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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모전참가작 새글

광별
그림/삽화
애증이
작품등록일 :
2024.05.24 17:30
최근연재일 :
2024.07.06 19:05
연재수 :
44 회
조회수 :
370,264
추천수 :
8,391
글자수 :
240,658

작성
24.06.04 19:05
조회
10,197
추천
214
글자
9쪽

12화 헌터 최고

DUMMY

제일 먼저 눈에 띈 제목 하나.


-나 헌터협회 데스크 직원인데 애착대장 누군지 알 것 같음


"어··· 설마? 임 주임이···?"


내 애착인형(현 애착 매버릭)의 닉네임을 알고 있는 건 헌터협회 데스크 직원 임 주임이다.

게이트 신청서를 넣으면서 닉네임 관련해서 얘기도 했었다.

마침 자신이 데스크 직원이라는 사실도 언급돼 있으니.

빠르게 마우스질을 했다.


딸깍!


+


제목: 나 헌터협회 데스크 직원인데 애착대장 누군지 알 것 같음


최근에 저거랑 비슷한 닉네임 쓴 헌터 본 적 있음

근데 비밀임

그럼 ㅅㄱ


+


===================


ㄴiiiii: 네 다음 애착대장 본인 ㅡㅡ 어그로 끌리니 좋냐?


ㄴ헉헉헉: 존나 설렜네;;


ㄴ아샷추: 설마 최주혁임?


ㄴㄴ헉헉헉: 최주혁 성격상 애착대장 같은 닉네임 안 쓸 걸


ㄴㄴㄴ아샷추: 하긴 최주혁은 닉네임이 최주혁이잖아 존나 정직 그 자체


===================


나는 놀란 가슴을 쓸어 내렸다.

이건 분명 임 주임이 쓴 글인 것 같았다.

임 주임도 F급 헌터니까.

원래 헌터만이 헌터 관련 기관에서 일할 수 있었다.


"음..."


게이트 공략 신청서를 등록했을 때 애착 매버릭 이름이 애착인형이었다.

애착인형, 애착대장.

충분히 눈치 챘을 수 있었다.


불행 중 다행인 점은 헌터 커뮤니티는 해킹이 불가능하다.

IP나 글쓴이 정체를 특정할 수 없다는 소리였다.

인간이 만든 것이 아니기 때문이었다.

물론 임 주임이 아닐 확률도 높았다.

원래 사람은 어그로를 끌고 싶어하게 태어났으니까.

나도 슬며시 키보드 타자를 누르기 시작했다.


타타타탁.


딸깍!


<글을 게시하였습니다>


+


제목: 나 헌터협회 관계자인데 나도 애착대장 누군지 앎


진짜임

존잘임

나 아님

여튼 나 아님


+


===================


ㄴiiiii: 아씨 구라글 좀 자제하라고!


ㄴ헉헉헉: 또 존나 설렜네;;;;


ㄴ아샷추: 헌터협회 직원이라고 주장하는 거 다 구라 같음··· 저 데스크 직원 어쩌구도 구라 같음 이 글 보니 확신함


ㄴ옵티머스프로임: 인증 못하면 뭐다?


===================


+


모두 악플이었지만, 관심을 받자 괜스레 행복해졌다.

이런 물타기도 해줘야 기존 글의 신뢰성을 의심을 받는 법이다.

역시나 임 주임이 쓴 것으로 추정되는 글에 달린 악플수가 조금 더 늘었다.


"흠, 좋군."


다행인 점은 임 주임에게 게이트 신청서를 냈을 때 나는 본명을 썼다는 점이다.

임 주임은 내가 아니라 당시 파티원이었던 애착인형(현 애착 매버릭)을 애착대장으로 생각하고 있을 것이었다.


"닉네임이 비슷하니까."


여튼. 닉네임 변경에 신경을 쓸 필요가 생겼다.

쪽지창에 등록된 닉네임은 '헌터생명 설계사'고 게이트 공략할 때 닉네임은 '애착대장'이었다.

원래라면 닉네임을 2개나 동시에 쓸 수는 없었다.

하나를 변경하면, 다른 것도 동시에 변경된다.

S급 힐러 특전으로 받은 힐러용 노트북 덕분에 이중생활을 할 수 있던 것이다.

언젠가는 정체가 밝혀지겠지만, 아직은 안 된다.

아직은 나 스스로 지킬 힘이 없···


스윽.


나도 모르게 애버릭의 미니 전투기와 애착2를 바라봤다.

문득 고개를 내저었다.

힐 쓸 시간도 없는데 과연 힘이 없는 게 맞을까.


"...힘은 쬐금 있을지도."


여튼, 지금은 안 된다.

원하는 타이밍에 정체를 밝히는 게 낫다.

아니면 영영 밝혀지지 않는게 베스트이긴 하다만, 현실적으로 불가능한 일.

그래도 그런 말 있지 않은가.


"아무도 날 모르고 돈이 많았으면 좋겠다···"


모두가 날 알고 돈이 없는 최악의 상황은 막아야 했다.

우선 임 주임이 애착대장의 정체를 밝힐 생각은 없어보이지만, 경우의 수는 줄일수록 좋은 법이다.

그리고 애착이라는 이름만 나만 쓰고 싶었다.

아, 뭐, 왜, 어쩌라고! 애착에 집착 좀 할 수 있는 거지!


"애착2!"


애착2가 ㅇ_ㅇ 표정으로 다가왔다.


"너도 이름을 바꿔야겠다."


애착2가 좋다고 고개를 끄덕였다.


"음, 자가증식을 하니까··· 애착 증식이, 즉 애증이 어때."


<애착인형2의 이름이 '애증이'로 변경되었습니다>


애착2, 아니 이제 애증이는 제자리에서 방방 뛰었다.

특별한 닉네임을 받아서 신난 모양.

조금 더 진지하게 닉네임을 생각해줄 걸 그랬나···


"자, 그럼 다들 소환 종료. 나중에 보자구."


척!


"충성!"


애버릭과 애증이는 경례를 하고 사라졌다.


띵동.


그와 동시에 울리는 초인종 소리.

나는 빠르게 달려가 문열림 버튼을 마구 눌렀다.


딸깍딸깍.


얼마 지나지 않아 문자 메시지가 울렸다.


<요청하신대로 문앞에 주문건을 보관하였습니다>


벌컥!


문을 열자마자 코끝을 찔러오는 달콤한 냄새.

봉투를 든 상태로 얼른 소파 앞에 앉았다.


부스럭.


고급진 포장지를 보자마자 입이 쩍 벌어졌다.


"와··· 출세했다."


마석을 팔고 얻은 돈만 벌써 3000만원이 넘었다.

하지만 통장에 찍힌 돈이라 실감나진 않았다.

그래서 오늘 살짝 욕심을 부려봤다.

생활비를 아껴야 해서 매장에 직접 가서 제일 저렴한 데리버거 단품(3300원)만 먹어왔다만···


"오늘은 무려··· 더블한우불고기버거 세트···!"


배달비까지 포함해 무려 1만5000원이 넘는다.

감자튀김 미디움이 아니라 감자튀김 라지!

심지어 제로콜라도 미디움이 아니라 라지로!!


"손이 떨릴 정도의 사치다···"


사람은 대가가 있어야 열심히 노력하는 법.

오늘 같은 사치, 아니 투자는 동기부여로 이어질 것이 확실했다.


덥썩.


한우불고기, 아니 무려 더블한우불고기버거를 한 입 베어문 순간.

두툼한 패티에서 꽉 찬 육즙이 터져나왔다.


스윽.


저절로 눈이 감겼다.

눈을 다시 떴을 때.

눈앞에 드넓은 대관령 들판이 펼쳐졌다.


휘이이이이잉.


한우가 건초를 되새김질하는 모습이 보인다.


-음머어어어어!


"...미친."


잠시 후, 나는 다시 원래의 거실로 돌아와 있었다.

하지만 코끝에는 대관령 특유의 풀냄새가 아직 남아있었다.

나는 따끈따끈한 감자튀김 한 개를 입에 집어넣으며 눈물을 흘렸다.


"헌터 최고···"


***


"야! 한지우!"


으음, 뭐지.

사치, 아니 내 몸에 대한 투자를 마치고 꿀잠을 자고 있던 차였다.

갑작스런 한이슬의 외침에 눈을 비비며 일어났다.

어느새 퇴근한 모양이었다.

밖에도 어두컴컴해져 있었다.


"뭐야··· 왜?"


한이슬이 살짝 흥분한 표정으로 베란다를 가리켰다.


"저거 뭐야! 밖에 있는 거! 베란다에 있는 거!"


아아, 애착소대가 얻어온 아이템들을 둘 자리가 없어서 잠시 베란다에 쌓아뒀었다.

게이트 몬스터에게서 얻은 아이템은 통조림 형식으로 나오는 덕분에 쌓아두기 쉬웠다.

통조림 겉에 무슨무슨 아이템인지 이름이 적혀있고, 그 안에 아이템이 들어있는 식이었다.

뚜껑을 열면 아이템이 나오고 말이지.


"아, 그거 파티원이 준 건데."


거짓말은 아니다.

애착소대들은 내 파티원들이니까.

한이슬의 눈이 변하기 시작했다.

어, 저거 금화 모양 아니야?


"야! 한지우! 저게 지금 얼마어치인지 알아?"


나는 뒤통수를 벅벅 긁으며 하품을 했다.

왜 이렇게 흥분했어, 얘는.


"하아아암, 레드 리자드 가죽? 그거 뭐 하나에 5000원 정도 하지 않나. 다 합치면 50만원쯤 되겠네. 심장도 합치면 100만원쯤 되려나."


100만원, 분명 큰 돈이다.

하지만 내 통장에는 3000만원이 있단 말이지.

아직 갖고 있는 마석의 수도 꽤 있었다.

100만원의 가치가 살짝은 우습게 보이는 부작용이 있었다.

내 심드렁한 말투를 읽었는지 한이슬이 난데없이 등짝을 후려쳤다.


짝!


"악! 왜 때려!"


A급 헌터의 손바닥 스파이크 답게 등이 따끔거렸다.

한이슬은 고개를 단호히 내젓고는 휴대폰을 내밀었다.


"이건 왜 주는데."


"그냥 보라면 봐, 씁."


한이슬이 다시 손을 홱 들었고, 나는 군말없이 재빠르게 휴대폰을 받아들었다.


"음, 기사네. 레드 리자드 관련··· 응?"


+


헌터일보 A1면

20XX.06.30.19:24


[단독] "레드 리자드 가죽 구해요!"... 레드 리자드의 둥지가 없어졌다


작성자: 안성용 기자


최근 F급 게이트의 레드 리자드의 둥지가 발생하지 않는 것으로 확인됐다.


해당 둥지에서 얻을 수 있는 레드 리자드의 가죽과 심장 등은 무기 제작에 필수적인 요소인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 이것들을 구할 길이 없어진 것이다.


헌터협회 관계자에 따르면, 한국뿐 아니라 전 세계에서 같은 현상이 벌어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헌터 아이템 경매 시장에서는 5000원에 불과했던 레드 리자드의 가죽이 1장당 10만원 이상으로 거래되고 있으며, 시간이 지날수록 가격이 폭등할 것이라는 전문가들의 의견이···


+


나는 휴대폰을 다시 조용히 돌려줬다.

한이슬의 눈은 온전히 금화 모양으로 바뀌어 있었다.

나는 눈을 꿈뻑거렸다.


1장당 5000원짜리가 1장당 10만원?

한숨 자고 일어났을 뿐인데 20배가 올랐다고?

심지어 추가 폭등 가능성까지?

어, 나 그리고 레드 리자드의 별인지 뭔지로 게이트 공략 계속 가능한데...


"...대박났네, 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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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3 43화 파국...이에요 +8 24.07.05 2,592 128 12쪽
42 42화 쌀밥이 땡깁니다 +11 24.07.04 3,367 122 11쪽
41 41화 아픈 청년이구만 +15 24.07.03 3,731 135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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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 27화 숨이 차요 +6 24.06.19 6,602 176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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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 25화 이건 폐쇄시켜 +16 24.06.17 7,061 187 12쪽
24 24화 오돌토돌한 새싹이 +7 24.06.16 7,276 182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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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 15화 아휴, 사업가님들 +6 24.06.07 9,612 210 15쪽
14 14화 팬티! +11 24.06.06 9,809 204 10쪽
13 13화 힐뽕은 못 참지 +7 24.06.05 10,101 217 13쪽
» 12화 헌터 최고 +11 24.06.04 10,198 214 9쪽
11 11화 이게 다 뭐여? +13 24.06.03 10,667 214 13쪽
10 10화 제발 천사 답게 굴어 +11 24.06.02 11,169 193 1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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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2화 레벨이 올랐습니다 +13 24.05.25 16,135 341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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