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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 스톤 헨지

웹소설 > 자유연재 > 대체역사, 현대판타지

쉬크한냐옹
작품등록일 :
2018.07.24 23:12
최근연재일 :
2018.08.07 11:03
연재수 :
29 회
조회수 :
2,614
추천수 :
0
글자수 :
109,330

작성
18.07.26 0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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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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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
4쪽

No.000. 글의 서막을 열며.

문스톤헨지 - 한양 롯지의 부활 -




DUMMY

글에는 영혼이 담겨 있다. 혼신의 힘을 다해서 집필한 글에는 주술적 마력이 깃든다. 이에 잘 쓴 글은, 강력한 힘을 지닌 고대세계의 정령을, 현실세계로 소환해내는 법이다. 이것은 판타지 소설이나 무협지 차원의 이야기가 아니다.


실제로 사람들은 판타지 소설과 무협지의 진정한 정체를 잘 모를 수도 있다. 심혈을 기울인 글에 담긴 정신적 권능은 너무나도 강대하다. 그 힘에 매혹된 인자들은 비밀리에 원탁회의를 연다. 글의 위풍당당한 기(氣)와 운(運)에 흑요석 베일을 드리우기 위해서이다.


그들은 흑암의 피안 너머에 있는, 백은 수정 조각과 암청색 진주 장식 자개함 속에, 글의 신비를 깊숙이 감출 것을 결의한다. 이에 지상의 인간세계에는, 가볍고 얄팍한 재미만 추구하는 판타지 소설과 무협지가 오히려, 맹위를 떨치는 현상이 계속되고 있다.


최근에는 판타지 소설과 무협지가, 현실의 뉴스방송에서도 다루어지고 있는 듯하다. 드루킹 사건은 그 좋은 사례가 될 수 있겠다. 문제는 드루킹 사건은, 단지 시작에 불과하다는 점이다. 드루킹 사건을 보면서도 사람들이, 글의 위력을 깨닫지 못한다면, 글의 신비는 영원히 성배에 봉인되어서 잠들게 되리라.


대다수의 사람들은 의외로, 글에 대해서 무심하다. 그들은 심각한 기사를 읽고서도 직접 행동에 나서지 않는다. 정확히 말하자면 실행에 옮기는 것을 주저하는 편이다. 그것은 그들의 혼백이, 신성함에 대해 굳게 닫혀 있기 때문이다. 당연한 일이지만, 더욱 더 깊이 있는 글을 읽기 위해서, 신문을 직접 구독해보거나 하지도 않는다.


그래서인가. 점점 더 자극적이고 말초적인 기사들이 핸드폰 화면에 손톱자국을 남긴다. 그 기사들은 과연 누구를 향한 귀곡성들이라는 말인가. 그래도 사람들은 아무렇지도 않게 스크롤을 넘겨서, 다음 기사로 휘익 넘어갈 뿐이다. 점점 기사를 넘기는 스크롤 속도가 빨라진다. 그러다가 핸드폰이 찰칵 덮인다.


마침 건너편 신호등이 저녁 노을빛으로 물든다. 깊어져가는 침묵의 방관 속에, 붉은 신호등의 반대편에 멈춰 있던 사람들은 재빨리 길을 건너간다. 검고 흰 줄무늬의 횡단보도 옆에, 신호등의 불빛 전광판이, 수갑 고리처럼 원을 그리고 있다. 그리고 잠시 후, 핸드폰이 굉음을 내며 탕탕 울린다.


“긴급 속보입니다. 드루킹 게이트와 관련해서 조사를 받던 N2 국회의원이 옥상에서 투신했습니다.”


그 날, 이름 모를 어느 자들은, 주식거래만으로 무려 2천 여 만원을 얻었다고 한다.


*** ***


믿을 수 없을 만큼 혼란하기에 더욱 더 비현실적인 곳, 그 이름은 바로 지구, 일명 The Earth. 들을 귀가 있는 자는 귀 기울여 들으려고 하지만, 무엇이 진실인지 알기 어려워 끝끝내 헤매는 곳. 신비스러울 정도로 아름답기에 오히려 탄식이 나오는 이 작은 행성 곳곳에는, 기묘한 혼란이 가중되고 있다.


현재 미국과 중국은 무역 전쟁 중이다. 설상가상으로, 중국을 포함한 꽤 많은 국가가 언론 통제중이다. 그리고 한국, 그렇게 N2가 투신자살했다. 마치 9년 전에 있었던 유명정치인 N1의 의문사를 연상시키는 묘한 죽음의 사이클 궤도. 한국의 시민들은, 쉬쉬하며 N2와 N1에 대한 괴담들을 주고받는다. 한국의 최고위 관직 신분인 M 대통령은 그저 침묵할 뿐이다.


괴이한 소문들은 검은 날개를 달고 L타워까지 확산된다. 서울 잠실의 명소인 L타워 근처의 호수 수면에 설치된, 해골 모양의 기괴한 조형물. 기이한 웃음을 띠우고 있는 해골은 기묘한 공포감을 자아낸다. 그러는 가운데 서서히, 2018년 10월 31일, 할로윈 데이가 다가오고 있다. 일명 살아 있는 귀신들의 밤, 발푸르기스 이후에 이어지는 사탄의 미소와 마수.


자, 이제, 나의 이야기가 시작된다.


“문 스톤 헨지, 한양 롯지의 부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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