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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ainearth 님의 서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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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ainearth
작품등록일 :
2021.07.26 21: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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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09.13 11: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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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

DUMMY

다니키를 만나기 위해서 릭은 시아와 함께 출발했다. 릭은 자신의 바이크에 올라탔고, 시아는 그녀의 원래 은신처에 숨겨뒀던 차를 이용했다.


아마 에릭과 더크도 그 은신처에 대한 계획을 알고 있었을지도 몰랐다. 함께 했을 가능성도 높았다. 하지만 결국 제대로 사용해보지 못했다. 빠르게 버리고 도망쳐서 새로운 은신처를 찾아야 했던 것이다.


“어서 오렴. 잘 해결한 모양이구나. 그 땅에 변화가 왔음을 금방 알 수 있었지.”


“네, 건물의 문제는 해결했습니다.”


시아는 그렇게 말하며 다니키의 오른편으로 시선을 옮겼다. 그곳에는 기계로 된 개가 앉아 있었다. 앞다리를 꼿꼿하게 세우고, 경계자세로 앉아 있는 기계견은 날렵해 보는 몸집에 뾰족한 귀와 주둥이를 가지고 있었다.


전형적인 엽견의 생김새였다. 꼬리도 달려 있고, 기본적인 모습은 개와 달랐지만 그렇다고 생물적인 느낌은 전혀 없었다. 눈에도 고글이 씌어져 있어서 개 특유의 친근감이 있는 느낌은 거의 들지 않는 모습을 하고 있었다.


무엇보다 눈에 띄는 것은 몸 전체에 새겨져 있는 마법문자였다.

각종 마법을 사용할 수 있도록 만들어져 있었다. 게다가 기계견의 몸에는 정령이 깃들어 있었다. 정확하게 말하자면 그 개는 기계생명체였던 것이다.


‘사이보그 같은 거지. 단지 생체 부품이 없다는 것 뿐.’


골렘이나 식신에 해당하는 존재였다.

물론 정말로 무한한 동력을 가진 것은 아니라서 이런저런 수단으로 마력을 채워주거나 마력전지를 갈아 끼워 넣어 줌으로서 움직이는 일이 가능했다.

전기를 사용하지 않고 마력으로 움직이는 이유는 간단했다. 전격이 정령을 방해할 수 있기 때문이었다.

순수한 마력을 사용함으로서 내부의 정령이 자유롭게 기계몸을 움직이게 만드는 쪽이 중요했다.


즉 기계견 아니라 인조마법생물이라고 칭할 수 있는 존재였다.


다만 이 경우 정보계 계통의 기술은 사용할 수 없었다. 네트워크에 접속하는 것도 제한적이었다. 통신기를 사용하는 정도가 다였으며, 정보계의 채널을 염으로서 아카식 파워를 받아 성능향상을 노린다거나 하는 일은 할 수 없었다.


대신 술자가 마법에 조예가 있다면 각종 마법을 사용해 강화해주는 일은 가능했다.


“자, 시아. 네가 주문한 물건이란다. 이름은 마음대로 지어주렴. 이 팔찌가 있다면 원하는 대로 명령을 내릴 수 있단다.”


금제 팔찌가 허공을 가로지르더니 시아의 팔목에 알라서 휘감겼다.

인조마법생물은 일어서더니 시아에게로 걸어왔다.


사실 네트워크 워커. 넷워커인 시아에게는 기계견 쪽이 더 유리했겠지만, 다니키는 인조마법생물 쪽을 구해준 모양이었다.

어쩌면 이것도 시아가 요구한 것일지도 몰랐다.

기계견보다는 인조마법생물쪽이 유리한 이유는 인조마법생물 쪽이 판단에 좀 더 유연성이 있고, 생물처럼 반응하기 때문이었다.


일일이 적과 아군을 구분하고 태그를 달아주는 식의 보조가 필요한 기계견과 달리 단순히 명령만 내려도 괜찮은 인조마법생물. 다리가 불편한 시아가 자신의 경호를 위해서 구입한 거라면 이쪽이 나을 수도 있었다.


명령을 내릴 수 없는 상황에서도 자신이 알아서 적의를 구분할 수 있기 때문이었다.

상황에 따라서 명령 외의 행동으로 주인을 구할 가능성이 있는 쪽도 이쪽이었다.


“드디어. 원래라면 일주일 뒤라고······.”


“그렇게 될 예정이었지만 다른 쪽에서 구할 기회가 있어서. 걱정 마려무나. 사양은 동일하고 아무런 장난도 치지 않았으니.”


“그런 의심은 하지 않습니다. 감사합니다.”


“오냐. 이리 오너라. 너희 위한 식사를 준비했노라.”


다니키가 손짓을 하자 유령들이 상을 내왔다. 식사는 화려했다. 고기 위주이기는 했지만 빈민가에서는 맛보기 어려운 고급품들이었다.

빈민가에서 먹는 식사는 대부분 합성식품들이었다. 그것도 아니면 정체를 알 수 없는 몬스터 고기를 먹는 것이 대부분이었다.


하지만 다니키의 유령시녀들의 설명에 의하면 시아와 릭 앞에 나온 음식들은 인육요리가 아니라 제대로 소나 돼지 같은 가축들을 조리한 요리였다. 거기에 채소도 있었다. 채소라곤 오염된 토양에서 자란 돌연변이가 다인 빈민가에서 수상재배 된 깨끗한 채소를 먹을 기회가 생긴다는 건 정말로 드문 일이었다.


“설명대로 인육은 아니니 걱정할 것은 없다. 너희들과 앞으로 긴 인연을 이어나가고 싶다는 내 마음이라고 이해해주면 좋겠구나. 키키키키. 내가 너희에게 걸고 있는 기대의 가격이라고 봐도 좋으니라.”


“감사히 먹겠습니다.”


“잘 먹겠습니다.”


“그래, 어서 먹거라. 그리고 먹으며 듣거라. 너희에게 일을 맡길 생각이다. 제법 큰 게다. 어쩌면 둘이서 하기는 어려울지도 모르겠군. 누굴 끌어들이건 상관없다. 인원도 마음대로 해라. 거기에 대해선 일절 건드리지 않는다.”


다니키가 그렇게 말라고 손짓하자 데이터칩이 유령시녀들에 의해 전달되었다.

릭과 시아는 내용을 확인했다. 그것은 어떤 장소의 지도와 목표에 대한 정보였다.

간략하게 임무에 대해서 설명하자면 다니키는 릭에게 어떤 버려진 신전에서 어떤 유물을 찾아오라는 듯 했다.


정석적인 임무였다. 게임에서도 2건 정도 있었던 임무였다.

그리고 하나같이 멀리 나가는 임무였다. 도시가 아니라 도시 바깥에 존재하는 임무들은 모두 시간이 걸리는 임무들이었는데, 바로 이 2개 임무가 그랬다.


도시와 가까우면서 귀중한 유물이나 매직디바이스가 있는 장소하면 그냥 내버려두지 않을 테니 남아있는 장소는 먼 곳 뿐이었다.


실제로 도시 근처에는 다 파헤쳐진 유적들이 존재했다. 하지만 내용물을 도시의 마법생물과 근처의 빈민들이 모조리 긁어가 버린 지금 그 안은 몬스터들의 둥지가 되어 있을 따름이었다.

오크나 고블린같은 괴물들이 살고 있을지도 모르고, 그리폰이나 와이번 등의 괴수들이 사는 장소가 되었을 가능성도 있었다.


아무튼 바깥은 결코 안전하지 않았다.

원시적인 거인들이 여전히 돌아다니며 닥치는 대로 사냥을 하고 돌아다니고, 문명과 거리가 먼 야만인들이 살아가는 땅이었다.


당연히 위험한 장소였다.

빈민가의 외곽이 괜히 몬스터들의 침탈로 피해를 입는 것이 아니었다.

포르네오 패밀리가 자리 잡은 구역은 나름 도시와 가까운 지역이기 때문에 상관없지만 외부는 상당히 위험했다.


하지만 대신 밭이나 목장을 운영할 수 있는 토지가 있기 때문에 빈민가 내에서의 위치는 나쁘지 않았다. 밭과 목장을 노리고 몬스터들이 공격해온다는 점만 무시하면 말이다.


이들에게 대항하기 위해서 무장을 하고 자경단을 꾸리고 방어체계를 갖췄다.

빈민가 내부에 존재하는 조직들이 상인들이나 주민들을 삥 뜯고 자신들의 사업을 하는 타입이라면, 외곽쪽의 조직들은 자위행위의 결과 얻게 된 무력으로 특권을 손에 넣은 타입이라고 할 수 있었다.


존재하는 명분만큼은 외곽 조직들이 더 확실하고 실리있는 명분을 갖추고 있다고 할 수 있을 것이다.


“오래 사라진 토착신에게 바쳐진 신전이야. 이 땅에 많은 신들이 정착했었지만 곧 사라졌지. 남아있는 신인들도 얼마 남지 않았노라. 하지만 그들이 만든 유물들은 지금도 남아 있다.

아주 유용하지.”


지금은 이름도 남아있지 않다. 다니키는 그렇게 말했다.

신도들도 모두 사라지고 말았다는 것이다.


“그 지도는 아직 신전이 멀쩡할 때 남은 것이다. 지금도 같은 모습을 하고 있을 거란 보증은 없지. 위험한 괴물이 존재할지도 모른다. 완벽히 미지의 장소라고 할 수 있다. 물론 곧 그렇지 않게 되겠지만.”


다니키의 설명은 계속 이어졌다.

브로커로서 다니키의 지식은 풍부했다. 이름이 잊혀진, 이제는 떠나간 신을 위한 신전의 역사는 150여년동안 이어졌다는 모양이었다.


실제 이 세계의 역사가 어떻게 되는 지까지는 릭도 몰랐다.

어차피 빈민가에 사는 사람들은 제대로 역사를 남기는 법이 없었다. 살기 바쁜 인간들이다. 그런 것을 남길 틈도 없을 것이다.


그나마 네트워크에 기록을 남기기는 하지만 중구난방이고 너무 파편화되어 있어서 모으는 일 조차 큰일이었다.


“지금 이 신전은 데스모네 클랜에서 노리고 있지. 너희는 데스모네 클랜이 도달하기 전에 먼저 그 신전에 존재하는 아티팩트인 성물을 가지고 오면 돼.”


성물의 형태를 사진으로 확인할 수 있었다.

보석이 박혀 있는 원반이었다. 중앙의 보석을 두고 2마리의 물고기가 서로의 꼬리를 노리고 헤어치고 있었다. 외곽에도 사파이어, 다이아몬드, 에메랄드로, 아쿠아마린으로 장식되어 있었으며, 디지털 데이터로 보고 있는데도 상당한 힘이 느껴졌다.


‘이곳에서라면 부츠캣의 힘을 쓰기는 어렵겠군.’


전산화한 장소 일수록 부츠캣을 활용하기 쉬웠다. 하지만 이곳이라고해서 쓰지 못할 것은 없었다.

정보차원의 경계는 현세와 같은 형태를 하고 있었기 때문에 미리 지형을 확인하거나 함정을 확인하는데 유용할 것 같았다.


네트워크 환경 구축을 위해 정보차원의 형태를 왜곡하거나 하지도 않았을 테니 오히려 정확한 정보를 얻을 수 있을 터였다.


“내부 정보가 전혀 없다면 시간도 장비도 많이 들 거예요. 기간이 얼마나 남았는지 확인하고 싶습니다만.”


“2주.”


짧은 시간은 아니지만 긴 시간도 아니었다. 게다가 정확한 기간도 아니었다.


“빠르면 일주일 이내에. 늦어도 2주 안쪽이지. 2주는 최대 시간이라고 생각하는 것이 좋단다. 서두르지 않으면 일을 그르치게 되겠지.”


“그 동안 저희는 성물만 구해오면 되는 군요.”


“킬킬킬킬. 성물만 구해오면 돼. 필요한 장비는 내가 조금 싸게 팔아주지. 이 내가 너희들을 위해서 말이야. 물론 공짜는 없단다. 먹고 살아야지. 나도.”


“그럼 저희는 어느 정도 받을 수 있나요?”


시아는 표정을 굳히며 말했다.

긴장하고 있는 듯 했다. 릭은 시아를 도와서 한 마디 하는 것이 좋을지 잠시 고민했지만 그만 뒀다. 대표는 한 명으로 족했다.

서로의 생각을 알 수 없는 이상 끼어들어 봤자 방해만 할 가능성이 높았다.


“30만 바우츠.”


“30만?”


정말 큰 액수였다. 일반적으로 스캐빈저가 하는 일은 잘 해봐야 한 건을 해내면 한 명단 3000에서 5000 바우츠 정도가 떨어지는 일이 대부분이었다.

신입이라면 500정도 받는 것이 전부.

그런데 30만이면 잘만하면 5만씩 배당받는 일이 가능할지도 몰랐다.

아니, 그 이상도 노려볼 수 있었다.


추가 인원을 고용하고 각종 필요 장비들을 충당한 후에 남는 돈을 나누게 될 것이다. 물론 이 남는 돈에서 팀의 전체 복지를 위한 비용은 따로 빠지기 때문에 실제로 들어오는 돈을 더 줄어들겠지만, 그걸 감안해도 상당한 배당을 기대할 수 있는 금액이었다.


“그만한 가치가 있다는 거다. 킬킬킬. 시아. 너에게는 그렇게 많은 금액도 아니지 않나?”


“그렇지도 않아요. 이제는 말이죠.”


“그래, 교훈을 얻었지. 하지만 기회도 얻었다라는 이야기란다, 예야. 킬킬킬킬. 착수금은 5만 바우츠다. 25만 바우츠는 성물을 받은 후에 지급하도록 하지.”


“추가적인 장비가 필요해요. 카탈로그를 보고 싶은데요.”


“얼마든지.”


시아는 새로운 장비를 추가할 생각이었다. 거기에 불만은 없었다. 장비의 강화는 곧 전력의 강화였다. 마법 장비건, 과학적인 물건이건 마찬가지였다.

우수한 장비가 중요한 순간 목숨을 구해주는 법이었다.


스캐빈저들이 장비에 돈을 쏟는 이유도 그래서였다.


“릭. 당신은 사야할 물건이 없어?”


“나는 내가 따로 사겠어. 그 정도 돈은 있으니까. 이번 내 몫은 팀의 몫으로 아껴두라고.”


돈이라면 제법 있었다.

그것도 평생 일하지 않고 먹고살아도 문제없을 정도의 금액이었다.

주인공이 최종 엔딩 때 손에 넣는 돈은 이 도시를 떠나 좀 더 안전하고 살기 쉬운 곳으로 가서 먹고 사는데 문제없을 정도의 금액이었고, 그 금액이 고스란히 릭에게 주어져 있는 것이다.


카탈로그를 보고 장비를 보충하기에는 충분했다.

기왕 한다면 유적 탐색에 도움이 되는 장비를 구할 필요가 있었다. 신전은 아마 마법 함정들이 가득할 것이다.

침입자를 용서하지 않기 위해서였다.


인조마법생물들과 정령들이 지키고 있을 것이며, 던전에 아직 신의 흔적과 힘이 남아 있다면, 위험한 시련이 있을 가능성이 높았다.


‘속성 저항력을 높여야 하나.’


지금 사용하고 있는 장비 이상으로 우수한 방어구는 아마 없을 거라고 릭은 생각했다.

우선은 카탈로그를 살필 생각이었다. 의외로 살만한 것들이 있을지도 모르는 일이었다.

특히 새로 생긴 자신의 능력. 정보차원에 자유롭게 접속하고 조종할 수 있는 이 능력을 활용할 수 있게 도와줄 수 있는 장비가 있다면 좋겠지만, 아직 자신의 능력을 완전히 파악하지 못한 지금 그건 어려울 것이다.


그렇다면 부츠캣을 적절하게 사용할 수 있는 방법이 있다면 딱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카탈로그를 뒤지던 릭은 그 ‘딱’ 좋은 상품을 금방 찾아낼 수 있었다.


작가의말

재밌게 봐주셨다니 감사합니다.

정진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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