퀵바

bo***** 님의 서재입니다.

망자여, 왕이 되어라!

웹소설 > 일반연재 > 대체역사, 전쟁·밀리터리

완결

bok2705
작품등록일 :
2019.04.01 11:28
최근연재일 :
2021.01.04 19:00
연재수 :
210 회
조회수 :
821,520
추천수 :
13,730
글자수 :
1,133,243

작성
20.12.05 10:00
조회
1,870
추천
54
글자
12쪽

194화: 서울 진격 (1)

*본작은 역사적 고증보다는 상상의 비중이 더 큰 작품입니다. 참고해주시기 바랍니다. 이미 지난 시대를 배경으로 나올 수 있는 수많은 픽션 중 하나라고 생각해주시면 될 것 같습니다. 감사합니다.




DUMMY

<망자여, 왕이 되어라!>

194화: 서울 진격 (1)


적의 진의를 제때, 그리고 제대로 파악하지 못한 일본군은 돌이킬 수 없는 결과를 받아들여야 했다. 적이 들어가라고 파놓은 함정에 의심 한 번 해보지 않고 들어간 대가는 너무나도 컸다.


[망할··· 죽는 것도 한두 명이지. 지금 상태로는 뭘 해도 안 돼. 전부 철수시켜. 쓸데없는 짓거리 하다가 죽지 말고 전부 전선에서 벗어나라고 해. 빨리!]

[알겠습니다.]

[총독부랑 용산 사령부에도 바로 연락하고. 이다음부터는 상부 지시에 따라 움직이도록 한다.]


총독부는 해안을 낀 도시의 방어에 그다지 많은 관심을 가지지 않았다. 낙동강 전선에 시선이 완전히 빼앗긴 총독부는 해안 방어를 강화해야 한다는 실무진의 의견에 무시로 일관했다.


상부의 무관심은 곧 투자의 부재를 뜻했다. 그 결과, 인천 주둔군은 해방군의 해안 상륙을 저지할 능력을 전혀 갖출 수 없었다.


인천의 해안 방어 시설은 함포 사격은 고사하고 항공기의 공격에도 뿌리째 흔들릴 만큼 방호력이 좋지 못했다. 게다가 군함이나 항공기, 상륙 부대를 확실하게 견제할 성능 좋은 무기도 배치되어 있지 않았다.


그렇다고 병사들 머릿수로 단점을 상쇄해보려고 했느냐? 그것도 아니었다. 쓰레기통에 버려진 해안 방어 강화 제안 보고서에는 상주 병력을 대폭 늘려야 한다는 의견도 들어있었다. 하지만 쓰레기통에 바로 처박힌 대접에 걸맞게 제안서의 의견은 한 글자도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결국, 인천 주둔군은 보잘것없는 무장만 갖춘 소규모 병력으로 대규모 상륙부대와 맞서야 했다. 머릿수도 안 되는데 보유한 무기 성능까지 시원치 않다? 이런 상태의 군대가 어떤 결과를 낼지는 불 보듯 뻔했다.


인천 주둔군은 인천을 사수하지 못했다. 그리고 해방군 상륙 부대에도 유의미한 피해를 주지 못했다.


덕분에 해방군은 전력 대부분을 보존한 채 핵심 교두보를 손에 넣을 수 있었다. 총독부는 본토와 가까운 거리로 이어진 부산이 핵심 교두보이자 반드시 탈환해야 할 거점이라고 생각했지만, 해방군의 생각은 달랐다.


해방군의 진짜 목표는 인천을 손에 넣는 것이요, 이를 기반으로 서울까지 되찾는 것이었다. 서울을 되찾는 순간, 일제가 사용하는 경성이라는 명칭을 무덤 속으로 보내는 순간, 전쟁은 끝이었다.


일본군의 반격? 부산 탈환? 그들이 앞으로 뭔 짓을 벌이든 소용없었다. 수많은 조선인의 눈에 피눈물이 맺히게 한 조선 총독부 청사의 소재지는 부산이 아닌 경성이었다.


***


총독부의 턱밑까지 칼을 겨누는 데 성공한 조선 해방군은 곧바로 다음 작전에 돌입했다.


사실 객관적인 전력 상태로만 봤을 때 일본군이 해방군의 공세를 막아낼 가능성은 거의 없었다.


걸어 다니는 재앙, 살아 숨 쉬는 공포로 아시아 전역에 군림하던 열강의 군대는 사라진 지 오래였다.


일본군은 하루살이와 다를 바 없을 만큼 처치하기 쉬운 집단이었다. 그러나 위상이 추락했다고 해서 그간의 악명, 악행을 벌이려는 본능까지 사라진 것은 아니었다.


일본군은 아무런 양심의 가책 없이, 단 한 치의 망설임 없이 민간인을 인간 방패로 내세우고, 아무렇지 않게 지옥으로 끌고 가 버리는 광기에 물든 집단이었다.


물론 모든 구성원이 한마음으로 뭉쳐서 그런다고 할 수는 없었지만, 적어도 일본군의 중추를 이루는 이들은 확실했다. 그들은 무조건 항복을 하지 않기 위해, 전후에도 자기 기득권을 유지하기 위해 무슨 짓이든 벌일 수 있었다.


한반도에 남은 일본군 항공대 잔당을 상대로 벌인 총공격은 광기가 빚어낼지도 모를 불행한 사태를 막기 위한 작전이었다.


조선 해방군 공군은 일본군이 전선 확대와 병력 분산, 거점 상실 등으로 혼란을 맞이한 틈을 타 경기도와 결호선, 낙동강 전선 상공을 빈틈없이 날아다녔다. 그리고 작전을 실행하기 전까지 위치를 확보한 일본군 비행장에 폭탄과 총알을 퍼부었다.


[불령선인들이 나타났다! 어서 경보 울리고 병사들 전부 소집해! 항공기들 최대한 빨리 안전한 위치로 옮기라고 해!]

[부대장님 큰일 났습니다! 비상입니다!]

[이미 큰일 났는데 무슨 소리를 지껄이는 거야? 지금 밖에 난리 난 거 안 보여?]

[지금 항공대만 쳐들어온 게 아닙니다. 전방 경계 진지에서 적 기갑 부대가 이쪽으로 오고 있다는 소식을 전해왔습니다. 얼마 버티지 못할 것 같답니다.]


조선 해방군은 일본군이 창출할 수 있는 변수란 변수는 모조리 차단하고자 했다. 집단 인질극이든 너 죽고 나 죽자 식으로 하는 민간인 대량 학살 및 도시 파괴든 말이다.


그런 점에서 항공대는 반드시 박멸해야 할 존재였다. 항공대의 상태가 어떤지는 상관없었다. 대성은 항공대 섬멸 작전에 투입된 육군과 공군에 절멸, 전멸, 섬멸 같은 단어를 몇 번씩 강조했다.


[일본군이 벼랑 끝에 몰리면 어떤 짓을 벌이는지 익히 잘 알고 있을 것이다. 개인의 의지는 중요치 않아. 놈들은 위에서 하라면 하는 놈들이다. 어떤 감정이 떠오르든지 간에 무시하고 적을 섬멸하는 데에만 집중할 수 있도록.]

[알겠습니다. 사령관님. 한 치의 망설임도 없이 적을 끝장내도록 하겠습니다.]

[그래. 절대로 망설이지 마라. 모든 책임은 내가 질 테니. 알았나?]

[예!]


기갑 부대까지 작전에 투입된 이상, 비행장이 온전히 보존될 가능성은 하늘 멀리 날아간 셈이었다. 해방군 전차는 공군이 미처 파괴하지 못한 비행장 시설물과 항공기를 철근 하나, 부품 하나 남기지 않고 가루로 만들어버렸다.


기갑 부대와 마주하지 않은 항공대도 사정은 매한가지였다. 지상군 투입이 힘든 지역의 비행장은 해방군 공군의 융단 폭격 대상이 되어 현세에 강림한 지옥 꼴이 되어야 했다.


경성 방어의 중추라고 할 수 있었던 여의도가 대표적이었다. 당시 여의도에는 일본군 항공대의 기지로 변모한 여의도 비행장 말고는 딱히 거주지나 반드시 보존해야 할 옛 건물 같은 게 없었다.


구태여 융단 폭격을 망설일 필요가 없다는 뜻이었다.


***


그렇게 여의도 비행장은 폭격이 시작된 지 얼마 지나지 않아 천지를 울리는 굉음, 천지를 덮는 흙먼지와 함께 흔적도 없이 사라졌다.


그와 함께 총독부에 씻을 수 없는 깊은 충격을 안겼다. 조선 해방군의 여의도 비행장 폭격은 총독부의 수명이 얼마 남지 않았다는 가장 확실한 징표였다.


총독부 고위 관계자, 조선 주둔군 수뇌부는 그 날로 칩거에 들어갔다. 넓은 부지 위에 화려하게 지어진 관사에서의 칩거 생활이 아닌 우중충하고 콘크리트 가루가 휘날리는 지하 방공호에서의 칩거 생활이었다.


총독부는 즉각 24시간 경계 체제를 발동하고 경성 전역에 총동원령을 내렸다. 밤낮을 가리지 않고 뜬눈으로 전방만 주시해야 하는 고문의 희생자는 경성에 거주하는 민간인들이었다.


[군수공장에서 근무하는 자와 특별 계층을 제외한 모든 경성 주민은 오늘부터 군의 경계 및 경비 업무에 적극적으로 협조하기 바란다. 알았나?]

[알겠습니다···]

[명심해라. 지금 경성의 운명은 바람 앞의 등불과도 같다. 한순간도 방심하지 말고 경계에 임할 수 있도록. 임무에 소홀히 임하는 자는 출신과 관계없이 엄히 처벌할 것이다.]


하지만 한 번 엎질러진 물을 다시 담을 수는 없는 법. 경성 주민 전원을 도시 경비, 경계 업무에 투입한다고 해서 조선 해방군의 작전이나 목표가 바뀌는 것은 아니었다.


총독부 고위 관계자들은 허겁지겁 통신실로 달려 들어가 각 야전 부대와 연락을 취했다. 고위 관계자들은 교환원들을 수시로 닦달하며 최대한 빨리 야전 부대와 연락이 닿게끔 했다. 그리고 야전 부대 지휘관들에게 목숨을 비는 인질이라도 된 것 인양 절망적인 목소리로 소리쳤다.


[지금 당장 경성으로 달려오도록! 적이 인천에 상륙했다. 땅굴로 들어오는 놈들을 막을 인력만 남기고 전부 경성으로 튀어와. 알겠나?]

[알겠습니다. 최대한 빨리 가도록 하겠습니다.]


총독부의 독촉과 괜한 화풀이는 낙동강 전선에 파견된 부대에도 이어졌다. 총독부는 갖은 악을 써가며 부대 지휘관에게 빨리 오라고 소리 질렀고 험한 말도 서슴지 않았다.


[이 멍청한 새끼가! 반격의 여지 같은 소리 하고 있네. 아직도 상황 파악이 안 되나? 머리통은 장식으로 달고 다니는 건가? 불령선인들이 경성 코앞까지 왔다고! 인천을 점령했단 말이야!]


총독부의 발악에 가까운 독촉 행위는 어떻게 보면 적반하장이라고 할 수 있었다. 애당초 선견지명을 갖춘 일부 인원의 말을 듣지 않은 건 본인들이었으니 말이다.


미끼를 문 이들은 말 같지도 않은 명령을 따르며 일선에서 고생하는 장병도 아니었고, 개인이 감당할 수 없는 거대한 파도에 휩쓸린 민간인도 아니었다.


불구덩이에 스스로 뛰어든 이는 다름 아닌 총독부였다. 그것도 혼자가 아닌 수많은 사람을 끌고서 말이다.


하지만 총독부는 일본제국 내 다른 지도층처럼 자신의 잘못을 인정하려 들지 않았다. 인천을 자동문으로 만든 장본인은 누가 봐도 총독부 고위관계자들이었지만, 누구도 그들의 잘못을 지적하지 않았다. 아니, 못했다.


총독부 고위관계자들은 어떠한 책임도 지지 않은 채 교환원 옆에서 밤새도록 행패만 부렸다. 그렇게 애꿎은 교환원들만 죽어 나갔다.


***


총독부의 긴급 연락을 받은 야전 부대 지휘관들은 급히 부대원들을 소집하고 상경(上京) 준비 명령을 내렸다.


가장 바쁘게 움직인 이들은 낙동강 전선에 배치된 부대 장병들이었다. 결호선에 배치된 부대는 전황 관계상 섣불리 대규모 인원을 움직일 수 없었다.


낙동강 주둔 일본군은 부산에 틀어박힌 해방군 병력이 쉽게 움직이지 않으리라는 판단하에 상당한 규모의 인원을 차출했다. 그리고는 해방군 공군의 공격으로 입은 피해를 복구할 틈도 없이 해당 인원을 곧장 경성으로 올려보냈다.


그러나 낙동강에 주둔한 일본군 지휘부가 내린 판단은 전혀 현명하지 못한 것이었다.


그들은 자신들이 큰 착각에 빠졌다는 사실을 모르고 있었다. 부산으로 철수한 조선 해방군은 전투를 지속할 수 없을 만큼 큰 피해를 보아서 그런 것이 아니었다.


낙동강 전선의 해방군이 입은 피해는 실제로 미미했다. 그렇다고 아예 피해를 보지 않은 것은 아니었지만, 일본군이 그간 입은 피해에 비하면 새 발의 피도 안 된다고 할 수 있었다.


이는 해방군의 낙동강 전선 철수가 의도적인 행위였음을 의미했다.


해방군 정찰기는 낙동강 주둔 일본군의 움직임을 시간 단위로 살폈다. 그리고 인천 지역에 마련된 해방군 총사령부에 낱낱이 보고했다.


일본군은 대성과 해방군의 손바닥 위에 있었다. 어느 지역에서 민폐를 끼치든 하늘을 잃은 일본군은 전쟁이 끝나는 그 날까지 대성과 해방군의 눈에서 벗어날 수 없는 운명이었다.


대성은 낙동강에 주둔한 일본군이 병력을 분산시키기 시작했다는 보고를 받기 무섭게 공군 부대와 낙동강 전선 해방군 지휘관을 불렀다. 그가 내린 명령은 간단하고 명료했다.


[일본군이 움직이기 시작했다. 확실하게 발목을 잡을 수 있도록.]

[알겠습니다. 맡겨만 주십시오.]


각 부대는 명령을 받음과 동시에 활동을 시작했다. 공격이 목적이건 방어가 목적이건 일본군은 어떤 군사 활동도 자기 마음대로 할 수 없었다.


일본군은 더 이상 한반도의 주인이 아니었다.




잘 부탁드립니다.


이 작품은 어때요?

< >

Comment ' 3

  • 작성자
    Lv.99 풍뢰전사
    작성일
    20.12.05 19:55
    No. 1
  • 작성자
    Lv.99 제리네리
    작성일
    20.12.06 14:06
    No. 2

    글은 잘 쓰시는데 1편부터 지금까지 계속해서 전투 전쟁 ㅠ 피로감 개인 이야기는 전혀 없고 로맨스는 아예 없고 소설이 아니라 다큐멘터리 읽는 기분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60 희망스케치
    작성일
    21.01.26 07:45
    No. 3

    잘 읽고 있습니다. 서술과 묘사에서 동어반복이 자주 보이네요. 서술과 묘사가 장황하고 비슷하게 반복되어 몰입도를 흔듭니다.

    찬성: 0 | 반대: 0


댓글쓰기
0 / 3000
회원가입

망자여, 왕이 되어라! 연재란
제목날짜 조회 추천 글자수
공지 연재공지: 69화는 4월 9일 오후 12시(정오)에 연재됩니다. +1 20.04.08 273 0 -
공지 연재공지: 60화는 1월 28일 오후 6시에 연재됩니다. 20.01.28 204 0 -
공지 연재공지: 59화는 1월 18일 오후 8시에 연재됩니다. 20.01.18 200 0 -
공지 연재공지: 55화는 12월 15일 오후 7시에 연재됩니다. 19.12.15 196 0 -
공지 5월 둘째 주 주말(5/11~5/12) 연재 공지 +2 19.05.11 358 0 -
공지 4월 8일 본문 수정 공지 - 가독성 개선 작업 (프롤로그~3화) / 작업 완료 19.04.08 563 0 -
공지 연재시간은 미정입니다. +1 19.04.03 10,650 0 -
210 후기 +24 21.01.04 1,561 46 2쪽
209 208화: 에필로그 - 그리고 지금 (완결) +2 21.01.04 1,822 43 12쪽
208 207화: 해방 (2) +5 21.01.01 1,933 53 13쪽
207 206화: 해방 (1) +3 20.12.31 1,544 50 12쪽
206 205화: 결전 (4) +3 20.12.30 1,469 42 12쪽
205 204화: 결전 (3) +1 20.12.29 1,400 38 12쪽
204 203화: 결전 (2) +1 20.12.25 1,560 41 12쪽
203 202화: 결전 (1) +1 20.12.24 1,523 33 12쪽
202 201화: 최후통첩 (4) +4 20.12.23 1,579 36 12쪽
201 200화: 최후통첩 (3) +3 20.12.18 1,661 39 13쪽
200 199화: 최후통첩 (2) +3 20.12.17 1,592 41 12쪽
199 198화: 최후통첩 (1) +3 20.12.16 1,673 43 12쪽
198 197화: 서울 진격 (4) +3 20.12.11 1,851 44 12쪽
197 196화: 서울 진격 (3) +2 20.12.10 1,688 43 12쪽
196 195화: 서울 진격 (2) +1 20.12.09 1,709 49 13쪽
» 194화: 서울 진격 (1) +3 20.12.05 1,871 54 12쪽
194 193화: 인천 상륙 작전 (3) +1 20.12.03 1,816 45 12쪽
193 192화: 인천 상륙 작전 (2) +1 20.12.02 1,782 45 13쪽
192 191화: 인천 상륙 작전 (1) +2 20.11.27 1,882 44 13쪽
191 190화: 부산에서 낙동강까지 (4) +3 20.11.26 1,824 49 13쪽
190 189화: 부산에서 낙동강까지 (3) +1 20.11.25 1,816 47 12쪽
189 188화: 부산에서 낙동강까지 (2) +2 20.11.20 1,935 44 12쪽
188 187화: 부산에서 낙동강까지 (1) +3 20.11.19 1,984 47 12쪽

구독자 통계

신고 사유를 선택하세요.
장난 또는 허위 신고시 불이익을 받을 수 있으며,
작품 신고의 경우 저작권자에게 익명으로 신고 내용이
전달될 수 있습니다.

신고
비밀번호 입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