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흑이

검은 빛 마력의 소년, 마법사 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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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결

흑이작가
작품등록일 :
2022.12.16 21:50
최근연재일 :
2023.07.17 19:30
연재수 :
25 회
조회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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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천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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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수 :
111,660

작성
22.12.21 23: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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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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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쪽

6화

DUMMY

배정받은 기숙사 방문을 열고 들어오자 침대 두 개와 책상 두 개가 보였다.

‘아직 다른 학생은 도착하지 않았네.’

창문을 열면서 생각했다.

‘어떤 사람일까? 내 또래일까?’

창문을 연 후, 침구를 털고 책상 위를 천으로 닦았다. 짐을 풀고 옷가지를 옷장 안에 걸기 시작했다.

그때였다. 방문이 열리더니 디오 나이 즈음 되어 보이는 소년이 들어왔다.

“어. 사람이 있었네?”

망토를 두르고 있던 이 소년은 손에 짐이 많았다. 그 많은 짐을 번쩍번쩍 가볍게 들어 올리더니 방문 안쪽으로 걸어들어왔다. 짐을 침대 쪽에 두고 돌아서서 디오 쪽으로 왔다.

“난 페페.”

소년은 손을 내밀었다.

“난 디오.”

디오는 소년의 손을 맞잡았다.

“잘 지내보자.”

페페가 다부진 목소리로 말했다. 페페는 돌아서서 자신의 책상 쪽으로 걸어가 짐을 풀기 시작했다. 디오는 내심 자신의 또래가 같은 방을 쓰게 되어서 좋았다. 마침 에녹과 카이가 챙겨준 간식들을 가지고 페페에게 갔다. 페페는 망토를 벗어 옷장에 걸고 있었는데 순간 디오는 놀랐다.

“페페... ... . 등 뒤에.”

페페의 등 뒤에는 날개가 있었다. 아까 문을 열고 들어올 때는 망토를 쓰고 있어서 날개를 보지 못했던 것이다. 디오는 반은 동물의 형상을 하고 반은 인간의 형상을 하고 있다는 수인에 대해 잘 알지 못했었다. 들어는 보았지만 실제로 본 적이 없었던 탓에 지금 페페를 보고 당황했다. 페페가 디오를 쳐다보면서 말했다.

“수인은 처음 봐?”

“으...응... ... .”

페페는 갑자기 등을 돌아 보이면서 날개를 쫘악 펼쳤다.

“어때 멋있지? 점점 더 자라면 더 튼튼하고 더 멋있어질 거야.”

날개가 퍼덕였다.

“날 수도 있어?”

“지금은 조금 날 수 있어. 계속 훈련하고 있어.”

디오는 문득 자신이 가져왔던 간식을 페페에게 주어야 한다는 생각에 정신이 들었다.

“페페. 이거 먹어. 맛있어.”

“오! 고마워.”

페페는 디오가 건넨 간식을 하나 받아들고 침대 위에 앉아서 입 안에 넣었다.

“디오. 너는 마법 술식을 받았어?”

“응.”

페페는 벌떡 일어서서 디오를 쳐다보았다. 눈동자에서 빛이 나고 있었다.

“나도 빨리 받고 싶다. 난 지금도 강하지만 마법을 배워서 더욱 강해지고 싶어.”

디오가 보았을 때 페페는 근육이 많았다. 지금도 충분히 강해 보였다. 페페는 빙글 돌아서더니 다시 침대에 앉아서 짐을 정리하기 시작했다. 페페가 말했다.

“디오. 우리 나중에 저녁 먹으러 같이 가자.”

“응.”


***


날은 화창했다. 첫 수업은 시험을 치렀던 장소에서 시작하게 되었다. 학생들은 바닥에 앉아서 두리번거리고 있었다. 저 멀리서 이그나시오 선생님이 걸어오는 것이 보였다. 선생님은 학생들 앞에 서서 말했다.

“반가워요. 여러분. 방어와 공격 수업을 하게 될 이그나시오라고 해요. 먼저, 마법 술식을 받지 않은 학생이 있는 걸로 알아요. 그 학생들은 제 말이 끝나는 대로 기숙사에 가세요. 제가 찾아가겠습니다. 마법 술식을 받게 될 건데 술식을 받고 나면 대개 쓰러지는 경우가 많아요. 나머지 학생들은 체내에 마력 순환을 연습하세요. 이건 조금씩이라도 매일 연습해야 해요. 레오! 잠깐 일어나 줄래요?”

선생님은 레오라는 학생을 눈으로 찾고 있었다. 그때 한 학생이 자리에서 일어났다.

“혹시 어려움이 있거나 마력 순환을 배우지 못한 학생이 있다면 레오에게 물어보고 계세요. 레오, 부탁할게요.”

선생님은 말을 마치고 기숙사로 향하게 될 학생들을 점검했다. 6명가량이 자리에서 일어나 기숙사로 갔다. 여기에 페페도 포함되어 있었다. 페페는 살짝 고개를 돌려 디오에게 시선을 주며 말했다.

“나 갈게!”

“응.”

페페는 상기된 표정을 하고 있었다.

자리에 남은 학생들은 각자 마력에 집중하기 시작하였고 순환을 연습하기 시작했다. 그중에서 레오라는 학생에게 다가가는 학생도 있었다. 레오는 겉보기에 무뚝뚝해 보였지만 처음 보는 동급생이 하는 말을 진득하게 잘 들어주었다. 디오는 이를 지켜보다가 연습하기 시작했다.

‘이번에는 시험 때와 같은 일이 일어나지 않겠지... ... .’

마력을 느끼고 순환시키는 것에 의식을 집중하였다. 시간이 흘러 안정적으로 마력을 조정할 수 있다는 감각이 들기 시작했을 때 눈을 떴다. 주변의 학생을 빠르게 둘러보았는데 어떤 학생은 땀을 엄청 흘리고 있었다. 어떤 학생은 손에 마력을 집중하고 있는지 손 주변에 노란색 빛이 반짝였다. 레오는 한 학생 앞에서 뭔가를 말하고 있었고 그걸 듣는 학생은 눈을 감고 집중하고 있었다.

디오는 곧 자신의 손을 바라보면서 조금씩 손에 마력을 집중시켰다. 검은빛이 조금씩 커지더니 주먹을 뒤덮었다. 그때였다. 누군가의 시선이 느껴져 고개를 들어 올렸다. 레오가 디오를 쳐다보고 있었다. 정확히는 주먹을.

이그나시오 선생님이 돌아오셨고 학생들에게 당부의 말을 했다.

“지금 기숙사에 있는 6명과 같은 방을 쓰는 학생들은 친구를 한동안 신경 써서 도와주세요. 그건 그렇고. 마법 순환에 어려움이 있는 학생들은 손을 드세요. 마법 순환은 본인의 체력과 집중력이 크게 좌우하니까 이 두 가지가 이전보다 나아지도록 노력하셔야 해요. 아 맞다! 레오. 고마워요.”

이어서 선생님은 학생들이 한동안 마법이 아닌 맨몸만으로 스스로를 보호하고 공격하는 것을 훈련하게 될 것이라고 하였다. 기본 동작들을 숙지하도록 이그나시오가 앞에서 시범을 보이면 학생들이 따라 하였다. 수업을 마친 후, 디오는 기숙사로 향했다. 방문을 여니 페페가 침대에 누워있었다.


***


기본 동작과 응용 동작을 다 배워나가면서 몸이 적응할 때 즈음, 그동안 배운 것에 마법을 더해 훈련하게 되었다. 마력을 한 곳에 집중하는 것도 매일 연습하도록 했었는데 주먹이나 다리 등에 집중시켜서 파괴력과 방어력을 강화해보도록 했다. 어느 날, 이그나시오 선생님은 대련을 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두 명이서 대련하게 되요. 심각한 부상은 입지 않도록 양쪽 대련자에게 보호 마법을 걸어둘게요. 긴장하지는 말고 그동안 배웠던 것들을 연습한다고 생각하세요. 다른 분들은 보고 배울 점이나 아쉽다고 생각되는 부분을 각 대련 종료 후 말해 주세요.”

선생님은 잠시 종이를 내려다보고는 말을 이어갔다.

“디오와 유진. 앞으로 나와주세요.”

디오와 유진은 서로 마주 보고 섰다. 대련이 시작되었지만 두 명 사이의 간격은 좁혀지지 않았다. 그때였다. 유진이 디오에게 빠르게 접근하였고 오른 주먹을 뻗었다. 바로 뒤이어서 유진의 왼 주먹이 디오의 뺨을 스쳐 지나갔다.

디오는 재빨리 뒤로 이동한 뒤 다리를 뻗어 유진의 얼굴을 겨냥했다. 유진은 황급히 두 팔로 막았다. 둘은 물러섰다가 동시에 다리를 뻗었는데 서로의 다리에 넘어졌다.

‘마력을 써야겠어.’

디오는 일어남과 동시에 오른손에 마력을 집중시켰다. 검은빛이 주먹을 에워쌌다.

‘됐어!’

디오는 유진을 칠 수 있을 거라는 확신을 가졌다. 유진의 배를 향해 주먹을 날렸다. 하지만 순간 디오는 당황했다. 빨간빛이 유진의 온몸을 에워싸기 시작했기 때문이다. 거기다 유진은 손과 팔로 방어 자세를 취했다.

분명 주먹은 유진을 쳤지만 유진은 타격감이 없어 보였다.

‘지금보다 더 마력을 강화해서 방어를 뚫어야 할까?’

디오는 양손에 마력을 모았고 유진을 향해 오른손, 왼손을 번갈아 가며 주먹을 날렸다. 유진이 잠시 비틀거릴 때, 다리를 걸었고 유진은 넘어졌다. 왼손에 마력을 모아 유진의 얼굴을 겨냥했을 때였다.

‘어?’

왼손에 바람 같은 회오리가 불었고 이전과 다른 느낌이 들었다. 다리에도 힘이 들어가더니 땅에 금이 가기 시작했다. 학생들의 웅성거림이 들려왔다.

‘설마 또 시험 때처럼... ... .’

이런 생각이 머리를 스쳐 지나가는 찰나였다.

“순간의 결박!”

갑자기 남자의 목소리가 디오의 머리와 귀를 울렸다. 거짓말처럼 몸이 멈추었고 주먹으로 모았던 마력도 사라졌다. 유진은 이 때를 놓치지 않고 뒤로 비켜섰다. 몇 초간 지났을까. 디오의 몸은 곧 다시 움직일 수 있게 되었고 내뻗었던 주먹은 허공을 살짝 휘저은 후 멈추었다.

‘뭐였지? 방금... ... .’

디오는 귀를 감싸면서 주위를 둘러보았다. 이그나시오 선생님과 눈이 마주쳤다.

“대련은 여기까지만 해볼게요.”

선생님이 다가오면서 말했다.

“아까 디오에게 어떤 소리가 들렸을 거고. 움직임이 멈추었을 거에요. 그건 제가 디오에게 ‘말’을 통해 상대의 행동을 제약하는 마법을 걸어서에요. 마력의 상태와 양이 좀 위험해 보여서 제가 개입하게 되었네요. 왜 마력이 급격히 증가하면서 조절에 실패하는지는 마법을 배워나가면 알게 될 거예요.”

선생님은 디오와 유진 어깨에 손을 얹으면서 말했다.

“대련하면서 느낀 점이 있을 거예요. 앞으로 이럴 기회가 종종 있을 테니까 성장하는 계기가 되면 좋겠네요.”

이그나시오 선생님은 다음 대련을 하게 될 학생을 부르기 시작했다.


작가의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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