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흑이

검은 빛 마력의 소년, 마법사 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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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결

흑이작가
작품등록일 :
2022.12.16 21:50
최근연재일 :
2023.07.17 19:30
연재수 :
25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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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1,660

작성
22.12.25 23: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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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화

DUMMY

마법 학교 축제일이 밝았다. 디오는 학교 앞 너른 공터에 2학년, 3학년이 만든 여러 공간을 두리번거리며 거닐고 있었다. 어떤 공간을 지나가다가 우연히 위를 쳐다보았는데 긴 천과 같은 것이 공중에 떠 있었다. 미끄럼틀처럼 비스듬히 아래로 나풀거렸다. 한 학생이 마법을 사용해서 천의 맨 위로 올라가더니 천을 타고 빠른 속도로 미끄러져 내려왔다.

“아하하. 너무 재밌다. 나 또 타도 되지?”

큰 웃음소리를 내며 디오 옆을 재빠르게 지나간 그 학생은 또다시 천 위로 올라가고 있었다. 천 옆에 서 있던 3학년 학생이 디오에게 고개를 까딱하면서 말했다.

“너도 탈래?”

디오는 고개를 끄덕였다.

“너 1학년이지?”

“네.”

“내가 천 위로 올려줄게.”

말이 끝나기 무섭게 보랏빛이 디오 몸을 휘감더니 천 위로 몸이 붕 떠 올랐다. 천 꼭대기에서 땅까지 꽤나 가팔랐다. 몸의 앞쪽으로 중심을 옮겨 천을 따라 빠른 속도로 미끄러져 내려왔다. 바람이 느껴졌다. 땅에는 푹신해 보이는 천 더미들이 있었는데 거기로 얼굴을 박았다.

“우왁!”

주변에서 키득키득하는 소리가 들렸다. 아까 천 위로 올려주었던 3학년 학생이 디오에게 손을 내밀었다. 디오는 그 손을 잡고 자리에서 일어났다.

“재밌지?”

“네.”

“축제는 이번이 처음일 텐데 재밌게 즐겨.”

디오는 그 공간을 벗어나 계속 걸었다. 보물찾기하는 곳도 있었고, 대련해서 이기면 상품을 주는 곳도 있었다. 저 멀리서 푸른빛 날개를 펄럭이면서 서 있는 페페를 발견했다. 디오는 곧장 그곳으로 뛰어갔다.

“페페! 뭐해?”

자신을 부르는 소리에 뒤돌아보는 페페의 양볼은 동그랗게 부풀어 올라있었고 손에는 음식이 들려있었다. 우물우물 음식을 씹던 페페는 뭔가를 손가락으로 가리켰다. 손가락이 가리키고 있는 곳에는 2학년 학생들이 만든 요리들이 있었다. 페페는 음식을 꿀꺽 삼키면서 말했다.

“맛있어. 너도 먹어봐. 디오.”

지글거리는 고기 굽는 소리에 디오는 군침이 돌았다. 고기 몇 점을 접시에 받아와서 먹는데 너무 맛있었다. 사람들의 웅성거리는 소리로 가득했지만 그 와중에 음악 연주 소리도 들려왔다. 저 건너편에서 무대 준비하는 연주자들의 모습도 보였다.

페페가 물을 마시면서 말했다.

“좀 있다가 연극이랑 음악회가 있다나봐. 저녁에는 불꽃놀이도 볼 수 있고.”

디오는 고기를 씹어 삼키면서 계속 무대 준비 과정을 지켜보았다. 디오는 페페 쪽으로 고개를 돌려 말했다.

“페페. 저기에 있는 공중 미끄럼틀 타 봤어?”

“아니. 재밌어?”

“응. 타봐.”

페페는 디오가 언급한 미끄럼틀을 타러 갔다. 페페의 뒷모습을 지켜보던 그때 디오의 어깨를 툭툭 치는 이가 있었다. 디오는 뒤를 돌아보았다. 웬 남자가 디오를 내려다보고 있었다. 남자가 말했다.

“안녕. 너가 디오니?”

입가에 미소를 띠면서 말을 거는 이 남자는 느긋한 태도가 인상적인 남자였다. 하지만 왠지 사람을 긴장하게 하는 면이 있었다.

“난 조셉이라고 해. 4학년이고.”

조셉은 디오 앞으로 손을 내밀어서 악수를 청했다. 디오는 조셉의 손을 맞잡았다. 조셉은 말을 이어갔다.

“너에 관한 말을 들었어. 검은빛의 마력을 가졌다면서.”

“네.”

“어깨가 무겁겠구나?”

“네?”

“음? 아직 학교에서 얘기 안 해주었어? 검은빛의 마력을 소유하고 있다는 것이 의미하는 것이 뭔지?”

“아무 말 못 들었는데요.”

조셉은 디오의 말을 듣고는 자신의 양쪽 허리에 손을 얹으면서 고개를 갸웃했다. 하지만 이내 미소를 지어 보이면서 말했다.

“뭐. 선생님들이 그러시는데에는 이유가 있겠지. 그건 그렇고. 나랑 저기서 겨뤄보지 않을래?”

조셉은 뒤편을 가리켰다. 뒤쪽 저편에서 대련 중인 학생들이 보였다. 그 주위에는 그 대련을 구경하는 학생들이 둘러싸고 있었다. 디오는 고개를 끄덕였다. 조셉은 디오의 오른쪽 어깨에 손을 얹고 두드리며 말했다.

“그래. 잘 생각했어. 그럼 가볼까?”

조셉은 뒤로 돌아 걷기 시작했다. 디오는 접시에 남아 있던 고기 한 점을 허둥지둥 집어삼킨 후 대련 장소로 뛰어갔다. 조셉은 대련을 지켜보는 사람들 사이를 헤쳐 들어가서 대련 장소 관리자 학생에게 다가가 신청을 하였다. 이전 대련이 막 끝이 났다.

“다음 대련은 4학년 조셉, 1학년 디오 학생입니다.”

웅성 웅성하는 소리가 들리더니 구경하러 온 이들이 조금씩 늘어났다. 디오는 가슴이 두근거리기 시작했다. 맞은편에는 조셉이 서 있었다.

‘조셉은 4학년이니까 경험이 많겠지. 여러 가지 배울 수 있겠다. 한번 해보자.’

디오는 아랫입술을 깨물었다.

조셉은 오른손을 펼쳤고 거기서 노란빛이 감돌더니 목검 형태의 물체가 만들어졌다. 그는 그걸 잡고 디오를 겨눴다.

‘며칠 전에 배운 거다.’

디오도 마력으로 목검 형태를 만들어내 보였다. 하지만 마력으로 만든 무기로 아직 훈련해 본 적이 없어서 자신이 없었다. 그런 디오의 마음을 모르는 주위의 사람들은 디오의 손에서 일렁이는 검은빛을 가리키며 웅성대었다. 조셉이 움직였고 서로의 검이 맞닿았다. 조셉의 목검은 진짜처럼 견고하고 묵직했다. 반면 디오의 목검은 그 형태가 자주 일그러졌다.

‘집중해야해.’

디오의 이마에 식은땀이 흘렀다. 몇 번의 검을 맞대고 난 후였다. 조셉의 손에서 목검 형태의 노란빛이 사라졌다. 조셉이 말했다.

“이런. 실망인데. 아직 안 배운 거야 아니면 훈련을 안 한거야? 이건 그만하고. 맨몸으로 하지.”

노란빛으로 번쩍이는 주먹이 순식간에 디오의 얼굴로 날아왔다. 디오는 방어를 위해 마력을 손과 팔에 집중시켰다.

퍽.

디오는 뒤로 밀려났다. 곧바로 조셉의 발이 얼굴로 날아왔다. 디오는 가까스로 피해 조셉의 오른쪽 다리에 다리를 걸었다. 얼마간의 방어와 공격이 난무하였다. 그러다가 조셉이 디오 앞으로 와 목을 거머쥐었다. 조셉의 손이 디오의 목을 조여왔다. 디오는 정신을 차려보려고 애를 썼다.

‘어떻게든 벗어나야해. 크흑.’

디오는 양손으로 마력을 집중시켰다. 휘몰아치는 검은빛이 느껴졌다. 조셉의 양쪽 몸통을 동시에 손으로 내려쳤다. 순간 목을 조르는 조셉의 손이 느슨해지는 것을 느꼈다. 하지만 그때 조셉의 목소리가 들렸다.

“그걸로 되겠어?”

혼미한 상황이지만서도 노란빛이 번쩍이자 순간적으로 디오는 마력을 몸 전체로 흘려보내 방어했다. 곧바로 디오는 배에 엄청난 타격감을 느꼈고 연이어 얼굴을 주먹에 맞아 쓰러졌다. 또다시 조셉이 공격하려 하자 디오는 옆으로 몸을 굴렸다가 땅을 박차고 일어서서 방어 자세를 취했다.

조셉이 중얼거렸다.

“재빠르기도 해라.”

관리자 학생은 조셉에게 소리쳤다.

“이건 대련 정도를 벗어났어요. 계속 이러시면 선생님을 모시고 오겠습니다.”

조셉은 웃으면서 말을 했다.

“아니. 후배가 한 단계 성장하게 도와주는 것이 잘 못 되었나? 너는 어떻게 생각해?”

디오는 코와 입에 난 상처에서 흐르는 피를 옷으로 닦아냈다. 안 아픈 곳이 없었다. 하지만 계속 할 수 있을 것 같다는 느낌이 들었다.

조셉은 말을 이었다.

“이게 다가 아니잖아. 그지?”

디오는 숨을 한 번 몰아 쉬었고 오른손에 마력을 집중시켜보았다. 손 주위에 바람이 조금씩 휘몰아쳤고 점점 그 크기가 커져갔다. 온몸의 마력이 이제껏 느껴본 적 없을 만큼 흘러넘치는 느낌이 들었다. 검은빛의 크기가 점점 커지면서 그 영향으로 땅에 금이 가기 시작했다.

‘저 사람을 한 번이라도 칠 수 있으려면... ... .’

디오가 딛고 서 있던 땅이 움푹 꺼졌다.

‘지금일까?’

디오는 그때 조셉이 서 있는 쪽의 땅을 주먹으로 내리쳤다.

콰앙.

대련을 지켜보고 있던 사람들이 있는 곳까지 땅이 아래로 무너져 내렸다. 조셉이 약간 휘청였다. 그 찰나에 디오는 조셉 쪽으로 달려갔다. 그 후 조셉의 옷가지를 잡아 업어치기를 하였다.

“크헉!”

조셉은 땅 위에 내던져졌다. 하지만 이내 몸을 빙글 들어올려 일어섰다. 방심한 자신이 짜증난다는 듯이 미간을 찌푸렸다. 그때 갑자기 레오가 사람들을 헤치고 조셉에게 다가와 말했다.

“조셉 형, 휴고 선생님이 형 부르셨어요.”

디오에게 시선을 계속 두고 있던 조셉은 얕게 숨을 헐떡이면서 레오의 말을 들었다. 그 뒤 눈을 감고 말을 하기 시작했다.

“뭐 때문에?”

“그건 몰라요.”

조셉은 감았던 눈을 다시 떴다. 특유의 미소를 지으면서 디오를 향해 말을 했다.

“이제 재밌어지려고 하는데. 그지? 또 보자.”

조셉은 레오 옆을 지나가면서 레오의 어깨를 툭 쳤다.

“거짓말이면 너 알지. 로이드 동생이라고 그냥 넘어가지는 않을 거야.”

레오는 디오 쪽을 잠깐 쳐다보았다가 고개를 돌려 그 장소를 떠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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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 18화 23.05.29 29 0 10쪽
17 17화 23.04.14 27 0 10쪽
16 16화 23.02.18 32 0 1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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