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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01부터 문피아 공모전에 참가...할지도

문 스톤 헨지

웹소설 > 자유연재 > 대체역사, 현대판타지

쉬크한냐옹
작품등록일 :
2018.07.24 23:12
최근연재일 :
2018.08.07 1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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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08.05 0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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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쪽

No.012. 세상에서 제일 큰 악은, 태양 폭풍?

문스톤헨지 - 한양 롯지의 부활 -




DUMMY

카메라 앵글이 S양을 비춘다. 이제, S양이, 03차 PT 발표를 시작한다.

“참가자 14번, S양입니다. 지금 당장의 기후 대란만이, 대한민국의 문제가 아닙니다. 기후 이상과, 식수 대란이, 한반도의 미래일 수도 있습니다. 유럽에서는 이미 식수 대란이 있었습니다. 아프리카 대륙은 이미 매우 유명한 식수 전쟁 지역입니다. 이에 대한민국은, 미리 대처하면 식수로 인한 갈등을 예방 가능합니다. 이제 대한민국에서 봉이 김선달 이야기는 서서히 현실로 다가오고 있습니다. 이에 저는, 길거리 폭포와 분수의 리사이클링 재활용 방안을 다음과 같이 제안합니다. 그 리사이클링 재활용 방안은 다음과 같습니다... ... 감사합니다. 질문이 있으시다면 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S양이 말한다.

그렇다. 03차 PT 발표에 참석한 자들을 위한 공동의 주제는 환경이다. 조금 더 구체적으로 말하면 환경을 되살릴 방법 모색이다. 이것은 사업을 하면서 생기는 돌발 상황에 대처하기 위한, 창업가로서의 일종의 역량 테스트라고 한다. 아무튼 S양의 발표가 끝나자마자, 심사위원들이 날카롭게 질문을 던진다.


“길거리 폭포와 분수? 물 낭비 아닌가요?” 심사위원 중에서 첫 번째가 말했다.

“적조와 녹조 현상의 예방을 위해서 폭포와 분수 프로그램을 가동한다면, 나름 바람직하다고 보았습니다.” S양이 말했다.

“그렇군요. 하긴 길거리 물 냄새가 조금 많이 비릿하기는 하지요. 그러나 과연 그것이 효과적인 대안이 될 수 있을까요? 길거리라면 녹물도 심할 텐데요.” 심사위원 중에서 두 번째가 말했다.

“은 나노 입자 버블 샤워기 같은 것이, 녹물을 예방한다고 합니다. 이 구조를 길거리 폭포와 분수에 적용이 일부 가능하다고 예상합니다.” S양이 말했다.


“더위와 찌는 여름. 습도. 눈부신 태양빛. 열섬현상. 4대강과 원전. 환경이라는 주제에 있어서는 해결할 문제가 참 많지요. 녹물 예방도 중요하지만요.” 심사위원 중에서 세 번째가 말했다.

“네. 제가 생각한 아이템은 실제로는, 모 국가에서처럼 댐 붕괴 사고 등이 생겼을 때, 진가로 발휘할 수도 있겠습니다. 길거리에 분수와 폭포를 미리 조성해두었을 경우에, 유사시의 사태에는, 분수와 폭포가 있는 하천이 그 물을 흡수해서 흘려보내게 되지요. 그럴 일이 앞으로 있을지는 잘 모르겠지만, 홍수 사태에서도 길거리의 분수와 폭포는 효과적인 물 흐름, 즉 유수 조절이 가능합니다.” S양이 말했다.


“너무 앞서가는 이야기이지는 않을까요? 그리고 잘못 설계를 하면, 오히려 역효과가 나지 않을까요. 막상 비상사태가 발생하면 말입니다.” 심사위원 중에서 네 번째가 물었다.

“역효과가 날까 두려워하면 아무것도 못 합니다. 그리고 설령 비상사태가 발생하더라도, 중요한 것은 이것입니다. 그 상황에서의 순발력 있는, 능동적이고 적극적인 대처가 중요합니다. 비상사태가 발생하면, 처음에는 다들 혼란해합니다. 원래 그렇습니다. 사기나 위험이 아닐까 또는 잘못했다가는 목이 달아나지 않을까 재고 또 잽니다. 그래서 대체로 슬슬 발을 빼고, 나살려라 뒤꽁무니가 빠지게 도망을 갑니다. 그러나 그럼에도 이러한 존재들이 있습니다. 성공의 문턱에서 주저앉지 않겠다고 생각하며, 꿋꿋이 향후 수익 구조 등을 계산해보고 앞으로 나아가는 인자들이 있습니다. 이들이 바로 얼리어답터들입니다. 얼리어답터들의 노력으로 기업과 국가가 살고, 이들은 장차 크게 성장하게 됩니다. 그리고 아이러니하게도, 이러한 얼리어답터들에게만, 믿음이 있기에 사람들이 계속 업무를 의뢰하게 됩니다.” S양이 말했다.


“길거리 폭포와 분수 리사이클링 재활용이, 댐 붕괴 사고 등에서 능동적이고 적극적인 대처 모델로 작용하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 것일까요?” 심사위원 중에서 다섯 번째가 물었다.

“네, 다름이 아닙니다. 분수와 폭포에서, 물을 끌어올리는 단계의 강도와 세기를 조절하면 됩니다. 바닥이 물바다가 되었을 때, 물을 순간적으로 끌어올려서 하늘 높이 뿜는 것입니다. 간단한 것 같아도, 최소한 시민들이 도망칠 골든타임의 확보는 가능합니다. 또한 물을 멀리까지 뿜을 수 있다면, 물이 지상의 수증기로 변해서 하늘의 구름을 형성하기 위해 상승하게 됩니다.

따라서 L댐 붕괴 사고는, 분수와 폭포 관련 조형물 제작자들에게는, 일종의 기회입니다. 한 마디로 이러한 여러 가지 위기 상황 등등은, 진짜로 뛰어난 하청업체들과 중소기업들과 예비창업자들이 출세할 절호의 찬스, 기회입니다. 다시 L댐 사태로 귀환하면, L댐이 있는 국가와 한국과 세계 모두에 기회가 존재합니다. 그리고 이번 사건을 잘 해결하면, 한국의 국제 평판과 신용도가 올라가고 국가 관광산업과 무역 수출산업이 부흥하게 되는 것입니다.” S양이 말했다.

그렇게 S양의 03차 PT 발표가 종료된다.


다른 참가자들의 발표도 연이어서 계속된다. 몇 가지 발표를 들어보자면 다음과 같다.

“참가자 18번 R입니다. 에어컨의 실외기 열로, 지열 발전이 가능합니다. 또한, 오줌과 똥에서 발생하는 암모니아는, 최고의 냉매입니다. 이 암모니아로서, 화재발생과 산불방지가 가능할 수도 있겠습니다. 그리고 실외기 열을 통해서, 공중화장실과 상하수도의 살균소독이 가능할 수도 있다고 봅니다. 또한, 에어컨 실외기 열을 지열 발전 및 음식 조리에 활용 시, 환경 기여 공로로 오히려, 세금을 깎아주어야 한다고 가정했습니다. 한 마디로 꿩 먹고 알 먹는 격입니다.

그렇습니다. 인간의 대소변은 최고의 에어컨 냉매입니다. 오수와 폐수도 그러합니다. 역시 여기서 발생하는 암모니아는, 실제로 에어컨의 냉매입니다. 공중화장실과 에어컨을 연계 시에, 개똥부터 인간의 대소변까지 싹 다 처리하면서, 전 지구를 시원하게 만들 수 있겠습니다. 그래도 남아도는 오물이 있다면, 나무의 비료로 활용하면 되겠습니다. 물론 쓰레기통의 경우에도, 재활용 쓰레기가 아니라면 이렇게 처리가 가능하겠습니다.

제가 제안하는 것은, 가로수 나무들 주위의, 야외용 특수 에어컨 가동 및 공중화장실과의 연계 시스템입니다. 이러한 특수 에어컨 시스템이 길거리의 나무들 주위에 빙 둘러져야 합니다. 이 시스템은 캘리포니아 등등 화재가 자주 발생하는 지역 곳곳에 설치가 가능합니다. 산불 방지를 위한 이 매력적인 공중화장실 시스템은, 실제로 대기 온도 하강에 모종의 효과가 있을 것으로 기대되는 바입니다.

게다가 이 시스템은, 상하수도의 녹물 살균 소독 및 적조 녹조 방지에도 효과적입니다. 그래서 이 시스템은 지구의 모세 혈관으로서, 바다까지 연계가 가능합니다. 당연한 이야기이지만 대중들에게는, 나무 때문에 시원하다고 얼버무려야 합니다. 그러나 실제로 나무는 분뇨의 영양만 공급받는 것입니다.”


또 다른 참가자의 이야기를 들어보도록 하자.

“참가자 24번 U입니다. 인공 구름을 만들려면 요오드(I)와 은(Ag)이 필요합니다. 그러나 요오드와 실버 씨앗을 뿌리기가 쉽지 않습니다. 구름 자체를 만드는 것이 어렵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구름 핵을 응결시키는 것도 어렵습니다. 사실 요오드와 은 자체는 워낙 비쌉니다. 이에 민들레 씨앗을 활용할 수 있겠습니다. 그래서 우리의 실험 설계를 설명하면 다음과 같습니다. 일단 민들레 씨앗의 홀씨 부분에, 요오드(I) 결정과 은(Ag) 결정을 혼합해서 부착해줍니다. 그리고 전 세계 하늘에서, 헬리콥터, 비행기, 미사일 등등을 활용해서, 요오드화은이 붙어있는 민들레 씨앗의 투척을 실시합니다.

이 경우에 민들레 씨앗이 하늘을 훨훨 날면서, 구름 핵을 응결시킵니다. 그리고 강우가 가능한, 훌륭한 인공구름을 조성 가능합니다. 그것도 가격이 매우 싸게 먹힙니다. 만일 민들레 씨앗의 효과가 떨어진다 하면 초소형 드론이 있겠습니다.

뭣하면 성층권의 하늘에서, 민들레 씨앗의 홀씨 날개 성질을 응용한 초소형 드론을 띄울 수 있습니다. 그리고 이들 드론이 구름의 중심 응결핵이 되어서, 인공 구름을 형성하게 해도 괜찮은 방법이라고 보입니다. 적어도 화산재가 분출되어서 대기 기후가 낮아지는 것보다는 낫습니다. 네, 화산 폭발보다 민들레 씨앗 또는 초소형 드론 투척이, 아무래도 수 만 배는 가격이 저렴하고 피해도 적다고 보시면 됩니다.”


어느 참가자는 매우 심플하고 간단명료하게 말한다.

“참가자 30번, V입니다. 세상에서 제일 큰 악은 태양 폭풍입니다. 따라서 태양 흑점의 이상현상에서 지구를 보호하려면, 지구의 궤도를 살짝 바꿔야 합니다. 그렇습니다.

지구 궤도를 바꿀 수 있는 미사일 동원이나 인공위성의 궤도 진입 또는, 지구의 무게를 시소처럼 바꿀 수 있는, 고층빌딩 마천루 건설이 실제로 중요하겠네요.”

의외로 심사위원들이 그 참가자의 의견에 호응을 잘 해준다. 그러나 S양은 슬금슬금 뒷걸음질을 친다. 개인적으로 S양은 되도록 그 참가자와 마주치고 싶지가 않다.


공모전 진행 시간이 의외로 길다. 그래서 그런지는 몰라도, 03차 공모전 PT 진행 중간에 휴식시간도 꽤 긴 편이다. 자신의 발표가 끝난 참가자들은, 쉬는 시간을 활용해서 Y지역의 폐쇄된 조선소 부지를 견학한다. 현재 03차 창업 경진대회는 폐쇄된 조선소 부지에서 개최되고 있다. 발표가 끝난 S양도, V 참가자를 피해갈 겸, 적당히 좌중의 뒤에 숨어서, 힐끔힐끔 폐조선소를 둘러본다.


폐쇄된 어느 교도소의 전설을 얼핏 듣는 S양이다. 그 교도소는, 04차 최종 결선 PT 발표가 진행되는 G지역에 위치하고 있다고 한다. 참고로 G지역은 원자력 발전소들이 밀집되어 있는 곳이기도 하다. 그런데 제 4차 PT 발표는 그 교도소와 원자력 발전소의 중간 지점에서 진행된다고 한다.

“도대체 왜 하필이면 그런 곳에서 발표가 진행되지요?!” S양이 의문을 제기했다.

“농어촌 지역의 진흥을 위해서입니다.” 수수께끼 같은 미소를 지으면서 공모전 관계자가 말한다.

과연 그 말이 진짜인지 의문이 남는 S양이다. 뭔가를 물어보려고 하다가 S양은 입을 굳게 다문다. 저 멀리서 V가 보일락 말락 하다. 별로 마주치고 싶지 않아서 급히 다른 버스에 탑승한다.

‘별로 오해할 여지를 주고 싶지는 않거든.’ S양이 속으로 생각한다.

그렇게 그날의 PT 발표는 그럭저럭 무사히 종결된다.

‘어째 앞으로가 걱정일지도. 아니, 괜찮을 것인가.’ S양이 생각한다.


03차 PT 발표가 끝나고 귀가를 하는 S양을 누군가가 뒷짐 지고 바라보고 있다. 공모전 관계자이다. 공모전 관계자가 검고 긴 로브를 걸치더니 알 수 없는 주문을 중얼거린다. 그 주문의 내용은 대략 다음과 같다.

“그 공포로 대기의 기후를 낮춘다. 목적은 하나다. 기온을 낮추고 여름을 가을로 바꾸는 것이다. 되도록 여러 사람이 참여하고 마음과 마음이 모인다. 종교의 힘으로 여름의 더위가 진정된다. 그리고 이에 의거하는 놀라운 기적을 곧 목격하게 되리라.” 주문을 마친 공모전 관계자가 손뼉을 탁탁 친다.


서서히 하늘이 짙은 감색으로 물들어간다. 방금 전까지 창업 경진 대회를 개최하는 화려한 행사장이었던 폐조선소 위에, 칠흑 같은 어둠이 짙게 내려앉는다. 어둠의 주인공인 초생 달이 알 수 없는 웃음을 흘린다. 그렇게 초생 달은 폐조선소의 밤 갈색 지붕 위에서, 떠나가는 사람들의 행렬을 고요히 응시할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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