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흑이

검은 빛 마력의 소년, 마법사 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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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결

흑이작가
작품등록일 :
2022.12.16 21:50
최근연재일 :
2023.07.17 19:30
연재수 :
25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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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천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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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수 :
111,660

작성
22.12.19 23: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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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쪽

4화

DUMMY

카이는 디오에게 말을 건네며 손을 내밀었다.

“난 카이라고 한다.”

“안녕하세요. 도와주셔서 감사해요.”

“별말씀을! 자리에 앉아. 차를 줄게.”

카이는 빙글 돌아서 손짓을 하였고 탁자 위의 물건들이 저절로 움직였다. 주전자에 찻잎이 내려앉고 물이 부어졌다. 자리에 앉아서 이를 지켜보던 에녹은 카이에게 물었다.

“마법 학교 입학시험 등록 장소가 어딘가요?”

“키르바르 마법학교 앞.”

“이번엔 드물게 평범한 곳에서 하네요.”

“그러게.”

“입학시험은 언제죠?”

“며칠 전에 알게 되었어. 12월 3일에 키르바르 마법 학교 앞에서 시험 응시 등록을 마친 뒤, 4일부터 시험이 시작된다고 하더라고. 시험일은, 너도 알겠지만, 등록일에 개인별 시험 날짜를 부여받으니까 그때 알게 되는 거고.”

“대략 2개월 남았네요.”

“길다면 길고, 짧다면 짧네. 디오는 마법 술식을 받았고?”

“여기 오는 길에 제가 마법 술식을 전해줬어요. 체내의 마력을 느끼는 것까지는 해보았어요. 나중에 보면 아시겠지만 예상하지 못했던 점도 있었고요.”

“예상하지 못했던 거?”

그때 부엌에서 무언가 끓는 소리가 들렸다.

“일단 뭐 좀 먹고 더 이야기하자. 닭고기 스프 좋아하나 몰라.”


***


디오는 침대에서 눈을 떴다. 방안에 푸르스름한 새벽의 기운이 느껴졌다. 에녹이 누워있었을 옆쪽 침대에는 아무도 없었다. 겉옷을 걸쳐 입고 밖으로 나갔다. 고요한 가운데 어디선가 희미하게 물소리가 났다. 디오는 숨을 크게 들이쉬었다 내뱉어 보았다. 상쾌했다. 문이 삐걱대는 소리가 나더니 카이의 모습이 보였다.

“안녕히 주무셨어요?”

“응. 좋은 아침. 일찍 일어났네?”

“네. 잘 잤어요.”

“다행이다. 오늘 에녹은 어딜 좀 다녀오겠다고 하더라. 너를 나한테 맡기고 갔어. 일단 아침 먹고 시험 대비해서 뭔가 해보자.”

카이와 디오는 아침을 먹은 후, 겉옷을 단단히 입고 문 앞에 섰다.

“체력이 부족하면 마법을 쓰기도 전에 무엇을 해도 힘드니까, 일단 체력부터 길러보자. 그래도 여기까지 걸어왔다고 하니 대단도 하다. 에녹도 참... 걷는 거 좋아한단 말이야.”

카이는 디오를 데리고 산으로 향했다.

“이곳 산이 마력 농도로 보나 높이로 보나 체력 기르는데 도움이 될 거다. 일단 오늘은 나랑 같이 산을 올라보고 다음부터는 혼자 매일 산을 오르도록 하자. 나나 에녹은 한동안 각자 할 일이 있으니까 옆에 있어 주지 못할 때도 있을 거야. 무슨 일이 생기면 이걸 끊어.”

카이는 디오의 손목에 팔찌같은 형태의 무언가를 마법으로 만들어주었다.

“그럼 올라가 볼까!”

산을 오르는 동안 낙엽 밟는 소리, 새소리, 물소리를 들으면서 걷다 보니 디오는 기분이 좋아졌다. 몸이 점점 힘들긴 해도 마법을 사용할 수 있게 되는 것에 가까워지고 있다고 생각하니 마음은 가벼웠다.

“좀 쉴까?”

카이가 디오를 불러세웠다. 곧 널따란 바위 위에 둘은 앉았다. 카이가 물었다.

“넌, 에녹이랑 어떻게 만났다냐?”

디오는 카이에게 에녹을 만난 과정을 들려주었다. 카이가 웃었다.

“길에 쓰러져있었다고? 크하하하!”

카이는 웃다가 멈추고 말을 이어갔다.

“나는 에녹이 마법사가 되고 싶다고 해서 나도 마법사에 관심을 가지게 되었어. 원래 나는 내가 뭘 하면 좋을지 몰랐던 아이였지. 에녹 따라 마법 학교 입학시험도 쳤어. 우리는 오래 알고 지낸 친구야.”

카이는 손에 쥐고 있던 작은 돌멩이를 저 너머로 던지면서 말을 이어갔다.

“사실 에녹은 기억을 잃었어.”

디오는 카이의 옆모습을 쳐다보았다. 항상 기운이 넘쳐 보이던 카이가 핏기가 없어 보였다.

“원래 에녹과 함께 마법협회에서 일을 했었어. 어느 날 한 마법사를 잡으러 갔다가 내가 크게 당한 일이 있었어. 특수 마법에 당했는데 꽤 심각했지. 에녹이 날 치료해줄 수 있다는 마법사에게 데려갔는데 그 마법사는 치료에 대한 대가로 에녹에게 마법을 시작하면서 알게 된 이들과의 기억을 달라고 했지. 에녹은 거기에 응했어.”

“... ... .”

“그 일이 있고 난 뒤 얼마 후, 에녹은 마법협회에서의 일은 그만하고 혼자 시간을 보내겠다고 하면서 길을 떠났어. 혼란스러웠겠지.”

카이는 일어나서 두 팔을 하늘 위로 뻗더니 기지개를 켰다. 카이와 디오는 다시 정상으로 올라갔다. 정상에 도착하였고 카이는 디오에게 말했다.

“고생했다. 숨 한번 돌리고 에녹에게 배웠던 거 한번 보여줄래?”

디오는 심호흡하면서 천천히 마력을 느껴보았고 오른손에 집중시켜보았다. 온몸에서 땀이 나기 시작했다. 가까스로 오른손에서 희미하게 검은색 마력이 빛나는 것이 보였다.

카이는 디오를 지켜보면서 혼잣말을 중얼거렸다.

“에녹이 무슨 말을 하는지 알겠다.”

디오는 카이를 쳐다보며 물었다.

“제 마력은 색이 검어요. 안 좋은 건가요?”

카이는 디오의 오른손에 시선을 둔 채로 말했다.

“아니. 마법사로서 마력의 색이 검은 것은 도움이 되지, 나쁘거나 한 것이 아니야. 걱정은 안 해도 돼. 학교에 입학하게 되면 더 알 수 있게 될 것들이 많을 거야.”

카이는 시선을 거두고 디오를 다시 쳐다보았다.

“이 산 정상에 왔는데 디오 넌 느낌이 어때? 몸이 다른 곳에 있을 때보다 무겁다거나 어지럽다거나 하지는 않지?”

“그런 건 없어요.”

“너의 마력 색이 검은 걸 보니 그럴 것도 같다. 이곳 마력 농도가 일반적인 장소보다 좀 짙은 편이거든. 처음 이곳에 왔는데 괜찮다고 하니 평범한 반응은 아니지. 이제 내려가자.”

집에 도착한 후 카이와 디오는 씻고 저녁을 같이 먹었다. 저녁을 먹는 와중에 문득 카이의 손을 보았는데 반지가 빛나고 있었다. 에녹의 목걸이에 걸려있던 반지와 같은 반지였다.

“저... 반지는 어떤 의미가 있는지 물어봐도 되나요?”

“이 반지? 이건 키르바르 마법 학교 졸업하면 주는 반지야.”

“에녹도 그 반지를 가지고 있는 걸 보아서 궁금했어요.”

“너도 나중에 졸업하면 받게 되겠지.”

식사 후 방으로 돌아가는 디오에게 카이가 말했다.

“디오야! 밤에 푹 자는 거. 그거 중요하다. 잠 잘 자고.”

“네. 안녕히 주무세요.”


***


12월 3일이 왔고, 시험에 등록하기 위해 에녹과 함께 학교에 갔다. 많은 이들이 줄을 서서 대기 중이었다. 기다리는 동안 지원서를 작성했다. 디오 차례가 왔고 등록을 돕는 직원이 말했다.

“지원서 작성한 것 이쪽에 제출해주시고요. 오른쪽 팔을 앞으로 내어주시겠어요?”

직원은 디오의 팔목에 마법으로 초록색 빛깔로 둘러싸인 띠를 둘러주었다.

“디오님은 12월 5일에 시험이 있으세요. 9시까지 이곳에 오시면 되세요.”

초록색 빛깔로 둘러싸인 띠에 ‘12월 5일’이라고 글씨가 나타났다. 팔목을 내리니 띠 전체가 사라졌다. 놀라서 다시 팔목을 들어 올리니 다시금 띠가 나타났다.

“합격하시면 12월 10일에 빨간빛 띠가 팔목에 나타날 거예요. 그리고 날짜가 나타날 건데요. 그 날짜가 입학일이에요. 준비하셔서 오시면 되세요. 안타깝게도 합격하지 못하시면 이 띠는 사라집니다.”

“감사합니다.”

디오는 설명을 듣고 난 후 뒤돌아 나오면서 긴장이 풀리는 것을 느꼈다. 주변을 둘러볼 여유가 생겼다. 자신보다 어려 보이는 아이도 등록하러 왔다. 자신의 또래도, 자신보다 나이가 많은 사람들도 보였다. 저 멀리 에녹이 보였다.

디오가 말했다.

“시험일이 12월 5일이었어요.”

에녹은 고개를 끄덕이며 지나가는 소리로 말했다.

“올해는 사람이 좀 적은 것 같아요.”

“적다고요?”

디오는 다시금 주위를 둘러보고 이 많은 사람들이 적은 편이라는 것에 놀라움을 표했다.

“걱정하지 말아요. 디오는 준비를 해두었잖아요. 이제 가죠.”

디오는 카이의 집에 돌아와서 체내의 마력을 순환시키는 연습을 계속했다. 오른손에 마력을 집중시켜보았다. 이전보다 훨씬 빨리 그리고 오래 지속할 수 있었다. 다음으로는 왼손에 다음으로는 왼발에 다음으로는 오른발에 집중시켜보았다. 눈을 떴을 때 예전만큼 지치지 않았고 땀도 나지 않았다. 디오는 바닥에 누워서 팔을 눈앞에 들어 올려보았다.

‘12월 5일... ... .’


***


시험일이 되었고 에녹과 카이가 학교 앞까지 함께 와 주었다. 에녹은 디오를 쳐다보고 말했다.

“너무 긴장하지 말고요. 뭔가 잘 풀리지 않으면 차분히 숨을 쉬어보세요.”

그때 불쑥 카이가 옆에서 말했다.

“떨어져도 울지 말자고. 큭큭”

에녹은 카이를 쳐다보고 미간을 약간 찡그렸다. 카이는 에녹의 눈을 피하면서 서둘러 말을 이어 갔다.

“시험 마치면 우리 집으로 오는 방법 아까 말해주었으니 알지?”

“네. 나중에 뵈요. 잘하고 올게요.”

카이는 디오의 어깨를 툭툭 두드려주었다.

디오는 마법 학교 문을 향해 걸어갔다. 에녹은 멀어져가는 디오의 뒷모습을 보다가 카이를 향해 돌아섰다.

“그런 말은 왜 하셨어요?”

“어떤 말? 떨어져도 울지 말라는 말?”

“아시잖아요. 디오는 합격하게 될 거라는 거.”

“그래도 모를 일이지. 하하. 농담이야. 가자.”


작가의말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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