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흑이

검은 빛 마력의 소년, 마법사 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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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결

흑이작가
작품등록일 :
2022.12.16 21:50
최근연재일 :
2023.07.17 19:30
연재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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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
23.06.05 1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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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쪽

19화

DUMMY

졸업식을 마치고 페페와 함께 방으로 가는 길이었다. 학생 한 명이 디오에게 다가오더니 학교 문 앞쪽을 손으로 가리키면서 말했다.

“어떤 남자가 디오 너 찾더라.”

디오는 페페쪽으로 고개를 돌리면서 말했다.

“카이나 에녹은 아닐 텐데. 누구지? 잠깐 다녀올게. 아 맞다. 내 졸업장이랑 반지 좀 가지고 있어줘.”

디오가 페페에게 물건을 건내자 페페가 말했다.

“해가 저물고 있으니까 빨리 돌아와.”

“응.”

디오는 학교 문 쪽으로 달려갔다. 두리번거렸지만 아무도 없었다.

‘문 밖에 있다는 말인가? 그러면 마법으로된 보호 결계를 넘어서게 될 텐데... ... .’

졸업식 직후이고 긴장이 풀려서였는지 큰 경계심이 생기지 않았다. 디오는 별생각 없이 문밖으로 발을 내디뎠다. 두리번거리던 디오 곁에서 순간 남자 목소리가 들렸다.

“얘 맞지?”

그 소리에 뒤를 도는 찰나.

퍽.

디오는 정신을 잃고 쓰러졌다. 낯선 남자가 중얼거렸다.

“귀하신 마법사라는데. 기습 내리치기에는 못 당하는구만. 휘황찬란한 마법 부릴 필요 뭐있나. 풉.”

또 다른 남자가 쓰러진 디오를 질질 끌면서 말했다.

“형님. 이럴 때가 아니에요. 얼른 이 자리를 떠야 합니다. 게다가 이 녀석 맞은 자리가 안 좋아서 깨어나지 않으면 아서님께 혼날 수도 있어요. 좋아할 일이 아니죠.”

“흥.”

두 남자는 디오와 함께 자리에서 사라졌다.


***


디오를 침대 위에 뉘어놓은 채로 두 남자가 작은 목소리로 대화를 나누고 있었다.

“저는 아서님에게서 언젠가는 검은빛 마력이 발현되지 않을까 생각했어요. 아서님의 조상분이 검은빛 마력의 소유자이시니까요.”

“말이 되는 소리를 해라. 애초에 마력빛이 검지 않았는데 시간이 지난다고 마력색이 바뀔 리가 있나. 지금 눈앞에 쓰러져 있는 이 녀석이 이번에 나타난 진짜 검은빛 마력의 소유자라는데.”

“아서님의 연구가 성공하면 검은빛 마력을 누구나 가질 수 있게 될거에요.”

“그게 그리 쉽게 풀리겠냐. 그나저나 만약에 그게 가능하게만 된다면 우린 부자가 될 수 있긴 하겠다만.”

그 때 누군가 다가오는 소리가 들렸다.

다가와서 두 남자 앞에 멈춰선 남자는 눈을 가늘게 뜨더니 말했다.

“나는 데려오라고 했지 머리 내리쳐서 끌고 오라는 말은 아니었는데 말야.”

디오를 데려온 남자가 대답했다.

“보통 마법사가 아니라고 하셔서. 가능한한 신속하고 정확하게 데려오려고 했을 뿐입니다.”

“...... .”

“마력을 한동안 쓸 수 없도록 말씀하신 그 약도 삼키게 했습니다.”

“알았다.”

디오를 데려왔던 남자 둘은 자리에서 사라졌고 자리에 남은 남자는 디오를 내려다보다가 핏방울이 맺혀있는 머리쪽으로 손을 대고 읊조렸다.

“라테라피아.”

보라색빛이 일렁였고 잠시후 디오가 기침을 하며 눈을 떴다. 디오는 고개를 옆으로 돌려 주위를 둘러보았다. 어떤 남자가 서서 자신을 바라보는게 보였다. 남자가 말했다.

“어때? 괜찮나? 거칠게 너를 데려오게 된 건 미안해.”

디오는 콜록이면서 물었다.

“누구시죠?”

“내 소개를 하지. 나는 아서. 너랑은 두 번째로 만나는 거지.”

디오는 몸을 일으켜 앉아 아서를 쳐다보다 말했다.

“저는 그런 기억 없는데요.”

아서는 디오의 말을 듣더니 주위에 놓여 있던 의자에 다리를 꼬고 앉았다. 무릎 위에 두 손을 포개듯 얹고는 오른쪽 손가락으로 왼쪽 손등을 톡톡 두드렸다. 그 장면을 보자 디오는 문득 눈에서 빛을 잃어 영혼이 없는 사람처럼 느껴졌던 학생과 대화했던 때가 떠올랐다. 그 학생도 지금 아서처럼 앉았었는데. 디오는 입을 열었다.

“그럼 그 학생이 아서였나요?”

아서가 한쪽 입꼬리를 올리더니 말했다.

“내 그림자를 심었었어. 너랑 만나서 대화는 하고 싶었지만 학교에 있는 너에게 접근하기는 또 힘드니 생각해낸 방식이었어. 어땠나?”

“그 학생은 괜찮나요?”

“걱정마. 멀쩡해. 잠시 몸을 빌렸던 것 뿐이지.”

“저를 왜 이곳에 데려오신거죠?”

“방해받지 않고 너랑 이야기를 하고 싶어서.”

디오는 아무 말을 하지 않고 계속 아서를 바라보았다. 아서가 말했다.

“예전에 우리가 만났을 때 너는 책을 통해서 검은빛 마력의 소유자에 관한 것을 알아갔다고 했지. 정말 책에서 말하는게 전부고 검은빛 마력을 가진 사람이 지난 약 500년간 단 한 명도 없었다고 생각하나?”

“네?”

“적어도 너 이전에 키르바르에서 한 명이 있었지. 다른 국가에서도 있었다는 소문이 돌았고.”

“문헌에서는 그런 이야기를 보지 못했어요.”

“키르바르에선 너 이전에 나타난 검은빛 마력의 소유자에 관해서 비밀로 했어. 키르바르 내에서도 소수만 알지.”

“...... .”

“그 때랑 다르게 이번에는 비밀로 하지도 않았고 초조해하지도 않더군. 꽤 여유를 부리면서 너의 성장을 지켜봐줬어 그래.”

“이전 검은빛 마력의 소유자에게 무슨 일이 있었죠?”

“몇 백년만에 갑자기 등장한 검은빛 마력의 소유자에 대한 키르바르 마법협회와 마법학교에서의 기대와 관심이 컸지. 마물을 어떻게든 하고자 했기에 마음이 급했던 이들은 단시간에 그를 마법사로 만들려고 했어. 그때도 결국엔 그 넓은 몽환의 숲에 혼자 보내 죽게 만들고 말이야. 약 500년 전의 그 사람처럼.”

“...... .”

“학교랑 마법협회 측에서 이즈음이면 말 꺼낼 법도 한데 말이다. 무슨 말 듣지 않았나?”

디오는 휴고 선생님과의 대화가 떠올랐다.

‘디오 너가 필요하다.’

디오는 아랫입술을 깨물었다.

‘여기에 이렇게 잡혀 오지 않았다면 지금쯤 교장 선생님과 마법협회 사람들과 이야기하고 있을 텐데. 내가 사라져서 다들 걱정하고 있겠지. 아니면... 내가 도망쳤다고 생각하려나?’

디오는 눈을 질끈 감았다.

아서가 말했다.

“아마 학교나 마법협회 측에서도 이제부터는 말할 거야. 보나 마나 몽환의 숲 핵심부를 찾아 어긋나버린 마력의 균형을 이전으로 돌려놓자는 말을 하겠지. 나는 그게 허황된 생각이라고 생각해. 그들은 내 연구가 허황되었다고 생각하겠지만 말이야.”

“무슨 연구인데요?”

“나는 검은빛 마력을 지녔다는 이가 가진 체질과 같거나 유사한 체질을 인위적으로 만들어내려는 연구를 하고 있어. 내 연구를 도와주는 이들이 있지. 누굴 것 같아?”

디오는 대답 없이 아서의 다음말을 숨죽이고 기다리고 있었다.

아서는 이어 말했다.

“참고로 우리가 있는 이 곳. 하르타스야. 나를 도와주는 이는 마석 채굴 및 판매로 부를 쌓은 하르타스의 지역 유지이지. 쉽게 말해볼게. 내 연구가 잘 되면 몽환의 숲에 드나들 수 있게 되고, 그러면 보다 더 많은 부를 얻을 수 있게 되니까.”

아서는 자리에서 일어서며 말을 이었다.

“디오. 마법협회와 학교의 말들은 거절하고 나와 함께 하자. 그들의 말을 들으면 죽음만 앞당길 뿐이야.”


***


휴고는 디오와 만나기로 한 시간에 맞추어서 약속장소인 교장실 문을 열었다. 탁자 위로 한 작은 새가 보였다. 새가 입을 열었다.

“아직 디오는 오지 않았다네. 아, 카이랑 니키타는 잠깐 자리를 비웠어. 곧 돌아온다고 했고.”

“그렇군요. 그런데 교장 선생님께서 디오 얼굴 본 적 있으세요? 아! 맞다. 저번 상담시간에 보셨죠.”

휴고는 의자에 앉았다. 그때 작은 생물체의 움직이는 소리가 들려왔다. 그러더니 탁자 위에 도마뱀한 마리가 눈을 껌벅이고 있는 것이 보였다. 바로 이어서 다람쥐가 맞은편에 모습을 드러냈다. 휴고가 자리에서 일어나서 인사했다.

“하르타스와 바니르에서도 와주셨군요. 어서오세요.”

도마뱀이 말했다.

“그래. 정말 오랜만이구만. 휴고 선생.”

주위를 두리번거리던 다람쥐도 말했다.

“그나저나. 여기는 여전히 촌스럽네.”

이 말을 들은 새는 볼을 빨갛게 붉히면서 말했다.

“뭐! 촌...촌스럽다니! 바니르 교장실이야 말로 ...... !”

새는 휴고와 도마뱀의 시선을 느끼고 입을 다문 뒤 헛기침을 했다.

이때 문을 열고 카이와 니키타가 들어왔다. 카이가 말했다.

“안녕하세요. 휴고 선생님.”

휴고는 카이를 바라보면서 말했다.

“아. 오랜만이야.”

카이와 니키타는 탁자 위에 있는 세 생명체에게도 인사를 건넸다. 니키타는 휴고를 바라보면서 말했다.

“저는 디오를 데려올게요.”

“알았어.”

니키타는 디오 기숙사방으로 향했다. 디오 방문을 두드리자 페페가 문을 열었다. 니키타가 물었다.

“디오 있나요?”

“여기는 없어요. 어떤 남자가 디오를 찾는다고 해서 그 사람 만나러 갔어요. 근데 나간지 꽤 되었는데 돌아오지 않는 걸 보면 좀 이상하네요.”

“설마 마법 보호 결계를 넘어가지는 않았겠죠?”

잠시 대답이 없던 페페는 방문을 닫고 복도 쪽으로 성큼성큼 걷기 시작했다. 니키타에게 손을 건네면서 말했다.

“안 좋은 느낌이 들어요. 빨리 가보죠.”

바로 파란빛이 돌더니 복도에서 두 사람의 모습이 사라졌다.

공간 이동으로 둘은 학교 정문에 도착하였고 디오를 찾았다. 날이 어두워지기 시작해서 잘 보이지 않았고 인기척도 없었다.

니키타는 문 밖으로 걸음을 옮겨서 땅에 손바닥을 대고 읊조렸다.

“크얄키.”

파지직.

빛 세 개가 두둥실 땅에서 솟아올랐다. 노란빛, 초록빛 그리고 검은빛. 니키타가 말했다.

“여기 디오가 있었고. 다른 마법사 두 명이 있었어요.”

페페는 그 말을 들으면서 공중으로 빛덩어리를 만들어 띄어놓고 주변을 살폈다. 페페는 땅에서 핏방울을 발견했다. 니키타를 불렀다.

“여기 핏방울이 떨어져 있어요. 이 핏방울의 주인을 추적해 볼게요.”

페페는 핏방울을 손에 살짝 묻히고 추적 마법을 시작했다. 아주 희미한 빛이 페페의 손 앞쪽으로 뻗어나갔다. 이를 보던 니키타가 말했다.

“공간이동마법으로 멀리 이동했나보네. 빛이 희미해. 페페는 너무 걱정하지 말고 기숙사로 돌아가세요. 저는 교장 선생님과 휴고 선생님께 말씀드리러 가볼게요. 디오는 무사히 돌아올거에요.”

니키타는 그 말을 마치자마자 바로 자리에서 사라졌다.


작가의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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