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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01부터 문피아 공모전에 참가...할지도

문 스톤 헨지

웹소설 > 자유연재 > 대체역사, 현대판타지

쉬크한냐옹
작품등록일 :
2018.07.24 23:12
최근연재일 :
2018.08.07 1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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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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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9,330

작성
18.08.05 00: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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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쪽

No.013. 미리 온 할로윈 데이.

문스톤헨지 - 한양 롯지의 부활 -




DUMMY

문화콘텐츠 제작은 예술적인 청소이자, 청소업의 예술이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뭔가를 단단히 착각하고 있다. 그들은 예술을 위해서라는 명분하에 더 많은 쓰레기를 생산해낸다. 실제로는 더 많은 쓰레기를 재활용하기 위해서 예술이 생겨난 것이다. 문화콘텐츠 제작자들은, 세상의 갖은 개 소리들을 곱게 다진다. 욕설과 비난으로 먹음직스럽게 육회처럼 버무려 담는다. 자아, 한여름의 보양식 완성이다.


지금 S양은 모 갤러와 심하게 다투고 있다.

“그래? 무슨 말인지 모르겠다. 그건 그렇고 따지고 보면, 어차피 너나 나나 다 같은 환경 미화원이잖아. 그러니까 친하게 지내자고!” 갤러들 중 누군가가 말했다.

“환경 미화원이라. 세상에는 이 분야 관계자들로서, 청소 용역. 건설 용역을 수행하는 분들이 있지. 겉으로 보기에 그들은 다들 일반 시민들보다 초라해 보여. 그러나 실제로 이 분야 용역 종사자 분들 중에서 진짜 전문가 분들은, 알토란같은 알짜 건물의 주인들이지. 그들은 낮에는 허드렛일을 하고 누더기 옷을 입으나, 밤에는 좋은 옷을 차려입고 비밀스러운 의식에 참여하는 분들. 그래. 그들의 정체는 실제로 몇 십 억 원에서, 몇 천 억 원 이상을 소유한 부잣집 자산가들이야. 특히 이들은, 실질적으로 대형 교회 건물을 소유하고 있지.” S양이 말했다.


“그래서 사귀겠다는 거야. 안 사귀겠다는 거야?” 갤러들 중 누군가가 물었다.

“미안하지만 난 너랑 달라. 나는 부자가 되려고 열심히 노력하는 사람이지. 반면 너는 부자가 되는 것 자체에 거부감을 느끼는 사람이야. 옛날에도 그랬고 지금도 그렇지. 이것을 해볼까 저것을 해볼까 설레발을 치지만 항상 제자리에 머무를 뿐. 너는 몰라. 돈이 귀한 줄을 모르고, 부귀영화가 어느 정도로 가치 있는지도 몰라. 그것으로 대답은 충분해. 물론 나는 굳이 더 이상 시간을 투자해서, 너를 부자로 만들어주고 싶은 생각도 없어. 그럼 이만.” S양이 홱 돌아서 버렸다. 정확히는 핸드폰의 채팅 창을 닫아버린 것이다.

“환경 미화원이 부잣집 자산가? 웃기지 마. 너의 망상일 뿐이야!” 갤러들 중 누군가가 뒤에서 외쳤다.


귀가하면서 S양은 생각한다. 환경 미화원들이 열심히 일해서 부잣집 자산가가 되는 세상, 그것이 실제 현실이 되어야 한다. 그래야 순진한 아이들이, 대기업 사무직이나 의사 검사 등등의 장래 희망에 홀리지 않는다. 그리고 그제 서야 아이들이, 진짜로 부자가 되는 직업의 정체가 뭔지 깨닫게 되리라. 당연한 이야기이지만, 아직 이런 세상이 아니라면, 이런 세상이 오게 만들어야 하느니라.

집에 오니 문자가 와 있다. S양은 문자를 확인한다.

“게이 이야기를 네가 자주 하던데, 너 혹시 게이 좋아하냐?” 갤러들 중 누군가가 보낸 문자 메시지이다.


답장을 보내지 말까 잠시 망설이는 S양이다. 잠시 이후, S양은 옛날의 첫사랑에 얽힌 추억이 생각난다. 차라리 심술궂고 잔혹하고 쌀쌀맞게 거절해주기를 바랬었다. 그러나 막상 그러니 마음이 쓰라리듯이 아팠었다. 객관적이고 체계적으로 이 문제를 종결짓고 싶다. 이에 이렇게 답장을 한다.

“게이라도 상관없네. 모아둔 돈이 많고 만날 때마다 내게 밥을 사주고 차를 사주고 명품선물을 사주고 강남에 타워팰리스 같은 집도 마련해주는 타입을 원하네. 한마디로 나에게 돈 부담을 일괄 안 시키고 손에 물 한 방울 안 묻게 하는 그런 타입이면 좋네. 정확히 말해서 게이고 어쩌고 문제가 아닐세. 그리고 그런 사람이 아니라면 결혼도 연애도 필요 없네.


아무리 실드를 쳐주려 해도, 자네는 돈이 없소. 내 전 의사 남자친구의 경우 직장이 뚜렷했고, 자기가 빚이 없이 구입한 32평수 집이 있었네. 집을 내 공동명의로 안 해줘서 헤어졌네. 개인적으로 돈이 없는 타입은 사양하네. 자네 나이라면 솔직히 남자라면 적어도 일 억 원 이상 모아두는 게 정상이네.


물론 나는 그 정도도 적다고 생각하는 축이네. 자네가 뭐라 하던 나는, 몇 년 동안 주식 투자 등등으로 이 억 원 이상 모았네. 그리고 나보다 돈 없으면 당연히 거절일세. 착각하지 말고 현실을 똑바로 바라보시게. 그리고 지금이라도 빨리 한의학과이든 뭐든 진학하시게. 그래야 그나마 모 여자 갤러 같은 여자 친구라도 생길 것일세. 왜냐하면 나 말고 다른 여자 분들도 다들 나랑 비슷한 생각하기 때문일세. 그럼 이만. 웬만하면 앞으로는 연락 안 할 듯하네.”

그리고 상대방의 번호를 스팸 번호로서 수신 거부, 일명 차단 처리해버린다.


코웃음이 나오지도 않고, 무표정하지도 않고 눈물이 나오지도 않는다. S양은 나름 예비 냉철한 과학자이자, 미래의 유능한 과학자 정신을 준수하려고 한다. 이에 그저 사태에 담담히 임할 뿐이다.


한 때 철모르는 어린 시절이 있었다. 아직 첫사랑에 애타하고 속이 타들어가던 세월이 있었다. 그 당시에는 이러한 사태들에 대해서 호들갑을 떨었었다. 나중에 스토커가 되어서 칼 들고 쫓아오지는 않을까, 아니면 SM플레이로 XX하고 몸을 만신창이로 만들어버리려고 하지는 않을까. 무서워서 벌벌 떨던 풋내기 시절도 있었다.


또는 그 반대 입장으로서 생각해본 적도 있었다. 자신을 차버린 상대방이 얄미워서, 면도칼을 비누에 넣어서 발송할까 하소연하는 친구가 섬뜩하니 무서우면서도, 은근히 공감이 가기도 했었다. 뭐 베르세르크나 배틀로얄 만화 이상 수위의, 19금적인 망상은 개인의 자유이다. 그것이 소프트코어이던 하드코어이던 말이다. 중요한 것은, 실제로 실행에만 안 옮기면 되는 것 아닌가. 그러나 지금은 그렇게 유난스럽게 굴지 않는다. 그저 생각할 뿐이다.


“뭐 나중에는 시체도 해부하게 될 텐데 이 정도 쯤이야! 살다보면 수술실을 넘어서 시체 안치소에서 밤 샐 일도 있을 텐데. 아, 만일이라도 내가 나중에 딸이나 아들 등등 자식을 낳으면, 자식에게 SM플레이로 XX하고 몸을 만신창이로 만들어버리려는, 린드버그 아들 유괴사건 그 이상의 사건도 가능성은 다소 있겠군. 대만에서도 유명 여배우의 딸을 상대로 그런 일이 벌어진 적이 있었지.


그러한 경우들을 대비해서, 인체 연성 실험을 하루 바삐 성공시킬 수 있도록 해야 해. 그러므로 열심히 공부해서 어서 빨리, 유능한 의사나 의학자 궤도에 진입해야겠군. 그리고 동시에, 그러한 경우에 미리 대비할 수 있도록 보험을 잔뜩 들어두어야지. 일단 충분한 현금 확보는 필수이거든. 그래, 자식은 최고의 재테크 수단!


또한 가난한 인간이 그런 XX 플레이 같은 유괴사건을 벌이면, 가난한 인간 및 그 가족들을, 마루타 해부 시체로 활용할 수 있도록, 내가 인수인계를 해가야지! 아니면 최소한, 내 자식들을 만신창이로 만들어두었으니, 그 인간과 그 가족들에게 콩팥 및 안구(眼)이라도 떼어가야지.


왜냐하면 인체 장기는 비싸게 거래되거든. 그리고 그 인간과 그 가족들의 눈이라면, 최소한 1개에서 많게는 8개도 확보할 수 있을 거야. 그 정도 눈이면 인공 안구 개발 연구를 하기에 충분히 괜찮은 생체 재료이지. 암, 그렇고말고!” S양이 또렷이 말했다.

상대방의 번호를 스팸 차단 처리 및 수신 거부를 한 것에 대해서, 눈물이 나오지는 않는다. 하지만, 웃음이 나오지도 않는다. 그저, 자신도 예전에 한 때 그런 시절이 있었지 하고, 가만히 과거의 추억을 회상할 뿐이다.


문득 누군가가 S양에게 말을 건다. 사념체이다.

"호오, 생각보다 과격하고 잔인하군. 다소 놀랍네." 사념체가 말했다.

"그렇군요." S양이 말했다.

"다른 것은 모르겠고, 가난 때문에 사람을 차별하는 것은 좋지 않은 버릇일세. 개인적인 감정이 없고 어쩌고를 떠나서 말이지." 사념체가 말했다.

"정말로 인간 관계는 어렵습니다." S양이 말한다.

"그렇기는 하지." 사념체가 말한다.

그저 조용히 돌아서는 S양이다.


그렇게 며칠이 흘렀다. 전자 메일을 하나 받는 S양이다. 03차 공모전 PT를 통과하는데 성공했고, 이제 04차 결승전이 남아있다는 내용이 적혀 있다. 한 문장으로 말하자면, 공모전 담당자가 발송한 연락 메일이다.

‘이상한데? 이렇게 쉽게 통과될 리가 없는데?’ S양은 못내 갸웃거릴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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