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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 스톤 헨지

웹소설 > 자유연재 > 대체역사, 현대판타지

쉬크한냐옹
작품등록일 :
2018.07.24 23: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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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8.07 1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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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07.31 08: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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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o.008. 공포 의식을 집행하는 예산 비용.

문스톤헨지 - 한양 롯지의 부활 -




DUMMY

No.008. 공포 의식을 집행하는 예산 비용.


P1대통령과 L대통령은 현재 수감자 상태이다. 오늘 지병 악화로 L대통령이 S대 병원에 입원했다. 그리고 P1대통령은 아직 감옥에 있다. H신문사 기자의 교정 시설 관련 특종 기사를 읽어보던 S양이, 기사를 응원하기 위해서, H신문사에 1만원을 후원한다. 다시 교정 본부 홈페이지에 들어가 보는 S양이다.


달라졌다. 최근 들어서 뭔가가 꽤 많이 달라졌다. 정확히 말하자면, 교정시설에 대한 사람들의 인식이 서서히 다르게 변화하고 있다. 현재 P1대통령과 L대통령의 구속 이후로, 구치소와 교도소 및 교정 활동에 대한 사회적 관심도가 증가한 상태이다. 특히 P1대통령에게 옥중 편지 보내기 운동은, 전국을 넘어서 해외 일부 지역에서까지 활발히 일어나고 있다.


‘이 추세를 이어나가서, 농어촌 및 교정시설 구원에 나서야겠군. P1대통령과 L대통령과 측근들, 과연 이번에는 무사히 구출이 될 것인가? 그리고 교도관들과 수감자들과 교정시설 관리자들까지도 서포트가 가능할까? 물론 내 창업 아이템인, 성인 가출 자들에게 임시직 일자리를 알선해주는 프로그램들과도 연계가 되겠군.’ S양이 생각한다.


그 때 S양의 핸드폰이 띠링띠링 울린다. 핸드폰을 확인하는 S양의 표정이 조금 미묘하게 변화한다. 문자가 여러 통 와 있다. 모두 같은 사람에게서 온 문자들이다. 문자 중 하나의 내용은 다음과 같다.

‘저녁은 꼭 집에 와서 먹어라.’ S양 어머니의 문자 메시지이다.

어저께 경에 받은, 또 다른 문자의 내용을 확인하면 다음과 같다.

‘여자는 늦게 다니는 게 아니야. 10시 전까지는 무조건 들어와야 한다.’ S양 어머니의 문자 메시지이다.

‘진짜, 왜 이렇게 딸에 대한 집착이 심하시지. 강박증인가.’ S양이 부르르 몸을 떤다.


사소한 것 같지만 매일 매일 S양 어머니는, S양을 붙잡고 이런저런 훈계 또는 설교를 하시고는 한다. 정확히 말하자면 잔소리가 조금 많이 심하다고 보는 것이 낫겠다. 그리고 정작 S양이 하는 말에는 귀를 콱 막아 버리신다. 한 마디로 말해서, S양 어머니의 고집은 여간이 아니다. 그리고 어쩌다 어머니와 한 바탕 하게 되면, 그날 S양의 에너지는 바닥상태가 된다. 반면 S양의 어머니는 쩌렁쩌렁 원기 왕성하고, 기운이 팔팔 넘치는 상태로 변한다.


그래서 S양은 가능한 자신의 어머니를 적당히 상대하되, 너무 가까이하지는 않는 편이다. 왠지 모르게 어머니에게, S양 자신의 에너지를 흡혈당하고 있는 것 같다는 느낌을 받기 때문이다. 그나저나 어머니에게 에너지를 흡혈당하고 나면, 저도 모르게 머리가 하얗게 비어버린다. 그렇게 한동안 S양 측에서는 아무 생각도 들지 않는다. 아무리 어머니가 시비를 걸어와도 거기에 대꾸할 힘도 없다.


‘에너지 흡혈귀 또는 에너지 뱀파이어. 내가 이것을 겪어보고서, 성인 가출 자들을 위한 사회 안전망 관련 서비스를 구상하게 되었지. 사실 구상을 한 지는 꽤 오래 전 일이야. 하지만 나 스스로도 조금 놀라워. 이것에 관련된 창업 아이템을 출품하고, 현재 3차 PT 준비를 하고 있다니. 그리고 더 놀라운 것은, 3차 PT를 통과하면 결승인 4차 본선이라는 것이지! 그나저나 잘 해낼 수 있을까. 은근히 걱정되네.’ S양이 생각했다.


사실 S양에게 있어서는, 마음에 걸리는 점들이 꽤 많다. 창업 경진 대회, 전직 현직 대통령 구출에 대한 압박감, 망가져가는 대한민국의 경제. 아무리 생각해도, 복잡하고 다사다난한, 어려운 미션들이다. 그러나 P2의 의견에 의거하자면, 이 모든 미션들을 그럭저럭 잘 해결할 수 있는 묘안이 나름 있다고 한다. 농어촌을 중심으로 한 호러 공포 드라마 영화 연출 방안. 그리고 이에 여기에 대한 S양의 연구가 바야흐로 시작되려 하고 있다. 하지만 그 때문에 S양 입장에서는, 마음에 걸리는 점이 많은 것이다.


‘나는 알고 있어. 자존감이 약한 사람들은 겉으로는 자상하고 착한 것 같지. 그러나 실제로 자존감 약한 사람들은, 오랜 기간 동안 소외되고 차별당하고 박해를 받아온 사람들이야. 특히 부모와의 애착 관계가 잘못 형성되었을 가능성이 꽤 높지.


가끔 누군가가 어쩌다 그들에게 잘 해주게 되지. 그러면 자존감 약한 사람들은, 거기에 대해서 기뻐하는 것이 아니야. 그러기보다는 오히려 거기에 대해서 화를 내고 성을 내. 그렇게 그들은, 자신에게 잘 해주는 사람에 대한 분노를 폭발시키는 것이야.


이에 사정을 잘 모르는 사람들은 자신의 호의를 금세 거두게 돼. 사정을 잘 모르는 사람들은, 겁을 먹고 물러서거나 도망가거나, 아니면 다시 쌀쌀맞게 대하게 되지. 그러면 자존감 약한 사람들은 이번에는, 비굴하게 보일 정도로 상대방에게 집착을 하게 되지.


자존감 약한 사람들은, 능력이 없다든가 외모가 엉망이라서 그런 것이 아니야. 그것보다는 부모와의 애착 관계 또는, 주변 지인들과의 인간관계가 뭔가 잘못 형성되어서, 지금처럼 자존감이 낮아졌을 가능성이 높아.


이것은 치유가 필요한 영역이 아니야. 다만, 처음부터 애착과 인간관계 리셋 또는 재부팅이 필요해. 왜냐하면 인간에게 비타민이 필요한 것처럼, 이것은 필수 성장 과정의 일부분이고, 정신적인 02차 성징에 가깝거든.


이에 희망을 갖거나 구원을 바라고 자시고 차원의 문제가 아니야. 그저, 주위에서 대판 욕먹을 각오하고, 미친 듯이 들이대보는 행위를 여러 사람에게 해보는 것이 좋아. 그것이 현재로서는 그나마 나은 방법이야. 문제는 이것에 관련된 사업을 전개하기가, 현실에서는 그다지 용이하지 않다는 것이지. 농어촌이라, 그리고 호러 영화 또는 공포 드라마라.’ S양이 생각했다.


농어촌 출신인 지인 몇 명에게 연락을 해볼까 잠시 고민한다. 그러다가 조용히 핸드폰을 탁자에 내려놓는 S양이다. 언제나 그랬듯이 노트북을 부팅한다. 곧이어 탁탁 타자 소리가 들린다. 03차 PT 관련 자료를 제작하는 것이다. 자료는 거의 다 작성했다. 이제 예산안만 작성하면 된다. 그런데 뭔가 이상하다. 기분 탓인지는 몰라도 갑자기, 타자를 치고 있는 양팔이 뻐근하고 무거워진 것 같다.


‘기분 탓인가?’ S양이 생각했다.

문제는 그 순간이었다. S양에게 점점 이상한 일이 발생하기 시작했다. 두 눈 앞에 뭔가 안개가 낀 것 같고 정신이 잠깐 몽롱하다. 설마 백내장이나 녹내장 초기인가 하는 생각이 든다. 더 이상 타자를 치기 어려워서 잠깐 타자기에서 손을 뗀다. 그 때였다. 언제 그랬었냐는 듯이 거짓말처럼 시야가 멀쩡해졌다.


고개를 갸웃거리며 다시 3차 PT를 위한, 예산안 자료 제작 작업에 몰두하는 S양이다. 그러다가 갑자기, S양의 육체가 제멋대로 뒤틀리고, 일그러지기 시작한다. S양 자신도 미처 컨트롤하거나 제어하기 어렵게, 삭신이 멋대로 비틀리고 있다.


‘뭐지? 혹시라도 루게릭 병이라도 온 것인가? 아니면 약물 부작용인 파킨슨병?’ S양이 생각한다. 걷잡을 수 없는 공포감이 한순간에 밀려들어온다. 어쩌면 캠트레일로 배포된다는 미니 베리칩이 살포되어서, S양 자신의 몸속에 박힌 것일지도 모른다. 만일 그렇다면 이것은, ‘그것이 알고 싶다.’의 암살 음모론일까. 아니면 서프라이즈의 미스터리 엑스 파일일까. 결국 도저히 못 견디고, S양은 타자기에서 손을 뗀다. 거짓말처럼 몸이 멀쩡해진다.

‘... ...인간의 영역 범위가 아니다. 사탄의 시험이야.’ S양이 생각했다.


“그렇군, 공포 의식을 집행하는 데는, 예산 비용이 중요한 법이지.” 어디선가 목소리가 들려온다. ‘문스톤헨지’ 책에 깃든 사념체의 목소리이다.

“예산이 중요하다고?!” S양이 물었다.

“그야 당연하지!” 사념체가 말했다.

“너의 진짜 정체는 뭐지?” S양이 물었다.

“뻔하잖아. 사탄! 나는 인간의 육체를 악기처럼 조종할 수 있어.” 사념체가 말했다.

“나에게 진짜로 원하는 것이 뭐지?” S양이 물었다.

“글쎄. 나중에 가면 알게 될 거야. 우리의 진정한 계획을. 그럼 나는 이만.” 사념체가 말했다.


한참동안 S양은, 석상처럼 굳어져서 그 자리에 우두커니 멈춰 있었다. 어디선가 희미한 유황 향기가 풍겨올 때쯤, S양은 비로소 제 정신을 회복했다. 그 때 S양 앞으로 이메일이 도착한다. S양이 이메일을 열어보니, 다음과 같이 쓰여 있다. 향후 한반도 최남단 부근에 위치한 항구도시 Y에서, 03차 PT 발표가 진행된다고 한다. 그리고 03차 PT발표는, 발표자들 모두가 공동의 주제를 다루도록 되어 있다. 추가로 이야기하자면, 이번에 03차 PT 발표에 선발되면, 나름 큰 혜택이 있다. 최종 본선이자 4차 PT 발표일인 10월 10일부터, 할로윈 날인 10월 31일까지, 국가에서 모범 업소로 공인된 어느 초호화 시설의, 자유 숙박이 가능하다고 한다. 물론 이것은 참가자들 개개인이 원할 경우에 한정된다.

‘확실히 사탄이 강림하실 정도의 혜택일 것인가.’ S양이 생각한다.

약간 시무룩한 표정을 지으면서도 S양은, 반자동적으로 항구도시 Y까지 가는 버스 티겟을 예매하고 있다. 솔직히 지금의 개인 저금 상태 같아서는, 설령 우간다, 콩고, 베네수엘라, 시리아 같은 곳이라도, 군말 없이 출장을 다녀와야 될 위기일지도 모르겠다. 인생, 살기가 참 힘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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