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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재

집구석 딸깍 힐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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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모전참가작 새글

광별
그림/삽화
애증이
작품등록일 :
2024.05.24 17:30
최근연재일 :
2024.07.03 19:05
연재수 :
41 회
조회수 :
297,140
추천수 :
6,837
글자수 :
225,022

작성
24.06.01 19:05
조회
9,846
추천
190
글자
15쪽

9화 난 열심히 딸깍할게!

DUMMY

불안한 마음에 슬쩍 뒤를 돌아봤다.

구라온이다.

초능력으로 내 몸을 허공에 띄운 것이다!


터벅터벅.


입에 묻은 커피를 닦은 구라온이 살벌한 표정으로 걸어오고 있었다.

왜 나한테 오는 거지?

나처럼 선량한 시민에게 왜···?

구라온은 둥둥 떠있는 내 앞에 딱 섰다.

그리고는 살기등등하게 물었다.

아니, 묻는 게 아니라 확신을 가진 말투였다.


"너, 이 새끼. 나한테 뭔 짓 했지?"


나는 다급히 손사래를 쳤다.


"예에···? 그, 그게 무슨 말씀이신지···"


"내가 커피 마실 때 뭔 짓 했잖아! 낯선 마력을 느꼈다고, 분명!"


"저, 저는 아무 것도 모릅니다요··· 맹세합니다요···"


평상시 한이슬에게 굽신거리던 멍청멍청 연기가 저절로 튀어나왔다.

역시 평상시 훈련이 이렇게나 중요한 법이다.

이렇게까지 멍청한 말투와 표정이 튀어나올 줄은 몰랐는지, 씩씩거리던 구라온 역시 긴가민가한 표정으로 날 바라봤다.


"...진짜 아니야?"


"지, 진짜 아닙니다요···"


"...너도 헌터인 모양인데. 직업이 뭐냐."


"히, 힐러인뎁쇼···"


"힐러라고? 그래서 이런 기운이 보이는 건가."


구라온은 내 몸을 위아래로 훑어봤다.

아무래도 초능력술사 답게 무형의 기운이 보이는 모양이었다.

혼자 뭐라뭐라 중얼거리던 구라온이 활짝 웃었다.


"뭐, 네가 아니어도 난 상관 없어. 나는 너라고 판단했다."


예? 또라이세요?


"...예?"


"여기엔 너뿐이거든. 아니라는 확실한 증거 있냐?"


나는 재빨리 주변을 살폈다.

임 주임과 박 과장, 그리고 경비원들.

그 외에는 아무도 없었다.

그렇다고 애궃은 박 과장을 팔 수도 없고 경비원들을 팔 수는 없는 노릇.


'아니 씹새야, 너도 내가 했다는 확실한 증거 없잖아!'


라고 소리치고 싶었다만, 내가 한 건 맞긴 맞으니까.

거참, 드럽게 정확하고 확실하네. 역시 S급의 감이다.

최주혁도 한 번에 우리집으로 찾아오더니, 구라온 역시 한 번에 나인 것을 알아맞혔다.

S급이 되면 사람들이 느끼지 못하는 무언가를 느낀다더니.


'걍 들이받아?'


모든 걸 내려놓자, 오히려 미친 호승심이 치켜들었다.

역시 사람은 포기하면 편하다더니.

오히려 애착인형을 소환해서 어그로를 끌고, 구라온의 무릎 위주로 강화를 시켜서 컨트롤이 어려울 때 도망치면 어떨까, 라는 용감무쌍한 생각이 들었다.

자리가 사람을 만든다고 S급 헌터가 돼 버리니, 무서운 게 없을 지경이다.


'물론 그럼 좆되겠지···?'


이 모든 고민은 한 호흡에 이뤄졌다.

그런데 그때였다.


"아니라는 확실한 증거, 여기 있다."


헌터협회 입구에서 익숙한 사람이 걸어들어왔다.

오늘 병아리처럼 날 졸졸 쫓아오던 S급 헌터 최주혁이었다.

순간 최주혁을 발견한 구라온의 표정이 밝아졌다.


"아니, 이게 누구야! 주혁이형!"


"친한 척 하지 마라. 그리고 당장 그분 내려드려."


최주혁이 단호하게 말했다.

실실 웃던 구라온이 이죽거렸다.


"뭐? 내가 왜? 이놈하고 무슨 관계인데? 이놈이 내게 뭔 짓을 했는지 알아?"


"그분을 이놈이라는 호칭으로 한번 더 부르면 검을 뽑겠다."


"진심이야?"


"그렇다."


구라온은 어처구니 없는 표정으로 날 올려봤다.

마치 이 쥐새끼는 도대체 뭐길래 한국 최강의 헌터가 비호하는가 같은 표정이랄까.

어이어이, 어처구니 없는 건 나라고.

최주혁과는 고작 두 번 본 사이일 뿐이다.

그런데 난데없이 나타나 내 목숨을 구해준다고?

현재로선 가능성이 하나 정도 있다.

믿기지는 않지만···


'...호옥시 처남?'


아앗, 말해놓고도 나는 심각하게 후회했다.

머리를 3일에 한번 감는 한이슬 따위를 위대하신 최주혁님이 좋아할 리가 없지.

퉤퉤퉤, 취소다.

여튼, 정확한 이유는 모른다.

하지만 최주혁은 진심으로 날 구하기 위해 검을 뽑을 준비를 하고 있었다.

최주혁의 손이 샤벨소드 손잡이를 세게 잡았다.


꽈악.


구라온이 나와 최주혁을 번갈아 보더니, 이내 김이 샜다는 표정으로 손을 휘저었다.

동시에 둥둥 떠올라 있던 내 몸이 아래로 내려왔다.


탁.


사실 올바른 선택이었다.

구라온은 적이 많다.

다른 사람이 예약해놓은 게이트를 뺏는 것은 물론이고 낮은 등급의 헌터들을 괴롭히는 것으로도 유명했기 때문이다.

단지, S급 헌터라는 이유로 모두들 입을 꾹 닫고 있을 뿐.

최주혁이 구라온을 향해 검을 뽑아든다고 하더라도, 모두가 최주혁을 옹호할 것이 분명했다.

구라온은 이번엔 날 노려봤다.

하긴 내가 제일 만만하지.


"너 내가 얼굴 기억해뒀다. 밤길 조심해."


아니, S급 헌터가 삼류 양아치도 하지 않을 말을?

원래의 나라면 닥쳤겠지만.

아직 호승심이 남아있던 차에 입이 마구 놀려졌다.


"삼남매 중 막내, 별자리는 황소자리, 띠는 말띠, 주소는 로안로 871번지 102동 2201호, 취미 블루마운틴 콜드브루 마시기, 좋아하는 영화 첨밀밀. 저도 기억해두고 있습니다."


"...너 이새끼, 그걸 어···떻게 알았어?"


나를 노려보던 구라온의 눈동자가 놀람으로 떨리는 게 보였다.

목소리까지 미묘하게 떨리고 있었다.


"음··· 팬입니다."


나름 고심해서 꺼낸 답변이었다.

안티팬도 팬이잖아?

하지만 필시 구라온의 귀에는 이렇게 들렸으리라.


-마! 내가 느그 집에 있는 숟가락 개수도 다 알아!


아, 왜, 뭐.

나는 헌터 덕후여서 S급 헌터 신상명세쯤은 가볍게 외우고 있었단 말이다.

물론 집주소를 알아내는 건 좀 까다로웠지만.

구라온이 못된 녀석이긴 하지만, 아직 멀쩡히 살아있는 또다른 이유도 있었다.


'전형적인 강약약강 스타일이지.'


강하게 나가면 오히려 움찔하는 스타일.

역시나 강하게 나갔더니 오히려 어쩔 줄 몰라하는 게 보였다.


싸아아아.


하지만 당혹스러움으로 물들었던 구라온의 눈동자가 어느새 호랑이의 그것처럼 살기로 번뜩거렸다.

당장이라도 이 진성 스토커를 찢어 발기고 싶다는 감정이 드러났다.


스윽.


하지만 그때 기세를 눈치챈 듯 최주혁이 살짝 앞으로 나와 우리 중간을 가로막았다.

결국 구라온의 진성 스토커 퇴치 시도가 실패하고,


"...씨발."


구라온은 최주혁을 노려보다가 헌터협회 밖으로 나가버렸다.

하긴 같은 S급이어도 최주혁과 다른 S급 헌터들은 격이 달랐다.

구라온 같은 헌터 서너명은 달라붙어야 최주혁과 맞붙을 수 있을 정도.

꼬리를 내린 건 현명한 선택이었다.

나는 재빨리 감사를 표했다.


"아, 고맙습니다. 괜히 저 때문에 귀찮게 되신 거 아닌가요?"


"별 일 아닙니다. 제 길드원의 가족이시지 않습니까."


"아휴, 그래도 감사합니다."


나는 고개를 숙인 후 무언가 생각났다는 듯 손을 들었다.


"아, 근데 제가 옆 우체국에서 뭘 보내야 하는데, 잠시 여기서 기다려주실 수 있으세요?"


"예."


"네, 금방 오겠습니다!"


나는 재빠르게 헌터협회을 빠져나왔다.

분명 구라온 그놈이 오른쪽으로 나갔지?

나는 지형지물에 숨어서 보도 쪽을 살폈다.


'아, 저기 있군.'


아직 멀리 가지 않았다.

아마 분해서 걸음이 빨리 떨어지지 않겠지.

나는 인내심을 갖고 기다렸다.

그때 구라온이 다시 둥둥 떠있는 커피컵의 빨대를 향해 목을 길게 빼는 게 보였다.


'얍!'


<서브 스킬 '투시 진료'를 발동하였습니다>


<서브 스킬 '원격 강화'를 발동하였습니다>


빨대로 빨려 들어가는 커피의 속도가 엄청나게 빨라졌다.

마치 몰아치는 태풍 속의 파도 같달까.


후르르릅.


구라온이 참지 못하고 또다시 커피를 내뿜었다.


"푸흐흐흐흐흐흡...! 이, 시바아아아아알!! 또 너냐! 어딨어! 어디 있냐고!!"


구라온이 살벌한 표정으로 커피컵을 던져버리며 사방을 두리번거렸다.

하지만 나는 이미 낮은 포복으로 헌터협회에 돌아와 있었다.

워낙 급하게 들어오느라 구라온의 열 뻗친 표정을 보지 못한 게 한이다만.

여튼, 미션 성공이었다.

밖에서 시원한 욕설이 들려왔다.


"시바아아아알!"


어휴, 젊은 양반.

공공장소에선 조용히 해야지, 쯧.


***


나는 이상할 정도로 따라붙으려고 하는 최주혁을 따돌리는 데 겨우 성공했다.

한이슬에게 관심이 있으면, 한이슬이 뭘 좋아하는지 물어보는 게 정상 아니야?

왜 내가 뭘 좋아하는지, 보통 집에서 뭘 하는지를 묻냐고.


'아, 혹시 처남을 공략하는 전략인가.'


결혼 허락을 받으러 올 때 처남이 편을 들어주면 승낙을 쉽게 받을 수 있으니까?

으음, 근데 우리 부모님은 최주혁이 사위라면 무조건 오케이하실 것 같은데.

아니지, 부모님도 나랑 같은 생각일 거다.

최주혁의 미래를 위해 결혼을 뜯어말리겠지.


'한이슬의 지랄 맞은 성격을 제일 잘 아실 테니까.'


생활비는 생활비고 현실은 현실이다.

돈에 눈이 멀어 진실을 말하지 못하면 세상에 정의는 모두 죽고 마는 것이다!

여튼, 나는 집으로 돌아와 의자에 앉았다.

푹신한 느낌에 하루종일 긴장했던 몸이 스르르 풀리는 것만 같았다.

뒷산에 있는 게이트를 공략한다면서 왜 집으로 돌아왔냐고?

뭔 소리여, 나 딸깍충인데.

밖은 위험하다. 상식 아닌지?

방금도 S급 헌터 구라온을 만나서 생명에 위협을 당했지 않은가.

뭐? 생명의 위협을 당한 건 내가 자초한 일이라고?

···구라온이 그렇게까지 마력에 예민할 줄 알았나.

다음에는 꼭 눈치 채지 못하게 괴롭혀야지.

아, 왜, 뭐.

원래 약자가 강자를 괴롭히는 게 가장 재밌는 법인 거 몰라?

언더독, 언더독!

여튼, 각설하고.


스윽.


나는 힐러용 노트북을 열고는 마우스질을 했다.


딸깍.


+


<파티창>


헌터생명 설계사(파티장)

애착인형(파티원)

애착인형2(파티원)


+


어, 눈치채 버렸나?

맞다. 내게 애착인형2가 생겨버렸다.

이러다가 애착인형 군단이 만들어지는 게 아닌가 걱정이 될 정도.

그런데 여기서 사소하고 작은 문제가 하나 생겨버렸다.

애착인형이··· 말을 하기 시작했다.

그것도 좀 꽤 잘···


"나 선임! 너 후임! 경례! 필수!"


애착인형이 갈구고, 애착인형2가 황급히 엎드려 뻗쳤다.


"천사? 하강! 무적? 상승! 천사!"


천사에 팔을 굽히고, 무적에 팔을 펴라는 의미인 모양.

애착인형2는 바들바들 떨며 팔을 굽혔다.


"무적!"


애착인형2가 역시나 바들바들 떨며 팔을 폈다.


"천사- 무적- 천사- 무적-"


애착인형2의 얇은 팔이 열심히 접혔다 펴졌다.

얼마나 지났을까.

애착인형은 만족한 듯 고개를 주억거리더니 애착인형2를 일으켰다.

그리고는 갑자기 날 가리켰다.


"얘 분대장!"


애착인형2가 고개를 끄덕였다.

뭐야, 내가 분대장이라고?

그때 애착인형이 갑자기 외쳤다.


"경례!"


척! 척!


애착인형 둘이서 왼손으로 커터칼을 위로 올리고, 오른손으로 커터칼 손잡이 부분을 받쳤다.

···머리가 지끈거린다.

ㅇ_ㅇ 이랬던 애착인형이 ㅡ_ㅡ 이 표정으로 새로 들어온 애착인형 후임을 갈구고 있었다.

그런데 애착인형 후임의 갈굼 당하는 모습 역시 자연스러웠다.


'뭐지, 둘이 원래 아는 사이인가.'


나는 고개를 갸웃거리다가 애착인형을 불렀다.

예전에는 수동 조종이었다면 지금은 인공지능이 들어간 듯 척척 팔다리를 휘두르며 다가왔다.


"상병 애착!"


"...언제부터 네가 상병이 됐냐? 아니 그것보다 언제부터 말을 할 수 있게 된 거야?"


"잘 모름!"


무언가 나사가 확실히 빠져있었다.

말은 하는데 매우 짧고, 존대 자체가 없었다.


"나는 왜 분대장이고?"


"모름!"


나는 이번에 애착2를 봤다.


"너는 왜 후임이야?"


애착2는 말을 하지 못했다.

아무래도 레벨이 낮아서 그런 것 같았다.

하지만 열심히 손짓 발짓을 해석한 결과 '기수가 낮다' 정도로 해석이 됐다.

애착원과 애착투는 마치 군인 같았다.

기수로 선후임이 갈라지고, 무조건 지휘관을 따랐다.

심지어 애착인형별로 상태창까지 별도로 떴다.


+


<상태창>


◆이름: 애착인형(변경 가능)

◆레벨: Lv3

◆특기: 보병

◆보직: 소총수

◆계급: 상병(부분대장)

※보직 전용 스킬: 난사


+


<상태창>


◆이름: 애착인형2(변경 가능)

◆레벨: Lv1

◆특기: 보급

◆보직: 지원병

◆계급: 이병

※보직 전용 스킬: 증식


+


===================


<상태창>


◆이름: 한지우(*분대장)

◆레벨: Lv14

◆특성: 지원

◆직업: 프리스트(힐러)

◆등급: S

※S급 특전: 힐러용 노트북 지급

※S급 특전2: 매일 쪽지 100회 무료


<스킬창>

※자세히 보기


===================


자, 잠깐만.

마지막 내 상태창 뭔데?

왜 내 이름 옆에 분대장이 추가된 거지?

애착인형들에게는 보직 전용 스킬까지 생겨 있었다.

이거 아까는 없던 건데?


"난사?"


"상병 애착! 스킬 '난사' 발동!"


애착인형이 난데없이 커터칼 손잡이를 뒤로 잡아당겼다.


철컥!


어? 근데 왜 총알이 장전되는 소리가 들리냐?


"머, 멈춰! 당장 멈춰!"


이 집 아직 전세란 말이다!

심지어 내 명의도 아니야!


"스킬 '난사' 중단!"


"휴···"


내가 사람 치료는 가능하지만, 박살난 벽 치료까지는 불가능하다.

그게 가능하면 스킬 이름이 원격 수리겠지.

여튼, 나는 침대에 앉아 팔짱을 낀 채 애착들을 바라봤다.

소총수에 보급병, 그리고 나 분대장이자 의무병 겸직까지.

어지간한 분대급 전력이었다.


"증식? 이건 뭐야."


애착2가 손을 올려 경례를 하더니 두 무릎을 굽혔다.

마치 푸세식 화장실에서 볼일을 보는 듯한 자세.


통.


애착2의 그곳에서 하얗고 작은 탱탱볼이 떨어졌다.

그것이 시작이었다.


통통통통!


탱탱볼들이 쏟아졌다.

탱탱볼 개수가 많아질수록 애착2의 키가 작아지고 있었다.

원래보다 절반 정도로 작아진 애착2가 손을 들었다.


탁!


탱탱볼에서 손과 팔이 불쑥 튀어나왔다.


"어!"


탱탱봉들은 어느새 미니 애착2가 돼 있었다.

주먹만한 크기였지만, ㅇ_ㅇ 늠름하고 귀여운 표정 그 자체.


+


<파티창>


헌터생명 설계사(파티장)

애착인형(파티원)

애착인형2(파티원)

애착인형2.1(파티원)

애착인형2.2(파티원)

애착인형2.3(파티원)

애착인형2.4(파티원)

······

···

.


+


실제 파티창 속 파티원들이 급속도로 늘었다.

분대급에서 소대급으로 진화한 것이다.

당장 F급 게이트를 씹어먹을 수도 있다는 자신감이 생겼다.


<예약한 F급 게이트 공개 공략 시간이 2시간 남았습니다>


마침 상태창도 떠올랐다.

원래는 C급 헌터 오시환이나 최악의 경우 한이슬을 껴서 공략 시도를 해볼까 했는데.

그럴 필요가 없어졌다.

내게 애착군대가 생겨버렸거든.


"전우들."


척!


애착소대가 일사불란하게 차렷 자세를 했다.

나는 방안을 두리번거렸다.

마침 전역하고 꿍쳐놨던 전역모가 보였다.


스윽.


전역모를 깊게 눌러썼다.

전역모에는 ★★★★ 사성장군 포스타가 박혀있었다.

전역할 때 후임들이 달아준 것인데, 쓰고 가다가 위병소에서 잡혀서 죽을 뻔 했었지.

중요한 건 살아남았다는 것이다.

살아남았다는 것은 강하다는 것.

나의 강함을 보여줄 때가 됐다.


"애착소대, 돌격!"


"돌격!"


파파팟!


애착인형들이 창문 밖으로 뛰쳐나갔다.

나는 무사히 다녀오라며 열심히 손을 흔들었다.


철푸덕.


어? 나는 왜 다시 의자에 앉냐고?

아휴, 게이트에 어떻게 들어가니. 위험하잖아.

잘 다녀와, 얘들아.

난 열심히 딸깍할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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