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흑이

검은 빛 마력의 소년, 마법사 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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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결

흑이작가
작품등록일 :
2022.12.16 21:50
최근연재일 :
2023.07.17 19:30
연재수 :
25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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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수 :
111,660

작성
22.12.23 23: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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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쪽

7화

DUMMY

“헥헥헥”

디오는 호흡이 거칠어졌다. 페페를 따라 달리기하던 디오는 새삼 페페의 체력에 놀라움을 느꼈다. 페페는 뒤로 고개를 조금 돌려 디오를 바라보았다.

“한 바퀴만 더 달리고 배웠던 거 복습하자.”

“응... ... .”

디오는 달리기를 마치고 땅에 주저앉았다. 물이 마시고 싶었다.

“디오! 여기 물!”

페페가 던진 물병을 받아든 디오는 벌컥벌컥 물을 마셨다. 페페는 두 팔을 허공에 쭈욱 펴더니 날개도 펼쳐 퍼덕이기 시작했다. 퍼덕이는 날개 때문인지 바람이 불어오는 듯했다. 페페도 앉아서 물을 들이켰다. 페페가 디오에게 물었다.

“뭐 하나 물어봐도 돼?”

“응. 뭔데?”

“마법사가 되고 싶다는 생각을 하게 된 계기가 뭐야?”

“음... ... . 내가 처음 마법에 관심을 가진 건 내 형 덕분이야.”

“형이 있었구나!”

페페가 디오 쪽으로 얼굴을 돌리며 놀라워했다.

“근데 난 기억이 잘 안 나. 내가 어렸을 때 형은 몸이 좋지 않아서 일찍 세상을 떠났다고 해.”

“... ... .”

“형이 나를 많이 좋아해 주었다고 들었어. 그리고 형은 마법을 좋아했고 마법사가 꿈이었다고 부모님에게 말을 들었어. 그래서인지 마법에 관심을 갖게 된 계기는 형이었던 것 같아.”

디오는 물을 몇 번 더 마시고 수건으로 얼굴을 닦았다.

“그 뒤로는 마을에 마법사가 온다는 곳마다 가서 마법이란 걸 옆에서 지켜보았어. 마법이 그냥 좋았어. 그리고 에녹과 카이라는 마법사를 만나서 이 학교에 오게 되었어. 이젠 내 차례. 페페는?”

“나는 강해지고 싶어서야. 체력 단련과 무술 훈련은 늘 해오던 거고 여기에 마법을 다룰 줄 아는 능력을 얻으면 더 강해질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하였어.”

별안간 페페는 일어서서 자세를 고쳐잡고 수업에서 배운 것들을 연습하기 시작했다. 파란색 빛이 페페의 몸을 뒤덮었다가 오른손에서 왼손으로 옮겨갔다.

“... ... .”

가만히 페페의 연습을 지켜보다가 디오도 일어나 자세를 취하면서 연습했다.

이 둘의 모습을 이그나시오는 3층 교직원 모임이 있는 회의실 창문에서 내려다보고 있었다. 기예르모가 이그나시오에게 다가와 창문을 내려다보며 말을 했다.

“저 친구가 ‘디오’인가보군요. 검은빛이 선명도 하네요.”

“네. 에녹을 만났다고 하네요.”

“아! 에녹을 만났구나. 에녹 큰일 했네. 수업에서는 어때요?”

“잘 적응하고 있어요. 외부 마력을 무의식적으로 흡수하다 보니 체내 마력 조절을 어려워해요. 본인이야 깜짝 깜짝 놀라고 있죠. 배우면 곧 괜찮아질 것에요.”

휴고가 교직원 회의실 문을 들어서며 쾌활하게 물었다.

“뭔데? 뭔데? 나도 알자. 무슨 얘기 중?”

기예르모가 말했다.

“디오군에 관한 이야기요.”

휴고가 문서 꾸러미을 책상에 내려놓으면서 말했다.

“아! 4학년들이 이번 축제 때에는 학교 방문하려고 하더라고. 소문이 빠르긴 해. 디오를 보고 싶은 거지.”

이그나시오가 창문을 벗어나 의자에 앉으면서 말했다.

“약 500년 만에 나타난 특이체질. 검은빛 마력의 소유자이니까요.”


***


“저번 시간의 활쏘기에 더해서 검과 창을 다루는 수업을 하려고 해요. 지금은 나무로 된 검과 창을 사용하고요. 방학 이후 가을부터의 수업에서는 실제 검과 창을 사용하게 될 거에요.”

이그나시오 선생님은 앞쪽에 쌓여있는 나무 검과 나무 창을 가리키면서 말했다.

“오늘은 목검을 다루는 수업을 시작할게요.”

선생님은 우선 목검 하나를 뽑아서 자세를 취하였다. 몇 가지 동작을 한 후 레오에게 상대역을 부탁했다.

“여기까지는 기본 동작들로 해보았고요. 응용해서 레오와 겨뤄볼게요.”

선생님은 말을 마치자마자 목검을 레오를 향해 겨누었다. 레오는 침착하게 검을 받아냈다. 몇 차례의 동작을 이어나갔고 선생님은 멈추었다.

“여기까지 할게요. 검을 하나씩 가지고 자리에 가주세요.”

검을 다루는 수업이 진행되었고 제법 시간이 지나 각자 연습 중이었을 때였다. 간혹 선생님이 학생들과 잠깐 상대가 되어주기도 했다. 디오도 손을 들었다.

“선생님. 저와 대련해주시겠어요?”

“그러자.”

이그나시오 선생님은 선뜻 대답하였다.

디오는 먼저 선생님에게 검을 겨누고 다가갔다. 선생님은 방어 자세를 취했다. 디오는 계속 공격을 하였다. 두 개의 목검이 부딪치는 소리가 울려 퍼졌다. 체격 차이가 큼에도 불구하고 디오는 밀리지 않았다. 하지만 선생님이 순간적으로 디오의 오른손 손목을 쳤고 디오는 손에서 검을 떨어트렸다.

“디오. 검을 떨어트.. ... .”

이그나시오 선생님이 말을 잇기 전에 디오의 왼손에서 엄청난 양의 검은빛이 번쩍였다. 선생님은 순간적으로 눈을 감았다. 그때를 놓치지 않고 디오는 검을 주워 선생님의 오른손 손목을 힘껏 쳤다. 이그나시오 선생님은 미동도 없었다.

‘이럴 줄 알았지... ... .’

디오는 당황하지 않고 선생님의 목 뒤로 뛰어올랐다. 디오는 선생님의 목을 목검으로 옥죄기 시작했다. 이그나시오 선생님은 한 손으로는 목검을 잡고 한 손으로는 잔디를 향해 손짓했다. 초록빛이 일렁이면서 선생님의 다리와 허리를 타고 잔디가 엄청난 속도로 자라났다. 자라난 잔디는 디오의 양손과 목을 휘감았다.

“으... ... .”

디오는 신음소리를 내었고 검에서 손을 떼었다. 그러자 디오와 디오를 휘감았던 잔디는 순식간에 땅으로 떨어졌다.

“디오!”

페페는 디오에게 달려갔다.

“괜...괜찮아.”

디오는 목을 감싸 쥐면서 일어났다.

“괜찮나요? 디오?”

이그나시오 선생님이 디오에게 다가왔다. 디오는 대답했다.

“네. 대련해주셔서 감사해요.”

“마력을 사용해서 몸은 방어력을 높이고 검에는 타격력을 높였다면 더 길게 대련할 수 있었을 거에요.”

디오와 선생님의 대련을 지켜본다고 모여있던 학생들도 제자리로 돌아가 연습하기 시작했다.

수업이 끝난 후, 기숙사로 돌아가는 길에 디오는 페페에게 말했다.

“다음에는 대련 부탁드리기 전에 작전 같은 걸 먼저 생각하고 해야 할 것 같아. 막상 대련 시작하니까 멍해지더라고. 마력으로 몸의 방어력을 높였다면 검을 떨어뜨리지 않았을 텐데... ... . 아쉽다.”

“그래도 이그나시오 선생님의 주의를 한순간 흩트렸었잖아.”

“무슨 생각을 하고 한 행동은 아니야. 그냥 순식간에 벌어진 행동 같은 거였어.”

“배고프다. 얼른 씻고 식당 가자.”

“그래.”


***


활쏘기와 나무 검, 나무 창 다루는 수업 기간이 끝났다. 축제와 방학을 앞두고 남은 수업은 마력으로 물체를 구현하는 것이었다. 이그나시오 선생님이 말했다.

“여러분이 마력을 순환시킬 때 집중하듯이 이번에는 그 집중력으로 구현하고자 하는 것을 머릿속에 그리면 돼요.”

선생님의 앞에 초록빛이 일렁이더니 활과 화살의 형상이 만들어졌다. 그는 활에 화살을 얹더니 시위를 당겼다. 당긴 초록색 빛 화살은 과녁에 단단히 꽂혔다.

“집중력이 흐려지고 마력이 충분치 않으면 그 물체의 형상 정밀도, 강도, 지속시간 등에 당연히 영향이 가겠죠.”

아까 만들어진 초록빛의 활이 눈앞에서 사라졌다. 과녁에 꽂혀 있던 화살도 사라졌다. 이그나시오 선생님은 학생들에게 각자 구현하고 싶은 것을 구현해보라고 하였다. 디오도 활과 화살을 만들려고 시도했다. 흐물흐물한 형상이 앞에 일렁였다. 활의 생김새를 떠올려 보려고 집중했다. 점점 활과 비슷한 형태가 나타나기 시작했다. 잡아서 만져보았다. 화살을 얹고 시위를 당겨보았다.

“뿌우”

어디선가 나팔 소리가 들렸다. 한 학생이 손에 뭔가를 쥐고 불고 있었다.

‘악기도 구현할 수 있구나.’

디오가 잠시 다른 곳에 신경을 빼앗겼던 탓인지 손에 쥔 화살의 형상이 흐려져 있었다. 선생님이 말했다.

“둘러보니까 다들 잘 구현하는 것 같아서 소식을 주고받을 때 주로 쓰는 마법을 알려줄게요. 간단해요. 새를 한 마리 구현하고 소식을 받을 사람을 머릿속에 그리면서 전할 내용을 말하는 거죠.”

이그나시오 선생님의 손바닥 위에서 초록색 빛이 일렁이더니 새 형상이 나타났다. 뭔가를 말하더니 하늘 위로 날려 보냈다.

“여러분도 해보세요.”

디오는 에녹이 제일 먼저 떠올랐다. 에녹을 떠올리면서 눈앞의 새에게 말을 했다.

“에녹, 잘 지내나요. 저는 학교 생활을 잘하고 있어요. 오늘 수업에서 소식을 전하는 마법을 배워서 이렇게 연락하게 되었어요. 제 룸메이트는 페페인데요. 멋진 친구에요. 에녹의 근황도 알고 싶어요. 소식 전해주세요. 그럼 안녕.”

검은빛을 늘어뜨리면서 날아가는 새를 바라보았다. 문득 옆을 둘러보았는데 뭐가 잘 안 풀리는지 고심 어린 표정을 한 동급생들도 있었다. 그런가 하면 커다란 새를 구현해낸 동급생은 날아가기 시작하는 자신의 새를 보고 손뼉을 치며 즐거워하고 있었다. 페페는 뭔가를 새에게 말하는 중이었다. 그때 선생님이 외치는 소리가 들렸다.

“좀 더 연습할 시간을 줄게요. 뭔가 잘 안되면 저 불러요. 아! 그러고 이 수업 후에는 축제 준비를 하러 가게 될 거에요. 1학년의 도움이 필요하지요.”


작가의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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