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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모전참가작 새글

광별
그림/삽화
애증이
작품등록일 :
2024.05.24 17:30
최근연재일 :
2024.07.03 19:05
연재수 :
41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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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7,797
추천수 :
6,846
글자수 :
225,022

작성
24.07.01 19:05
조회
3,1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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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9
글자
12쪽

39화 호러! 호러!

DUMMY

나는 상추를 가리키며 물었다.


"아빠, 이거 어디서 따왔다고요?"


"저기 저 산."


"정확히 어디요?"


아버지가 손짓발짓으로 상추를 캐온 곳의 지형을 설명했다.

나는 심각한 표정을 지었다.

상추가 캐온 곳은 내가 뱀딸기를 먹었던 곳과 10m도 떨어지지 않은 곳이었다.

문제는 그 근방이 A급 게이트가 생겼다가 사라진 곳이라는 점이었다.

어, 뭔가 이상한 촉이 오는데.

갑자기 아버지가 근엄한 표정으로 진지하게 말했다.


"이건 분명 테러다."


"예? 뭔 테러요?"


"우리가 이번에 온라인 스토어 열기 위해서 상품 하나씩 준비하는 거 알지?"


"알죠."


부모님은 단순 귀농만 한 게 아니었다.

그냥 쉬기만 하면 적적하다면서 농사를 짓기 시작했다.

농사를 짓다보니 재미가 붙어서 몇 개를 팔기도 했다.

그런데 나름 반응이 좋아서 본격적으로 온라인 스토어도 열 준비를 하고 있는 상태였다.

준비 중인 상품 하나가 상추인 모양.


"옆집 유가네에서는 상추를 주력으로 팔고 있거든. 그런데 우리가 상추를 키우는 게 탐탁치 않은 거지."


"그런데요?"


"그래서 테러를 한 거다! 맛 없게 만든 거지! 화학 테러를 한 거야!"


나는 눈을 꿈뻑거렸다.

역시 헌터덕후 아버지다웠다.

기승전테러라니.

역시 아버지의 상상력은 차원이 다르다.

어머니는 진지한 표정의 아버지 손등을 슥슥 쓰다듬었다.


"여보, 침착해. 우리 상추 안 팔기로 했잖아."


"웅."


순식간에 아버지를 얌전하게 만든 어머니가 입을 열었다.


"분명 그제 땄던 상추까지는 괜찮았거든? 그런데 그 게이트인지 뭔지가 폭발했다는 뉴스가 나온 이후로 맛이 이상해졌단다. 추측이긴 하다만."


역시 어머니도 촉이 남달랐다.

운동선수로 살아왔기 때문인지 동물적인 감각이 날카롭달까.

내 촉이 다 유전이라니까.


"우리 밭 옆에는 유가네 상추도 있거든. 그곳은 진짜 상품으로 팔려고 키우는 거란다. 만약 우리 상추가 이 모양이라면, 유가네 상추도 엉망일 것 같은데 말이야. 전에 신세를 진 적이 있어서 빚도 갚아야 하는데."


어머니가 나를 가리켰다.


"그런 의미로 지우가 가서 물어보렴."


"예?"


"유가네에 예쁘장한 자매가 있다고 하더라."


"그런데요?"


"여름마다 내려온대."


"그런데요?"


"맞고 갈래? 그냥 갈래?"


어머니의 솥뚜껑 같은 손에 등짝 맞을 바엔 그냥 다녀오는 게 낫지.


"얼른 다녀오겠슴다!"


호다닥.


나는 집밖으로 빠져나가면서 애증이를 챙기는 것도 잊지 않았다.

품에 안겨든 애증이가 조용히 중얼거렸다.


"병장 애증···이예요··· 죽어요···"


말투에서 살기가 풀풀 흘러나왔다.

한번 더 부모님에게 자신을 맡기면, 날 죽여버리겠다는 소리.


'호달달.'


역시 애착소대 중에 조용하고 나긋나긋한 이 녀석이 제일 무섭다.

미래의 꿈이 장군이잖은가.

대장인 나를 제낄 계획을 항상 짜고 있는 게 분명했다.

갑자기 애착소대가 쿠데타를 일으킨다면, 애증이가 선봉에 서있을 것 같았다.

하지만 저 ㅇ_ㅇ 표정을 보면, 사르르 마음이 녹는단 말이지.


"어어, 미안하다. 다시는 안 맡길게."


"긍정···이에요···"


"아, 근데 애증이는 애밤이 못 봤지? 애보관이도 그렇고."


"애밤이··· 뭐예···요?"


나는 옆집에 가기 전에 텐트로 향했다.

텐트에 들어가자, 시원한 냉기가 흘러 나왔다.


"크, 역시 본부가 좋구만."


애보관과 애버릭이 동시에 경례했다.


"충성임."


"충성!"


버릭아, 애버릭아.

우리는 방금까지 함께 있었는데 뭔 경례니.


"아, 애버릭은 인사를 했을 텐데. 우리 소대에 새로운 친구가 왔다."


순간 애버릭이 구석으로 슬그머니 숨었다.

나는 내심 웃으며 품속에 있던 애밤이를 꺼냈다.

애밤이가 ^ㅛ^ 표정으로 마구 웃었다.


"캬캬캬캬캬캬캬."


나는 환하게 웃는 애밤이를 책상 위에 내려놨다.


"자, 애밤이다. 다들 인사해. 계급은 훈련병 5주차."


그런데···

어, 뭐야.

애보관 어디 갔어?

이제 보니 애보관도 애버릭 뒤에 숨어있었다.

둘 다 바들바들 떤다.


"뭐야? 왜 이래? 너네 상사랑 하사잖아? 얘는 훈련병이라고!"


"...공포임."


"호러! 호러!"


애보관은 애버릭과 서로 껴안은 상태로 바들바들 떨고 있었다.

이렇게나 맑은 눈의 광인, 아니 광인형의 위엄이 엄청나다고?

그럼 우리 애증이는?

애증이는 애밤이 앞에 서서 애밤이를 한껏 내려보고 있었다.


"팍···씨···예요···"


오, 말로 위협까지?

애밤이는 ^ㅛ^ 표정으로 웃고만 있었다.


"캬캬캬캬캬캬캬!"


"눈···왜 그렇게 떠···요···"


애증이와 애밤이는 아예 서로 얼굴까지 맞대고 있었다.

서로 1cm도 밀려나지 않겠다는 저 강력한 의지.

아아, 이게 그 말로만 듣던 맑눈광들의 싸움인가.

절로 가슴이 웅장해졌다.


철컥.


"어어어어! 총은 안 돼!"


애증이가 아쉽다는 듯 장전했던 소총을 내려놨다.


"병장··· 애증이···예요···"


"캬캬캬캬캬캬캬."


나는 애밤이를 들어서 한쪽에 올려놓고 애증이에게 말했다.


"애증아."


"병장 애증이···예요···"


"병장에는 장이 들어가 있잖아? 리더답게 우리 애밤이 잘 보살펴줘."


"녜···"


애증이가 다시 소총을 들어올리려는 찰나.

나는 재빠르게 소총을 뺏었다.


"무력으로 말고! 소대원끼리 으쌰으쌰 하자고."


"녜···"


나는 애증이를 애밤이 쪽으로 끌고가서 서로 악수시켰다.


"자, 둘 다 악수했으니. 서로 친하게 지내. 싸우더라도 총질은 금지야."


"캬캬캬캬캬캬캬캬."


"녜···"


나는 내심 혀를 찼다.

이렇게 소대원 관리가 어렵다.

'소대장은 너희들에게 실망했다'는 말이 절로 나올 정도.


"오케이, 다들 텐트에서 쉬고 있어.


"충성임."


"충성."


"병장 애증이···예요···"


"캬캬캬캬캬캬캬."


나는 시끄러운 애착소대를 뒤로 하고 옆집 유가네라는 곳으로 향했다.

유가네는 의외로 가까웠다.

10분 정도 걸으니 멋있는 주택 하나가 모습을 드러냈다.

주택 앞에는 진짜로 '유가네'라고 적힌 푯말이 박혀있었다.


"음."


나는 주택 담벼락 앞에 마련된 대문 옆 벨을 눌렀다.


띵동.


얼마 지나지 않아, 친절한 목소리가 벨 스피커에서 흘러나왔다.


-누구세요?


"안녕하세요, 옆집에서 왔는데요. 부모님이 산에 있는 밭 관련해서 알려드리라고 하셔서요."


-밭이요? 잠깐만요


곧바로 현관문이 벌컥 열리며 50대 후반쯤으로 보이는 여자가 걸어나왔다.

푸근한 인상이어서 절로 기분이 좋아지는 외모랄까.


"안녕하세요, 옆집이라면 냇가 옆에 있는 주택에서 오신 거 맞죠? 최근에 온라인 스토어 준비하신다는?"


"아, 네. 맞습니다."


"그쪽에서 어찌나 자식들을 자랑하던지. 그럴 만도 하네요. 아주 훤칠하시네요. 전 민혜자라고 해요."


"억··· 과찬이십니다. 그리고 저희 부모님뻘이신데··· 말씀 편하게 하세요."


민혜자 여사가 환하게 웃었다.


"그럴까요? 그나저나 밭이라니? 자세히 얘기 좀 해줄래?"


"아, 네. 그게 어떤 얘기냐면···"


나는 먹었던 뱀딸기와 상추의 맛에 대해서 설명했다.

민혜자 여사는 진지한 표정으로 턱을 쓰다듬었다.


"음, 잠시 들어와볼래?"


"아, 그래도 될까요?"


"들었는지 모르겠지만, 우리 딸들이 정말 미인이란다."


그런데요? 라고 저도 모르게 물을 뻔 했다.

하지만 나는 곧바로 사회생활스킬을 발동했다.


"아··· 하하··· 그렇군요."


"지우라고 했지? 우리 딸들이랑 동년배 같은데. 친하게 지내. 특히 둘째랑 친해지면 좋을 거야."


보통은 둘 다 친해지면 좋다고 하지 않나.

왜 굳이 둘째를 강조하지···?

그런데 그 의문에 대해 질문할 틈도 없었다.

곧바로 주택에서 나온 그 누군가로 인해 의문이 해소된 덕분이었다.

토끼 문양 잠옷을 입은 채로 등을 긁으며 걸어나온 20대 초반의 여자.


"하암··· 내 택배야? 껴안고 잘 인형 시켰는데..."


1km 밖에서도 눈에 띌 법한 파란 머리.

날카롭게 고집스런 눈매에 높은 콧대.

그리고 등에 짊어지고 있는 커다란 검까지.

아니, 문득 유명 만화의 대사가 떠오른다.


-그것은 검이라고 하기엔 너무 컸다.


파란 머리의 여자는 기껏해야 160cm 정도?

그런데 검의 크기는 2미터가 돼 보였다.

옆으로 비스듬히 등에 매고 있었는데, 넘어지지 않는 게 용할 정도.

아니, 그것보다 잠옷을 입고 왜 검을 매고 있는 거지?


"어···!"


토끼 잠옷 여자의 정체는 국내에 5명(본인 제외)밖에 없는 S급 헌터 중 한 명인 유채아였다.

최주혁, 박태우, 구라온 그리고 유채아까지.


'권도하 빼고는 한국에 있는 모든 S급 헌터를 본 거 잖아?'


평생 살면서 한번 만나기도 어려운 S급 헌터들이 무슨 광화문 광장에 돌아다니는 비둘기처럼 자주 본다고?

하지만 이런 말을 내뱉을 수는 없는 노릇.

유채아의 직업은 무려 '버서커'.

이른바 광전사 되시겠다.

버서커라는 직업답게 유채아는 싸움에 미친 헌터였다.

그녀는 최다 게이트 공략 기록까지 가지고 있을 정도로 싸움에 미쳐 있었다.

얼마나 미쳤냐면, 밥 먹고 잠자는 시간 빼고는 항상 게이트 속에 있다고 할 정도.


"어어어···!"


나는 물론이고, '광전사' 유채아도 놀란 표정이었다.


쾅!


곧바로 문이 닫혔다.

10초만에 다시 문이 열렸다.

그곳에는 토끼 잠옷이 아니라, 꾸미지 않은 듯 하지만 꾸민 느낌을 주는 옷을 입은 유채아가 서있었다.

심지어 비스듬히 벽에 기대어있기까지.

냉혹한 표정의 유채아는 차가운 눈매와 말투로 톡 쏘듯 물었다.


"당신은 누구죠?"


어, 이미 늦었는데.


"어, 이미 늦었는데요."


어라, 왜 생각이 말로 나가버렸지.

순간 유채아의 냉혹했던 얼굴이 홍시처럼 붉어졌다.


"..."


다시 문이 닫혔다.


쾅!


민혜자 여사가 호호 웃었다.


"어때, 우리 둘째 예쁘지?"


하하, 반병신으로 만든 헌터들을 쌓으면 두돈반 트럭 10대가 필요하다는 그 유명한 유채아 헌터군요! 라고 할 수는 없었기에.

나는 뒤통수를 벅벅 긁으며 말했다.


"하하··· 네··· 예쁘시네요."


"우리 딸 싱글이니까 참고해."


당연히 싱글이겠죠.

그 누가 버서커랑 만날 수 있겠냐고.

저 차도녀 같은 외모에 넘어가면 하수다.


"하하··· 네··· 감사합니다."


"아이구, 내 정신 좀 봐. 우선 들어올래?"


"예··· 감사합니다."


나는 연신 뒤통수를 긁으며 주택 안으로 들어갔다.

집안은 잘 꾸며져 있었다.

딱 봐도 고풍스러운 취향이 느껴진달까.

소파에 앉은 민혜자 여사가 여유로운 표정으로 물었다.


"하나 물어볼게. 내가 지우군 얘기를 들었는데도 너무 침착하지 않았니?"


"아, 네. 그건 그러셨죠."


하긴 보통 사람이 이런 얘기를 들었다면, 무슨 소리냐면서 쫓아낼 확률이 높았다.

이렇게 집에 들어오게 하는 상황까지 오지 못했을 거다.

요즘 같은 시대에는 집에 초대 자체를 잘 하지 않았으니까.

민혜자 여사가 갑자기 주머니에서 안경을 꺼내서 썼다.


스윽.


안경만 썼을 뿐인데, 분위기가 확 바뀌었다.

아까는 인상 좋은 주부였는데 지금은 프로페셔널한 연구원 느낌.


"내가 사실 옛날에 헌터연구소에서 일을 했단다. 헌터와 게이트에 대해서는 지긋지긋하게 연구를 했지."


연구원 같은 분위기가 설명되는 전직이었다.


"아, 그러셨군요."


"그래, 그리고 나는 한가지 가설을 세웠었지."


"어떤 가설이요?"


민혜자 여사의 눈빛이 강렬해졌다.


"게이트에서 탁기가 나온다는 가설. 그리고 그 탁기가 지구의 모든 식량을 오염시킨다는 가설. 쉽게 말해 상추나 감자 같은 식물들이 아파진다는 소리지."


예? 아파진다고요? 그거 제 전문분야인데.


작가의말

항상 감사합니다.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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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9화 호러! 호러! +10 24.07.01 3,120 119 12쪽
38 38화 이게 뭔 맛이야 +9 24.06.30 3,504 136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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