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흑이

검은 빛 마력의 소년, 마법사 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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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결

흑이작가
작품등록일 :
2022.12.16 21:50
최근연재일 :
2023.07.17 19:30
연재수 :
25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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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천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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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수 :
111,660

작성
23.02.18 0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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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쪽

16화

DUMMY

휴고 선생님은 손가락을 바닥에 대고 뭔가를 써 내려갔다. 보라색 빛이 바닥에서 일렁였다. 거기에 주머니에서 꺼낸 무언가를 올려두셨다. 그러더니 마력 빛이 일렁이는 그 위로 발을 밟고 섰다.

보라색 빛이 선생님을 에워싸고난 잠시 뒤에 빛이 사라지자 학생들은 술렁이기 시작했다. 휴고 선생님이 서 있던 자리에 기예르모 선생님이 서 있었기 때문이다. 그 자리에 서 있는 사람은 어깨를 으쓱해 보이더니 입을 열었다.

“어때?”

행동이나 어투는 휴고 선생님이셨다. 한 학생이 물었다.

“휴고 선생님이세요?”

서 있는 남자가 말했다.

“맞아. 변신 마법을 사용해서 기예르모로 모습을 바꾸었지. 큭큭.”

휴고 선생님은 일부러 학생들이 있는 쪽을 걸어 다니면서 자신을 관찰할 수 있게 해주었다. 디오는 생각했다.

‘진짜 기예르모 선생님 같아. 안경을 끼고 있다면 더 나을... ... .’

이런 생각이 들던 찰나에 선생님은 손바닥을 마주치면서 외쳤다.

“맞다. 기예르모 안경 끼지!”

휴고 선생님의 손바닥 위에 보라색 빛이 일렁이더니 안경이 나타났다. 선생님은 그 안경을 끼면서 말했다. 기예르모의 말투를 흉내내면서.

“지금부터 시작이다. 힘이 들 수는 있지만 즐거울 거다.”


***


그렇게 휴고 선생님과의 수업을 들으면서 시간은 흘렀고 4학년이 되었다. 디오는 에녹에게 1년간의 수련 기간 동안 함께 해도 되는지 물었었고 에녹은 허락했다. 페페는 수련 기간을 카이와 함께 하게 되었다. 1년 수련이 시작되는 날이 찾아왔다.

페페가 디오에게 말했다.

“한동안 못 보겠다. 그지?”

“그래도 소식 전할게.”

“혹시 모르지 만날 일이 생길지도.”

“그러게.”

“잘 지내!”

페페는 짐을 어깨에 짊어지고 멀어져 갔다. 디오도 길을 나서기 시작했다. 걷다 보니 저 멀리 은발의 청년이 서 있는 것이 보였다.

‘에녹이다.’

디오는 달려갔다.

“에녹!”

에녹은 디오를 알아보고는 미소를 지었다.

“디오.”

가까이서 디오를 본 에녹은 놀랐다.

“디오. 키가 많이 자랐네요. 청년이 다 되었어요.”

“카이도 그렇게 말하셨어요. 하하.”

“이렇게 다시 만나게 되니 기쁘네요.”

“저도요.”

“그럼 저희 어디로 가게 되나요?”

“카이가 알아봐 달라고한 일이 있어요. 그걸 알아보려면 다우쿠스라는 마을로 가봐야 할 것 같아요.”

에녹과 디오는 걸어가면서 대화를 이어갔다. 에녹이 말했다.

“최근에 환상을 보여주는 마법약이 퍼지고 있다고 해요. 어쩌다가 한두 번 사용하는 정도가 아니라 일상을 포기하면서까지 이 약을 사용하는 사람들이 늘고 있죠.”

“환상을 보여주는 마법약이요?”

“네. 이 약을 만들어 팔고 있다는 사람을 찾아야 할 것 같아요. 외양도 모르고 나이나 이름도 알려진 바가 없어요. 다우쿠스라는 마을에서부터 퍼져나가고 있다고 추정하는 것 밖에는 아직 몰라요.”

에녹은 멈추어 서서 말했다.

“다우쿠스라는 마을에 가본 적이 있어서 공간이동마법으로 이동할 수 있어요. 가볼까요?”

“네.”

파란색 빛이 에녹과 디오를 감쌌고 둘은 사라졌다.


***


마을은 사람들로 북적였다. 디오와 에녹은 시장으로 향했다. 에녹이 말했다.

“각자 정보를 알아보도록 해요. 마을 주민들이 약을 보통 어디서 사는지를 물어보고 거기에 한 번 방문해보는 거죠. 일반 약들을 다루는 곳에서 환상을 보여주는 마법약에 관한 단서도 알아낼 수도 있을 것 같아요.”

디오가 고개를 끄덕이고는 말했다.

“그럼 나중에 어디서 에녹이랑 만나죠?”

에녹은 손가락으로 한 장난감 가게를 가리키면서 말했다.

“해가 저물 즈음 저기서 만나죠.”

“네.”

디오는 멀어져가는 에녹의 뒷모습을 잠시 바라보다가 반대 방향으로 걸음을 떼었다. 디오는 찻집 앞 의자에 앉아있는 나이가 많아 보이는 한 노인에게 다가갔다.

“안녕하세요?”

노인은 눈썹을 까닥이면서 디오를 흘긋 쳐다보다가 다시 지나가는 사람들을 구경하기 시작했다. 디오는 상관치 않고 계속 말을 걸었다.

“제가 약을 구해야 하는데요. 이 근방에 약을 다루는 곳이 어딘지 알 수 있을까요?”

노인은 디오를 쳐다보지도 않고 물었다.

“약?”

“네.”

“약을 다루는 곳은 여러 곳 있지. 저기로 가다가 모퉁이에서 돌면 거기는 더글러스라는 주인장이 운영하는 가게고. 여기서 멀지만 약 종류가 다양하고 값도 저렴한 가게도 있고.”

“혹시 마법약도 다루는 곳들인가요?”

“마법약?”

“네.”

“그럼 알렌이라는 녀석이 있는 가게에 가면 되겠네. 앞머리가 길어서 눈도 잘 안 보이게 하고 다니는 어벙한 녀석 있어. 그런데 실력은 또 나쁘지 않아. 그 가게는 원래 늙은 녀석이 운영했었는데 작년에 죽었지. 그 노인네가 어디선가 데려와 돌보면서 이것저것 돕게 하던 녀석이 알렌이고.”

“음... ... .”

“죽은 그 노인네랑 알렌은 마법사야.”

노인은 일어서더니 옆을 지나가고 있던 찻집 주인장에게 말했다.

“이봐. 이 청년이 약 다루는 곳 알고 싶다고 하네. 마법약도 취급하는 곳 말야.”

그렇게 말을 전하고는 디오 앞에서 손을 저으며 자리에서 멀어졌다. 찻집 주인은 키가 컸는데 디오를 내려다보면서 턱을 살짝 긁으며 말했다.

“내가 알기로는... ... . 마법약도 다루는 곳은 던칸 가게랑 알렌 가게가 있지 아마.”

찻집 주인은 손을 뻗어서 던칸 가게와 알렌 가게가 있다는 곳으로 가는 길을 알려주었다. 찻집 주인은 던칸과 알렌이란 인물에 대한 이야기도 들려주었다. 알렌에 관한 이야기가 조금 더 와닿았다. 알렌이 나와 나이가 비슷할 거라는 말을 들어서인 것 같았다.

알렌은 산사태로 부모님을 잃고 이웃집에서 지내고 있었는데 마물에 팔을 잃게 된 그 집 남자가 알렌과 알렌의 동생을 구타하기 시작했다고 했다. 그 집을 떠나 동생과 거리를 헤매고 있었는데 약 가게를 운영하는 마법사 노인을 만나게 되었다는 것이다.

디오는 아랫입술을 살짝 깨물며 생각했다.

‘마물... ... .’


***


디오는 던칸 가게를 다녀오고 난 뒤 알렌이 있는 가게로 향했다. 마을에서 한참을 걸어가다가 이 길이 맞는지 고민될 때 즈음 한 집이 보였다. 가까이 다가가니 많은 약초들이 문밖에 놓여있었고 한 젊은 남자는 나무를 도끼로 내리치면서 조각내고 있었다. 디오가 걸어오다가 나뭇가지를 밟자 우지끈하고 소리가 났다. 남자가 뒤돌아 디오를 발견하고는 말했다.

“어서오세요.”

“안녕하세요. 알렌이신가요?”

“네.”

“제 일행이 어젯밤부터 갑자기 열이 나기 시작해서요. 약을 좀 구하려고 하는데요.”

“잠시만요.”

알렌이 가게 안쪽으로 들어갔다. 디오도 알렌을 따라서 들어갔다. 불이 붙은 아궁이 쪽에 커다란 솥이 있었고 뭔가를 끓이고 있었다. 그 옆으로 작은 여러 개의 솥과 여러 개의 유리병이 눈에 들어왔다. 안에 들어있는 액체는 빨간색도 있었고 파란색도 있었다. 디오는 학교에서의 마법약 관련 실습시간이 문득 떠올랐다.

알렌은 디오에게 일행의 증상에 대해 몇 가지 더 물었다. 잠시 후 여러 서랍이 있는 곳에 다가가더니 몇 개의 서랍을 열어 약초들을 꺼냈다. 종이에 싸서 줄로 묶어 디오에게 내밀었다.

“달여서 마시면 돼요.”

디오는 값을 치르고 뭔가 물어보려고 입을 열었을 때였다.

쿵.

그러더니 뭔가 무거운 것이 바닥을 쓰는 듯한 소리가 들렸다.

알렌이 말했다.

“아. 제 남동생이에요. 물 마시려고 일어났나 봐요. 제가 도와줘야 할 것 같아요.”

2층으로 올라가려고 계단으로 향하던 그가 디오쪽으로 돌아서서 말했다.

“감사합니다. 조심해서 가세요.”

디오는 뭔가 말하려다가 말고 뒤돌아서서 문으로 다가섰는데 문득 시선을 끄는 덮개로 덮인 바구니가 있었다. 디오는 조심스레 덮개를 들어 올렸고 안에는 보라색 빛깔이 인상적인 꽃이 여러 송이 담겨있었다. 향이 독특하면서도 좋아서 맡으면 코가 시원해진다는 느낌이 들었다. 디오는 덮개를 도로 덮고 문을 나섰다.

밖으로 나온 디오는 작게 읊조렸다.

“루칸”

어딘가서 루칸이 대답하는 소리가 귓가에 퍼졌다.

“나 불렀어?”

“알렌의 움직임을 지켜봐 주겠어? 나중에 부를게.”

“알았어.”


***


만나기로 했던 장난감 가게 앞에 도착한 디오는 에녹을 기다렸다. 잠시 후 저 멀리서 에녹의 모습이 보였다. 에녹이 물었다.

“어땠어요?”

“약을 다루는 가게 두 곳을 다녀왔어요. 그 중 알렌이라는 사람은 마법사라고 해요. 그의 가게에서 보라색의 특이한 꽃이 바구니에 담겨있는 것을 발견했어요. 일단 정령에게 지켜보고 있도록 하고 왔어요.”

“일반인이 하는 가게보다 아무래도 마법사가 하는 가게인 만큼 지켜볼 필요가 있을 것 같아요.”

에녹은 장난감 가게 문 너머로 보이는 목각인형을 바라보다가 말을 이었다.

“오늘 묵을 곳으로 가면서 말하죠.”

“네.”

“카이에게 연락이 왔어요. 환상을 보여주는 약을 자주 마셨던 사람들로부터 알아낸 것을 알려주었어요. 그 약을 구한 곳은 특정한 날이나 장소가 아니었다고 해요. 매번 달라지다 보니 약을 기다리는 이들은 서로 정보를 주고받으면서 그 약이 있는 곳을 찾아다니면서 구했다고 하네요.”

“판매하는 사람에 대한 정보는요?”

“사람들이 말하는 판매자의 외양이나 성별 등이 다르다고 하네요. 약을 만드는 사람은 따로 있고 그 사람이 여러 판매자와 접촉하는 듯해요.”

“약이 판매되는 곳을 알아내서 판매자를 만나야겠네요. 그럼 약을 만드는 사람에 관한 것도 알 수 있겠죠.”

“네. 그리고 그 약에 관한 정보도 있었어요.”

대화하는 동안 도착한 숙박 장소의 문을 에녹이 열면서 말을 이었다.

“색은 물처럼 아무 색이 없다고 해요. 그런데 향이 독특하다고 하네요. 코가 시원해지는 향이라고 했어요.”

에녹의 말을 듣던 디오는 순식간에 마음이 답답해지는 느낌이 들었다.

‘설마... ... .’


작가의말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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