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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 스톤 헨지

웹소설 > 자유연재 > 대체역사, 현대판타지

쉬크한냐옹
작품등록일 :
2018.07.24 23:12
최근연재일 :
2018.08.07 1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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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9,3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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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07.28 09: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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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쪽

No.003. 대통령 M에 대한, 살인 계획서.

문스톤헨지 - 한양 롯지의 부활 -




DUMMY

버스를 타고, 지하철을 타고, 어찌어찌하다보니 집에 도착했다. 자신의 방 안에서 S양은 숨을 헉헉 몰아쉰다.

‘세상에, 나 진짜로 미친 게 확실해. 내 평생 살다 살다 도둑질은 처음이야! 나 설마, 현상 수배되는 것은 아니겠지? 아니, 어쩌면 벌금을 내라고 하고 전과 기록이 작게라도 남을지도.’ S양이 생각했다.


그 때였다. S양의 고막이 윙 하고 울린다. 그리고 정체모를 하얀 빛이, S양의 귓구멍 속으로 휘익 들어온다.

“그러지 말아. 짜증난다. 아니, 추하다.” 누군가가 S양에게 말한다.“누구지, 너는?” S양이 묻는다.

“‘문스톤헨지’에 얽힌 사념체.” 스스로를 사념체라 칭하는 누군가가, 간단명료하게 답한다.

“그나저나 이 책의 내용, 정말로 실행할 생각인가?” 어느 정도 정신을 회복한 S양이 물었다.


“글쎄올시다. 아직은 계획 중.” 사념체가 말했다.

“솔직히 말해서, 미친 것 아니야?” S양이 말했다.

“나 원 참. 이거 왜 이러세요. S양, 전직 대통령들인 P 대통령 탄핵과 L 대통령 구속에 관여했던 사람 같지 않게, 새삼 순진한 척하기는.” 사념체가 말했다.

“그래도 그렇지 현직 대통령 각하 M을, 자살이나 사고사로 위장해 죽이겠다고?! 그것이 그럴 만한 가치가 있는 일이라고 생각해?!” S양이 물었다.

“그럼 어떻게 하라고. S양, 네가 일을 그만둔 이후로 세계가 아노미 상태야. 그래. 대 혼란 상태라고. 최근에 중남미 니카라과 등등의 국가들에서 벌어지는 반정부 시위가, 그것을 여실히 증명하고 있지. 중동이나 다른 국가들도 점점 혼란이 가중되고 있고.” 사념체가 말했다.


“본론만 말해. 아니, 그렇다고 왜, 대한민국의 대통령 M을 죽여야만 하는데?!” S양이 말했다.

“현직 대통령 M을 걱정해주고 있군. 그렇다면 문제 해결의 실마리는 간단해. S양, 네가 다시 일하면 되잖아?” 사념체가 말했다.“... ... 결국에는 그 말을 하고 싶었던 것이로군.” S양이 말했다.

“흠, 그럴 수도 있겠군. 뭐, 좋을 대로 생각해. 아무튼 열심히 해봐. 언제나 그렇지만 우리들은, 국가 운영 시나리오가, 매우 많이 필요한 실정이지. 이러니저러니 해도, 잘못하면 대한민국의 경제가, 베네수엘라처럼 막장 드라마를 찍게 될 가능성이 있거든. 그럼 간바레!” 사념체가 말했다.


점점 사념체의 음성이 희미해져간다. 거의 동시에, S양의 귓구멍에서 하얀 빛이 빠져나오더니, ‘문스톤헨지’ 책 속으로 쏘옥 들어간다. 윙 하고 울리던 고막이 드디어 진정된다. S양은 고개를 푹 숙이고, 머리를 감싸 쥐었다.

‘하아, 그렇게 된 것이었군.’ S양이 생각한다.


도대체 왜 이리 인생이 꼬여버린 것일까. 대통령 M에 대한 살인 계획을 저지하기 위해서는, 자신이 다시 국가 경영에 참가해서, 강제적으로 일해야만 된다. 지금 이 순간, 단 하나 확실한 것이 있다. 올해도 공부에 전념하기란, 거의 어려울 듯하다.

‘그나저나 ’문스톤헨지‘라. 진짜로 미친 책인데, 이거. 한 마디로 요약하자면 이것, 다시 말해서 나보고, 살인 계획 프로젝트를 리뉴얼해달라는 것이잖아.’ 마치 악몽 또는 재앙 기술 서와도 같은 ‘문스톤헨지’ 책을 들춰보면서, S양이 푹푹 한숨을 쉰다.

'아무튼 어쩔 수 없겠군. 문제는, 어떻게 다시 업무를 재개하느냐 하는 것인데.' S양이 곰곰이 뭔가를 생각하기 시작한다.


이전에 S양이 업무를 진행하던 방식은 주로, S대기업, H대기업, L대기업 등등의 민원실에 제안서를 업로드하는 것이었다. 물론 S양이 제안서를 업로드하던 곳은, 그 외에도 많기야 많다. 국가정보원, 국민신문고, 청와대, 기타 세계의 여러 장관 부처 등등. 그러나 다 옛날이야기이다. 정확히 말하자면 고작 두 달 전까지의 이야기이다. 그러나 그 두 달이라는 시간이, S양에게는 일종의 공백으로 다가온다. 조금 더 적확하게 말하자면, S양 자신이 업무에 있어서, 타불라 라사 상태가 된 듯한, 그러한 느낌이다.

‘어떤 새끼야! 이런 상황에 있어서 화장품을 바르면 기분이 나아진다는 년 놈은!’ S양이 생각했다.


잠깐만, 화장품이라고? 그러고 보니 무슨 화장품이더라. 에메랄드 빛 아이쉐도우와 루비 슈가 립스틱. 다른 것은 모르겠고, 두 단어가 뇌리에 들어온다. 에메랄드, 그리고 루비. 순간 S양은 핸드폰으로 뭔가를 검색해보기 시작했다. 역시 있다.

‘이거야. 문스톤. 또 다른 이름은 월장석. 보석 이름이 맞아. 이러한 네임드 있는 보석을, 이딴 추악한 일에 활용하려고 하다니. 고쳐주지! 그래, 내가 시나리오를 깡그리 다 고쳐 주겠어! 문스톤이라는 신성한 호칭이, 오용되거나 변질되지 않도록!’ S양이 생각했다.


그나저나 어디서부터 뭘 어떻게 해야 하는지, 진실로 난감하다. 당장 해결해야 되는 문제가 실로 산더미 같이 쌓여있다.

‘대한민국의 경제, 베네수엘라 같은 막장 드라마 촬영 가능성이라... ...’ S양이 깊은 생각에 잠겼다.

S양은 ‘문스톤헨지’ 책을 꼼꼼히 검토하기 시작한다. ‘문스톤헨지’에 적힌 대목 중 하나를 유심히 읽어보는 S양이다. 그 대목은 다음과 같다.


「마치 구한말과도 같은 상황의 대한민국. 마치 명성황후처럼 P대통령이 탄핵된다. 그리고 흥선 대원군처럼 M대통령이 등장한다. 그러나 점점 대한민국의 경제 상황은 악화된다. M대통령은 위기의 대한민국 경제를 살리고자, 다양한 방법을 모색하지만 별 소용이 없다. 유일한 희망은 M대통령이 추진 중인, 한반도 통일 프로젝트이다. 그러나 M대통령 배후에서는, 불길한 괘종시계가 13시를 가리키며 종을 울리고 있다.


M대통령과 P대통령 이전에 N1 대통령이 있었다. N1 대통령은 현직 대통령인 M대통령의 절친한 친구이자 정치적인 동지였다. 그런데 N1 대통령은 의문의 죽음을 맞는다. 게다가 최근에는 역시 M대통령의 친구이자 동지였던, N2 국회의원마저 의문의 죽음을 맞는다. M대통령은 이들의 죽음에 대해서, 정의로운 사도처럼 복수를 결심한다. 그러나 나중에 뜻밖의 사실이 밝혀진다. 실제로 N1대통령과 N2국회의원의 의문사 뒤에는, M대통령이 있었다는 것이다. 평소 정의롭게 행동해왔었던 M대통령에게 분노한 대한민국 국민들은 들고 일어나서 M대통령을 살해한다.


그리고 얼마 이후, 대한민국 경제는 점점 내리막길을 걷게 된다. 그래서 마침내 대한민국은 베네수엘라처럼 국가 경제가 붕괴하게 된다. 트로이 전쟁처럼 멸망한 대한민국은 결국, 일본과 중국에 반반씩 흡수 합병을 당하게 되고, 대한민국 시민들은 노예가 된다. 이 사건의 진정한 배후가 누구였는지는 실제로 아무도 모른다.」


‘문스톤헨지’에 적혀 있는 글을 읽어보던 S양의 두 손이 서서히 부들부들 떨리기 시작했다.

"시댕! 위기의 대한민국을 구하고 싶다면, 결국 나보고 대신 일하라는 것이잖아! 긴급 소환, 긴급 소환! 야, 이놈의 사념체! 당장 나와! 내 앞에 썩 대령하라고!" S양이 포효했다. 잠시 후, S양의 고막이 윙 하고 울려온다.


“쳇, 모처럼 이 몸이 휴식을 취하고 있었는데. 툴툴. 그나저나 이제야 비로소 일할 마음이 생겼나보군.” 사념체가 말했다.

“미쳤어? 제 정신이야? 어떻게 이따위 허접한 시나리오를 쓸 수가 있어! 그래, 끔찍하리만큼 허접하다고!” S양이 말했다.

“어쩔 수 없잖아. 너를 포함해서 국정 시나리오 작가들이, 다들 일을 안 하겠다고 도망을 가버리셨거든. 그리고 이래 뵈도, 미국의 K 대통령 암살을 기획했었던 다른 사념체를, 긴급 소환해서 집필한 시나리오이거든?!” 사념체가 말했다.

“뭐냐 너. 설마 네 동료가 K 대통령 암살에도 관여했었던 것이니?!” S양이 말했다.

“흠, 이런, 정체를 들켰군. 케엑.” 사념체가 말했다.


“궁금한 것이 있는데, 도대체 왜 이따위 시나리오밖에 기획을 못하는 거야?” S양이 물었다.

“슬슬 짜증나게 하는군. 말했잖아. 너 말고 다른 국정 시나리오 작가들도 다 튀어버렸다고!” 사념체가 말했다.

“시끄러워. 내 쪽이 더 짜증나거든?!” S양이 말했다.

“그래그래. 알았어. 아무튼 '문스톤헨지', 열심히 고쳐 써봐. M대통령도 대한민국 경제도 모두 다 무사히 살리고 싶다면! 그럼 난 이만, 아듀!” 사념체가 말했다. 윙 하고 울리던 S양의 고막이 서서히 진정된다.


“저런 쳐 죽일 놈 년들.” S양이 부득부득 이를 간다.

꼼꼼히 ‘문스톤헨지’를 검토하던 S양의 눈이 갑자기 번쩍 뜨인다. 곧이어 S양은 핸드폰으로 뭔가 글을 타닥타닥 쓰기 시작한다. 그로부터 약 2주일 후, 창업 경진대회 공모전 게시판에 S양의 창업 경진대회 기획서가 업로드 된다. 팀 이름은 ‘문스톤헨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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