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흑이

검은 빛 마력의 소년, 마법사 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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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결

흑이작가
작품등록일 :
2022.12.16 21:50
최근연재일 :
2023.07.17 19:30
연재수 :
25 회
조회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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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천수 :
0
글자수 :
111,660

작성
22.12.16 22: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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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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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
11쪽

1화

DUMMY

디오는 발걸음을 재촉했다. 그 때 친구가 부르는 소리가 들렸다.

“디오! 오늘도 마법사 보러 가는 거야?”

“응. 한스 아저씨 농장에 마법사가 방문한다고 했어.”

“그래. 내일 학교에서 보자!”

디오의 뺨에는 땀방울이 흘러내리고 있었다. 햇빛이 강렬했다. 디오는 한 농장 앞에 도착해서 주위를 살폈다. 조용했다. 그 때였다. 한 중년 남성이 저 멀리서 오는 게 보였다. 남성은 소년에게 말했다.

“디오구나. 마법사는 한 시간 전에 가셨단다. 아쉽게 되었구나.”

디오는 이마의 땀을 손으로 훔치며 침을 삼켰다. 마법을 보고 싶었는데.

“아저씨, 다음에 뵐게요.”

“디오. 물 한잔 마시고 가거라. 날이 정말 더워.”

디오는 한스 아저씨가 건넨 물을 마셨다. 한스 아저씨는 농장을 둘러보며 말했다.

“축복 마법을 받았으니 한 동안 마물로부터 안전하겠지... ... .”

디오도 농장을 바라보았다. 초록빛이 바람에 흔들렸다.



집으로 향하는 길이었다. 디오는 노을을 바라보며 천천히 걸었다. 적막했다. 그러다 저 멀리서 무언가 어색한 것이 눈길을 끌었다. 나무 밑 그림자인가. 소년은 다가갔다. 심장이 두근거렸다. 그림자가 아니었다. 한 성인 남성이 죽은 듯이 누워있었다. 헤어진 옷차림에 매우 초췌한 모습이었다. 하지만 살아있었다.

디오는 남성의 어깨를 흔들었다.

“이봐요. 일어날 수 있겠어요?”

남성은 아무 말이 없었다. 소년은 남성의 팔을 자기 어깨에 둘렀다. 그리고 일어나보았다. 너무 무거웠다. 짐을 메듯 남성을 등에 업었다.

‘할 수 있어.’

거의 땅에 남성을 끌고 가는 형상이었지만 여차저차 집에 거의 도착해가고 있었다. 디오의 볼을 아까부터 툭툭 두드리는 물건이 있었다. 디오는 그 물건을 흘깃 보았다. 죽은 듯이 쓰러진 이 남성의 목걸이에 있는 반지였다.

저 멀리서 소년의 아버지 모습이 보였다. 디오는 외쳤다.

“아빠. 여기 사람이 쓰러져 있어요.”



디오의 어머니가 말했다.

“너는 어른을 부르는게 먼저라고 생각이 들지 않던? 왜 이렇게 늦게 오나 걱정했다.”

디오는 호로록 호로록 스프만 들이마셨다.

“죄송해요.”

디오의 아버지가 의사와 이야기를 마치고 배웅했다. 몇 분 뒤, 식탁으로 오면서 말했다.

“디오 너가 데려온 그 청년은 잘 먹고 푹 쉬면 괜찮아질 거라고 하더군. 가벼운 외상이 있기는 하지만. 많이 놀랬지?”

“살아있어서 빨리 구하고 싶었어요.”

“무거웠을텐데. 수고했다. 무슨 사연이 있는지는 모르겠지만, 건강해지게 도와주자.”

디오는 고개를 끄덕였다. 디오의 아버지는 갑자기 생각났다는 듯이 다시금 아들의 눈을 들여다보며 말을 이었다.

“디오야. 의사 말이 그 청년이 마법사인 것 같다는구나.”

디오는 자리에서 벌떡 일어났다.

“정말요?”



삼일 후가 지났다. 디오는 학교에서도 자신이 데려온 마법사 생각에 멍한 상태였다. 마법사가 우리 집에 있다니. 지금쯤 깨어났을까? 어쩌다가 마법사가 그런 곳에 쓰러져 있었을까? 궁금한게 쌓여갔다.

요즘에는 학교를 마치고 바로 집에 갔다. 디오의 어머니가 그 청년에게 줄 약을 사 오셨다고 하셨다.

“디오야, 이 약을 끓여주겠니? 몸을 회복하는 데 도움이 된다고 하더구나.”

“네.”

몇 시간 뒤에 약을 들고 어머니와 함께 청년이 있는 방으로 향했다. 청년이 침대에 누워있는 모습을 물끄러미 쳐다보았다. 훨씬 혈색이 나아 보였지만 미동도 없었다. 목에 있는 긴 목걸이 끝에 반지가 반짝였다. 그리고 지금 알게 되었는데 그는 은발이었다.

어머니는 아들에게 약을 청년의 입에 조금 흘려 넣어주라고 하였다. 디오는 이 청년이 빨리 깨어났으면 좋겠다고 바랐다. 대화하고 싶었다. 어떤 사람인지 알고 싶었다. 그리고 마법도 볼 수 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그 때였다. 청년의 눈이 미세하게 움직였다. 그리고 순간적으로 청년이 윗몸을 벌떡 일으켰다.

“여긴 어디... ... .”

청년은 두 손으로 얼굴을 감쌌다.

어머니는 청년을 안심시키려고 했다.

“길에 쓰러져있던 당신을 저희 아들이 발견했어요. 의사 말이 푹 쉬면 괜찮아질 거라고 했어요. 이 약은 몸 회복하는데 도움이 된다고 하네요. 좀 드셔보세요.”

청년은 아무 말이 없었다. 적막이 흘렀다. 하지만 청년은 곧 입을 열었다.

“그렇군요. 감사드립니다.”

“약 드시고, 편하게 쉬세요.”

디오의 어머니는 아들에게 나가자고 손짓했다.



저녁이 되었고, 디오의 아버지가 일을 마치고 돌아왔다. 청년이 방에서 나왔고 소년과 가족에게 인사를 하고 싶다고 했다. 모두 식탁에 둘러앉았고 청년의 말에 귀를 기울였다.

“저의 이름은 에녹입니다. 마법사이고요. 하르타스에서 숲을 통해 이 나라로 오다 보니 기력이 많이 떨어졌던 것 같습니다.”

디오의 아버지는 놀라움을 감추지 못했다.

“숲을 통해 오면 마물을 피해 가지 못했을 텐데요. 혼자서 그 먼 길을... ... . 잠도 제대로 잘 수 없었겠군요.”

“사정이 있어서 뱃길 대신 택한 길인데... ... .”

에녹은 말을 이어갔다.

“5일만 더 신세지겠습니다.”

“허허... 편하게 천천히 있다가 가도 괜찮아요.”



에녹은 몸을 점차 회복하면서 농장 일과 집안 일을 도와주었다. 농장에는 축복 마법도 진행했다. 축복 마법을 시작할 때에 에녹은 오른손 주먹을 목 아래쪽 가슴에 두었다. 푸른 빛이 주먹을 에워쌌다. 천천히 팔을 뻗었고 손바닥을 하늘을 향해 둔 채 펼쳤다. 푸른 빛이 농장을 가로질렀다. 디오는 그 모습을 눈에 가득 담아두었다.



에녹이 말한 마지막 날이 다가왔다. 집 앞 의자에 앉아서 하늘을 올려다보는 에녹을 디오는 발견했다. 디오가 에녹에게 다가가자 에녹이 말했다.

“디오. 고마워요. 디오 덕분에 이렇게 살아났어요.”

“... ... .”

에녹은 손가락을 허공을 향해 휘저었다. 그러자 밤하늘에 반딧불이가 반짝반짝 불을 밝히면서 날아다녔다. 디오는 입을 벌리고 하늘을 바라보았다. 에녹은 그런 소년의 얼굴을 쳐다보다가 말했다.

“내일이면 헤어지겠네요. 디오.”

디오는 다급히 말했다.

“더... 더 오래 있으면 안 돼요?”

에녹은 아무 말 없이 미소를 지었다.



다음 날 아침이 밝았고, 에녹은 다시 먼 길을 떠날 준비를 마쳤다. 디오와 디오의 부모님이 에녹을 배웅했다. 디오의 아버지가 에녹에게 말했다.

“조심해서 가요. 또 인연이 되면 봅시다.”

디오는 안절부절못하면서 서 있었다. 그러다 에녹과 눈이 마주친 디오는 눈길을 잠시 피했다가 다시 마주 보았다. 그리곤 결심을 굳혔다는 듯 입을 열었다.

“마...마법사가 되고 싶어요.”

디오는 말을 이어나갔다.

“에녹을 따라 같이 가고 싶어요.”

용기를 내서 한 말이었다. 심장이 쿵쿵거렸다. 서 있는 세 사람 모두 디오를 쳐다보았다. 놀라움에 아무 말도 하지 못하면서.



“에녹에게 마법을 배우고 싶어요.”

디오는 에녹을 바라보며 말했다. 에녹은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에녹의 짙은 녹색 눈에서 아무것도 읽을 수 없었다.

디오의 어머니는 말했다.

“이렇게 갑작스럽게 무슨 말이니. 학교는 어쩌고. 엄마랑 아빠는 어떡하고. 그리고 에녹 씨에게도 폐가 되잖니.”

디오의 아버지가 입을 열었다.

“갑작스럽긴 하지만. 이야기를 좀 더 들어봐야 하겠구나. 에녹 씨 미안하지만, 집에서 이야기를 할 수 있을까요?”

에녹은 고개를 끄덕였다. 들고 있던 짐도 내려놓았다.

디오는 볼을 붉게 물들이면서 말을 했다.

“그동안 마법을 배우고 싶었어요. 에녹은 좋은 사람 같아요. 에녹에게서 마법을 배워 마법사가 되고 싶어요.”

에녹은 역시 아무 말이 없었다. 하지만 희미하게 미소를 지어 보였다. 그러다 입을 열었다.

“디오. 저를 높게 평가해줘서 고마워요. 하지만 디오가 마법을 배우고자 한다면 저에게서 보다 마법 학교에 입학하는 것을 추천해요. 저는 마법 학교에 입학하는 과정을 도와줄 수는 있을 것 같아요.”

디오는 떨리는 목소리로 물었다.

“마법 학교요?”

“입학하기 위해서는 거치는 시험이 있어요. 언제, 어디서 그 시험이 있는지 아는 것부터가 시험의 일부에요. 입학하고자 하는 사람이 알아내야 하죠. 그리고 시험에는 마법을 전혀 모르는 사람도, 마법을 잘 아는 사람도 지원해요.”

“저도 입학할 수 있을까요?”

“도와줄 수 있어요. 시험 전까지 남은 시간을 잘 활용한다면 입학할 수 있죠.”

소년의 어머니는 대화를 듣다가 물었다.

“마법 학교는 어디에 있죠? 그리고 시험을 보러 가는 와중에 위험한 일이 닥치면 어쩌죠? 요즘 마물이 다시 기승을 부리고 있는데.”

에녹은 키르바르 마법 학교가 소년이 사는 곳에서 북쪽에 있고 몽환의 숲이라 부르는 곳의 경계 지역에 있다고 말했다. 마법 학교에 입학할 때까지 위험이 없다고는 할 수 없지만, 자신이 그를 보호하겠다고 말했다.

이에 덧붙여 말하길, 다른 나라에도 마법 학교가 있고 원한다면 다른 나라 입학시험을 칠 수도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자신은 디오가 사는 키르바르의 마법 학교에 대해 좀 더 알려 줄 수 있다고 했다. 그는 자신의 목걸이에 걸려있는 반지를 만지면서 말을 이어갔다.

“제가 졸업한 곳이라서요.”

조용히 듣고 있던 디오의 아버지는 말했다.

“에녹 씨께 제 아들을 부탁할게요.”

디오는 마법사가 되려는 것을 허락하는 아버지의 말에 너무 기뻤다.

“정말요? 엄마, 아빠. 진짜 나 가도 돼요?”

디오의 어머니와 아버지는 걱정스러운 마음은 묻어두고 고개를 끄덕였다. 갑작스러운 소년의 고백으로 에녹은 하루를 더 머물다 가게 되었다.


오후에 디오는 다니고 있던 학교의 선생님을 찾아뵙고 사정을 설명하였다. 그리고 친구들과 인사를 나누었다. 그날 밤, 에녹을 따라서 가게 될 긴 여정에 맞는 준비를 했다. 여행 경비며, 먹을 것, 옷가지 등등.

디오는 마법사가 될 수 있다는 생각에 잠이 오지 않았고. 이 모든 것이 꿈만 같았다. 다음 날, 아침이 밝아서 부모님과 인사를 했다. 꼭 편지하겠다고 말하고 돌아섰다. 왠지 무섭지 않았다. 디오의 옆에는 에녹이 있었다.


작가의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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