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흑이

검은 빛 마력의 소년, 마법사 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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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결

흑이작가
작품등록일 :
2022.12.16 21:50
최근연재일 :
2023.07.17 19:30
연재수 :
25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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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1,660

작성
23.01.29 0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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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쪽

15화

DUMMY

바니르에서 돌아온 뒤 디오는 학교에서 방학을 보냈다. 페페는 이번 방학 때 집에 잠시 다녀온다고 하였다. 디오는 주로 체력단련하고 도서관에서 책을 읽는 것으로 시간을 보냈다. 복도를 걸어가고 있었는데 저쪽에서 이안이 걸어오고 있었다.

“이안!”

“어? 디오? 너도 학교에 남아있구나.”

“응. 활쏘기 연습하고난 뒤에 도서관에 있다가 이젠 좀 쉬려고.”

“그래? 쉬는 건 조금 뒤로 미뤄두고 우리 재밌는 거 구경하러 가자.”

“재밌는 거?”

“린이 여기저기 돌아다니다가 특등급 마석 주워왔대. 그리고 투명화 마법약에 들어가는 특이 식물 도도민도 말이지.”

“도도민을?”

“응. 큭큭. 맛있는 것도 많이 가져왔다네. 같이 가자.”

이안은 디오의 팔을 잡고 앞으로 끌어당겼다.

“알았어. 천천히 가자.”

린은 마석과 마법약 관련 수업 때 사용했던 교실에 있었다. 탁자 위에는 책들과 마석, 식물들이 쌓여있었다. 이안이 린을 불렀다.

“우리 왔다.”

린이 뒤를 돌아보았다.

“어. 디오도 왔네?”

이안이 의자에 걸터앉으면서 말했다.

“응. 오다가 만났어. 맛있는 거는 어디 있어?”

그 말을 들은 린은 가방을 들어 올리더니 뭔가를 꺼냈다. 둥근 열매 같은 것이었다. 린은 그것을 디오와 이안에게 건냈다.

“이거 맛있더라. 너희도 먹어봐.”

이안은 시무룩한 표정으로 말했다.

“고기같은 건 줄 알았는데... ... .”

린은 이안을 흘겨보았다.

디오는 약간 이 열매를 어딘가서 본 적이 있는 것 같았다. 열매를 베어 물자 단번에 기억이 났다.

‘루칸이 건냈던 열매다.’

린이 말했다.

“바니르에서 많이 나는 과일이야. 키르바르에서는 맛보기 힘든 거라구.”

이안은 영혼없이 대답했다.

“고마워. 맛있다.”

이안은 곧 도도민을 손으로 더듬어 만지더니 곧 기운을 차렸다.

“린. 이거로 투명화 마법약 만들거지?”

“아니. 벌어진 상처 회복 약 만들 거야. 왜?”

이안은 또다시 시무룩한 표정으로 외쳤다.

“뭐?”

린은 살짝 뒷걸음질 치면서 말했다.

“왜 그렇게 놀래?”

“투명화 마법약 마시고 할 거 생각해두었단 말이야.”


***


마법 학교 정문을 향해서 한 학생이 걸어가고 있었다. 한 남성이 그 학생의 어깨를 두드렸고 학생은 돌아보았다. 둘은 대화를 짧게 나누었다. 의문의 그 남성은 학생의 이마에 손가락을 몇 번 두드렸고 뭔가를 읊조렸다. 순간 보라색 마력 빛이 번쩍였다.

학생은 의문의 남성에게서 돌아서서 마법 학교로 걸어 들어섰다. 그 학생의 두 눈은 빛을 잃은 상태였다.

디오는 린과 이안과 헤어지고 난 뒤에 방으로 향하는 중이었다. 발소리도 들리지 않았는데 누군가 자신의 이름을 부르길래 디오는 멈춰서서 돌아보았다. 어떤 학생이 서 있었다. 디오는 속으로 생각했다.

‘오늘따라 만나게 되는 사람이 많네.’

학생은 디오에게 다가왔다. 묘하게 그 학생의 두 눈은 빛을 잃은 듯이 느껴졌다. 디오가 물었다.

“누구시죠?”

“이곳 학생이야. 4학년인데 잠시 학교를 방문할 일이 있어서.”

“저를 아시는 것 같은데... ... . 제가 도울 일이 있을까요?”

“편하게 생각해죠. 그냥 너랑 이야기 나눠보고 싶었을 뿐이야.”

그러면서 그 학생은 복도에 놓인 긴 의자에 다리를 꼬고 앉았다. 무릎 위에 두 손을 포개듯 얹고는 오른쪽 손가락으로 왼쪽 손등을 톡톡 두드렸다. 그는 디오에게 앉기를 권하면서 말을 이어갔다.

“검은빛 마력을 가지고 있다고 들었어. 혹시 검은빛 마력에 관해서 선생님이 뭔가 이야기 해주신 거 있어?”

“검은빛 마력에 관해서는 주로 책을 통해서 알아가고 있어요.”

“너는 몽환의 숲을 자유로이 다닐 수 있을 거라는 것도 알겠네?”

“네.”

“예전에도 있었다는 검은빛 마력의 소유자에 관한 것도?”

“많이는 모르지만 어느 정도는 책에서 보았어요.”

“그가 어떻게 죽었는지에 관한 것도?”

디오는 고개를 끄덕였다.

“몽환의 숲의 마물에 대해서도 많이 들어봤지?”

“네.”

“두렵지 않아?”

“네?”

디오는 옆에 앉아있는 기묘한 분위기의 학생의 눈을 바라보며 마음속 어딘가가 불안정해지는 듯한 느낌을 받았다. 그 학생이 다시 물어왔다.

“너도 조금씩 짐작되는 부분이 있을 텐데?”

“... ... .”

“주변에서 너에게 거는 기대 말이야.”

“... ... .”

“너는 준비하고 있는 거야?”

디오는 입을 열었다가 다시 닫았다. 그 학생을 바라보지 않고 자신의 손을 내려다보면서 말했다.

“저는... ... . 제가 도움이 된다면 뭐든 하고 싶어요.”

옆에 앉았던 학생은 가만히 디오가 하는 말을 듣고 있다가 일어섰다.

“만나서 반가웠어. 나 이만 가 봐야 할 거 같아.”

“네.”

멀어져 가는 그 학생의 뒷모습을 바라보다가 문득 누군가가 걸어오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디오 쪽으로 빠른 걸음을 하며 다가온 사람은 니키타였다.


***


똑똑똑

루시아가 말했다.

“들어오세요.”

문을 열고 니키타가 들어왔다.

“선생님. 학교에 뭔가가 섞여 들어온 것 같아요.”

“니키타가 그렇게 말한다면 경계해야겠네.”

“방금 전에 감지하고 선생님께 온 거에요.”

“학교 내에 어디 있는지 파악할 수 있지?”

“네. 아주 미약하게 느껴져요. 본체가 아닌 일부만 학교에 들어온 것 같아요.”

“그래서 마법 학교에 펼쳐져 있는 보호 마법에 감지되지 않았나 보군.”

“위험한 상황이 생길 것 같지는 않지만. 일단 방심하지 말고 어디 있는지 알아볼게요.”

“그래. 나는 정령에게 학교를 돌아보라고 할게. 나보다는 정령이 더 잘 감지하니까.”

“네.”

니키타는 학교를 걸어 다니기 시작했다. 느껴지는 많은 마력들 속에 외부에서 방금 섞여 들어온 기묘한 마력을 감지하는 것에는 어려움이 따랐다. 하지만 조금씩 행방을 알아가고 있다는 생각이 들어 니키타는 긴장을 놓지 않았다.

기숙사 근처에서 니키타는 그 기묘한 마력의 행방을 찾을 수 있게 되었다. 니키타는 읊조렸다.

“여기다.”

복도가 시작될 모퉁이를 돌기만 하면 그 마력의 소유자가 무얼 하고 있는지 알 수 있을 것이다. 모퉁이를 돌려고 할 때, 두 사람이 대화하고 있는 것을 듣게 되었다. 니키타는 속으로 생각했다.

‘한 사람은 디오 학생인 것 같고. 한 사람은 마력이 뒤섞여있는데... ... . 우리 학교 학생에게 외부 마법사가 특수마법을 걸어둔 모양이군. 자신의 그림자를 심어놓았어.’

갑자기 대화가 끊기더니 한 학생이 멀어져가는 소리가 들렸다. 동시에 실낱같이 느껴졌던 그 기묘한 마력도 더이상 감지되지 않았다. 니키타는 모퉁이를 돌아서 복도를 걸었고 저 멀리 디오가 서 있는 것을 보았다.

“디오.”

“안녕하세요.”

“저 학생은 누구야?”

“4학년이라고 하셨어요. 잠시 학교에 일이 있어서 방문하셨다고.”

“그래? 별다른 이상한 점은 없었어?”

“음... 검은빛 마력에 관해서 관심이 많아 보였어요. 그런데... 왠지 영혼이 느껴지지 않는다고 할까. 이렇게 말하면 이상하겠지만요.”

“알았어. 저 학생과 잠시 만나봐야겠다.”

니키타는 멀어져간 학생의 뒤를 따라 뛰어갔다.

디오는 몸을 돌려 자신의 기숙사 방으로 걸어갔다. 순간 디오는 예전에 복도에서 마주친 사람이 아닌 무언가를 쫓아 달렸던 기억이 났다. 루시아 선생님 연구실에서 들었던 그르렁 소리와 이후 들려왔던 낯설지 않은 사람 목소리도 기억났다. 그때는 떠올리지 못했지만 지금은 알겠다. 그날 그 목소리는.

“니키타였어.”


***


디오는 3학년이 되었고 수업이 시작되었다. 3학년 수업은 휴고 선생님이 담당하셨다. 회갈색 짧은 머리셨고 오른쪽 눈 부근에 세로로 가로지르는 긴 상처가 있는 분이었다.

“안녕 여러분. 난 휴고라고해.”

휴고 선생님은 살짝 손을 휘저었고 그러자 교실 천장에서 반짝거리는 무언가가 톡톡 터지면서 흩날렸다.

“와! 어때 멋있지? 엉? 나만 즐겁나? 흠흠.”

휴고 선생님은 두 손을 허리에 걸치더니 말을 이었다.

“그동안 힘든 과정 많았잖아. 지금부터는 재밌는 것들을 배울 거란 말이지. 즐거울 거야. 하하. 너희도 알겠지만 생활마법, 축복마법, 정화마법, 특수마법 같은 걸 배우게 된다구.”

선생님은 가져온 종이 자료물들을 허공에 띄우더니 학생들에게 날아가도록 마법을 썼다. 그리고는 말했다.

“그리고 올해 연말까지 4학년 올라가서 1년간 실습을 함께할 마법사를 각자 정해서 알려주길 바래. 그 마법사 곁에서 수련을 무사히 마치면 졸업!”

선생님은 손을 들어올려 끼고 있는 반지를 가리키면서 말했다.

“물론 졸업 반지도 받고 어엿한 마법사가 되는 거지.”

휴고 선생님은 학생들의 눈에서 빛이 살아나는 것을 포착하고 헛기침을 했다.

“흠흠. 나는 여러분이 그 눈의 반짝임을 잃지 않았으면 해.”

선생님은 턱을 손으로 짚고 교실의 왼쪽과 오른쪽을 왔다갔다 걸어가면서 잠시 생각하더니 학생들 쪽으로 서서 말했다.

“그런 의미에서 순서를 잠깐 바꾸어 특수마법 종류 중 한 가지를 예시로 보여줄게.”


작가의말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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