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흑이

검은 빛 마력의 소년, 마법사 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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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결

흑이작가
작품등록일 :
2022.12.16 21:50
최근연재일 :
2023.07.17 19:30
연재수 :
25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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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1,660

작성
22.12.27 07: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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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쪽

9화

DUMMY

레오는 집 안 복도를 걷고 있었다. 웬 노란빛이 다가오는 것을 보았다.

‘로이드 형인가?’

노란빛을 내뿜는 새가 레오의 팔에 앉더니 말을 하기 시작했다.

“레오. 조셉이랑 무슨 일이 있었길래 조셉이 씩씩대는 거야? 괜히 나만 피곤해졌다. 한동안 너랑 조셉이랑 부딪히지 않는게 좋겠어. 너가 방학이라 집에 있고 조셉 이 녀석은 수련 기간이니 다행이지. 너 만나면 가만 안 둔다는데. 무슨 일이 있었는지 말해줘.”

새는 이내 시야에서 사라졌다.

‘하아.’

레오는 한숨을 쉬고 방문을 열었다. 레오의 어머니가 식탁에 앉아있었다. 레오의 어머니는 레오를 잠깐 보더니 입을 열었다.

“늦었구나. 어서 식사하자.”

“아버지는요?”

“폐하가 부르셔서 자리를 비우셨다. 소문은 들었다. 이번 마법 학교에 검은빛의 마력 소유자가 입학했다지?”

“네. 디오라는 아이에요.”

“우리 대에 이런 놀라운 일이 생기다니. 그 아이와 가까이 지내거라.”

“... ... .”

“로이드는 요즘 뭘 하고 있지? 집에는 언제 즈음 들린다니?”

“아시지만 로이드 형은 마지막 학기 수련 중이니까 바쁜 것 같아 보였어요.”

“그래.”

레오의 어머니는 잠시 창밖을 보았다가 고개를 살짝 돌려 레오를 쳐다보며 물었다.

“로렌스는 소식 있니?”

“로렌스 형 소식은 아직이에요.”


***


디오는 기숙사에서 방학을 보냈고 시간은 흘러 2학기 수업이 시작되었다. 이전 학기에서는 나무로 된 검과 창으로 수업을 하였는데 이번 학기에는 실제 검과 창을 다루는 수업이 진행되었다. 그 기간 이후에는 활, 검, 창을 마력으로 실체화해 공격과 방어하는 훈련을 하였다.

반복되는 훈련이 지겹게 느껴질 만도 할 때 즈음, 이그나시오 선생님은 새로운 과정 수업을 진행하기 시작했다. 이번 수업은 성 안의 한 교실에서 진행되었다. 이전 수업들과는 다르게 책상과 의자가 놓여있는 곳이었다. 선생님은 말했다.

“그 동안 수고 많았어요. 이제는 분위기를 바꿔서 마력을 증가시키는 방법에 대해 배울 거에요.”

이어서 학생들을 향해 물었다.

“그 방법이 뭘까요?”

한 학생이 손을 들고 말했다.

“체력을 늘리는 거요.”

또 다른 학생이 말했다.

“마석이나 마법약을 사용하면 된다고 들었어요.”

학생들이 더 이상 말이 없자 이그나시오 선생님은 입을 열었다.

“다 맞는 말이에요. 거기에 몇 가지 방법이 더 있어요. 하나, 몸 바깥에 있는 주위의 마력을 체내에 받아들여서 강화하는 방법이에요. 두 번째, 언령의 힘을 사용해 마력으로 하는 행위에 힘을 부여하는 거에요. 말 또는 글을 사용하는 거죠.”

선생님은 헛기침을 몇 번 하고 다시 말을 이었다.

“이번 해에는 아까 말한 방법들의 기초적인 것들을 다뤄볼 거에요. 맛보기라고도 볼 수 있죠. 2학년이 되면 좀 더 깊게 배우게 될 거에요.”

말이 끝나자 이그나시오 선생님은 마석을 등급별로 책상 위로 올리고 약병에 담긴 마법약도 학생들이 잘 보이게 두었다. 설명과 실습으로 이루어진 수업이 끝나고 선생님은 말했다.

“올해 말에 있는 시험은 종류가 2개가 있어요. 시험 하나는 10명이 한 팀을 이루어서 상대 팀과 대련하는 거에요. 각 팀에서 한 명씩 나와서 대련을 한 뒤 이긴 사람의 수가 많은 팀이 이기게 되요. 진 팀은 방학 때 2주간 보충 수련을 하게 되고요.”

학생들이 웅성거리기 시작했다. 이그나시오 선생님은 손을 들어 조용히 시킨 후 말을 이어갔다.

“시험 두 번째는 5명씩 팀을 이뤄서 마물을 상대하는 거에요. 저도 동행하게 되는데 개인별 점수를 매기게 될 거에요. 그럼 먼저 첫 번째 시험에서 한 팀을 이루게 되는 사람 이름들을 부를 테니 팀별로 모이도록 하죠. 아! 두 번째 시험의 팀은 시험 당일 알게 될 거에요.”

선생님은 팀원 이름을 불렀고 학생들은 팀별로 모여 섰다.

‘페페와는 같은 팀이 되지 못했네.’

디오는 아쉬운 마음에 페페를 쳐다보았다. 페페는 옆에 서 있는 학생과 이야기 중이었다. 디오도 옆을 둘러보았다. 예전에 수업 중 대련했던 학생들이 몇 명 보였다. 선생님은 두 손바닥을 마주치면서 딱 소리를 내었다.

“여기까지. 서로 도와가면서 열심히 훈련하세요. 질문 있으면 언제든지 찾아오고요.”


***


매 수업 후 같은 팀을 이룬 학생들이 모여 훈련을 하기로 하였다. 두 명씩 짝을 지어 대련을 준비했다. 디오는 몸을 풀고 있었다. 그때 앞에서 인기척이 느껴져 고개를 들어 올렸다.

“안녕. 난 이안.”

이안이 손을 내밀었다. 디오는 벌떡 일어서서 손을 맞잡았다.

“난 디오.”

이안은 수업 중에서나 개인 훈련 때에 스쳐 지나가며 보았던 학생이었다. 맞잡은 이안의 손은 거칠었다. 그동안의 훈련으로 살이 터지거나 베이고 굳은살이 생긴 것이 느껴졌다. 인상적인 것은 그 점만이 아니었다.

‘눈에서 마력 빛이 미세하게 보여. 왜지?’

디오가 그런 생각을 하던 찰나. 디오의 이름을 들은 이안의 두 눈이 커지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이안은 기쁜 듯이 말했다.

“디오라고? 이거 이거 나 완전 운이 좋다. 이야기 나눠보고 싶던 너랑 이렇게 마주하게 되다니. 너 얼굴이랑 너의 검은빛 마력을 볼 수 있다면 좋을 텐데. 아쉽다.”

이 말을 듣고 디오는 뭔가 어색함을 느꼈다.

‘마주 보고 있는데 왜 내 얼굴을 볼 수 없다고 하는 거지?’

그러나 곧바로 이해하게 되었다.

‘이안은 눈이 보이지 않는구나.’

이안은 멋쩍은 표정으로 눈을 가리키면서 말했다.

“눈이 보이지 않지만 마력으로 주위의 형태를 느낄 수 있어. 그리고...”

말을 하다가 잠시 멈춘 이안의 손에서 초록빛이 감돌다가 나무로 된 창의 형태가 생겨났다.

“나는 훈련도 열심히 했거든. 이 대련에서 내가 이길지도!”

이안은 빙긋 웃어 보였다. 대련은 바로 시작되었다. 디오는 외부에서 느껴지는 마력을 체내로 모으기 시작했다. 양손에서 검은빛이 감돌고 나무로 된 검 두 자루의 형태가 드러났다. 디오가 입을 열며 이안을 향해 다가갔다.

“나도 안 봐줄거야.”

확실히 창의 길이가 길어서 가까이 다가가는게 껄끄러웠다. 이안은 마치 눈이 보이는 사람처럼 재빠르게 디오를 향해 긴 창을 푹푹 찔러왔다. 그때마다 디오는 요리조리 잘도 피해 갔다. 창과 검이 맞닿는 소리가 울리기 시작했다.


탁탁

몇 분의 시간이 지나고 이안의 창에서 약간의 떨림이 느껴졌을 때 디오는 양손의 검으로 창을 막아 올렸다. 디오는 순식간에 이안의 몸 쪽으로 가까이 다가왔다. 디오의 양손에서 검의 형태는 사라졌고 오른 주먹은 검은빛에 휩싸여 있었다.


이안은 뒤로 주춤 물러섰다. 마력으로 방어는 가까스로 했지만 디오의 주먹에 담긴 마력량이 커서 타격이 컸다. 디오가 말했다.

“이어서 간다.”


***


디오와 이안이 앉아서 쉬고 있었는데 저 멀리서 한 학생이 이안을 부르면서 뛰어왔다.

“이안. 너 찾는 손님 오셨어.”

“나? 누구지. 할아버지인가?”

이안은 고개를 갸웃하면서 혼잣말하였다.

“디오. 같이 갈래? 아무래도 할아버지인 것 같아. 너 소개해 드리고 싶다.”

이안과 디오는 손님을 만나러 갔다. 이안의 추측대로 손님은 이안의 할아버지셨다. 이안은 할아버지에게 달려가 손을 잡으며 말했다.

“할아버지. 멀리서 어쩐 일이세요?”

“너한테 필요할 것 같은 거 좀 가져왔다. 너 얼굴도 좀 보고 싶고.”

이안은 할아버지에게 디오를 소개했다.

“제 친구 ‘디오’라고 해요.”

“그래. 난 이안의 할아버지란다. 만나서 반갑다. 이안은 학교에서 잘하고 있지?”

디오는 말했다.

“네.”

이안의 할아버지와 이안은 학교생활 이야기를 짧게나마 나누었다. 그리고 할아버지는 이안을 위해 챙겨온 짐 몇 가지를 이안에게 내밀면서 설명해주었다. 그리고 걱정 어린 표정으로 말했다.

“다친 곳은 잘 찜질해주고 있지?”

“네. 요즘은 좀 괜찮아요. 학교에서 마석과 마법약으로 치유를 도와주거든요. 체력도 더 좋아져서... ... .”

이안은 손으로 두 눈을 잠시 만졌다. 그런 이안을 쳐다보던 할아버지가 말을 이었다.

“내가 죽고 나면 이안 너 스스로 살아가야 할 텐데. 학교에서 열심히 수련해서 번듯한 마법사가 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잊지 말거라.”

이안의 할아버지는 디오 쪽으로 고개를 돌려서 말을 이어갔다.

“우리 이안이랑 공부 열심히 하거라. 이안이도 도와주면서. 부탁하마.”

디오는 고개를 끄덕였다.

이안은 툴툴거리면서 말했다.

“우리 열심히 하고 있어요. 걱정 말래두요.”

할아버지는 이안과 디오의 손을 잡고 말했다.

“그래. 그래. 그럼 난 이만 가마.”

이안과 디오는 할아버지를 마법 학교 성 밖으로 배웅하였다.


작가의말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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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 17화 23.04.14 27 0 10쪽
16 16화 23.02.18 30 0 1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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