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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01부터 문피아 공모전에 참가...할지도

문 스톤 헨지

웹소설 > 자유연재 > 대체역사, 현대판타지

쉬크한냐옹
작품등록일 :
2018.07.24 23:12
최근연재일 :
2018.08.07 1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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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9,330

작성
18.08.01 23: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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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쪽

No.010. 처음엔 돌아이 같았는데, 나중엔 내가 따라하는 중.

문스톤헨지 - 한양 롯지의 부활 -




DUMMY

경우에 따라서 다르겠지만 왠지 모르게 꺼려지는 사람이 있다. 다시 말해서 이상하게 시기의 감정이 들고, 시샘이 생기는 사람이 있는 법이다. 이것은 여자들에게 있어서는, 특유의 질투심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겠다. 그리고 이것은 남자들에게 있어서는, 손이 부들부들 떨리고 경련을 일으키다 못해서, 저도 모르게 상대방을 살해해버릴 수 있는 정도의 격렬한 충동이라고도 볼 수 있겠다.


폐조선소에서 자신의 발표 차례를 기다리고 있는 S양은 아까부터, 자꾸 누군가가 신경이 쓰였다. 이것은 정말로 예상치 못했던 일이었다. 아무튼 정작 그 누군가는, S양이 자기를 보면서 안절부절 못하고 있는 줄을 모르는 것 같다. 한편 S양은 알지 못했지만, 멀찍이서 S양을 지그시 째려보고 있는 존재가 있었다. 서로 말은 안 해도, S양과 그 존재는 동시에 똑같은 생각을 하고 있었다.

“아쿠타가와 류노스케의 괴기 작품 걸작선도 아니고, 도대체 내가 왜 저런 인간과 한 자리에 있는 것이지? 마치 ‘지옥변’ 공연장에 온 것 같은 기분이야.” 이것이 S양과 그 존재가 똑같이 한 생각이었다.


내가 생각한 아이템을 다른 사람이 보기 좋게 빼앗겨 본 적이 있는가. 대부분의 사람들은 이런 상황에 종종 맞닥뜨린다. 그러나 그 이상, 갑절 이상으로 고통스러운 경험이 있다. 다름이 아니라, 짝사랑 때문에 고통스러워하는 것이 바로 그것이다. 그리고 이 상황에서 해방되기 위해서, 어떤 사람들은 자살이나 살인을 택하기도 한다. S양의 다리가 후들거린다. 지금 사탄은 S양에게, 섬뜩한 시험을 던져주고 있는 것이다.


“만일 네가 짝사랑하는 사람이 다른 여자에게 장가를 가거나 갈 예정이라고 가정해보지요. 그런데 그 다른 여자가, 네가 짝사랑하는 사람과 대판 싸우고 가출을 갔다고 합니다. 자, 이제 당신에게 기회가 돌아왔습니다. 정말로 좋은 기회이지요? 어떻게 하시겠습니까. S양?” 부드럽지만 무시무시한 목소리, 사탄이다.

어디선가 넌지시 들려오는 사탄의 목소리가 들려온다. 사탄이 섬뜩하리만큼 자상한 미소를 띠우며, S양 및 그 존재, 그리고 또 다른 존재의 화신들에게 이렇게 말하고 있는 것이다.


아무튼 지금 상황, S양에게 있어서는 좌불안석의 상황이다. 문득 M대통령이 떠오른다. 그리고 P1대통령과 L대통령도 떠오른다. 설마 이러한 상황을, 아니 이 이상의 상황을, 그분들은 매일같이 수없이 겪어왔던 것일까. 그러고 보니 기이하게도 뭔가가 떠오른다. 이미 요즘 30대들에게는 가물가물해지고, 지금 20대들은 얼핏 기억이 날 법하고, 현재의 10대들은 갸우뚱할지도 모르는 사건, 바로, N1대통령의 절벽 추락사건.


‘... ...그랬구나. 뼈아픈 과거, 그래서 M대통령과 기타 여러 사람들은, 더더욱 과거에 대한 집념을 갖고 있는 것이었군. 이것은 회귀 물 대체역사 판타지 소설처럼, 어쩌면 회귀 본능으로 간주될 수도 있겠지. 그러나 나는 기필코 내 임무를 완수해야 한다. 개인의 인생은, 한 순간의 덧없는 욕망에 취하기에는 충분한 것. 그렇지만 지구의 역사는, 무수한 개인의 인생을 다시 세팅할 수 있는, 신의 시계, 초거대 크로노그래프.’ S양이 생각했다.


그때였다. 누군가가 S양에게 말을 걸어왔다.

“어때? 정말로 과거로 회귀해보고 싶지 않아?” 사념체이다. ‘문스톤헨지’의 사념체.

“아니, 거절할래.” S양이 말했다.

“왜지? 모든 것을 다 되돌리고 다시 새롭게 시작할 수 있는데.” 사념체가 말했다.

“괜찮아. 이겨낼 수 있어. 아니, 버티면서 다시 나아갈 수 있어.” S양이 말했다.

“그렇군. 그렇다면 타임 루프나 시공간 이동 대신, 사이코메트리를 일부 작동시킬게.” 사념체가 말했다.

잠시 후, S양은 빛의 터널 같은 곳으로 빨려 들어갔다.


이것은 꿈인가. 아니면 환상인가. 지금 S양의 눈앞에는, 아까 자신이 있던 PT 발표장인 폐조선소와 똑같은 장소가 펼쳐져 있다. 그런데 조금 이상하다. 참가자들이 다 일제히 석상처럼 굳어져 있다. 그들의 등 뒤에는, 노란 리본 형태의 태엽이 달려있다.

“뭐지? 이곳은.” S양이 물었다.

“환영해. 여기는 인간의 수명을 관장하는 명계. 너희의 현실과 비슷하지만 동시에 또 다르지. 너희들의 세계와 우리들의 세계는 미묘하게 겹쳐져 있어. 그것은 그렇고 태엽을 봐봐. 아무라도 좋아. 원하는 사람의 태엽을 돌려보면 돼. 그 사람의 과거 내역을 들여다볼 수 있거든.” 사념체가 말했다.


“혹시나 해서 하는 말인데, 내가 저 사람들 중 누군가의 태엽을 돌려보면, 나도 그렇고 그 사람은 어떻게 되지?” S양이 물었다.

“걱정 마. 둘 다 죽지는 않으니까.” 사념체가 말했다.

“이봐, 조금 더 구체적으로 이야기해달라고.” S양이 말했다.

“고민을 할 시간에 한 명이라도 더 태엽을 돌려봐. 그러면 뭔가를 알게 될 거야. 그럼 난 잠깐 쉴게.” 사념체가 말했다.


반신반의하며 S양이, 근처에 있는 사람 중 하나의 태엽을 돌려보았다. 노란 바람개비처럼 태엽이 빙글빙글 돌아간다. 그리고 오르골 인형처럼 그 사람이 춤을 추기 시작한다. 그 사람은 손을 활짝 벌리고 있다. 어디서 나타났는지 알 수 없는, 정체불명의 커다란 두루마기를 병풍처럼 펴든 채 춤을 추고 있다. 병풍에서는 붓글씨 같은 글자들이 나타났다가 천천히 사라진다. 처음의 글이 사라지면 새로운 글이 또 다시 나타난다. 그 글들을 주의 깊게 읽어보는 S양이다.


그 사람은 세상 물정에 익숙한 사람이다. 구정물을 너무 많이 뒤집어쓰고, 심지어 마셔본 사람이다. 그 사람의 진정한 니즈(Needs)와 원츠(Wants)를 엿보는 것은 그다지 유쾌한 일은 아니다. 그 사람은, 듣기만 해도 섬뜩한 욕망을 드러내놓고 표출하는 사람이다. 그 사람은, 작은 것에 상상력의 날개를 활짝 펴는 사람이다. 그 사람은 신생기업의 창업주이다. 그 사람은 회장님 소리에 좋아서 헤헤 웃는다. 그 사람은 재벌 회장님과의 결혼을 원한다. 그 사람은 표독한 얼굴로 신분상승을 꿈꾼다. 진짜로 권력과 신분상승을 추구한다. 신데렐라 콤플렉스에 눈이 뒤집혀 있다. 그것은 컨셉이 아니다. 그것은 그 사람 특유의 진짜 욕망으로 보인다. 문득 S양은 일종의 불편함을 느낀다. 조용히 태엽을 잠그는 S양이다. 그 사람의 손에 들려있던 두루마기가 착 접히더니 홀연히 사라진다.


그 때 ‘문스톤헨지’ 책의 사념체가 불쑥 튀어나와 말을 건다.

“쳇. 모처럼 드라마 속 악녀처럼, 특이한 사람을 만나보았다고 기뻐하고 있었는데. 아쉽군. 툴툴.” 사념체가 말한다.

“시끄러워!” S양이 톡 쏜다.

아무튼 다양한 사람이 많아서 놀라운 세상이다. 뭔가 로즈메리 베이비 영화 촬영 현장에 등장하면 딱 좋을 사람들 같기도 하고. 그나저나 이런 사람들을 위해서, 대한민국을 다시 부강하게 만드는 것이 과연 맞는 것일까?


사락사락 옷깃이 스치는 소리가 난다. 누군가 S양의 뒤에서 조용히 귀엣말을 해준다.

“S양이랬지? 너, 사리사욕과 권력, 그리고 신데렐라 콤플렉스에... 정말로 홀라당 눈이 뒤집힌 사람이 얼마나 많은지 알아?! 그리고 그런 사람들이 범죄자가 된다면 어떻게 할래? 그래. 그것은 비비안 리. 스칼렛 오하라 캐릭터 같은 애교 차원이 아니야. 해외에서 직수입한 오리지널 명품 사재기를 외치는 그들. 드라마에 필이 꽂혀서 회장님이나 재벌 2세를 꼬시려는 그들. 그러한 사람들이 정말로 얼마나 많이 사회 곳곳에 숨어있는지 알고서나 하는 소리인거야?!”


“왜 그런 말씀을 저에게 해주시는 것인가요?” S양이 묻는다.

“갑자기 욱하고 분노가 치밀어 올랐거든. 차라리 착한 척하지는 않았으면 좋겠어. 겉으로 착한 척하면서 내 정보를 뜯어가는 족속들이 더 얄미운 법이지!” 그 누군가가 S양에게 말한다.

“당신은 누구죠?” S양이 자신의 뒤를 돌아본다.


곧이어 S양은 헉 하고 숨을 들이쉬었다. 검은 고속버스와 그 안에 탄 수많은 해골들이 보인다. 해골들은 다들 검정 실크 드레스와 정장 비단 양복을 입고 있다. 점점 해골들이 S양 근처로 다가오더니, 마침내 S양의 주위를 에워싼다. 그들 자체가 옛날 왕국의 고귀한 후손들이리라. 그들 자체가 고대 스톤헨지의, 살아있는 거석들과도 같다.

순간 백골의 스톤헨지에서 빛의 터널이 형성된다. 다시 현실로 귀환하는 S양이다. 잠시 후, 3차 공모전 PT가 시작된다. 단단히 정신을 차려야 4차 결승 티켓이 주어지는 법이다. 옷매무새를 가다듬고, 심호흡을 한 뒤, S양은 공모전 PT 발표대로 향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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