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도 알아. 내가 희생하게 되겠지. 신데렐라 스토리를 기대하는 것은 도저히 무리야. 남을 도와줬다고 내가 더 큰 이익을 취하게 되는 허접한 스토리는, 3류 판타지 소설의 설정일 뿐이야. 실제로 그 따위 결말은, 이 망할 놈의 현실 속에서는 존재하기 어려워. 아니, 거의 없다고 봐도 되겠지.
소방관들은 인간을 구하다가 숯불통구이가 되어서 타 죽는 현실. 그리고 그러한 소방관들의 희생을 더욱 더 독려하기 위해서, 기가 차는 어이없는 양산 형 드라마를 마구잡이로 제작하는 현실. 착한 사람은 복을 받는다? 지랄하네. 그따위 보은은 현실에서는 네버, 네버, 네버야!
그렇지만 그럼에도 누군가는 나서야 해. 그렇지 않으면 지구는 자동적으로, 소돔과 고모라로 변하게 되어 있지. 이상 기온 열섬 현상 등등은 언젠가 심각한 문제가 되고, 한 때 대한민국의 악몽이었던 IMF 위기는 다시 또 도래하겠지. 그래, 설령 나의 목소리를 귀 기울여 응답하는 신이 계시지 않더라도 상관없어. 이제는 내가 스스로 들고 일어나서, 손수 노아의 방주를 제작해야 될 시점.”
- 문 스톤 헨지 중에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