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흑이

검은 빛 마력의 소년, 마법사 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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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결

흑이작가
작품등록일 :
2022.12.16 21:50
최근연재일 :
2023.07.17 19:30
연재수 :
25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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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1,660

작성
23.01.15 0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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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쪽

13화

DUMMY

루시아 선생님과의 학기가 끝나고 방학 기간에 디오는 페페와 카이의 집에서 머물기로 하였다. 카이의 집 앞에 도착한 페페는 디오에게 물었다.

“왜 여긴 문이 안 보여?”

디오는 벽을 주먹을 두드리면서 카이를 불렀다.

“이렇게 하면 문이 생기더라고.”

보라색 빛이 일렁이면서 문이 생기는 것을 보며 페페는 고개를 갸웃했다.

“독특한 분이시네.”

카이가 문을 열고 나오면서 말했다.

“그래도 재밌지 않았어? 너가 페페구나. 만나서 반갑다. 내가 카이.”

페페는 카이에게 인사하며 말했다.

“초대해 주셔서 감사해요.”

카이는 디오와 페페에게 갓 구운 빵과 스프를 준비해주었다. 카이가 말했다.

“시간 참 빠르다. 벌써 너희가 2학년이라니.”

페페는 빵을 입에 넣고 우물우물하다가 말했다.

“저희 다음 학기에 정령과 계약하는 것을 배우게 될 것 같아요.”

“그러냐? 그러고 보니 2학년이니 배울 때도 됐네.”

“혹시 카이의 정령을 볼 수 있어요?”

“궁금해?”

“네.”

“보여줄 수는 있지만 정령이 소환돼서 왔을 때 무슨 반응일지는 모르겠네. 뚜렷한 이유가 있는 특정한 상황이 아니니 말이야. 하하.”

카이는 식사 후에 밖에서 보여주겠다고 말했다. 페페와 디오는 그 말을 듣고는 밥 먹는 속도가 빨라졌다.

밖은 햇볕이 내리쬐는 화창한 날이었다. 디오는 하늘을 쳐다보면서 체내의 마력을 순환시키고 있었다. 잠시 후 카이의 목소리가 들렸다.

“기다렸지?”

카이는 페페와 디오 앞에 서 있다가 땅에 손을 대고 읊조렸다.

“시수.”

땅에서 보랏빛이 일렁이더니 매의 모습을 한 생물이 모습을 드러냈다. 카이의 네 배 정도 큰 덩치의 생물이었다. 귓가에 굵고 낮은 목소리가 들려왔다.

“무슨 상황이지?”

디오와 페페는 신기한 눈으로 눈앞의 정령을 바라보았다. 디오는 속으로 감탄했다.

‘정령은 말도 할 줄 아는구나.’

카이는 멋쩍은 표정을 지으면서 말했다.

“전투 상황은 아니고 마법 학교 학생들이 너를 만나보고 싶어 해서 소환했어. 괜찮지?”

카이의 정령은 카이를 향하던 고개를 돌려 눈앞의 페페와 디오를 바라보았다. 그러다 양 날개를 쭈욱 펼치면서 말을 했다.

“뭐 신기한게 있다고.”

카이가 정령에게 디오와 페페의 이름을 말하면서 소개해주었다. 그 후 잠시 정적이 흘렀다. 디오가 조심스럽게 물었다.

“몸에 손을 대도 될까요?”

정령이 눈을 살짝 찌푸렸지만 이내 고개를 끄덕였다. 디오와 페페는 정령의 날개깃에 손을 살짝 대었다. 포근했다. 그때 정령이 말을 했다.

“디오라고 했나? 넌 마력이 왜 그 모양인 거냐?”

디오는 당황해서 정령의 날개에서 손을 떼고 뒤로 주춤 물러섰다.

카이가 말했다.

“역시 바로 아는구나. 검은빛 마력의 소유자야.”

정령은 디오의 눈을 똑바로 바라보았다. 정령의 눈을 마주하니 마음까지 꽤 뚫리는 느낌이었다. 디오는 눈을 피하지 않고 버티었다. 정령은 돌연 눈을 살짝 감았다 뜨면서 카이쪽으로 돌아섰다.

“흥. 너희 인간들에게 또 한 번의 기회가 왔군그래.”

카이는 양 허리에 손을 얹으면서 배시시 웃어 보였다.

정령은 이번엔 페페 쪽으로 고개를 돌리면서 말했다.

“넌 날개가 그 모양이어서야 날수나 있나?”

페페는 그 말을 듣자마자 날개를 펼쳐 보이면서 말했다.

“계속 성장하고 있고 단련 중이에요.”

페페는 땅을 두 다리로 살짝 박차더니 공중으로 날아올라 보였다. 디오가 페페를 처음 만났을 때보다 날개가 좀 더 자라고 단단해진 느낌이 들었다. 페페는 곧 땅에 내려와 정령 앞에 멈추어 섰다. 정령은 페페의 눈도 지긋이 들여다보았다. 그러다 정령은 말했다.

“흥. 이번에는 인간들이 기회를 놓치지 않길 바라자고. 난 이만 가도 되겠나?”

카이는 고개를 끄덕였다. 정령은 순간 눈앞에서 사라졌다.

카이는 디오와 페페에게 물었다.

“만나보니 어땠어?”

페페가 말했다.

“다음 학기가 기다려져요.”

카이는 웃으면서 입을 열었다.

“다른 정령들도 소환할 수 있지만 오늘은 여기까지만 하자. 대신 대련하지 않을래?”

디오와 페페가 동시에 외쳤다.

“정말요?”


***


학교의 두 번째 학기가 시작되었고, 디오는 교실 의자에 앉아서 수업을 기다리고 있었다. 누군가 디오의 어깨를 툭툭 두드려서 뒤를 돌아보았다. 짧은 검은 단발의 여자아이가 서 있었다. 그 여자아이는 인사를 했다.

“안녕, 디오?”

디오는 조금 당황했지만 손을 흔들면서 인사에 답했다. 그 여자아이는 자신을 가리키면서 말했다.

“난 린. 나 기억해?”

디오는 기억을 더듬어 보았다.

‘동급생인거는 알지만 대화한 적이 언제였더라. 분명 기억이 있는데... ... .’

조금 지나 디오는 린을 어디서 봤었는지 기억해냈고 린에게 말했다.

“이그나시오 선생님 수업 마지막 시험 때 팀이 되었었지.”

“응. 그때 너가 마물의 꼬리에 맞았었잖아. 어찌나 놀랬는지.”

“방학 잘 보냈어?”

“어. 여기저기 좀 다녔지.”

린은 디오 옆 책상 의자에 앉으면서 이어 말했다.

“저번 학기 루시아 선생님 수업 시간에 몽환의 숲을 경험했었잖아. 그때 나는 정신을 집중하려고 했지만 머리가 너무 아파서 주저앉았었는데 디오 너는 멀쩡해 보이더라.”

“... ... .”

“루시아 선생님 수업 후반에 학생들 연구 과제 전시했었잖아. 너가 연구 과제로 몽환의 숲 조사한 거 읽어봤어.”

“정말?”

“거기서 예전에 검은빛 마력을 가진 자가 몽환의 숲에 제약 없이 드나들었다는 것에 관한 부분이 기억나.”

그 때 익숙한 목소리가 들려왔다.

“린. 디오를 괴롭히지 마라. 크크크.”

린은 미간을 살짝 찡그리면서 말했다.

“이안. 너는 내가 동급생을 괴롭힐 사람으로 보이냐?”

이안은 린 자리의 뒤쪽 의자에 앉으면서 말했다.

“방학 끝나고 오랜만이라 반가워서 놀리는 거지 뭐. 크크크”

“이안 너는 방학 잘 지냈냐?”

“응. 린 너는 또 마법약에 쓰일 약초가 많은 곳 찾아보고 다녔어?”

“기억하네. 내가 루시아 선생님 수업 연구 과제로 마법약 조사했었던거.”

이안은 디오쪽으로 고개를 돌려 말했다.

“디오. 린은 마법사가 되고 싶어한 이유가 뭔지 알아?”

디오는 생각해보다가 말했다.

“몸이 안 좋은 사람들을 치료해주고 싶어서?”

이안은 빙긋 웃어 보이면서 동시에 고개를 가로저었다. 그리고 말했다.

“돈을 많이 벌고 싶어서랬어.”

린은 고개를 기우뚱 이면서 뾰루퉁하게 말했다.

“그게 어때서.”

이안은 말했다.

“맞아. 이상한 이유가 아니야. 근데 너랑 대화하다 보면 돈에 관한 이야기로 끝날 때가 대다수라서 그게 재밌다는 거지.”

이안은 디오쪽으로 고개를 돌려 말을 이어갔다.

“디오, 린은 특등급 마석이 많이 있다는 곳의 위치나 마법약에 쓰이는 식물이 있는 위치도 많이 알아. 멋있지?”

디오는 고개를 끄덕였다.

그때 교실 문을 열고 선생님이 들어오셨다. 회색 긴 머리를 단정히 묶은 모습이 인상적인 분이셨다. 선생님은 자신을 소개했다.

“나는 기예르모라고 한다.”

그는 코에서 조금 내려간 안경을 손으로 다시 치켜올리면서 이어 말했다.

“이번 학기에는 고대언어와 정령과의 계약을 배우게 될 거다.”

기예르모 선생님은 교실을 둘러보면서 말을 이었다.

“먼저, 고대언어 이야기를 하지. 마법을 수행할 때 현대언어로도 가능하다. 하지만 고대언어를 입으로 말하거나 쓰면서 수행하면 그 결과의 질이 좋다. 예로 한 가지를 보여주지.”

선생님은 종이 한 장을 손으로 잡고 말했다.

“지금은 현대어를 사용하면서 이 종이에 보호 마법을 걸어보겠다. ‘보호’.”

노란빛이 종이를 휘감았다. 선생님은 이어서 이 종이에 불붙인 성냥을 가져다 대었다. 종이는 불이 붙지는 않았지만 연한 갈색으로 변해갔다. 이번에는 새로운 종이를 손에 들고 말했다.

“다음으로는 고대언어를 사용하면서 이 종이에 보호 마법을 걸어보겠다. ‘라수어야’.”

이번에도 노란빛이 종이를 휘감았다. 선생님은 방금 전에 했던 것처럼 이 종이에 불붙인 성냥을 가져다 대었다. 종이는 불이 붙지도 않았고 색이 변하지도 않았다. 학생들이 웅성거렸다. 선생님은 예시로 들어 보인 종이와 성냥을 내려놓고 학생쪽으로 걸어나오며 말했다.

“루시아 선생님 수업 때 경험했을 수 있겠군. 고대언어에만 반응해서 펼칠 수 있는 책도 있고 아예 고대언어로 적힌 도서도 있고 하지. 정령과의 계약 때나 그 밖에 마법을 수행하는데 있어서 고대언어에 대한 이해가 필요하다.”

선생님은 바닥에 놓인 어떤 상자를 향해 손짓했고 이내 그 안에 있었던 무언가가 하나둘씩 학생들이 앉아있는 책상 쪽으로 둥실둥실 떠갔다. 디오 책상에도 그것이 도착했는데 알고 보니 책이었다. 선생님에게도 그 책 한 권이 손에 들려있었다.

“이 책을 가까이하면서 고대언어와 친숙해질 수 있도록. 겁은 먹지 말고.”

기예르모 선생님은 손에 쥐고 있던 책을 책상에 내려놓고 이어서 말했다.

“두 번째로, 정령과의 계약에 관해 말하지. 학기 후반부에 바니르에 머물게 될 거다. 정령과 계약을 하게 되겠지.”

한 학생이 손을 들고 물었다.

“계약에 실패하는 경우도 있나요?”

“그렇다.”

“그러면 어떻게 하나요?”

“일단 수업을 듣고 걱정해도 늦지 않지. 마음을 조급하게 먹는 학생들이 있어. 이해는 간다만. 이번 학기 내에 계약을 맺지 못하더라도 방학 기간도 있으니까 그런 마음은 일단 내려놓도록.”


작가의말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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