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흑이

검은 빛 마력의 소년, 마법사 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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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결

흑이작가
작품등록일 :
2022.12.16 21:50
최근연재일 :
2023.07.17 19:30
연재수 :
25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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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천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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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수 :
111,660

작성
23.01.11 2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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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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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쪽

11화

DUMMY

디오는 오늘도 도서관에 방문했다. 서가를 둘러보다가 책을 한 권을 꺼내 들었다. 책을 펼치려고 표지를 붙잡았는데 끄떡도 하지 않았다. 표지가 넘어가지 않는 이 상황이 당황스러웠다.

‘뭐지? 반대 방향으로 읽는 건가?’

디오는 책을 뒤집어서 책장을 넘기려고 해보았다. 이번에도 안되었다. 자칫 잘못하다가는 찢어질 수도 있으니 힘은 함부로 주지 않으려 했다. 주변을 둘러보다가 사서 니키타를 발견하였다.

“저 여쭤볼 게 있는데요.”

니키타가 돌아보았다. 니키타의 밤송이 같은 형태의 머리카락이 흔들렸다.

“네. 뭐가 궁금하세요?”

“책 중에 펼쳐지지 않는 책들이 있었어요. 어떻게 읽을 수 있죠?”

“아! 아직 루시아 선생님이 알려주지 않으셨나 보네요. 혹시 2학년이세요?”

“네.”

“그럼 아직 고대언어를 배우지 않으셨겠네요. 음. 일단 책을 펼치는 단어만 알면 되니까요. 알려드릴게요.”

니키타는 서가에서 책을 하나 꺼내왔다. 책에 손을 얹고 말했다.

“이 책이 고대언어에 반응하는 종류의 책 중 하나죠.”

니키타는 목소리를 몇 번 가다듬은 다음 처음 들어보는 단어를 읊조렸다.

“크루께아.”

책이 흔들리다가 멈추었다. 니키타는 책을 펼쳤다. 책장을 넘기면서 디오 쪽을 바라보았다.

“‘크루께아’는 읽는다는 뜻의 고대언어에요. 이 단어를 말하면서 책에 마력을 흘려보내면 책을 펼칠 수 있게되요.”

니키타는 매고 있던 손바닥 정도 크기의 조그만 가방에 손을 넣어 뒤적였다. 그러다가 손을 들어 올렸는데 그 손에는 가방의 5배 정도 되는 크기의 책이 들려있었다. 디오는 눈을 동그랗게 뜨며 물었다.

“이게 뭐죠?”

“책에도 여러 종류가 있어요. 그중에서 아까와 같은 책이 있는가 하면 이런 좀 독특한 책도 있어요.”

책 표지를 바라보았는데 감긴 눈 한 개 형상의 그림에 눈길이 갔다.

“학생 이름이 뭐죠?”

“저는 디오에요.”

“디오. 이 책에 손을 얹으세요.”

니키타가 읊조렸다.

“크카소.”

책이 흔들리더니 책 표지의 감긴 눈 그림이 눈을 뜬 그림으로 확 바뀌었다. 니키타가 책을 펼치자 디오는 문득 자신이 도서관 안에 있는 것 같지 않다는 생각이 들었다. 주위를 두리번거렸다.

밭이 많은 길가였다. 앞쪽에 웬 사람이 걸어가는 것이 보였다. 그 사람 너머로 아이들이 놀고 있는 것이 보였다. 그런데 잘 놀고 있던 한 아이가 무언가를 보며 비명을 질렀다. 그러더니 뛰기 시작했다. 디오는 곧 그 이유를 알 수 있었다.

‘마물이다.’

갑자기 앞쪽에 걸어가고 있던 의문의 한 사람은 팔을 뻗어 마력으로 결계를 펼쳤다. 노란색 빛이 아이들 주변을 감싸고 있었다. 달려들고 있던 마물은 무언가에 가로막혀 더이상 앞으로 내달리지 못하였다.

으르르.

마물이 방향을 틀어 결계를 펼치고 있는 사람 쪽으로 달려들었다. 디오는 순간적으로 오른손에 마력을 모았다. 그때 누군가 자신의 어깨에 손을 얹는 게 느껴졌다.

“니키타... ... .”

“디오. 이건 그냥 한 마법사의 기억 속이에요. 현실이 아니에요. 우린 책을 보고 있는 거죠. 아까 제가 말한 단어 기억나세요? ‘크카소’는 본다는 의미의 고대언어에요. 책 표지에 감긴 눈 형상의 그림이 있는 책은 대게 이런 식으로 내용물을 볼 수 있죠.”

“그럼 어떻게 현실로 돌아갈 수 있죠?”

니키타는 손으로 두 눈을 가렸다.

“눈을 감고 좀 기다리면 돼요.”

디오도 니키타를 따라 눈을 꼬옥 감았다. 잠시 후 눈을 뜨니 도서관이었다. 니키타는 펼쳐져 있던 책을 덮으면서 말했다.

“아까 말한 고대언어 단어들 기억나요? 제가 종이에 적어서 드릴게요.”

다시 그 조그만 가방 속을 뒤적이더니 종이와 연필을 꺼내들었다. 니키타는 글자를 적어나가면서 말했다.

“책 종류가 다양해서 또 궁금한 점이 생길 수도 있겠네요. 그때 또 물어보시면 될 것 같아요.”

니키타가 종이를 건네주었다. 디오는 종이를 내려다보다 니키타의 얼굴을 바라보며 말했다.

“감사합니다.”


***


기숙사 방에 돌아와보니 페페가 책을 읽고 있었다.

“페페 있었구나. 뭐 읽어?”

“수인과 정령에 관한 책들이야.”

“루시아 선생님 수업의 연구 과제 주제로 할 거야?”

“좀 더 생각해보고 정하려고. 근데 이것들에 관해서 궁금하긴 해.”

디오도 도서관에서 빌려온 도서를 책상 위에 놓으면서 말했다.

“도서관에 있는 책 중에 읽는 방법이 평범하지 않은 것들도 있더라고. 페페도 그런 책 보았어?”

“펼쳐지지 않는 책도 있긴 있더라. 루시아 선생님에게 물어보려고 했어.”

“오늘 나 그런 책 보는 법 배웠어. 내가 알려줄게.”

빌려온 도서 중에 고대언어가 필요한 도서가 있어서 그 도서를 가지고 페페 옆에 섰다. 사서 니키타에게 배운 방법을 실행해 옮겨보았다. 그렇게 페페와 책을 읽다가 잘 시간이 가까워지자 각자 침대에 올라갔다. 곧 둘은 잠에 빠져들었다. 그렇게 밤이 흘러가고 있을 때였다.

타칵 타칵 타칵

창문이 심하게 떨리는 소리가 났다. 디오는 눈을 떴다.

‘뭐지?’

디오는 눈을 비비면서 침대에서 몸을 일으켰다.


둔탁한 무언가가 부닥치는 소리가 연거푸 들려왔다. 그러더니 조용해지는 것이다. 디오는 일어서서 방문 앞으로 걸어 나왔다. 흘끗 뒤돌아 페페가 자는 쪽을 쳐다보았다. 페페는 깊이 잠들어 있는 듯했다. 디오는 마력을 왼손에 모아 빛을 만들고는 방문을 열고 밖으로 나갔다.

“추워.”

어딘가서 바람이 휘몰아쳐서 들어왔다. 어두운 복도를 한 걸음씩 한 걸음씩 걸어갔다.

‘어딘가서 짙은 마력이 느껴지는데... ... .’

걷다 보니 귓가에서 그르렁거리는 소리가 들려왔다. 동시에 바닥에서 뭔가를 밟은 느낌이 들어 빛을 아래로 내려 살펴보니 피가 있었다.

‘누군가 다친 사람이 있는 거야.’

디오는 긴장되었다. 떨리는 마음으로 계속 걷다 보니 그르렁거리는 소리가 더 커져 왔고 그림자가 져서 어두운 곳에 뭔가가 자리하고 있는 것을 알 수 있었다. 디오는 전신에 마력을 흘려보내 방어 준비를 하였다. 동시에 입을 열고 물었다.

“괜찮으세요?”

디오는 빛을 어두운 그림자가 진 곳으로 향해 보였다. 그곳에 무엇이 있는지를 보려고 하던 찰나, 엄청나게 큰 무언가가 디오 쪽으로 돌진해오더니 계단으로 내려가 시야에서 사라졌다. 디오는 뒤를 쫓기 시작했다. 그리곤 속으로 생각했다.

‘사람은 아니다.’

바닥에 떨어진 피가 그 정체 모를 무언가가 지나간 방향을 알려주었다. 뛰다 보니 루시아 선생님의 연구실 근처에 도착하게 되었다. 연구실에는 불이 켜져 있었다. 디오는 그곳을 지나쳐서 바닥을 더 살펴보았고 주위도 둘러보았다.

‘루시아 선생님 연구실 쪽에서 흔적이 끊겼어.’

루시아 선생님의 연구실 문을 두드리려고 디오는 문 쪽으로 다가갔다. 문 쪽에 뭔가 부딪혀서 휜 듯한 자국이 군데군데 있었다. 뭔가가 다급히 방 안으로 들어가면서 생긴 흔적 같았다. 그때 방 안에서 누군가에게 말하는 루시아 선생님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나갔다 오면 한두 군데씩 다쳐서 오니 놀랍지도 않았는데 오늘은 유독 심하군.”

그르렁 그르렁

“혼자 가는 건 좋은 판단이 아닌 거 알잖아.”

그르렁 그르렁

“벌어진 상처는 어느 정도 치유되었다. 이거 마시고 사람으로 돌아와줘. 너 덩치에는 이 공간이 작다. 그 모습으로 이 밤 중에 들이닥치면 아무리 나라도 놀란다고.”

“매번 죄송해요.”

그르렁거리는 소리만 들리다가 루시아 선생님의 말에 대답하는 사람의 목소리를 듣고 디오는 잠시 놀랐다. 그 목소리는 어디선가 들었던 목소리였기 때문이다.

‘어디서 들었더라. 내 착각인가.’

디오가 기억을 되짚어가고 있을 때, 누군가 디오의 어깨를 툭툭 쳤다. 화들짝 놀란 디오는 소리를 지를 뻔했다. 고개를 훽 돌려 누군지 알고는 안심했다. 이그나시오 선생님이 서 있었다. 이그나시오 선생님이 작은 목소리로 말했다.

“많이 놀랐어요?”

“네.”

이그나시오 선생님이 주위를 둘러보다가 디오에게 말했다.

“큰 소리도 나고 바닥에 피가 있어서 많이 놀랐겠어요. 하지만 루시아 선생님이 잘 해결하고 계시니까 디오는 걱정 말고 방으로 돌아가세요.”

“저... ... . 저 선생님 제가 복도에서 사람이 아닌 뭔가를 보았는데요. 루시아 선생님 연구실에 있는 것 같아요. 누군지 아세요?”

이그나시오 선생님은 디오의 얼굴을 바라보며 조용히 듣고 있다가 입을 열었다.

“짐작 가는 바가 있어요. 저희 학교에 해가 되는 이는 아니니까요. 다음에 기회 되면 차차 알게 될 거에요. 돌아가 쉬어요.”

이그나시오는 디오의 등을 토닥여주었다. 디오는 고개를 끄덕이며 방으로 돌아갔다.


작가의말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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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 17화 23.04.14 27 0 10쪽
16 16화 23.02.18 33 0 10쪽
15 15화 23.01.29 38 0 1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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