 역시 사망했거든요. 그런 상황에서 누가 몰래 책을 훔쳐간다는 것은 불가능에 가까운 일이죠."


"그렇습니까...?"


무언가 이상하다. 강민의 감은 그렇게 외치고 있었다. 그러나 경찰의 말처럼 모두가 보는 상황에서 책만을 훔치는 것이 과연 가능한 것일까?


"일단 김필성씨인걸 확신하지 못한다고 하시니... DNA 검사를 해봐야할 듯 한데, 머리카락 같은 걸 구할 수 있을까요?"


"집에 가봐야할 듯 합니다. 어딘지 알긴한데, 제가 따로 열쇠같은 걸 가지고 있진 않구요."


"곤란하게 됐군요. 가족관계도 아니시라... 음... 일단 알겠습니다. 여의치 않은 상황이니 별 수 없군요. 저희쪽에서도 조금 더 수사해보겠습니다. 그리고 혹시... 수사가 끝나면 시신을 인도받으실 의향은 있으신가요? 이대로면 연고없는 시체로 화장처리되게 되니..."


곤란하다는 표정으로 경찰이 물었다. 굉장히 조심스러운 태도였다. 가족도 아닌 사람에게 이런 질문을 하는 것이 껄끄러운 모양이었다.


"물론입니다. 수사가 끝나면 연락주세요. 필성아저씨가 확실하다면, 당연히 제가 인도받아야죠."


강민의 대답에 경찰은 안심하는 표정을 지었다. 무연고 사체를 처리하기가 다소 번거로운 모양이었다.


"원하시면 목적지까지 태워드릴까요?"


그 때문인지 경찰은 조금 더 강민을 배려해주는 듯 했다. 강민은 그의 말에 잠시 고민하기 시작했다. 지금 이 시점에 어디로 가야할 것 인가? 갈 곳을 잃어버린 느낌에 한참을 고민할 수 밖에 없었다.


"일단... 집으로 태워주세요. 주소는..."


"알겠습니다. 그럼 잠시... 입구에 계시면 태우러 가겠습니다."


◆ ◆ ◆


집으로 돌아온 강민은 무엇을 해야될지 알 수가 없었다. 세상에 버려진 느낌. 의지할 때라곤 아무곳도 없었다. 친했던 친구들이 떠오르긴 했으나, 이런 상황에 의지하는 것은 그들에겐 너무 큰 부담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거기다 지금 주위 사람들이 하나 둘 무언가 안 좋은 상황에 처하는 느낌이라, 누군가에게 도움을 청한다는 것이 너무나 두려웠다. 그 사람 역시도 피해를 입을 확률이 매우 높았기 때문이다.


꼬르륵


그런 생각을 하던 중, 배에서 소리가 났다. 문득 강민은 오늘 자신이 먹은 것이 거의 없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이 와중에도 배가 고프구나..."


그리고 이어서 드는 생각은 무얼 먹고 살지? 였다. 당장 자신이 가진 돈이 떨어져가고 있었기 때문이다. 게다가 돈이 들어올 구석이 없었다. 이런 절망적인 상황에서도 살기 위해서는 알바자리부터 구해야한다. 그런 생각이 들자, 강민은 오히려 정신이 번쩍 들기 시작했다.


작가의말
쓰고보니
주인공을 너무 굴리는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마저 듭니다만 ㅎㅎㅎㅎ 
(사실 경찰도 페이크로 넣을까 하다가 너무 심한거 같아서 ㅎㅎㅎ)
조만간 또 좋은 이벤트를 넣어줘야겠죠.

날씨가 더우니 만큼 건강 조심하시고, 
휴가 다녀오시는 분들은 즐거운 일이 가득하시기 바랍니다.

이 작품은 어때요?

< >

Comment ' 2

  • 작성자
    Lv.76 제인수
    작성일
    19.07.29 14:50
    No. 1

    잘보고 갑니다.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99 park77
    작성일
    19.10.11 20:02
    No. 2

    좀 많이 작위적이네요. 책에 대해서 알아보려면 표지만 찍거나, 적어가면 되는데, 굳이 아홉권을 다 들려 보낸 것은 앞으로의 전개에 억지로 맞춘 것으로 추측이 되네욤...ㅠ.ㅠ

    잘 보고 갑니다.

    찬성: 0 | 반대: 0


댓글쓰기
0 / 3000
회원가입

생사의 경계 연재란
제목날짜 조회 추천 글자수
공지 해당 글은 무기한 연중 상태에 들어갑니다. 20.01.10 31 0 -
공지 주인공 상태창과 관련 설정(07.25 기준) +1 19.07.08 319 0 -
35 35. 의혹(2) 19.11.04 66 3 7쪽
34 34. 의혹(1) 19.10.21 71 3 7쪽
33 33. 추적(6) 19.10.11 82 4 7쪽
32 32. 추적(5) 19.10.01 90 4 7쪽
31 31. 추적(4) +2 19.08.22 167 4 7쪽
30 30. 추적(3) +1 19.08.13 166 5 7쪽
29 29. 추적(2) +1 19.08.11 186 4 7쪽
28 28. 추적(1) +1 19.08.07 190 5 7쪽
27 27. 절망(4) +1 19.08.06 191 6 7쪽
26 26. 절망(3) +1 19.08.04 206 5 7쪽
25 25. 절망(2) +2 19.08.04 228 5 7쪽
» 24. 절망(1) +2 19.07.29 241 5 7쪽
23 23. 변화(6) +1 19.07.28 250 8 7쪽
22 22. 변화(5) +1 19.07.25 285 6 7쪽
21 21. 변화(4) +4 19.07.22 304 7 7쪽
20 20. 변화(3) +5 19.07.14 332 8 7쪽
19 19. 변화(2) +1 19.07.13 364 7 7쪽
18 18. 변화(1) +2 19.07.07 333 8 7쪽
17 17. 조우(6) +2 19.07.07 381 6 7쪽
16 16. 조우(5) +2 19.07.02 374 10 7쪽
15 15. 조우(4) +2 19.06.30 418 11 7쪽
14 14. 조우(3) +1 19.06.29 429 10 7쪽
13 13. 조우(2) +1 19.06.24 453 12 7쪽
12 12. 조우(1) +5 19.06.23 450 11 7쪽
11 11. 시작(4) +1 19.06.22 473 10 7쪽
10 10. 시작(3) +3 19.06.17 481 13 8쪽
9 9. 시작(2) +4 19.06.16 517 14 7쪽
8 8. 시작(1) +3 19.06.15 531 14 7쪽

구독자 통계

신고 사유를 선택하세요.
장난 또는 허위 신고시 불이익을 받을 수 있으며,
작품 신고의 경우 저작권자에게 익명으로 신고 내용이
전달될 수 있습니다.

신고
비밀번호 입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